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5 빈풍(豳風)≫
154. 칠월(七月, 칠월)
【毛詩 序】 《七月》,陳王業也。周公遭變故,陳後稷先公風化之所由,致王業之艱難也。
【모시 서】 <칠월(七月)>은 왕업(王業)을 늘어놓은 시(詩)이다. 주공(周公)이 변(變)을 만났기 때문에 후직(后稷)과 선공(先公)의 풍속이 변화[風化]하여 말미암은 바가 왕업을 이룩하기 어려웠음을 늘어놓은 것이다.
七月流火、九月授衣。
(칠월류화 구월수의)
칠월이면 화성이 흐르고 구월에는 겹옷을 준비하네
一之日觱發、二之日栗烈。
(일지일필발 이지일율열)
동짓달에 찬바람 일고 섣달에는 매섭게 추워지네
無衣無褐、何以卒歲。
(무의무갈 하이졸세)
옷이 없고 털옷이 없다면 어떻게 한해를 넘길까
三之日于耜、四之日舉趾。
(삼지일우사 사지일거지)
정월에는 쟁기 준비하고 이월에는 밭을 가는데
同我婦子、饁彼南畝、田畯至喜。
(동아부자 엽피남무 전준지희)
아내와 함께 자식들이 남쪽 밭으로 밥 가져오면 권농관이 크게 기뻐하네
七月流火、九月授衣。
(칠월류화 구월수의)
칠월이면 화성이 흐르고 구월에는 겹옷을 준비하네
春日載陽、有鳴倉庚。
(춘일재양 유명창경)
봄날에 따뜻한 햇살 싣고서 꾀꼬리가 울고 있는데
女執懿筐、遵彼微行、爰求柔桑。
(여집의광 준피미행 원구유상)
여인네들 대광주리 들고서 오솔길 따라 연한 뽕잎 따러 간다네
春日遲遲、采蘩祁祁。
(춘일지지 채번기기)
봄날은 길고 길어서 광주리 가득 다북쑥 캐노라면
女心傷悲、殆及公子同歸。
(여심상비 태급공자동귀)
여인네 마음 울적하여 공자님 따라 시집가려 하네
七月流火、八月萑葦。
(칠월류화 팔월추위)
칠월이면 화성이 흐르고 팔월에는 갈대를 벤다네
蠶月條桑、取彼斧斨、
(잠월조상 취피부장)
누에치는 달 뽕나무가지를 이 도끼 저 도끼 가지고
以伐遠揚、猗彼女桑。
(이벌원양 의피여상)
길게 뻗은 가지를 자르고 저 연한 뽕잎은 딴다네
七月鳴鵙、八月載績。
(칠월명격 팔월재적)
칠월에는 왜가리가 울고 팔월에는 길쌈을 하는데
載玄載黃、我朱孔陽、為公子裳。
(재현재황 아주공양 위공자상)
검정색 누런색 물들여 제일 좋은 붉은 색으로 공자님 바지 만들어 드리네
四月秀葽、五月鳴蜩。
(사월수요 오월명조)
사월에 강아지풀 이삭 패고 오월에 매미가 우는데
八月其穫、十月隕蘀。
(팔월기확 십월운탁)
팔월에 곡식을 수확하고 시월엔 낙엽이 떨어지네
一之日于貉、取彼狐狸、為公子裘。
(일지일우맥 취피호리 위공자구)
동짓달엔 담비 잡고 저 여우 삵 잡아서 공자님 갓옷 만들어 드리네
二之日其同、載纘武功、
(이지일기동 재찬무공)
섣달에는 모두가 모여서 무공을 이어받아 익히고
言私其豵、獻豜于公。
(언사기종 헌견우공)
작은 짐승 우리가 하고 큰짐승은 임금님 드리네
五月斯螽動股、六月莎雞振羽。
(오월사종동고 육월사계진우)
오월에 여치가 울고 유월에는 뻬짱이가 우는데
七月在野、八月在宇、
(칠월재야 팔월재우)
칠월에 들에 있다가 팔월에 처마 아래에 있고
九月在戶。十月蟋蟀、入我床下。
(구월재호 십월실솔 입아상하)
구월에는 문앞에 있던 귀뚜라미가 시월에 내 침상 아래로 들어오네
穹窒熏鼠。塞向墐戶。
(궁질훈서 새향근호)
궁궁이 연기로 쥐를 쫓고 북향 창은 진흙으로 막네
嗟我婦子、曰為改歲、入此室處。
(차아부자 왈위개세 입차실처)
아, 내 아내와 자식들아 해가 바뀌는 날이니 방에 들어와 쉬거라
六月食鬱及薁、七月亨葵及菽。
(육월식울급욱 칠월형규급숙)
유월에 돌배와 머루를 따먹고 칠월에는 아욱국에 콩 삶아 먹는데
八月剝棗、十月穫稻。
(팔월박조 십월확도)
팔월에는 대추를 털고 시월에는 벼를 거두어서
為此春酒、以介眉壽。
(위차춘주 이개미수)
이를 봄 술 담아서 잔 올려 노인들 장수 비네
七月食瓜、八月斷壺、
(칠월식과 팔월단호)
칠월에 오이를 따먹고 팔월에는 박을 따는데
九月叔苴、采荼薪樗。食我農夫。
(구월숙저 채도신저 식아농부)
구월에 삼씨를 주우며 씀바귀 캐고 가죽나무 베어 우리 농부들 먹이네
九月築場圃、十月納禾稼。
(구월축장포 십월납화가)
구월엔 채마밭에 마당 닦고 시월에 곡식 거두는데
黍稷重穋、禾麻菽麥。
(서직중륙 화마숙맥)
차기장 매기장과 늦곡식 올곡식 벼 삼씨 콩 보리를
嗟我農夫、我稼既同、上入執宮功。
(차아농부 아가기동 상입집궁공)
아 우리 농부들이 우리 추수를 마쳤으니 위에 들어가 궁에 공을 세우네
晝爾于茅、宵爾索綯。
(주이우모 소이색도)
낮에는 띠풀을 손질하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亟其乘屋、其始播百穀。
(극기승옥 기시파백곡)
서둘러 지붕에 올려야 비로소 백곡을 파종하네
二之日鑿冰沖沖、三之日納于凌陰。
(이지일착빙충충 삼지일납우릉음)
섣달에 얼음을 탕탕 깨고 정월에 창고에 넣고서
四之日其蚤、獻羔祭韭。
(사지일기조 헌고제구)
이월 달 아침에 염소와 부추 차려 제사 지내네
九月肅霜、十月滌場。
(구월숙상 십월척장)
구월에 된서리 내리고 시월에 타작마당 치우네
朋酒斯響、曰殺羔羊。
(붕주사향 왈살고양)
두어 통 술로 잔치하는데 염소와 양을 잡아서
躋彼公堂、稱彼兕觥、萬壽無疆。
(제피공당 칭피시굉 만수무강)
저기 임금님 처소에 올라가 소뿔 잔을 들고서 만수무강을 빈다네
《七月》八章,章十一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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