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정의(周易正義)』
《주역정의(周易正義)》는 왕필(王弼, 226~249)의 주역 주(注)를 채용하여 공영달(孔穎達, 574~648)이 주석(注釋)을 하여 지었다.
37. 가인괘(家人卦)[卦象:풍화가인]
☴ 巽上
☲ 離下
리(離)[火.불]가 아래에 있고, 손(巽)[風.바람]이 위에 있다.
家人,利女貞。 가인(家人)은 여자가 곧아야 이롭다. 【王弼 注】 家人之義,各自脩一家之道,不能知家外他人之事也。統而論之,非元亨利君子之貞,故利女貞。其正在家內而已。 【왕필 주】 집안 사람([家人]의 옳음은 각각 스스로 한 집안의 도(道)를 닦지만, 집안 밖에 타인의 일은 잘 알지 못함이다. 통합하여서 논하면 군자의 곧음이 근본이 형통한 이로움이 아니기 때문에 '여자가 곧아야 이롭다.'라고 했으니, 그 바름은 집안 안에 존재 할 뿐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家人」者,卦名也。明家內之道,正一家之人,故謂之「家人」。「利女貞」者,既修家內之道,不能知家外他人之事。統而論之,非君子丈夫之正,故但言「利女貞」。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가인[家人]”라는 것은, 괘(卦)의 이름이며, 집안 안의 밝은 도(道)로 한 집안의 사람을 바로잡기 때문에 말하기를 “가인(家人)”이라 한 것이다. “여자가 곧아야 이롭다[利女貞]”라는 것은, 이미 집안 안의 도(道)를 닦고 집안 밖의 타인의 일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며, 통합하여 논하면 군자(君子)와 장부(丈夫)의 바름이 아니기 때문에 다만 “여자가 곧아야 이롭다[利女貞]”라고 말한 것이다.」 |
《彖》曰:家人,女正位乎內,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 "집안 사람[家人]은 여자가 안에서 지위를 바로잡고, 【王弼 注】 謂二也。 【왕필 주】 육2(六二)를 말함이다. |
男正位乎外, 남자는 밖에서 지위를 바로잡으며, 【王弼 注】 謂五也。家人之義,以內為本,故先說女也。 【왕필 주】 구5(九五)를 말함이다. 집안 사람[家人]의 뜻은 안으로써 근본을 삼기 때문에 먼저 여자를 말하였다. |
[孔穎達 疏]「《彖》曰」至「男正位乎外」。 ○正義曰:此因二、五得正以釋「家人」之義,並明女貞之旨。家人之道,必須女主於內,男主於外,然後家道乃立。今此卦六二柔而得位,是女正位乎內也。九五剛而得位,是男正位乎外也。家人「以內為本,故先說女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단왈(彖曰)에서 남정위호외(男正位乎外)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이는 육2(六二)와 구5(九五)가 바름을 얻음을 말미암아 그로써 ‘가인(家人)’의 뜻을 해석하고, 아울러 여자가 곧음의 뜻을 밝힌 것이다. 가인(家人)의 도(道)는 반드시 모름지기 여자가 안에서 주관하고 남자가 밖을 주관하며, 그러한 뒤에야 집안의 도(道)가 마침내 확립되는데, 지금 이 괘(卦)는 육2(六二)가 부드러우면서 지위를 얻었으니 이는 여자가 안에서 지위가 바름이다. 구5(九五)가 굳세면서 지위를 얻었으니 이는 남자가 밖에서 지위가 바름이다. 가인(家人)은 “안으로써 근본을 삼기 때문에 먼저 여자를 말하였다[以內為本,故先說女也].」 |
[孔穎達 疏] 「《彖》曰」至「男正位乎外」。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단왈(彖曰)에서 남정위호외(男正位乎外)까지.}
○正義曰:此因二、五得正以釋「家人」之義,並明女貞之旨。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이는 육2(六二)와 구5(九五)가 바름을 얻음을 말미암아 그로써 ‘가인(家人)’의 뜻을 해석하고, 아울러 여자가 곧음의 뜻을 밝힌 것이다.
家人之道,必須女主於內,男主於外,然後家道乃立。今此卦六二柔而得位,是女正位乎內也。
가인(家人)의 도(道)는 반드시 모름지기 여자가 안에서 주관하고 남자가 밖을 주관하며, 그러한 뒤에야 집안의 도(道)가 마침내 확립되는데, 지금 이 괘(卦)는 육2(六二)가 부드러우면서 지위를 얻었으니 이는 여자가 안에서 지위가 바름이다.
