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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주소(論語註疏)

​​◎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 卷​ 5 - 5

5-5) 或曰: "雍也, 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루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어떤 이가 말하기를 “옹(雍)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 사람이 민첩한 말을 가지고 막으면 남에게 자주 미움받는다.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에 말재주를 쓰겠는가?”

 

《논어집해(論語集解)》

『논어집해(論語集解)』는 중국 위(魏)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하안(何晏, 193 ~ 249)이 당시까지 전해지던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대한 주석을 모아 편찬한 책이다. 『논어집해(論語集解)』에는 공안국(孔安國, BC156?~BC74), 정현(鄭玄, 127~200), 마융(馬融, 79~166), 왕숙(王肅, 195~256), 포함(包咸, BC6~65), 주생렬(周生烈, ?~220) 등의 주석이 실려있으며, 하안(何晏)의 견해 역시 수록되어 있다.

【集解】 或曰:「雍也仁而不佞。」(馬曰:「雍,弟子。仲弓,名。姓冉。」 ◎마융이 말하였다:“옹(雍)”은 제자인 중궁의 이름이고 성은 염(冉)이다.)子曰:「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不知其仁,焉用佞?」(孔曰:「屢,數也。佞人口辭捷給,數為人所憎惡。」 ◎공안국이 말하였다:“루(屢: 여러 루)”는 자주이다. 말잘하는 사람은 입으로 주장을 민첩하게 잘하기에, 자주 남들의 증오(憎惡)하는 바가 된다.

《논어주소(論語註疏)》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하안(何晏, 193~249 魏)이 주(註)를 달아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지었으며, 북송(北宋)의 형병(邢昺, 932~1010)이 논어집해(論語集解)에 소(疏)를 붙여서 논어주소(論語註疏)를 지었다.

 

○【註疏】 “或曰”至“用佞”。

○ 【註疏】 <경문(經文)의> "[혹왈(或曰)]에서 [용녕(用佞)]까지"

○正義曰:此章明仁不須佞也。

○正義曰:이 장(章)은 어짊이 반드시 말 잘함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或曰:雍也仁而不佞”者,佞,口才也。或有一人言於夫子曰:“弟子冉雍,雖身有仁德,而口無才辯。”或人嫌其德未備也。

<경문(經文)에서> "어떤 이가 말하기를 '옹(雍)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라고 하자[或曰 雍也 仁而不佞]"라는 것의, 녕(佞: 아첨할 녕)은 말 재주이다. 어떤 한 사람이 부자께 말하기를 “제자 염옹(冉雍)은 비록 몸에 어진 덕(德)을 지녔으나, 입이 말재주가 없다.”고 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그[冉雍]가 덕(德)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의심하였다.

“子曰:焉用佞”者,夫子語或人言,仁人安用其佞也。

<경문(經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子曰 焉用佞]"라는 것은, 부자께서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라고 하셨다.

“禦人以口給,屢憎於人”者,夫子更為或人說佞人之短。

<경문(經文)에서> "사람이 민첩한 말을 가지고 막으면 남에게 자주 미움받는다[禦人以口給 屢憎於人]"라는 것은, 부자께서 다시 어떤 사람에게 말을 잘하는 사람의 단점을 설명하신 것이다.

屢,數也。言佞人禦當於人以口才捷給,屢致憎惡於人,謂數為人所憎惡也。

루(屢: 여러 루)는 자주이다.말을 잘하는 사람은 마땅히 민첩하고 넉넉한 말재주를 가지고 남을 막으려다가 자주 남에게 증오를 부른다는 말이며, 자주 남들의 증오하는 바가 됨을 일컬음이다.

“不知其仁,焉用佞”者,言佞人既數為人所憎惡,則不知其有仁德之人,複安用其佞邪?

<경문(經文)에서>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에 말재주를 쓰겠는가?[不知其仁 焉用佞]"라는 것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이미 자주 남들의 증오하는 바가 되었다면, 그가 어진 덕(德)이 있는 사람인지를 알지 못하더라도, 다시 그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느냐는 말이다.

○注“馬曰:雍,弟子。仲弓,名。姓冉”。

○ 【집해(集解)】 주(注)의 “옹(雍)은 제자인 중궁의 이름이고 성은 염(冉)이다[馬曰 雍 弟子 仲弓名 姓冉]까지"

○正義曰:案《史記·弟子傳》:“冉雍字仲弓。”

○正義曰: 상고해보니 《사기(史記)》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 “염옹(冉雍)의 자(字)는 중궁(仲弓)이다.”라고 하였다.

