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52장/왕필 주(王弼 注)

▣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52장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見小曰明, 守柔曰强,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謂習常.

천하의 시작이 있는데, 그로써 천하의 어미를 삼는다.

이미 그 어미를 얻었으면 그로써 그 아들을 알게 되고,

이미 그 아들을 알았으면, 다시 그 어미를 지키며 몸이 다하도록 위태하지 않다.

입을 막고 문을 닫으면 죽을 때까지 수고롭지 않지만,

입을 열고 일을 벌리면 죽을 때까지 구원받지 못한다.

작게 봄을 밝음이라 말하고 부드럽게 지킴을 강함이라 말하며,

그 빛을 사용하여 다시 밝음으로 돌아가면,

몸에 재앙을 남김이 없는데 이것을 상도를 익힘이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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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52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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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有始，以為天下母。

<천하의 시작이 있는데, 그로써 천하의 어미를 삼는다. >

【王弼 注】 善始之則善養畜之矣，故天下有始則可以為天下母矣。

【왕필 주】 착함을 시작한다면 착함을 길러서 쌓아 간다, 그러므로 천하의 시작이 있으면 천하 어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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既得其母，以知其子，既知其子，復守其母，沒身不殆。

<이미 그 어미를 얻었으면 그로써 그 아들을 알게 되며, 이미 그 아들을 알았으면, 다시 그 어미를 지키고 몸이 다하도록 위태하지 않게 된다. >

【王弼 注】 母，本也，子，末也。得本以知末，不舍本以逐末也。

【왕필 주】 어머니[母]는 근본이고 아들[子]은 끝이다. 근본을 얻음으로써 끝을 아는데 근본을 버리고서 끝을 쫓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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塞其兌，閉其門，

<그 입을 막고 그 문을 닫으면 >

【王弼 注】 兌，事欲之所由生；門，事欲之所由從也

【왕필 주】 태(兌)는 일의 바라는 바가 생겨 나오는 곳이며, 문(門)은 일의 바라는 것이 따라서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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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身不勤。

<죽을 때까지 수고롭지 않고, >

【王弼 注】 無事永逸，故終身不勤也。

【왕필 주】 일은 영원히 편안함이 없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부지런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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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其兌，濟其事，終身不救。

<그 입을 열고 그 일을 벌리면 죽을 때까지 구원(救援)받지 못한다.>

【王弼 注】 不閉其原而濟其事，故雖終身不救。

【왕필 주】 그 원천을 닫지 않으면서 그 일을 구제하기 때문에 비록 몸을 다하더라도 구원(救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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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小曰明，守柔曰強。

<작게 봄을 밝음이라 말하고 부드럽게 지킴을 강함이라 말하며, >

【王弼 注】 為治之功不在大，見大不明，見小乃明。守強不強，守柔乃強也。

【왕필 주】 다스림의 공은 큰데 있지 않는데 크게 본다하여 밝음이 아니고 적게 보아야 이에 밝게 됨이다. 강하게 지켜야 강함이 아니고 부드럽게 지켜야 이에 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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用其光，

<그 빛을 사용하여 >

【王弼 注】 顯道以去民迷。

【왕필 주】 도를 드러냄으로써 백성들의 미혹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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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歸其明，

<다시 그 밝음으로 돌아가면 >

【王弼 注】 不明察也。

【왕필 주】 밝게 살피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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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遺身殃，是為習常。

<몸에 재앙을 남김이 없는데, 이것을 상도(常道)를 익힘이라 일컫는다. >

【王弼 注】 道之常也。

【왕필 주】 도가 항상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