九五剛而得位,是男正位乎外也。家人「以內為本,故先說女也」。
구5(九五)가 굳세면서 지위를 얻었으니 이는 남자가 밖에서 지위가 바름이다. 가인(家人)은 “안으로써 근본을 삼기 때문에 먼저 여자를 말하였다[以內為本,故先說女也].」
男女正,天地之大義也。家人有嚴君焉,父母之謂也。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正家而天下定矣。 남자와 여자가 바로잡음이 천지(天地)의 큰 뜻이다. 집안 사람[家人]은 그곳에 엄한 군주가 있는데, 부모를 말함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며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아우며 남편은 남편답고 부인은 부인다워야 집안의 도(道)가 바르고, 집안이 바르면서 천하가 안정된다." |
[孔穎達 疏]「男女正」至「天下定矣」。 ○正義曰:「男女正天地之大義也」者,因正位之言,廣明家人之義乃道均二儀,故曰「天地之大義也」。「家人有嚴君焉父母之謂」者,上明義均天地,此又言道齊邦國。父母一家之主,家人尊事,同於國有嚴君,故曰「家人有嚴君焉父母之謂」也。「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正家而天下定矣」者,此歎美正家之功,可以定於天下,申成道齊邦國。既家有嚴君,即父不失父道,乃至婦不失婦道,尊卑有序,上下不失,而後為家道之正。各正其家,無家不正,即天下之治定矣。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남녀정(男女正)에서 전하정의(天下定矣)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남자와 여자가 바로잡음이 천지(天地)의 큰 뜻이다[男女正 天地之大義也]”라는 것은, 자리를 바로잡는다는 말을 말미암아서 가인(家人)의 뜻을 널리 밝혀서 마침내 도(道)가 두 거동[天‧地]이 균등하기 때문에 “천지(天地)의 큰 뜻이다[天地之大義也]”라고 말을 했다. “가인(家人)은 그곳에 엄한 군주가 있는데, 부모를 말함이다[家人有嚴君焉 父母之謂]”라는 것은, 위에서 뜻이 천지(天地)가 균등함을 밝혔는데, 여기에서는 또 도(道)가 연방과 나라를 가지런히 함을 말한 것이다. 부모(父‧母)는 한 집안의 주인이니, 집안 사람[家人]들이 높이 섬기기를 나라에 엄한 군주가 있음과 같이 하기 때문에 “가인(家人)은 그곳에 엄한 군주가 있는데, 부모를 말함이다[家人有嚴君焉 父母之謂]”라고 말한 것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며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아우며 남편은 남편답고 부인은 부인다워야 집안의 도(道)가 바르고, 집안이 바르면서 천하가 안정된다[父父 子子 兄兄 弟弟 夫夫 婦婦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라는 것은, 이는 집안을 바로잡는 공(功)이 천하(天下)를 안정시킬 수 있음을 찬탄하였으며, 방국과 나라를 가지런히 하는 도(道)를 거듭 이룸이다. 이미 집안에 엄한 군주가 있으면 곧 아버지가 아버지의 도(道)를 잃지 않아서 마침내 부인이 부인의 도(道)를 잃지 않음에 이르니, 높고 낮음에 차례가 있고 상하(上下)를 잃지 않은 뒤에 도(道)가 바른 집안이 된다. 각각 그 집안을 바로잡아 집안이 바르지 않음이 없으면 천하의 다스려짐이 안정된다.」 |
[孔穎達 疏] 「男女正」至「天下定矣」。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남녀정(男女正)에서 전하정의(天下定矣)까지.}
○正義曰:「男女正天地之大義也」者,因正位之言,廣明家人之義乃道均二儀,故曰「天地之大義也」。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남자와 여자가 바로잡음이 천지(天地)의 큰 뜻이다[男女正 天地之大義也]”라는 것은, 자리를 바로잡는다는 말을 말미암아서 가인(家人)의 뜻을 널리 밝혀서 마침내 도(道)가 두 거동[天‧地]이 균등하기 때문에 “천지(天地)의 큰 뜻이다[天地之大義也]”라고 말을 했다.
