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論語集解(논어집해)』 卷 8
【태백(泰伯)】
8-1)子曰: "泰伯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자왈: "태백기가위지덕야이의. 삼이천하양, 민무득이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이미 그 덕을 이루었다 일컫을 수 있다. 세번 천하를 사양했는데 백성들이 그것을 칭송할 길이 없었다.”
【集解】子曰:「泰伯,其可謂至德也已矣。三以天下讓,民無得而稱焉。」(王曰:「泰伯,周太王之長子。次弟仲雍,少弟季曆。季曆賢,又生聖子文王昌,昌必有天下,故泰伯以天下三讓於王季。其讓隱,故無得而稱言之者,所以為至德也。」 ◎왕숙이 말하였다:“태백”은 주 태왕[古公亶父]의 큰아들이다. 둘째인 동생은 중옹이고 막내 동생이 계력이다. 계력이 현명하고 또 아들인 문왕 창을 성스럽게 길럿는데, 창이 반드시 천하를 가질 것이기 때문에, 태백이 왕계에게 천하를 세 번 사양하였다. 그 사양함이 은밀하였기 때문에, 그를 칭송하여 말 할 수 없는 것은 지극한 덕을 실천한 까닭이다.)
8-2)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자왈: "공이무례즉로, 신이무례즉사, 용이무례즉란, 직이무례즉교. 군자독어친, 즉민흥어인; 고구불유, 즉민불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여도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삼가하되 예가 없으면 두려우며, 용감한데 예가 없으면 어지럽히고, 곧으면서 예가 없으면 목매이게 된다. 군자가 친척에 두터우면, 백성들의 어짊이 일어나기 때문에, 옛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도둑질하지 않는다.”
【集解】子曰:「恭而無禮則勞,慎而無禮則葸,(「葸,畏懼之貌,言慎而不以禮節之,則常畏懼。」 ◎何晏 注: “사”는 크게 두려워하는 모양인데, 삼가하며 예로써 절제하지 않으면, 오히려 크게 두려워짐을 말한다.)勇而無禮則亂,直而無禮則絞。(馬曰:「絞,絞刺也。」◎마융이 말하였다:“교”는 목매어 짜름이다.)君子篤於親則民興於仁,故舊不遺則民不偷。」(包曰:「興,起也。君能厚於親屬,不遺忘其故舊,行之美者,則民皆化之,起為仁厚之行,不偷薄。」 ◎포함이 말하였다:“흥”은 일어남이다. 임금이 친척 무리들에 두터이 잘 하고, 그의 옛 친구들을 잊어 버리지 않으며, 행한 것을 찬미하는 사람이라면 백성들이 모두 달라지고 후한 어짊의 행함을 실천함이 일어나 야박하게 도둑질하지 않는다.)
8-3)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 啓予手. 『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증자유질, 소문제자왈: "계여족, 계여수. 『시』운: '전전긍긍, 여림심연, 여리박빙,' 이금이후, 오지면부, 소자!")
증자께서 질병이 들자 문하 제자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나의 발을 열어보고, 나의 손을 펴보아라.
『시경』에 이르기를 ‘두려워하고 삼가하기를, 깊은 못에 임한 듯이,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하라’라고 하였다. 그러하니 지금 이후에 내가 그것[신체 훼상(身體 毀傷)]을 면 함을 알겠구나, 제자들아!”
【集解】曾子有疾,召門弟子曰:「啟予足,啟予手。(鄭曰:「啟,開也。曾子以為受身體於父母,不敢毀傷,故使弟子開衾而視之也。」 ◎정현이 말하였다:“계”는 열다이다. 증자는 부모님께 받은 자신의 몸을 감히 상하여 훼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자들로 하여금 이불을 열고 보도록 하였다.)《詩》云:『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冰。』(孔曰:「言此《詩》者,喻己常戒慎,恐有所毀傷。」 ◎공안국이 말하였다:“시경”의 이 구절을 말한 것은, 자기가 오히려 경계하고 삼가함은 아마도 훼손하여 상할 바 있음을 깨우치려 함이다.)而今而後,吾知免夫。小子!」(周曰:「乃今日後,我自知免於患難矣。小子,弟子也。呼之者,欲使聽識其言。」 ◎주생열이 말하였다:오늘 뒤에 비로서, 나는 스스로 환난을 면했음을 알았다. “소자”는 제자이다. 불러 준 것은, 그의 말을 듣게하여 기억하기를 바램이다.)
