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
02. 곤괘(坤괘)[卦象:중지곤]
☷ 坤上
☷ 坤下
곤[地.땅]이 아래에 있고 또 곤[地.땅]이 위에 있다.
【卦辭(괘사)】 문왕作
坤 元亨利牝馬之貞. 君子 有攸往, 先迷後得 主利.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 吉.
곤(坤)은 시작이 형통하며 암말의 곧아야 이롭다. 군자가 고난(苦難)이 있는데 가면 먼저 [도를] 잃지만 뒤에는 얻으니 이익을 주로 한다. 서남쪽에서 동무를 얻고, 동북쪽에서는 동무를 잃는데, 곧아야 편안하다, 길하다.
《彖》曰:至哉坤元,萬物資生,乃順承天。坤厚載物,德合无疆。含弘光大,品物咸亨。牝馬地類,行地无疆。
《단전》에서 말하였다: 지극하구나, 곤의 큼이여! 만물이 재물이 생겨나고, 여기에 순응하여 하늘을 받든다. 곤괘의 두터움이 만물을 실음은 덕이 끝이 없음에 합한다. 넓리 포용하고 빛이 커지며 여러 만물이 다 형통한다. 암말은 땅의 부류이니 땅을 행함이 끝이 없다.
柔順利貞。君子攸行,先迷失道,後順得常。西南得朋,乃與類行;東北喪朋,乃終有慶。安貞之吉,應地无疆。
부드럽고 순하며 이롭고 곧다. 군자가 바로잡음을 행하면, 먼저 미혹되어 도를 잃고 뒤에 유순하여 일상을 얻는다. “서남에서 벗을 얻음”은 여기에 같은 부류와 행함이고, “동북에서 벗을 잃음”은 여기에 마침내 경사가 있음이다. 편안하고 곧은 길함이 땅의 끝이 없이 응한다.
《象》曰: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
《상전》에서 말하였다: 땅의 형세가 곤(坤)이다, 군자가 후한 덕으로서 만물을 실어준다.
【爻辭(효사)】 주공作
初六,履霜,堅冰至。
초육(初六)은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
《象》曰:履霜堅冰,陰始凝也。馴致其道,至堅冰也。
《상전》에서 말하였다: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단단함”은 음(陰)이 시작하여 응결함이다. 그 도(道)를 점차 이루어 단단한 얼음에 이르른다.
六二,直方大,不習,无不利。
육이(六二)는 곧고 반듯하며 크니,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象》曰:六二之動,直以方也。
《상전》에서 말하였다: 육이의 움직임은 곧음으로서 반듯하다.
不習,无不利,地道光也。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땅의 도가 빛남이다.
六三,含章可貞,或從王事,无成有終。
육삼(六三)은 아름다움을 머금어 곧을 수 있으니, 혹 왕의 일을 따르니 이룸은 없고 마침은 있다.
《象》曰:含章可貞,以時發也。或從王事,知光大也。
《상전》에서 말하였다. “아름다움을 머금어 곧을 수 있음”은 때에 맞게 드러낸다. “혹 왕의 일을 따름”은 앎이 빛나고 커진다.
六四,括囊,无咎无譽。
육사(六四)는 자루를 묶어놓으면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
《象》曰:括囊无咎,慎不害也。
《상전》에서 말하였다:“자루를 묶어놓으니 허물이 없음”은 삼가하면 해롭지 않음이다.
六五,黃裳元吉。
육오(六五)는 황색치마가 크게 길하다.
《象》曰,黃裳元吉,文在中也。
《상전》에서 말하였다:“황색의 치마이면 크게 길함”은 문채가 가운데 있음이다.
上六,龍戰于野,其血玄黃。
상육(上六)은 용이 들에서 전쟁을 하니, 그 피가 가물하고 누렇다.
《象》曰:龍戰于野,其道窮也。
《상전》에서 말하였다: “용이 들에서 싸움”은 그 도가 끝함이다.
用六,利永貞。
육(六)을 씀은 오래도록 곧아야 이롭다.
《象》曰:用六永貞,以大終也。
《상전》에서 말했다: “육(六)을 써서 오래 곧음”은 그로서 크게 마침이다.
文言曰:坤至柔而動也剛,至靜而德方,
《문언전》에서 말했다: 곤괘가 부드러움에 이르러서 움직임이 강하고, 고요함에 이르러서 덕이 반듯하다.
後得主而有常,含萬物而化光。坤道其順乎?承天而時行。
뒤에 주체를 얻어서 일정함이 있고, 만물을 머금어서 화빛이 달라진다. 곤괘의 도(道)는 순하도다! 하늘을 받들어 때맞게 행한다.
積善之家,必有餘慶;積不善之家,必有餘殃。臣弒其君,子弒其父, 非一朝一夕之故,其所由來者漸矣,由辯之不早辯也。《易》曰「履霜,堅冰至」,蓋言順也。
선함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겨지는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겨지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임은 하루 아침이나 하루 저녁의 연고가 아니고, 그 연유하는 바 오는 것이 점차로 하니, 분별할 것을 일찍 분별하지 않은 연유이다. 『주역』에서 말하기를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르른다”라고 했으니, 대개 순리를 말함이다.
直其正也,方其義也。君子敬以直內,義以方外,敬義立而德不孤。直方大,不習无不利,則不疑其所行也。
곧음은 바름이고, 반듯함은 옳음이다. 군자가 경건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옳음으로써 밖을 반듯하게 하여 경건과 옳음을 세우면 덕이 외롭지 않다. “곧고 반듯하며 커서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음”은 곧 그 행하는 바를 의심하지 않음이다.
六三 陰雖有美,含之;以從王事,弗敢成也, 地道也,妻道也,臣道也。地道无成,而代有終也。
육삼(六三)은 음이 비록 아름다움이 있어서 그것을 머금고, 왕의 일을 따르면 감히 이루지 않으니, 땅의 도이고 부인의 도이며 신하의 도이다. 땅의 도는 이룸은 없지만 대신 마침은 있다.
六四 天地變化,草木蕃;天地閉,賢人隱。《易》曰:「括囊,无咎无譽。」蓋言謹也。
육사(六四)는 천지가 변하여 달라지면 풀과 나무가 번성하고, 하늘과 땅이 닫히면 현명한 사람이 숨는다. 『역』에 말하기를 “자루를 묶어 놓으면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라고 함은 대개 삼가함을 말했다.
六五 君子黃中通理,正位居體。美在其中,而暢於四支,發於事業,美之至也。
육오(六五)는 군자는 황색이 가운데 있어 이치에 통하고, 바른 자리에 몸을 머무르며, 아름다움이 그 가운데 있게 하여서 사방 가지에 통하며 사업에 드러내서 아름다움이 이르른다.
上六 陰疑於陽,必戰,
상육(上六)은 음이 양에 의심하면 반드시 싸운다.
為其嫌於无陽也,
양이 없다고 혐의를 받게 되기,
故稱龍焉。猶未離其類也,
때문에 용이라 칭하였고, 오히려 아직 그 부류를 떠나지 않았는데,
故稱血焉。
때문에 피라고 칭하였다.
夫玄黃者,天地之雜也,天玄而地黃。
그것이 가물하고 누런 것인데, 하늘과 땅이 섞임은, 하늘이 가물하고 땅은 누렇다.
※ (括)묶을 괄, (囊)주머니 낭,
▣ 序卦傳(서괘전) 공자作
有天地 然後萬物生焉.
천지가 있은 연후에 이곳에 만물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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