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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詩經)/2.毛詩正義[공영달]

◎ 시경 186. 백구(白駒, 흰 망아지)/모시정의(毛詩正義)

by 석담 김한희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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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3 홍안지습(鴻雁之什)≫

186. 백구(白駒, 흰 망아지)

 

皎皎白駒、食我場苗。

(교교백구 식아장묘)

희고 흰 망아지가 우리 밭 새싹을 먹었네

縶之維之、以永今朝。

(집지유지 이영금조)

발 묶고 고삐 묶어 아침 내내 잡아두었네

所謂伊人、於焉逍遙。

(소위이인 어언소요)

귀한 손님이신데 여기에서 노니시옵소서

 

皎皎白駒、食我場藿。

(교교백구 식아장곽)

희고 흰 망아지가 우리 밭 콩잎을 먹었네

縶之維之、以永今夕。

(집지유지 이영금석)

발 묶고 고삐 묶어 저녁 내내 잡아두었네

所謂伊人、於焉嘉客。

(소위이인 어언가객)

귀한 손님이신데 여기에 좋은 손님되소서

 

皎皎白駒、賁然來思。

(교교백구 분연래사)

희고 흰 망아지가 쏜살같이 달려오는데

爾公爾侯、逸豫無期。

(이공이후 일예무기)

공작 후작 봉해 편안한 즐거움 끝없지만

慎爾優遊、勉爾遁思。

(신이우유 면이순사)

놀기를 삼가하고 숨을 생각에 힘쓰소서

 

皎皎白駒、在彼空谷。

(교교백고 재피공곡)

희고 흰 망아지가 저 빈 골짜기에 있구나

生芻一束、其人如玉。

(생추일속 기인여옥)

생꼴 한 단 먹이는데 그 사람은 옥 같다네

毋金玉爾音、而有遐心。

(무금옥이음 이유하심)

금옥 같은 명성이지만 마음은 멀리 마소서

 

《白駒》四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白駒》,大夫刺宣王也。

【모시 서】 《백구(白駒)》는 대부가 선왕(宣王)을 풍자(諷刺)한 시(詩)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皎皎白駒、食我場苗。

(교교백구 식아장묘)

희고 흰 망아지가 우리 밭 새싹을 먹었네

縶之維之、以永今朝。

(집지유지 이영금조)

발 묶고 고삐 묶어 아침 내내 잡아두었네

【毛亨 傳】 宣王之末,不能用賢,賢者有乘白駒而去者。縶,絆。維,係也。

【모형 전】 선왕이 끝내 현자를 등용하지 않으니, 현자가 흰 망아지를 타고서 달아나는 것이다. 집(縶: 맬 집)은, 얽어맴이다. 유(維: 벼리 유)는, 묶어 맴이다.

所謂伊人、於焉逍遙。

(소위이인 어언소요)

귀한 손님이신데 여기에서 노니시옵소서

 

皎皎白駒、食我場藿。

(교교백구 식아장곽)

희고 흰 망아지가 우리 밭 콩잎을 먹었네

【毛亨 傳】 藿猶苗也。

【모형 전】 곽(藿: 콩잎 곽)은 새싹[苗]과 같음이다.

縶之維之、以永今夕。

(집지유지 이영금석)

발 묶고 고삐 묶어 저녁 내내 잡아두었네

【毛亨 傳】 夕猶朝也。

【모형 전】 석(夕: 저녁 석)은 아침[朝]과 같음이다.

所謂伊人、於焉嘉客。

(소위이인 어언가객)

귀한 손님이신데 여기에 좋은 손님되소서

 

皎皎白駒、賁然來思。

(교교백구 분연래사)

희고 흰 망아지가 쏜살같이 달려오는데

【毛亨 傳】 賁,飾也。

【모형 전】 분(賁: 클 분)은 꾸밈이다.

爾公爾侯、逸豫無期。

(이공이후 일예무기)

공작 후작 봉해 편안한 즐거움 끝없지만

【毛亨 傳】 爾公爾侯邪,何為逸樂無期以反也?

【모형 전】 공작과 후작이 간사한데, 어찌 편안한 즐거움을 끝없음으로 하여 그로써 돌이키겠는가?

慎爾優遊、勉爾遁思。

(신이우유 면이순사)

놀기를 삼가하고 숨을 생각에 힘쓰소서

【毛亨 傳】 慎,誠也。

【모형 전】 신(慎: 삼갈 신)은 정성(精誠)이다.

 

皎皎白駒、在彼空谷。

(교교백고 재피공곡)

희고 흰 망아지가 저 빈 골짜기에 있구나

【毛亨 傳】 空,大也。

【모형 전】 공(空: 빌 공)은 큼이다.

生芻一束、其人如玉。

(생추일속 기인여옥)

생꼴 한 단 먹이는데 그 사람은 옥 같다네

毋金玉爾音、而有遐心。

(무금옥이음 이유하심)

금옥 같은 명성이지만 마음은 멀리 마소서

 

《白駒》四章,章六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刺其不能留賢也。

【정현 서】 현자(賢者)가 잘 머무르지 않음을 풍자했다.