譯註 1: 『孝經』 開宗明義章⇒身體髮膚受之父母不敢毁傷孝之始也. 立身行道揚名於後世以顯父母孝之終也.
(『효경』 개종명의章⇒부모에게서 받은 자신의 몸과 터럭과 살갗은, 감히 훼손하고 상하지 않음이 효의 시작이다.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이다.)
8-4)曾子有疾, 孟敬子問之.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籩豆之事, 則有司存."
(증자유질, 맹경자문지. 증자언왈: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 군자소귀호도자삼: 동용모, 사원포만의; 정안색, 사근신의; 출사기, 사원비배의. 변두지사, 즉유사존.")
증자께서 병환이 있어서 맹경자가 문병을 가니, 증자가 말씀을 하셨다. “장차 새가 죽을 적에는 그 울음은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을 적에는 그 말은 선합니다. 군자는 도에 귀한 바가 세 가지인데, 꾸민 모습으로 움직여서 사나움과 거만함을 멀리하고, 얼굴 색을 바로하여 믿음에 가깝도록 하며, 주장하는 기색을 드러내어 [천한]마을의 배반을 멀리합니다. 제기를 다루는 일이라면 담당자가 있습니다.”
【集解】曾子有疾,孟敬子問之。(馬曰:「孟敬子,魯大夫仲孫捷。」 ◎마융이 말하였다:“맹경자”는 노나라 대부인 중손첩이다.)曾子言曰:「鳥之將死,其鳴也哀。人之將死,其言也善。(包曰:「欲戒敬子,言我將死,言善可用。」 ◎포함이 말하였다:맹경자가 경계하기를 바라면서, 내[증자]가 장차 죽을 것이므로 선한 말이 쓸만하다는 말이다.)君子所貴乎道者三:動容貌,斯遠暴慢矣;正顏色,斯近信矣;出辭氣,斯遠鄙倍矣。(鄭曰:「此道謂禮也。動容貌,能濟濟蹌蹌,則人不敢暴慢之;正顏色,能矜莊嚴栗,則人不敢欺詐之;出辭氣,能順而說之,則無惡戾之言入於耳。」 ◎정현이 말하였다:이러한 도리를 예절이라 일컫는다. “동용모(動容貌)”는 위엄있고 단정함을 잘 한다면, 남들이 감히 난폭하거나 오만하지 않고, “정안색(正顏色)”은 씩씩하고 엄숙한 긍지를 두렵게 잘 한다면, 남들이 감히 속이지 않으며, “출사기(出辭氣)”는 유순하고 설득을 잘하면, 귀에 들어오는 말을 미워하고 어그러짐이 없다.)籩豆之事,則有司存。」(包曰:「敬子忽大務小,故又戒之以此。籩豆,禮器。」 ◎포함이 말하였다:맹경자가 큰 일을 소흘히 하고 작은 일에 힘쓰기 때문에, 또 이로서 주의시킨 것이다. “변두”는 예절에 쓰이는 그릇이다.)
8-5)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
(증자왈: "이능문어불능, 이다문어과, 유약무, 실약허, 범이불교, 석자오우상종사어사의.")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잘 하면서 잘 하지 못하는[사람에] 묻고, 많으면서 적은 사람에게 물었으며, 있으면서 없는 것 같으며, 알 차면서 빈 것 같고, 범해도 보복하지 않았다. 옛날에 내 벗이 이러한 일을 따르며 살았다.”
