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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왕필주(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29장

將慾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故物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或載或隳.

是以聖人, 去甚, 去奢, 去泰.

장차 천하를 취하려 욕심내면서 하려고 하면,

내가 보건대 이미 얻지 못한다.

천하는 신령한 기물이기에 취할 수가 없으며,

취하려는 자는 패배를 하고 잡으려는 자는 잃어 버린다.

그러므로 만물은 혹 가기도하고 혹 따르기도하며, 혹 숨내쉬는데 혹 불어내며,

혹 강한데 혹 약하며, 혹 실어주는데 혹 무너트린다.

이로서 성인은 심함을 버리고 사치함을 버리며 과분함을 버린다.

◎ 도덕경 왕필(王弼)注/29장

ㅡ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將欲取天下而為之,吾見其不得已。天下神器,

<장차 천하를 취하려 욕심내면서 하려고 하면, 내가 보건대 이미 얻지 못한다. 천하는 신령한 기물이기에 >

【王弼 注】 神,無形無方也。器,合成也。無形以合,故謂之神器也。

【왕필 주】 신(神)은 모양도 없고 방향도 없다. 기(器는) 합하여 이루어졌다. 모양이 없어짐으로서 합하기 때문에 일컫기를 신령한 기물[神器]이라고 했다.

不可為也,為者敗之,執者失之。

<취할 수가 없으며, 취하려는 자는 패배를 하고 잡으려는 자는 잃어 버린다.>

【王弼 注】 萬物以自然為性,故可因而不可為也。可通而不可執也。物有常性,而造為之,故必敗也。物有往來而執之,故必失矣。

【왕필 주】 만물은 스스로 그러함으로서 본성을 삼기 때문에 말미암을 수는 있지만 꾸며낼 수는 없다. 통 할 수는 있지만 잡을 수는 없다. 사물은 항상 본성이 있으면서 꾸며 내어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패한다. 사물은 가고 옴이 있으면 잡으려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잃는다.

故物或行或隨,或歔或吹。或強或羸,或挫或隳。是以聖人去甚,去奢,去泰。

<그러므로 사물은 혹여 가기도하고 혹 따르기도하며, 혹 흐느끼듯[내쉼]하고 혹 [차갑게]불어내며, 혹 강한데 혹 파리[약]하며, 혹 실어주는데 혹 무너트린다. 이로서 성인은 심함을 버리고 사치함을 버리며 과분함을 버린다.>

【王弼 注】 凡此諸或,言物事逆順反覆,不施為執割也。聖人達自然之至,暢萬物之情,故因而不為,順而不施。除其所以迷,去其所以惑,故心不亂而物性自得之也。

【왕필 주】 무릇 이 여러 혹(或)들은 사물이 일을 거스르고 순종하고 돌이켜 다시하며, 베풀어 꾸밈과 잡고서 자르지 않는다. 성인이 스스로 그러함의 이르름을 달성하고, 만물의 실정에 화통하였기 때문에 말미암으면서 꾸미지는 않고 순종하면서 베풀지는 않으며 그 미혹한 까닭을 덜어내고 그 의심나는 까닭을 없애기 때문에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서 사물의 본성을 스스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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