 

皎皎白駒、食我場苗。

(교교백구 식아장묘)

희고 흰 망아지가 우리 밭 새싹을 먹었네

縶之維之、以永今朝。

(집지유지 이영금조)

발 묶고 고삐 묶어 아침 내내 잡아두었네

【鄭玄 箋】 箋雲:永,久也。原此去者,乘其白駒而來,使食我場中之苗。我則絆之係之,以永今朝。愛之,欲留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영(永: 길 영)은 오래함이다. 원래 이곳을 떠난 자가, 백구를 타고 와서 우리 마당 안의 새싹을 먹게 하여서, 내가 곧 얽어매고 묶어 매어 아침 내내 잡아두었음이다. 그것을 사랑함은, 머무르게 하고자 함이다.”라고 하였다.

所謂伊人、於焉逍遙。

(소위이인 어언소요)

귀한 손님이신데 여기에서 노니시옵소서

【鄭玄 箋】 箋雲:伊當作「繄」,繄猶是也。所謂是乘白駒而去之賢人,今於何遊息乎?思之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伊)는 마땅히 「예(繄: 창전대 예)」로 써야하며, 예(繄)는 이것과 같다. 이른바 이 흰 망아지를 타고서 현인이 달아났는데, 지금 어찌 놀고 쉴 수 있겠는가?라고 함은, 사모함이 심함이다.”라고 하였다.

 

皎皎白駒、食我場藿。

(교교백구 식아장곽)

희고 흰 망아지가 우리 밭 콩잎을 먹었네

【鄭玄 箋】 ○藿,火郭反。

【정현 전】 ○곽(藿: 콩잎 곽)은, 화(火)와 곽(郭)의 반절음이다。

縶之維之、以永今夕。

(집지유지 이영금석)

발 묶고 고삐 묶어 저녁 내내 잡아두었네

所謂伊人、於焉嘉客。

(소위이인 어언가객)

귀한 손님이신데 여기에 좋은 손님되소서

 

皎皎白駒、賁然來思。

(교교백구 분연래사)

희고 흰 망아지가 쏜살같이 달려오는데

【鄭玄 箋】 箋雲:願其來而得見之。《易》卦曰:「山下有火,賁。」賁,黃白色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와서 만나 뵙기를 원함이다. 《역(易)》괘에 말하기를,「산 아래 불이 있음을 비(賁)괘」라고 했는데, 비(賁)는 황백(黃白)색이다.”라고 하였다.

爾公爾侯、逸豫無期。

(이공이후 일예무기)

공작 후작 봉해 편안한 즐거움 끝없지만

慎爾優遊、勉爾遁思。

(신이우유 면이순사)

놀기를 삼가하고 숨을 생각에 힘쓰소서

【鄭玄 箋】 箋雲:誠女優遊,使待時也。勉女遁思,度已終不得見。自訣之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너는 진실로 놀기를 삼가라고 함은, 때를 기다리게 함이다. 너의 생각을 숨기기에 힘씀은, 그 정도(程度)가 이미 끝났으니 만날 수가 없음이다. 스스로 이별하라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皎皎白駒、在彼空谷。

(교교백고 재피공곡)

희고 흰 망아지가 저 빈 골짜기에 있구나

生芻一束、其人如玉。

(생추일속 기인여옥)

생꼴 한 단 먹이는데 그 사람은 옥 같다네

【鄭玄 箋】 箋雲:此戒之也。女行所舍,主人之餼雖薄,要就賢人,其德如玉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그것을 경계함이다. 너를 버리는 바를 행함인데, 주인의 녹봉(祿俸)이 비록 야박(野薄)하더라도, 요컨대 현명한 사람을 취한다면 그 덕(德)이 옥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毋金玉爾音、而有遐心。

(무금옥이음 이유하심)

금옥 같은 명성이지만 마음은 멀리 마소서

【鄭玄 箋】 箋雲:毋愛女聲音,而有遠我之心。以恩責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너의 들리는 명성을 사랑하니 나의 마음을 멀리 하지 말라함은, 은혜를 가지고 꾸짖음이다.”라고 하였다.