【集解】曾子曰:「以能問於不能,以多問於寡,有若無,實若虛,犯而不校,(包曰:「校,報也。言見侵犯不報。」 ◎포함이 말하였다: “교”는 갚음이다. 침범함을 보고서도 보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昔者吾友嚐從事於斯矣。」(馬曰:「友,謂顏淵。」 ◎마융이 말하였다:“우”는 안연을 일컫는다.)
8-6)曾子曰: "可以託六尺之孤, 可以寄百里之命, 臨大節而不可奪也, 君子人與? 君子人也."
(증자왈: "가이탁륙척지고, 가이기백리지명, 림대절이불가탈야, 군자인여? 군자인야.")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육척의 어린 임금을 부탁 할 수 있고, 백리의 [적은 나라]정치를 맡길 수 있으며, 큰 절의에 임하였는데 빼앗을 수 없다면, 군자다운 사람이겠지? 군자다운 사람이다.”
【集解】曾子曰:「可以託六尺之孤,(孔曰:「六尺之孤,幼少之君。」 ◎공안국이 말하였다:“육척지고”란 어린 임금이다.)可以寄百里之命,(孔曰:「攝君之政令。」 ◎공안국이 말하였다:임금의 정책 명령을 대신함이다.)臨大節而不可奪也,(大節, 安國家定社稷也. 奪者, 不可傾奪之也。◎何晏 注 : “대절”이란 국가를 편안하고 사직을 안정시킴이다. “탈”이란 것은 기울게하여 그것을 빼앗을 수 없음이다.)君子人與?君子人也。
8-7)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
(증자왈: "사불가이불홍의, 임중이도원. 인이위기임, 불역중호? 사이후이, 불역원호?")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관리는 넓고 굳세지 않으면 안되는데,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기 때문이다. 어짊으로서 자기 책임을 삼으니, 무거움 또한 아닌가? 죽은 뒤에 그만두게 되니, 또한 멀지 않은가?”
【集解】曾子曰:「士不可以不弘毅,任重而道遠。(包曰:「弘,大也。毅,強而能斷也。士弘毅,然後能負重任,致遠路。」 ◎포함이 말하였다:“홍”은 큼이다. “의”는 굳세어서 잘 끊음이다. 관리는 넓고 굳센 연후에 무거운 임무를 맡아 잘하여서 먼 길에 이르른다.)仁以為己任,不亦重乎?死而後已,不亦遠乎?」(孔曰:「以仁為己任,重莫重焉。死而後已,遠莫遠焉。」 ◎공안국이 말하였다:어짊으로서 자기 임무로 삼으니, 무겁기가 이보다 무거움이 없다. 죽은 뒤에 그치니, 멀기가 이보다 먼 것이 없다.)
8-8)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자왈: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에서 일어나고, 예에서 서며, 음악에서 이루어 진다.”
【集解】子曰:「興於《詩》,(包曰:「興,起也。言脩身當先學《詩》。」 ◎포함이 말하였다:“흥”은 일어남이다. 자신을 닦을 적에 마땅히 먼저 『시』를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立於禮,(包曰:「禮者,所以立身。」 ◎포함이 말하였다:“예“라는 것은 자신을 세우는 것이다.)成於樂。(包曰:「樂所以成性。」 ◎포함이 말하였다:음악은 본성을 이루는 것이다.)
8-9)子曰: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자왈: "민가사유지, 불가사지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은 [도리를] 말미암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알도록 할 수는 없다.”
【集解】子曰:「民可使由之,不可使知之。」(由,用也。可使用而不可使知者,百姓能日用而不能知。◎何晏 注: “유”는 쓰임이다. 부려서 쓸 수 있지만 알도록 할 수 없는 것은, 많은 성씨가 날마다 잘 쓰면서도 잘 알 지 못하기 때문이다.)
8-10)子曰: "好勇疾貧, 亂也; 人而不仁, 疾之已甚, 亂也."
