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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周易)/2.왕필 주역주

주역 36. 명이괘(明夷卦)[지화명이]/王弼 注

by 석담 김한희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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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필 주역주

 왕필(王弼.226~249)

()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찍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36. 명이괘(明夷卦)[卦象:지화명이]

 坤上

 離下

()[.]가 아래에 있고, ()[.]이 위에 있다.

 

明夷利艱貞

명이(明夷)는 어려우니 곧아야 이롭다

 

明入地中明夷內文明而外柔順以蒙大難文王以之利艱貞晦其明也內難而能正其志箕子以之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 "밝음이 땅속으로 들어감이 명이(明夷)괘 이다. 안에는 문채가 밝으면서 밖으로는 부드럽고 순하며 그로써 큰 어려움을 덮었는데, 문왕(文王)이 그렇게[그로써] 하였다. 어려우니 곧아야 이로움은, 그 밝음이 어두워짐이다. 안이 어려운데도 그 뜻을 잘 바로잡았으니, 기자(箕子)가 그렇게 하였다."

 

明入地中明夷君子以蒞眾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밝음이 땅속으로 들어감이 명이(明夷)괘 이다. 군자가 그로써 무리를 대하며,

王弼 注 蒞眾顯明蔽偽百姓者也故以蒙養正以明夷蒞眾

왕필 주】 무리를 대하며 밝음을 드러냄은, 백가지 성들을 거짓으로 덮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리석음으로써 바름을 기르고 밝음이 상함[明夷]으로써 무리를 대함이다.

用晦而明

어둠을 사용하여 밝게 한다."

王弼 注 藏明於內乃得明也顯明於外巧所辟也

왕필 주안에 밝음을 감추면 이에 밝음이 얻어지고, 밖에 밝음을 드러내면 교묘(巧妙)하여 피하는 바이다.

 

 

初九明夷于飛垂其翼君子于行三日不食有攸往主人有言

초구(初九)는 날아감에 밝음을 상실[明夷]하니 그 날개를 늘어 뜨린다. 군자가 행하는데 삼일을 먹지 못하며, 할일[]이 있어서 가더라도 주인이 나무라는 말이 있다.

王弼 注 明夷之主在於上六上六為至闇者也初處卦之始最遠於難也遠難過甚明夷遠遯絕跡匿形不由軌路故曰明夷于飛懷懼而行行不敢顯故曰垂其翼也尚義而行故曰君子于行也志急於行饑不遑食故曰三日不食也殊類過甚以斯適人人必疑之故曰有攸往主人有言」。

왕필 주명이(明夷)괘의 주체는 상육(上六)에 있는데 상육(上六)이 어두움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초구(初九)가 괘()의 시작에 처하여 어려움에서 가장 멀고, 어려움에 멀리함이 지나치게 심하여 밝음이 상함[明夷]에 멀리 달아나 자취를 끊고 모양을 감추니 길에 바퀴자국을 말미암지 않기 때문에 "날아감에 밝음이 상한다."라고 말을 했고, 두려움을 품고서 행하는데 행함을 감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날개를 늘어뜨린다."라고 말을 했으며, 의로움을 숭상하여서 행하기 때문에 "군자가 행한다."라고 말을 했고, 뜻을 행함에 급하여 굶주려도 황급히 먹지 않기 때문에 “3일 동안 먹지 못한다.”라고 말을 하였으며, 부류와 다름이 심하게 지나쳐 이렇게 함으로써 남을 맞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의심을 하기 때문에 할일[]이 있어서 가더라도 주인이 나무라는 말이 있다라고 말을 하였다

君子于行義不食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군자가 행함은, 의로움으로 먹지 않음이다.”

  

六二明夷夷于左股用拯馬壯

육이(六二)는 밝음이 상하여 왼쪽 다리를 다쳤으니, 구원하는 말을 사용하는데 건장해야 길하다.

王弼 注 夷于左股示行不能壯也以柔居中用夷其明進不殊類退不近難不見疑憚順以則也故可用拯馬而壯吉也不垂其翼然後乃免也

왕필 주좌측 다리를 다쳤으니 가는데 건장함이 잘 보이지 않음이다. 부드러움으로써 가운데 거주하고 그 밝음이 상함을 사용하며 나아감에 부류가 다르지 않고 물러남에 어려움을 가까이하지 않아서 의심과 꺼림이 받지 않으니, 순종하여 그로써 법칙을 한다. 그러므로 구원하는 말을 사용하는데 건장해야 길할 수 있다. 그 날개를 드리우지 않은 연후에 비로소 면함이다.