「家人有嚴君焉父母之謂」者,上明義均天地,此又言道齊邦國。
“가인(家人)은 그곳에 엄한 군주가 있는데, 부모를 말함이다[家人有嚴君焉 父母之謂]”라는 것은, 위에서 뜻이 천지(天地)가 균등함을 밝혔는데, 여기에서는 또 도(道)가 연방과 나라를 가지런히 함을 말한 것이다.
父母一家之主,家人尊事,同於國有嚴君,故曰「家人有嚴君焉父母之謂」也。
부모(父‧母)는 한 집안의 주인이니, 집안 사람[家人]들이 높이 섬기기를 나라에 엄한 군주가 있음과 같이 하기 때문에 “가인(家人)은 그곳에 엄한 군주가 있는데, 부모를 말함이다[家人有嚴君焉 父母之謂]”라고 말한 것이다.
「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正家而天下定矣」者,此歎美正家之功,可以定於天下,申成道齊邦國。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며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아우며 남편은 남편답고 부인은 부인다워야 집안의 도(道)가 바르고, 집안이 바르면서 천하가 안정된다[父父 子子 兄兄 弟弟 夫夫 婦婦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라는 것은, 이는 집안을 바로잡는 공(功)이 천하(天下)를 안정시킬 수 있음을 찬탄하였으며, 방국과 나라를 가지런히 하는 도(道)를 거듭 이룸이다.
既家有嚴君,即父不失父道,乃至婦不失婦道,尊卑有序,上下不失,而後為家道之正。各正其家,無家不正,即天下之治定矣。
이미 집안에 엄한 군주가 있으면 곧 아버지가 아버지의 도(道)를 잃지 않아서 마침내 부인이 부인의 도(道)를 잃지 않음에 이르니, 높고 낮음에 차례가 있고 상하(上下)를 잃지 않은 뒤에 도(道)가 바른 집안이 된다. 각각 그 집안을 바로잡아 집안이 바르지 않음이 없으면 천하의 다스려짐이 안정된다.」
《象》曰:風自火出,家人。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바람이 불로부터 나옴이 가인(家人)괘이니, 【王弼 注】 由內以相成,熾也。 【왕필 주】 안으로 말미암아 그로써 서로 왕성함을 이룸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巽在離外,是風從火出。火出之初,因風方熾。火既炎盛,還復生風。內外相成,有似家人之義。故曰「風自火出家人」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손(巽)이 리(離)의 밖에 있으니, 이는 바람이 불을 따라서 나오는 것이다. 불이 나오는 처음에는 바람을 말미암아서 바야흐로 왕성하고, 불이 이미 불꽃이 성대하면 다시 바람이 생겨남으로 돌아온다. 안과 밖이 서로 이루어짐이 가인(家人)의 뜻과 닮음이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로부터 나옴이 가인(家人)괘이다[風自火出家人]”라고 라고 말함이다.」 |
君子以言有物而行有恒。 군자가 그로써 말은 남[사물]이 있고 행함은 일상함이 있게 한다." 【王弼 注】 家人之道,脩於近小而不妄也。故君子以言必有物而口无擇言,行必有恒而身无擇行。 【왕필 주】 집안 사람[家人]의 도(道)는, 가까이 작음을 닦아야 망령되지 않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로써 말은 반드시 남[사물]이 있게 하여서 입이 버릴[가릴] 말이 없으며, 행함은 반드시 항상함이 있게 하여서 자신이 버릴[가릴] 행실이 없다. |
[孔穎達 疏]正義曰:物,事也。言必有事,即口無擇言。行必有常,即身無擇行。正家之義,修於近小。言之與行,君子樞機。出身加人,發邇化遠,故舉言行以為之誡。言既稱物,而行稱「恒」者,發言立行,皆須合於可常之事,互而相足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물(物)은 일이다. 말은 반드시 일이 있음은 바로 입이 버릴[가릴] 말이 없음이고, 행실은 반드시 항상함이 있음은 바로 몸에 버릴[가릴] 행실이 없음이다. 집안의 뜻을 바로잡음은 가깝고 작은 일을 닦음이며, 말을 함과 행실은 군자(君子)의 추기[樞機, 중추(中樞)가 되는 기관]이다. 몸에서 나와 남에게 가해지고 가까운 곳에서 나와 먼 데를 교화하기 때문에 말과 행실을 들어 그로써 경계하기 위함이다. 말이 이미 남[사물]을 칭하고서 행실이 항상함을 칭하는 것은, 말을 하고 행실을 세움에 모두 모름지기 항상할 수 있는 일에 부합하니, 번갈아 들어서 서로 충족된 것이다.」 |