(자왈: "호용질빈, 란야; 인이불인, 질지이심, 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용기를 좋아하면서 가난을 질시(疾視)하면 혼란해지고, 사람이 어질지 않은데 [가난을] 질시(疾視)함이 이미 심해지면 난동을 부린다.”
【集解】子曰:「好勇疾貧,亂也。(包曰:「好勇之人而患疾已貧賤者,必將為亂。」 ◎포함이 말하였다:용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미 가난하고 천한 것을 근심하여 질시(疾視)하면 반드시 장차 혼란을 일으킨다.)人而不仁,疾之已甚,亂也。」(包曰:「疾惡太甚,亦使其為亂。」 ◎포함이 말하였다:미움을 질시함이 크게 심하면 또한 그것이 난동을 부리도록 만든다.)
8-11)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吝, 其餘不足觀也已."
(자왈: "여유주공지재지미, 사교차린, 기여부족관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주공의 재주하는 아름다움이 있더라도, 교만을 부리고 또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이미 관찰 할 것이 없다.”
【集解】子曰:「如有周公之才之美,使驕且吝,其餘不足觀也已矣。」(孔曰:「周公者,周公旦。」 ◎공안국이 말하였다:“주공”이라는 사람은 주공 단이다.)
8-12)子曰: "三年學, 不至於穀, 不易得也."
(자왈: "삼년학, 불지어곡, 불이득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을 배워도 선함[복록(福祿)]에 이르지 않으면, 얻음으로 바뀌지 않는다.”
【集解】子曰:「三年學,不至於穀,不易得也。」(孔曰:「穀,善也。言人三歲學,不至於善不可得, 言必無也,所以勸人學。」 ◎공안국이 말하였다:“곡”은 선함이다. 사람이 삼 년을 배워도 선에 이르지 않고 얻음 수 없음은, 반드시 없다는 말인데, 사람들에게 학문을 권하는 까닭을 말함이다.)
譯註 1: 『說文解字注』⇒(穀)續也。穀與粟同義。引伸爲善也。釋詁、毛傳皆曰。穀、善也。又大雅傳曰。穀、祿也。
(『설문해자주』⇒(곡)은 이을 속이다。곡과 속(粟,조 속)은 뜻이 같다. 넓게 응용하여 선함으로 하였다. 『이아』 석고편과 『시경』 모전에 모두 말하기를 “곡”은 선함이라 하였다. 또 대아 전에 말하기를 “곡”은 녹봉이라 하였다.)
8-13)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자왈: "독신호학, 수사선도. 위방불입, 란방불거. 천하유도즉현, 무도즉은. 방유도, 빈차천언, 치야; 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믿음을 두터이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선한 도를 죽음으로 지켜야 한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머무르지 않는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뵙고, 도가 없으면 숨는다. 나라에 도가 있는데 그 [나라]에서 가난하고 또 천함은 부끄러움이며, 나라에 도가 없는데, 그 나라에서 부유하고 또 귀함은 부끄러움이다.”
【集解】子曰:「篤信好學,守死善道。危邦不入,亂邦不居。天下有道則見,無道則隱。(包曰:「言行當常然。危邦不入,始欲往。亂邦不居,今欲去。亂謂臣弒君,子弒父。危者,將亂之兆。」 ◎포함이 말하였다:마땅히 그러한 떳떳함을 행한다는 말이다. 위태로운 나라에 들어가지 않음은 시작부터 가려고 함이다. 어지러운 나라에 살지 않음은 지금 떠나려함이다. “란”이란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시해함을 일컫는다. “위”라는 것은, 장차 혼란해지는 조짐이다.)邦有道,貧且賤焉,恥也。邦無道,富且貴焉,恥也。」
8-14)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자왈: "불재기위, 불모기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책을 도모하지 않는다.”
【集解】子曰:「不在其位;不謀其政。」(孔曰:「欲各專一於其職。」 ◎공안국이 말하였다:각각 그 직에서 오로지 하나이기를 바란 것이다.)
8-15)子曰: "師摯之始, 「 關雎」之亂, 洋洋乎盈耳哉!"