 

《白駒》四章,章六句。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白駒》,大夫刺宣王也。(刺其不能留賢也。○白駒,馬五尺以上曰駒。)

 

皎皎白駒,食我場苗。

縶之維之,以永今朝。(宣王之末,不能用賢,賢者有乘白駒而去者。縶,絆。維,係也。箋雲:永,久也。原此去者,乘其白駒而來,使食我場中之苗。我則絆之係之,以永今朝。愛之,欲留之。○皎,古了反,絜白也。場,直良反。縶,陟立反,徐丁立反。絆音半,係足曰絆。)

 

所謂伊人,於焉逍遙?(箋雲:伊當作「繄」,繄猶是也。所謂是乘白駒而去之賢人,今於何遊息乎?思之甚也。○焉,於虔反,又如字。下同。繄,烏兮反。)

 

疏《白駒》四章,章四句。「皎皎」至「逍遙」。○正義曰:宣王之末,不能用賢,有賢人乘皎皎然白駒而去者。我原其乘此白駒而來,食我場中之苗。我則縶絆之,維持之。謂絆縶其馬,留其人,以久今日之朝。既思而不來,又述而言曰:所謂是乘白駒而去之賢人,今於何處逍遙遊息乎?不知所適,言思見之甚也。以久今朝者,得賢人與之言話,則今日可長久。猶《山有樞》雲「且以永日」也。○傳「宣王」至「縶絆」。○正義曰:以宣王之行,初善後惡。《烝民序》雲: 「任賢使能,周室中興。」明是初時事。此刺不能留賢,故知宣王之末也。僖二十八年《左傳》曰:「顯靷鞅靽。」杜預雲:「在後曰靽。」則縶之謂絆其足,維之謂係靷也。○箋「食我場中之苗」。○正義曰:言食苗藿,則夏時矣。《七月》注雲:「春夏為圃,秋冬為場。」《場人》注雲:「場,築地為墠,季秋除圃中為之。」此宜雲圃,而言場者,以場、圃同地耳,對則四時異名,散則繼其本地,雖夏亦名場也。

 

皎皎白駒,食我場藿。

縶之維之,以永今夕。(藿猶苗也。夕猶朝也。○藿,火郭反。)

所謂伊人,於焉嘉客?

 

皎皎白駒,賁然來思。(賁,飾也。箋雲:願其來而得見之。《易》卦曰:「山下有火,賁。」賁,黃白色也。○賁,彼義反,徐音奔。毛、鄭全用《易》為釋。)

爾公爾侯?逸豫無期。(爾公爾侯邪,何為逸樂無期以反也?○樂音洛。)

 

慎爾優遊,勉爾遁思!(慎,誠也。箋雲:誠女優遊,使待時也。勉女遁思,度已終不得見。自訣之辭。○遯,字又作「遁」,徒遜反,徐徒損反。度己,待洛反,下音紀。訣音決。)

 

疏「皎皎」至「遁思」。○正義曰:言有賢人乘皎皎然白駒而去者,其服賁然而有盛飾。已原其來,思而得見之也。既願而來,即責之:公侯之尊,可得逸豫。若非公侯,無逸豫之理。爾豈是公也?爾豈是侯也?何為亦逸豫無期以反乎?思而不來,設言與之訣。汝誠在外優遊之,事勉力行,汝遁思之誌,勿使不終也。極而與之自訣之辭也。此來思、遁思,二思皆語助,不為義也。○傳「賁,飾」。箋「易卦」至「白色」。○正義曰:「賁,飾」,《易·序卦》文。「山下有火,賁」,《易·象》文也。賁卦離下艮上,艮為山,離為火,故言山下有火,以火照山之石,故黃白色也。其卦名曰賁者,鄭雲:「離為日,日,天文也。艮為石,地文也。天文在下,地文在上,天地之文,交相而成,賁賁然是也。」此賁賁必為賢者之貌。箋、傳不言貌,此思賢者,當以車服表之。皎皎為馬之貌,賁不宜為人之貌,蓋謂其衣服之飾也。

 

皎皎白駒,在彼空穀。(空,大也。)

生芻一束,其人如玉。(箋雲:此戒之也。女行所舍,主人之餼雖薄,要就賢人,其德如玉然。○芻,楚俱反。)

 

毋金玉爾音,而有遐心。(箋雲:毋愛女聲音,而有遠我之心。以恩責之也。○毋音無,本亦作「無」。毋字與「父母」之字不同,宜詳之。他皆仿此。)

 

疏「皎皎」至「遐心」。○正義曰:言有乘皎皎然白駒而去之賢人,今在彼大穀之中矣。思而不見,設言形之。汝於彼所至,主人禮餼待汝雖薄,止有其生芻一束耳,當得其人如玉者而就之,不可以貪餼而棄賢也。又言我思汝甚矣,汝雖不來,當傳書信,毋得金玉汝之音聲於我。謂自愛音聲,貴如金玉,不以遺開我,而有疏遠我之心。已與之有恩,恐遂疏己,故以恩責之,冀音信不絕。○傳「空,大」。○正義曰:以穀中容人隱焉,其空必大,故雲「空,大」,非訓空為大。《桑柔》雲「有空大穀」。是空穀大也。此雲「在彼空穀」,則知其所適。上雲「於焉逍遙」及「於焉嘉客」,為不知所適之辭者,以思之不得,故言不知所在。此以賢者隱居,必當潛處山穀,故舉以為言。空穀非一,猶未是知其所在也。○箋「毋愛女聲音」。○正義曰:定本、《集注》皆然。

 

《白駒》 四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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