初九,閑有家,悔亡。 초구(初九)는 방한(防閑)이 집안에 있어야 후회가 없어진다. 【王弼 注】 凡教在初,而法在始。家瀆而後嚴之,志變而後治之,則悔矣。處家人之初,為家人之始,故宜必以閑有家,然後悔亡也。 【왕필 주】 모든 가르킴은 초기에 있고 법(法)은 시작에 있다. 집안을 더럽힌 이후에 엄정히 하고 뜻이 변한 이후에 다스리려 한다면 후회하게 된다. 가인(家人)의 초기에 처하고 집안 사람의 시작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방한(防閑)함으로써 집안을 있게 한 연후에 후회가 없어짐이 마땅하다. |
[孔穎達 疏]正義曰:治家之道,在初即須嚴正,立法防閑。若黷亂之後,方始治之,即有悔矣。初九處家人之初,能防閑有家,乃得「悔亡」,故曰「閑有家,悔亡」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집안을 다스리는 도(道)는 초기에 있을 적에 모름지기 엄하고 바르며 법(法)을 세워 방비하여 막아야 하는데, 만약 함부로 하여 어지럽게 된 뒤에 모름지기 다스리기 시작을 하면 바로 후회가 있게 된다. 초구(初九)가 가인(家人)의 처음에 처하여 집안을 잘 방비하여 막음이 있으면 마침내 후회가 없어짐을 얻기 때문에 “방한(防閑)이 집안에 있어야 후회가 없어진다[閑有家,悔亡]”라고 말한 것이다.」 |
《象》曰:閑有家,志未變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방한(防閑)하여 집안을 있게함은, 뜻이 아직 변하지 않았음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志未變也」者,釋在初防閑之義。所以在初防閑其家者,家人志未變黷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뜻이 아직 변하지 않았음이다[志未變也]”라는 것은, 초기에 방비하여 막음의 뜻이 있음을 해석함이며, 초기에 방비하여 막아야 함이 그 집안에 있는 것의 까닭은, 집안 사람들의 뜻이 아직 변하거나 더럽혀지지 않았음이다.」 |
六二,无攸遂,在中饋,貞吉。 다스림[敒]이 없는데도 따름이 음식하는 중심에 있으니, 곧아야 길하다. 【王弼 注】 居內處中,履得其位,以陰應陽,盡婦人之正義。无所必遂,職乎中饋,巽順而已,是以貞吉也。 【왕필 주】 안에 거주하고 가운데 처하며 그 지위를 얻어 밟고 음(陰)으로써 양(陽)에 응(應)하여 부인이 바른 뜻을 다함이다. 반드시 따르는 곳이 없는데도 음식하는 중심에 직책을 공손하게 순종할 뿐이니, 이로써 곧아야 길한 것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六二履中居位,以陰應陽,盡婦人之義也。婦人之道,巽順為常,無所必遂。其所職主,在於家中饋食供祭而已,得婦人之正吉,故曰「無攸遂在中饋貞吉」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육2(六二)가 가운데[中]를 밟고 지위에 거주하고 음(陰)으로써 양(陽)에 응(應)하여 부인의 의리를 다한다. 부인의 도(道)는 공손하게 순종함을 떳떳함으로 삼아서 반드시 따르는 곳이 없는데도, 그 직책을 주관하는 바가 집안의 음식을 장만하고 제사를 올리는 중심에 있을 뿐이어서 부인의 바름이 길함을 얻었기 때문에 “다스림[敒]이 없는데도 따름이 음식하는 중심에 있으니, 곧아야 길하다[無攸遂在中饋貞吉]”라고 말한 것이다.」 |
《象》曰:六二之吉,順以巽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육2(六二)의 길함은, 부드러움을 가지고 공손함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舉爻位也。言「吉」者,明其以柔居中而得正位,故能順以巽而獲吉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육2(六二)] 효(爻)의 지위를 든 것이다. “길함[吉]”라는 것은, 그 부드러움으로써 가운데[中]에 거주하면서 바른 지위를 얻었기 때문에 순종을 잘함으로써 공손하여서 길함을 얻었음을 밝힌 것이다.」 |