(자왈: "사지지시, 「 관저」지란, 양양호영이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악사 지가 [연주를] 시작했다, ”관저“의 [마지막 장] ‘란’이 귀에 가득 넘실넘실하도다!”
【集解】子曰:「師摯之始,《關雎》之亂,洋洋乎盈耳哉!」(鄭曰:「師摯,魯大師之名。始,猶首也。周道衰微,鄭、衛之音作,正樂廢而失節。魯大師摯識《關雎》之聲,而首理其亂,有洋洋盈耳,聽而美之。」 ◎정현이 말하였다:“사지”는 노나라 태사의 이름이다. “시”는 머리이다. 주나라 도가 쇠미하여 지자 정나라와 위나라가 음악을 만들었는데, 바른 악보가 없어지고 절차를 잃게 되었다. 노나라 태사 지가 “관저”의 소리를 기억했는데 그 [마지막 장] “란”의 첫머리 이치가 귀에 가득 넘실넘실함이 있어서, 듣고서 찬미하였다.)
譯註 1: 『詩經』關雎⇒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중략> 參差荇菜, 左右芼之。窈宨淑女, 鍾鼓樂之。
(『시경』 관저⇒꽌~꽌~, 물수리가 황하의 섬에서 노닐고 있네. 아름다운 정숙한 아가씨 군자의 좋은 배필이로세. < 중략 > 크고 작은 마름풀을, 좌우로 삶는다네. 아리따운 고운 아가씨와 종과 북을 울려 즐긴다네.)
8-16)子曰: "狂而不直, 侗而不愿, 悾悾而不信, 吾不知之矣!"
(자왈: "광이불직, 동이불원, 공공이불신, 오부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저돌적이면서 곧지 않고, 고지식 하면서 바리지도 않으며, 크게 정성을 다하는데도 믿지 않는데, 나는 [그런 사람] 알려고 하지 않는다.”
【石潭齋 案】 : 진취적이기는 한데 너무 곧게 나아가고, 아직 이룬 것이 없으면서 원하지도 않으며, 정성을 다하는데도 믿지 못하는 것이니, 세 사람 모두 상식에 반한다는 뜻이다.)
【集解】子曰:「狂而不直,(孔曰:「狂者,進取宜直。」 ◎공안국이 말하였다:“광”이란 것은 마땅한 곧음을 취하여 나아감이다.)侗而不願,(孔曰:「侗,未成器之人,宜謹願。」 ◎공안국이 말하였다:“동”은 아직 그릇[직위]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니 마땅히 삼가하고 원해야 한다.)悾々而不信,(包曰:「悾悾,愨也,宜可信。」 ◎포함이 말하였다:“공공”은 성실함이니 마땅히 믿을 만하다.)吾不知之矣。」(孔曰:「言皆與常度反,我不知之。」 ◎공안국이 말하였다:모두 떳떳한 도리에 더블어 반하므로, 나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8-17)子曰: "學如不及, 猶恐失之."
(자왈: "학여불급, 유공실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움은 미치지 못하는 듯이 하고, 오히려 [배운 것을]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
【集解】子曰:「學如不及,猶恐失之。」(學自外入,至熟乃可長久。如不及,猶恐失之。◎何晏 注: 배움이란 밖으로 부터 들어와서, 익음에 이르러야 비로서 길게 오래할 수 있다. 만약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잃을까 두려워함이다.)
8-18)子曰: "巍巍乎舜禹之有天下也, 而不與焉!"
(자왈: "외외호순우지유천하야, 이불여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임금과 우임금께서 천하를 얻으시어 높고 크게 되었는데, 그 [일에는] 관여치 않으셨다!”
【集解】子曰:「巍巍乎,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美舜、禹也。言己不與求天下而得之。巍巍,高大之稱。◎何晏 注: 순임금, 우임금을 찬미함이다. 자기가 천하를 구하여서 얻었는데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외외”는 높고 큼을 칭함이다.)