鄭玄曰:“魯人也。”

정현(鄭玄)이 말하기를 “노(魯)나라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注“ 孔曰”至“憎惡”。

○ 【집해(集解)】 주(注)의 “[공왈(孔曰)]에서 [증오(憎惡)]까지"

○正義曰:“屢,數也”者,《釋言》云:“屢,亟也。”郭璞云:“亟亦數也。”

○正義曰:<집해(集解) 주(注)에> "루(屢: 여러 루)는 자주이다[屢 數也]"라는 것은, 《이아(爾雅)》 〈석언언(釋言)〉에 이르기를 “루(屢)는 기(亟: 자주 기)이다.”라고 했는데, 곽박(郭璞)이 이르기를 “기(亟: 자주 기)도또한 삭(數: 자주 삭)이다.”라고 하였다.

云“佞人口辭捷給,數謂人所憎惡”者,案《左傳》云:“寡人不佞。”服虔云:“佞,才也。不才者,自謙之辭也。”

<집해(集解) 주(注)에> 이르기를 "말잘하는 사람은 입으로 주장을 민첩하게 잘하기에, 자주 사람들의 증오하는 바가 된다[佞人口辭捷給 數爲人所憎惡]"라는 것은, 상고해보니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3년에> 이르기를 “과인불녕(寡人不佞)”라고 했는데, 복건(服虔)이 이르기를 “녕(佞)은 재주[才]이니, 부재(不才)는 스스로 겸양한 말이다.”라고 하였다.

而此云“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則佞非善事。

그러나 여기에서 이르기를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 사람이 민첩한 말을 가지고 막으면 남에게 자주 미움받는다[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라고 하였으니, 즉 녕(佞)이 착한 일이 아니다.

而以不佞為謙者,佞是口才捷利之名,本非善惡之稱,但為佞有善惡耳。

그런데 〈복건(服虔)이〉 불년(不佞)을 가지고 겸양이라 한 것은, 녕(佞)이 바로 말재주가 민첩한 이로움의 이름이고 본래 선악을 칭함은 아니며, 다만 녕(佞)을 실천함에 선과 악이 있을 뿐이다.

為善捷敏是善佞,祝鮀是也。為惡捷敏是惡佞,即“遠佞人”是也。

선을 민첩하게 실천하면 바로 착한 녕(佞)이며 ‘축타(祝鮀)가 이에 해당하고, 악을 민첩하게 실천하면 바로 나쁜 녕(佞)이니, 즉 ‘녕인(佞人)을 멀리하라’고 함이 이에 해당한다.

但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言之雖多,情或不信,故云焉用佞耳。

다만 군자는 말에는 어눌하고 행동에는 민첩하고자 하니, 말이 비록 많으면 마음[情]이 혹 믿지 않기 때문에 이르기를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느냐.”고 했을 뿐이다.

【 논어(論語) 원문 】

『論語』 《公冶長》 卷​ 5 - 5

○ 或曰: "雍也, 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논어집해(論語集解)》

或曰:「雍也仁而不佞。」(馬曰:「雍,弟子。仲弓,名。姓冉。」 )子曰:「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不知其仁,焉用佞?」(孔曰:「屢,數也。佞人口辭捷給,數為人所憎惡。」)

《논어주소(論語註疏)》

疏 “或曰”至“用佞”。

○正義曰:此章明仁不須佞也。

“或曰:雍也仁而不佞”者,佞,口才也。或有一人言於夫子曰:“弟子冉雍,雖身有仁德,而口無才辯。”或人嫌其德未備也。

“子曰:焉用佞”者,夫子語或人言,仁人安用其佞也。

“禦人以口給,屢憎於人”者,夫子更為或人說佞人之短。

屢,數也。言佞人禦當於人以口才捷給,屢致憎惡於人,謂數為人所憎惡也。

“不知其仁,焉用佞”者,言佞人既數為人所憎惡,則不知其有仁德之人,複安用其佞邪?

○注“馬曰:雍,弟子。仲弓,名。姓冉”。

○正義曰:案《史記·弟子傳》:“冉雍字仲弓。”

鄭玄曰:“魯人也。”

○注“ 孔曰”至“憎惡”。

○正義曰:“屢,數也”者,《釋言》云:“屢,亟也。”郭璞云:“亟亦數也。”

云“佞人口辭捷給,數謂人所憎惡”者,案《左傳》云:“寡人不佞。”服虔云:“佞,才也。不才者,自謙之辭也。”

而此云“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則佞非善事。

而以不佞為謙者,佞是口才捷利之名,本非善惡之稱,但為佞有善惡耳。為善捷敏是善佞,祝鮀是也。為惡捷敏是惡佞,即“遠佞人”是也。

但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言之雖多,情或不信,故云焉用佞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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