九三,家人嗃嗃, 悔厲吉。婦子嘻嘻,終吝。 구삼(九三)은 집안 사람이 엄하고 혹독(酷毒)하면 위태함을 뉘우쳐서 길하지만,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리면 마침은 부끄럽다. 【王弼 注】 以陽處陽,剛嚴者也。處下體之極,為一家之長者也。行與其慢,寧過乎恭,家與其瀆,寧過乎嚴,是以家人雖嗃嗃悔厲,猶得其道;婦子嘻嘻,乃失其節也。 【왕필 주】 양(陽)으로써 양(陽)에 처하였으니 굳세고 엄격한 자이며, 아래 몸체[體]의 꼭대기에 처하였으니 한 집안의 어른이 된 자이다. 행실은 태만하기 보다는 차라리 공손이 지나침이 낫고, 집안을 더럽히기 보다는 차라리 엄정함이 지나침이 나으며, 이로써 집안 사람이 비록 엄하고 혹독(酷毒)하면 위태함을 후회하여 오히려 그 도(道)를 얻지만,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리면 마침내 그 절도(節度)를 잃게 된다. |
[孔穎達 疏]正義曰:「嗃嗃」,嚴酷之意也。「嘻嘻」,喜笑之貌也。九三處下體之上,為一家之主,以陽處陽,行剛嚴之政,故「家人嗃嗃」。雖復嗃嗃傷猛,悔其酷厲,猶保其吉,故曰「悔厲吉」。若縱其婦子慢黷嘻嘻,喜笑而無節,則終有恨辱,故曰「婦子嘻嘻終吝」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호호(嗃嗃)는 엄하고 혹독(酷毒)한 뜻이다. 희희(嘻嘻)는 기뻐서 웃는 모양이다. 구3(九三)이 하체(下體)의 위에 처하고 한 집안의 주장이 되며, 양(陽)으로써 양(陽)에 처하여 굳세고 엄(嚴)한 정사를 행하기 때문에 “집안 사람이 엄하고 혹독함이다[家人嗃嗃].” 비록 다시 엄하고 혹독해서 사나움에 상하여 그 혹독하고 엄함을 후회하나 오히려 그 길함을 보존하기 때문에 “위태함을 뉘우쳐서 길하다[悔厲吉]”라고 말한 것이다. 만약 그 부인과 자식을 붙좇아 함부로 더럽히고 희희덕거리며 기뻐하고 웃으면서 절도(節度)가 없으면 끝내 한스러운 욕됨이 있기 때문에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리면 마침은 부끄럽다[婦子嘻嘻終吝]”라고 말한 것이다.」 |
《象》曰:家人嗃嗃,未失也;婦子嘻嘻,失家節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집안 사람이 엄하고 혹독(酷毒)함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음이고,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림은, 집안이 절도(節度)를 잃었음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未失也」者,初雖悔厲,似失於猛,終無慢黷,故曰:「未失也」。「失家節」者,若縱其嘻嘻,初雖歡樂,終失家節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아직 잃지 않았음[未失也]”라는 것은, 처음은 비록 위태로움을 후회하여 사나움에 없어진 듯하나, 끝내 함부로 더럽힘이 없기 때문에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未失也]”라고 말한 것이다. “집안이 절도(節度)를 잃었음이다[失家節]”라는 것은, 만약 그 희희덕거림을 붙좇으면 처음은 비록 기쁘고 즐거우나 끝내 집안의 절도(節度)를 잃게 된다.」 |
[孔穎達 疏] 正義曰:「嗃嗃」,嚴酷之意也。「嘻嘻」,喜笑之貌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호호(嗃嗃)는 엄하고 혹독(酷毒)한 뜻이다. 희희(嘻嘻)는 기뻐서 웃는 모양이다.
九三處下體之上,為一家之主,以陽處陽,行剛嚴之政,故「家人嗃嗃」。
구3(九三)이 하체(下體)의 위에 처하고 한 집안의 주장이 되며, 양(陽)으로써 양(陽)에 처하여 굳세고 엄(嚴)한 정사를 행하기 때문에 “집안 사람이 엄하고 혹독함이다[家人嗃嗃].”
雖復嗃嗃傷猛,悔其酷厲,猶保其吉,故曰「悔厲吉」。
비록 다시 엄하고 혹독해서 사나움에 상하여 그 혹독하고 엄함을 후회하나 오히려 그 길함을 보존하기 때문에 “위태함을 뉘우쳐서 길하다[悔厲吉]”라고 말한 것이다.