8-19)子曰: "大哉, 堯之爲君也! 巍巍乎唯天爲大, 唯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巍巍乎其有成功也, 煥乎其有文章!"
(자왈: "대재, 요지위군야! 외외호유천위대, 유요즉지! 탕탕호민무능명언! 외외호기유성공야, 환호기유문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크도다, 요의 임금 하심이여! 오직 하늘이 위대하여 높고 큰데, 오직 요임금이 그것을 법하셨다! 백성들이 그[요임금의] 이름을 잘 하지 못하도록 넓고 원대하도다! 그 이룩한 공로가 있어서 높고 큰데, 그 문화의 빛남이 있어서 빛나도다!"
【集解】子曰:「大哉,堯之為君也!巍巍乎,唯天為大,唯堯則之。(孔曰:「則,法也。美堯能法天而行化。」 ◎공안국이 말하였다:“칙”은 법이다. 요임금이 하늘의 법을 잘 하여서 교화를 행하였음을 찬미하였다.)蕩蕩乎,民無能名焉。(包曰:「蕩蕩,廣遠之稱。言其布德廣遠,民無能識其名焉。」 ◎포함이 말하였다:“탕탕”은 넓고 원대함을 칭한다. 그 펼친 덕이 넓고 원대하였는데, 백성들이 그 [요임금의] 명성을 잘 인식함이 없다는 말이다.)巍巍乎,其有成功也。(功成化隆高大, 巍巍。◎何晏 注: 교화를 융성하게 이룬 공로가 높고 큼이, “외외”이다.)煥乎,其有文章。(煥,明也。其立文垂製又著明。◎何晏 注: “환“은 밝음이다. 그 문화을 세우고 제도를 수립하였으며 또 밝게 나타냈다.)
8-20)舜有臣五人而天下治. 武王曰: "予有亂臣十人." 孔子曰: "才難, 不其然乎? 唐虞之際, 於斯爲盛, 有婦人焉, 九人而已. 三分天下有其二, 以服事殷. 周之德, 其可謂至德也已矣."
(순유신오인이천하치. 무왕왈: "여유란신십인." 공자왈: "재난, 불기연호? 당우지제, 어사위성, 유부인언, 구인이이. 삼분천하유기이, 이복사은. 주지덕, 기가위지덕야이의.")
순임금은 신하 다섯 사람이 있어서 천하를 다스렸다. 무왕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주는 어려운데, 그들이 그렇지 않는가? 당[요임금]에서 우[순임금]의 시절 보다 이 때[무왕]에 성하였는데, 그 중[난신십인(亂臣十人)]에 부인도 있었으니, 아홉 사람일 뿐이다.
천하를 삼으로 나누어 그 둘이 있는데도, 복종하여 은나라를 섬겼다. 주나라의 덕은, 그것이 이미 덕에 이르렀다 일컫을 수 있다.”
【集解】舜有臣五人而天下治。(孔曰:「禹、稷、契、皋陶、伯益。」 ◎공안국이 말하였다:[5인은] 우, 직, 계, 고요, 백익이다.)武王曰:「予有亂臣十人。」(馬曰:「亂,治也。治官者十人,謂周公旦、召公奭、太公望、畢公、榮公、太顛、閎夭、散宜生、南宮適,其一人謂文母。」 ◎마융이 말하였다:“란”은 다스림이다. 관료를 다스리는 열 사람인데, 주공단, 소공석, 태공망, 필공, 영공, 태전, 굉요, 산의생, 남궁괄과 다른 한 사람은 문모(文母, 문왕의 비인 무왕의 어머니)를 일컫는다)孔子曰:「才難,不其然乎?唐、虞之際,於斯為盛。有婦人焉,九人而已。(孔曰:「唐者,堯號。虞者,舜號。際者,堯舜交會之間。斯,此也。言堯、舜交會之間,比於周,周最盛,多賢才,然尚有一婦人,其餘九人而已。大才難得,豈不然乎。」 ◎공안국이 말하였다:“당”이란 것은 요임금의 호이며, “우“라는 것은 순임금의 호이다. ”제“라는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의 교체되는 사이이다. ”사“는 이러함이다. 요와 순이 교체되는 사이를 주나라에 비교하였는데, 주나라가 가장 성대하여 현명한 재목이 많았지만, 그런데 오히려 부인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나머지는 아홉 사람뿐이다. 큰 재목는 얻기 어려우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三分天下有其二,以服事殷。周之德,可謂至德也已矣。」(包曰:「殷紂淫亂,文王為西伯而有聖德,天下歸周者三分有二,而猶以服事殷,故謂之至德。」 ◎포함이 말하였다:은나라의 주임금은 음란하였고, 문왕은 서백을 하면서 성스러운 덕이 있었는데, 천하가 주나라에 들어간 것이 셋 중 둘이었는데도 오히려 은나라를 복종으로 섬겼기 때문에, 덕에 이르렀다 일컫은 것이다.)