六二之吉順以則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2(六二)의 길함은, 순종하여 그로써 법칙함이다."

王弼 注 順之以則故不見疑

왕필 주순종하여 그로써 법칙을 하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음이다.

 

九三明夷于南狩得其大首不可疾貞

구삼(九三)은 밝음이 상하여 남쪽 사냥에서 큰 머리를 얻지만 급히 곧게 하면 안된다.

王弼 注 處下體之上居文明之極上為至晦入地之物也故夷其明以獲南狩得大首也南狩者發其明也既誅其主將正其民民之迷也其日固已久矣化宜以漸不可速正故曰不可疾貞

왕필 주아래 몸체의 위에 처하고, 밝은 무늬의 꼭대기에 거주하며 위쪽의 어두움에 이르게 되니 땅에 들어가는 사물이다. 그러므로 그 밝음을 상실하고 그로써 남쪽으로 사냥을 가서 큰 머리를 잡았다. 남쪽으로 사냥 감이라는 것은 그 밝음을 나타냄이다. 이미 그 주인을 주벌하였으면 장차 그 백성을 바로잡아야 하고, 백성의 혼미함은 그 날짜가 이미 오래되었음이 확고하며, 교화를 마땅함으로써 점진적으로 하고 속히 바로잡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빨리 바로잡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이다.

南狩之志乃得大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남쪽 사냥의 뜻은, 마침내 크게 얻음이다."

王弼 注 去闇主也

왕필 주어두운 주체를 버림이다.

 

六四入于左腹獲明夷之心于出門庭

육사(六四)는 왼쪽 배로 들어가 밝음이 상함의 마음을 얻어서 대문의 뜰로 나온다

王弼 注 左者取其順也入于左腹得其心意故雖近不危隨時辟難門庭而已能不逆忤也

왕필 주왼쪽[]이라는 것은, 그 순함을 취함이다. 왼쪽 배로 들어감은, 그 마음이 뜻함을 얻음이기 때문에 비록 가까워도 위태롭지 않다. 때에 따라서 어려움을 피하더라도 대문의 정원일 뿐이니 거슬러 거역을 잘하지 못한다.

入于左腹獲心意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왼쪽 배로 들어감은, 마음과 뜻을 얻었음이다."

  

六五箕子之明夷利貞

육오(六五)는 기자(箕子)의 밝음이 상함이니, 곧아야 이롭다.

 

石潭 案 : 기자(箕子) 상나라 마지막 왕 주()의 숙부이다. 기자가 갈수록 음탕한 생활에 빠지는 왕을 충고했으나 듣지 않아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친 척하다가 감옥에 갇혔다. 기자는 훗날 무왕이 주나라를 건국한 다음에 감옥에서 석방되었으며,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고 그에게 통치의 이치를 물었는데 답한 것이 상서』 「홍범(洪範)편이다

王弼 注 最近於晦與難為比險莫如茲而在斯中猶闇不能沒明不可息正不憂危故利貞也

왕필 주어두움에 가장 가깝고 어려움과 더블어 친하게 되며 험함이 이곳 같음이 없지만, 이러한 가운데 있는데도 오히려 어두움에 잘 빠지지 않고 밝음을 쉴 수가 없으니 바름이 근심하고 위태하지 않기 때문에 곧아야 이롭다.

箕子之貞明不可息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기자(箕子)의 곧음은, 밝음을 쉴 수가 없음이다."

  

上六不明晦初登于天後入于地

상육(上六)은 밝지 못하여 어두우니, 처음에 하늘에 오르고, 뒤에는 땅으로 들어간다.

王弼 注 處明夷之極是至晦者也本其初也在乎光照轉至於晦遂入于地

왕필 주밝음이 상함[明夷]의 꼭대기에 처하니 바로 어두움이 지극한 것이다. 그 처음 근본은, 빛을 비춤에 있다가 굴러서 어두움에 이르러 드디어 땅에 들어간다.

初登于天照四國也後入于地失則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처음 하늘에 오름은, 사방의 나라에 비춤이다. 뒤에는 땅으로 들어감은, 법칙을 잃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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