『시경(詩經)』
≪소아(小雅) 제1 녹명지습(鹿鳴之什)≫
167. 채미(采薇, 고사리를 캐세)
【毛詩 序】 《採薇》,遣戍役也。文王之時,西有昆夷之患,北有玁狁之難。以天子之命,命將率遣戍役,以守衛中國。故歌《採薇》以遣之,《出車》以勞還,《杕杜》以勤歸也。
【모시 서】 <채미(采薇)>는 수자리 군역(軍役)을 보낸 시(詩)이다. 문왕(文王)의 시절에 서쪽으로 곤이(昆夷)의 우환이 있었고, 북쪽으로는 엄윤(玁狁)의 난리(亂離)가 있었는데, 천자의 명령으로써 장수에게 명하여 수자리 군역(軍役)을 보내어 거느리라고 하니 그로써 중국을 지키고 막았다. 그러므로 <채미(采薇)>는 그로써 군역(軍役) 보냄을 노래함이고, <출거(出車)>는 그[장수]로써 수고하고 돌아옴이며 <체두(杕杜)>는 그[군사]로써 근무(勤務)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采薇采薇,薇亦作止。
(채미채미 미역작지)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돋았네
曰歸曰歸,歲亦莫止。
(왈귀왈귀 세역막지)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 해도 또 저물어 가네
靡室靡家,玁狁之故。
(미실미가 험윤지고)
집이 망해 집안 없음은 험윤오랑캐 때문인데
不遑啟居,玁狁之故。
(불황계거 험윤지고)
황망히 거처를 못 정함도 오랑캐 때문이라네
采薇采薇,薇亦柔止。
(채미채미 미역유지)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부드럽네
曰歸曰歸,心亦憂止。
(왈귀왈귀 심역우지)
돌아가세 돌아가세 마음에 또 근심 생겼다네
憂心烈烈,載飢載渴。
(우심렬렬 재기재갈)
마음의 근심이 깊어지고 굶주리고 목 마른데
我戍未定,靡使歸聘。
(아술미정 미사귀빙)
내 수자리 정처없어 문안을 보내지 못한다네
采薇采薇,薇亦剛止。
(채미채미 미역강지)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 뻣뻣하네
曰歸曰歸,歲亦陽止。
(왈귀왈귀 세역양지)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 해도 벌써 시월인데
王事靡盬。不遑啟處。
(왕사미고불황계처)
나랏일 끝나지 않아 급히 거처를 못 정하고
憂心孔疚,我行不來。
(우심공구 아행불래)
마음의 근심 몹시 아파도 돌아가지 못하네
彼爾維何?維常之華。
(피이유하 유상지화)
저기 저것이 무엇일까 아가위 꽃이 환하네
彼路斯何?君子之車。
(피로사하 군자지거)
저기 큰 수레는 누구일까 장군님 수레라네
戎車既駕,四牡業業。
(융차기가 사모업업)
병거를 끌고 가는 네 마리 말은 튼튼한데
豈敢定居?一月三捷。
(기감정거 일월삼첩)
어찌 감히 쉬겠는가 한 달 세 번 이긴다네
駕彼四牡,四牡騤騤。
(가피사모 사모규규)
네 마리 말이 끌고 가는 네 필 말 튼튼하네
君子所依,小人所腓。
(군자소의소인소비)
장군이 타는 곳을 병사들이 호위를 하는데
四牡翼翼,象弭魚服。
(사모익익 상미어복)
말들이 모두 상아 활고자 물개 가죽 입었네
豈不日戒,玁狁孔棘!
(기불일계 험윤공극)
어찌 매일 경계 않으리 험윤오랑캐 날뛰는데
昔我往矣,楊柳依依。
(석아왕의 양류의의)
지난 날 내가 떠날적에 버드나무 무성했는데
今我來思,雨雪霏霏。
(금아래사 우설비비)
이제 돌아갈 생각하는데 눈 비가 흩날리네
行道遲遲,載渴載飢。
(행도지지 재갈재기)
가는 길은 더디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네
我心傷悲,莫知我哀!
(아심상비 막지아애)
내 마음 쓰라린데 우리 슬픔 알지 못한다네
《采薇》,六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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