8-21)子曰: "禹, 吾無間然矣. 菲飮食而致孝乎鬼神, 惡衣服而致美乎黻冕, 卑宮室而盡力乎溝洫. 禹, 吾無間然矣."
(자왈: "우, 오무간연의. 비음식이치효호귀신, 오의복이치미호불면, 비궁실이진력호구혁. 우, 오무간연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임금은 내가 간여할 그러함이 없다. 음식은 가볍게 드시면서 귀[조상]와 신[산천]에게 효에 이르렀고, 옷을 검소하게 입으면서 [제사의] 예복은 아름다움에 이르렀으며, 궁과 내실은 낮게 하면서 [농지의] 도랑과 수로에 온 힘을 다했다. 우임금은 내가 간여할 그러함이 없으시다.
【集解】子曰:「禹,吾無間然矣。(孔曰:「孔子推禹功德之盛美,言己不能複間其間。」 ◎공안국이 말하였다:공자가 우임금의 미루어서 공덕의 성대함을 찬미하였는데, 자기가 그 사이를 거듭 간여할 수 없다는 말이다.)菲飲食而致孝乎鬼神,(馬曰:「菲,薄也。致孝鬼神,祭祀豐絜。」 ◎마융이 말하였다:“비”는 엷음이다. 귀와 신에게 효에 이르도록 함은 제사를 풍성하고 깨끗이 함이다.)惡衣服而致美乎黻冕,(孔曰:「損其常服,以盛祭服。」 ◎공안국이 말하였다:그 일상 옷은 줄이고 그로서 제사 옷을 성대하게 한다.)卑宮室而盡力乎溝洫。(包曰:「方里為井,井間有溝,溝廣深四尺。十里為成,成間有洫,洫廣深八尺。」 ◎포함이 말하였다:사방 1리를 정(井)이라 하고, 정 사이에 도랑[구(溝)]이 있는데, 도랑은 넓이와 깊이가 4척이다. 10리를 성(成)이라 하고 성 사이에 봇도랑[혁(洫)]을 있는데, 봇도랑의 넓이와 깊이가 8척이다.)禹,吾無間然矣。」
譯註 1: 『주례』 地官/遂人⇒凡治野 夫間有遂, 遂上有徑十夫有溝, 溝上有畛百夫有洫, 洫上有涂千夫有澮, 澮上有道萬夫有川, 川上有路以達于畿.
(『주례』 지관/수인⇒대체로 야의 지역을 다스림은 한 집[夫] 사이에 물길[수(遂)]이 있는데, 물길 위에 논두렁길이 있으며 열 집에 도랑[구(溝)]이 있고, 도랑 위에 두둑길이 있으며 백 가장에 봇도랑[혁(洫)]이 있고, 봇도랑 위에 진창길이 있으며 천 집에 거랑[거보(巨洑):澮]이 있고, 거랑 위에 길이 있으며 만 집에 냇물[천(川)]이 있고, 냇물 위에 큰길이 있으며 이로서 왕도[기(畿)]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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