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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72장

民不畏威,則大威至。

無狎其所居,無厭其所生,

夫惟不厭,是以不厭。

是以聖人, 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백성들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큰 위엄이 이른다.

머무는 곳을 업신여김이 없어야 사는 곳을 싫어함이 없으며,

그곳을 오직 싫어하지 않아야 이로써 싫어하지 않는다.

이로써 성인은 자신이 알더라도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자신을 아끼지만 스스로 귀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 도덕경 72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民不畏威,則大威至。無狎其所居,無厭其所生。<백성들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큰 위엄이 이른다. 그 머무는 곳을 업신여김이 없어야 사는 곳을 싫어함이 없으며,>

【王弼 注】 清靜無為謂之居,謙後不盈謂之生,離其清淨,行其躁欲,棄其謙後,任其威權,則物擾而民僻,威不能復制民,民不能堪其威,則上下大潰矣,天誅將至,故曰,民不畏威,則大威至。無狎其所居,無厭其所生,言威力不可任也。

【왕필 주】 맑고 고요하게 함이 없음을 일컬어 머무름이라 하고, 겸손함으로 뒤하여 가득채우지 않음을 일컬어 삶이라 하며, 그 맑고 깨끗함을 떠나고 그 조급하게 바람을 행하며 그 겸손하여 뒤함을 버리고 그 위엄과 권세로 임하면 사물이 시끄러우면서 백성이 궁벽(窮僻)하며 위엄은 백성을 다시 잘 제도하지 못하고 백성은 그 위엄을 잘 견디지 못하니 곧 위와 아래가 문드러지며, 하늘이 죽이려고 장차 이르르기 때문에 말하기를 "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큰 위엄이 이른다."라고 했다. "그 머무르는 곳에 업신여김이 없고, 그 사는 곳에 싫어함이 없음"은 위엄의 힘을 맏길 수 없음을 말함이다.

夫唯不厭, 不自厭也。<그곳을 오직 싫어하지 않아야 스스로 싫어하지 않는다.>

【王弼 注】 是以不厭。 不自厭,是以天下莫之厭。

【왕필 주】 이로써 싫어하지 않음이다. "스스로 싫어하지 않음"은 이로써 천하에 싫어함이 없어짐이다.

是以聖人自知不自見;<이로써 성인은 자신이 알더라도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王弼 注】 不自見其所知,以光耀行威也。

【왕필 주】 그 아는 바를 스스로 나타내며, 빛으로써 위엄을 행하여 빛내지 않음이다.

自愛不自貴。< 자신을 아끼지만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

【王弼 注】 自貴則物狎厭居生。

【왕필 주】 자신을 귀하게 여기면 사물이 머무르고 삶을 업신여기고 싫어한다.

故去彼取此。<때문에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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