若縱其婦子慢黷嘻嘻,喜笑而無節,則終有恨辱,故曰「婦子嘻嘻終吝」也。
만약 그 부인과 자식을 붙좇아 함부로 더럽히고 희희덕거리며 기뻐하고 웃으면서 절도(節度)가 없으면 끝내 한스러운 욕됨이 있기 때문에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리면 마침은 부끄럽다[婦子嘻嘻終吝]”라고 말한 것이다.」
六四,富家大吉。 육사(六四)는 집안이 부유하니, 크게 길하다. 【王弼 注】 能以其富,順而處位,故大吉也。若但能富其家,何足為大吉?體柔居巽,履得其位,明於家道,以近至尊,能富其家也。 【왕필 주】 그 부유함으로서 잘하고 순종하면서 지위에 처하기 때문에 크게 길하다. 만약 단지 그 집안 만 부유함을 잘 한다면 어찌 크게 길함이 넉넉하겠는가? 몸[體]이 부드러우며 겸손함에 거주하고 그 지위를 얻어 밟고 집안의 도(道)에 밝으며 지극히 높음에 가까움으로써 그 집안을 부유하게 잘한다. |
[孔穎達 疏]正義曰:富謂祿位昌盛也。六四體柔處巽,得位承五,能富其家者也。由其體巽承尊,長保祿位,吉之大者也,故曰「富家大吉」。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부유함[富]은, 녹봉과 지위가 창성(昌盛)함을 말한다. 육4(六四)는 부드러운 몸[體]이 공손함에 처하고 지위를 얻어 구5(九五)를 받들며 그 집안을 능히 부유하게 하는 자이다. 그 공손한 몸[體]이 높은데[九五]를 받듦을 연유하여 녹봉과 지위를 길이 보존하니, 길함이 큰 자이다. 그러므로 “집안이 부유하니, 크게 길하다[富家大吉]”라고 말한 것이다.」 |
《象》曰:富家大吉,順在位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집안이 부유하여 크게 길함은, 순종하며 지위에 있음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順在位」者,所以致大吉,由順承於君而在臣位,故不見黜奪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순종하며 지위에 있다[順在位]”라는 것은, 크게 길함[大吉]을 이룬 까닭이며, 순종하여 군주를 받들면서 신하의 지위에 있음을 연유하기 때문에 내쳐짐과 빼앗김을 당하지 않은 것이다.」 |
九五,王假有家,勿恤,吉 구오(九五)는 왕의 축복(祝福)이 집안에 있으니 근심하지 말라, 길하다. 【石潭 案】 : “하(假)” 는 『예기』 《禮運》의 ‘정현 주(注)’에 ”嘏,本或作假[‘하’는 원본에 혹 하(假:멀 하)로 쓰였다]라고 하였으며 “嘏,祝為屍致福於主人之辭也[‘하’는 축(祝)을 하여서 주인의 말에 시신의 복이 이르도록 함이다]라고 하였다. 하(假)는 하사(嘏辭)를 뜻하며 제사를 지낼 때에, 신(神)이 제주(祭主)에게 내리는 축복(祝福)의 말이다. 【王弼 注】 假,至也。履正而應,處尊體巽,王至斯道,以有其家者也。居於尊位,而明於家道,則下莫不化矣。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六親和睦,交相愛樂,而家道正。正家而天下定矣,故王假有家則勿恤而吉。 【왕필 주】 가(假)는 지극함[至]이다. 바른 데를 밟고서 응(應)하고 높은데 처하고 공손한 몸이며 왕(王)이 이러한 도(道)에 지극하면 그로써 그 집안을 소유하는 자이다. 높은 지위에 거주하면서 집안의 도(道)에 밝으면 아랫사람들이 교화되지 않음이 없다.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며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다우며 남편은 남편답고 부인은 부인다워서 여섯 친척이 화목하고 서로 아끼며 즐거이 사귀며 집안의 도(道)가 바르다. 집안이 바르면 천하가 안정된다, 그러므로 왕의 축복이 집안에 있으면 근심하지 않으면서 길함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王假有家」者,假,至也。九五履正而應,處尊體巽,是能以尊貴巽接於物,王至此道,以有其家,故曰「王假有家」也。「勿恤吉」者,居於尊位而明於家道,則在下莫不化之矣,不須憂恤而得吉也,故曰「勿恤吉」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왕의 축복(祝福)이 집안에 있음[王假有家]”은, ‘격(假, 이를 격)’은 지극함[至]이다. 구5(九五)가 바른 데를 밟고 응(應)하며 높은데 처하고 공손한 몸은, 바로 높고 귀함으로써 남[사물]에게 공손히 접함인데, 왕이 이 도(道)에 지극하면 그로써 그 집안을 소유하기 때문에 “왕의 축복(祝福)이 집안에 있다[王假有家]”라고 말한 것이다. “근심하지 말라, 길하다[勿恤 吉]”라는 것은, 높은 지위에 거주하면서 집안의 도(道)에 밝으면 아래가 교화되지 않음이 없음에 있으니, 모름지기 우려하고 근심하지 않으면서 길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근심하지 말라, 길하다[勿恤 吉]”라고 말한 것이다.」 |
《象》曰:王假有家,交相愛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왕의 축복(祝福)이 집안에 있음은, 서로 사랑을 주고 받음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交相愛也」者,王既明於家道,天下化之,「六親和睦,交相愛樂」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서로 사랑을 주고받음이다[交相愛也]”라는 것은, 왕(王)이 이미 집안의 도(道)에 밝아서 천하가 교화되니, 6친(六親)이 화목하여 서로 사랑과 즐거움을 주고 받음이다.」 |
上九,有孚威如,終吉。 상구(上九)는 믿음이 있고 위엄이 있으면 마침은 길하다. 【王弼 注】 處家人之終,居家道之成,刑于寡妻,以著于外者也,故曰有孚。凡物以猛為本者,則患在寡恩;以愛為本者,則患在寡威。故家人之道,尚威嚴也。家道可終,唯信與威,身得威敬,人亦如之。反之於身,則知施於人也。 【왕필 주】 가인(家人)괘의 마침에 처하고 집안 도(道)가 이루어짐에 거주하며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그로써 밖에 드러난 자이다, 그러므로 “믿음이 있다”라고 말을 하였다. 모든 사물이 사나움으로써 근본을 삼는 자라면, 근심이 은혜가 적음에 있고, 사랑으로써 근본을 삼는 자라면, 근심이 위엄이 적음에 있기 때문에 집안 사람들의 도(道)가 오히려 위엄(威嚴)을 숭상한다. 집안의 도(道)를 마칠 수 있음은 오직 믿음과 위의(威儀)인데 자신이 위엄(威嚴)과 공경(恭敬)을 얻으면 남들도 또한 그와 같으며, 자신에 돌이켜 보면 남에게 베풀어야함을 안다. |
[孔穎達 疏]正義曰:上九處家人之終,家道大成,「刑于寡妻」,以著於外,信行天下,故曰「有孚」也。威被海內,故曰「威如」。威、信並立,上得終於家道,而吉從之,故曰「有孚威如終吉」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상구(上九)는 가인(家人)의 마침에 처하고 집안의 도(道)가 크게 이루어졌으니,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그로써 밖에 드러나서 믿음이 천하에 행해지기 때문에 “믿음이 있다[有孚]”라고 말을 하였고, 위엄이 온 나라[海內]에 입혀졌기 때문에 “위엄이 있다[威如]”라고 말을 했으며, 위엄과 믿음이 함께 서서 위쪽이 집안의 도(道)를 마침을 얻어서 길함이 뒤따르기 때문에 “믿음이 있고 위엄이 있으면 마침은 길하다[有孚威如終吉]”라고 말한 것이다.」 |
《象》曰:威如之吉,反身之謂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위엄(威嚴) 있어 길함은, 자신에게 돌이켜 봄을 말함이다.” |
[孔穎達 疏]正義曰:「反身之謂」者,身得人敬則敬於人,明知身敬於人人亦敬已,反之於身則知施之於人,故曰「反身之謂」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자신에게 돌이켜 봄을 말함이다[反身之謂]”라는 것은, 자신이 남의 공경을 얻으면 남을 공경하게 되고, 자신이 남을 공경할 줄 알면 남 또한 자기를 공경함을 밝혔으며, 자을 돌이켜 보면 남에게 베품을 알기 때문에 “자신에게 돌이켜 봄을 말함이다[反身之謂]”라고 말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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