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論語集解(논어집해)』 卷十八
◎ 미자(微子)
18-1)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孔子曰: "殷有三仁焉."
(미자거지, 기자위지노, 비간간이사. 공자왈: "은유삼인언.")
미자는 [나라를] 떠나 가고, 기자는 노예가 되고, 비간은 간언하다가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에 이러한 어진 세 사람이 있었다.
【集解】微子去之,箕子為之奴,比幹諫而死。(馬曰:「微、箕,二國名。子,爵也。微子,紂之庶兄。箕子、比幹,紂之諸父。微子見紂無道,早去之。箕子佯狂為奴,比幹以諫見殺。」 ◎마융이 말하였다:“미”와 “기”는 두 나라 이름이다. “자”는 작위이다. “미자”는 주[임금의] 여러 형이다. “기자”와 “비간”은 주[임금]의 숙부이다. 미자는 주 임금의 무도함을 보고 일찍 떠나 갔다. 기자는 거짓으로 미친척하여 노예가 되었고 비간은 간언을 하다가 죽임을 당하였다.)孔子曰:「殷有三仁焉。」(仁者愛人。三人行異而同稱仁,以其俱在憂亂寧民。◎何晏 注 : 어짊이란 것은 사람을 아낌이다. 세사람이 다르게 행하였지만 같이 어짊을 칭했는데, 그로서 그들이 혼란을 근심함과 백성의 편안함이 있음을 갖추었다.)
18-2)柳下惠爲士師, 三黜. 人曰: "子未可以去乎?" 曰: "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
(유하혜위사사, 삼출. 인왈: "자미가이거호?" 왈: "직도이사인, 언왕이불삼출? 왕도이사인, 하필거부모지방?")
유하혜가 사사의 벼슬을 하다가 세 번 쫓겨났다. 사람들이 말하였다. “선생은 아직도 떠날 수 없습니까?”
유하혜가 대답하였다. “도를 곧게 하여 남을 섬긴다면, 어디에 가더라도 세 번은 쫓겨나지 않겠습니까? 도를 굽혀서 남을 섬긴다면, 어찌 반드시 부모의 나라를 떠나야 합니까?”
【集解】柳下惠為士師,(孔曰:「士師,典獄之官。」 ◎공안국이 말하였다:“사사”는 감옥을 관장하는 관료이다.)三黜。人曰:「子未可以去乎?」 曰:「直道而事人,焉往而不三黜?(孔曰:「 苟直道以事人,所至之國俱當複三黜。」 ◎공안국이 말하였다:진실로 곧은 도로서 남을 섬기면 이르는 바의 나라 모두 마땅히 세 번 거듭 쫓겨 난다.)枉道而事人,何必去父母之邦?」
18-3)齊景公待孔子曰: "若季氏, 則吾不能, 以季·孟之間待之." 曰: "吾老矣, 不能用也." 孔子行.
(제경공대공자왈: "약계씨, 즉오불능, 이계·맹지간대지." 왈: "오노의, 불능용야." 공자행.)
제나라 경공이 공자의 대우를 말하였다. “계씨와 같이는 내가 잘하지 못하나, 계씨와 맹씨의 중간으로서 대우하겠소.” [다시]말하였다. “내가 늙어서, 잘 쓸 수 없소.” 공자께서 떠나셨다.
【集解】齊景公待孔子曰:「若季氏,則吾不能,以季、孟之間待之。」(孔曰:「魯三卿,季氏為上卿,最貴;孟氏為下卿,不用事。言待之以二者之間。」 ◎공안국이 말하였다:노나라의 삼경 중에 계씨를 상경으로 하여 가장 귀하였고 맹씨는 하경으로 국사에 쓰이지는 않았다. 두사람의 중간으로 그[공자]를 대우하겠다는 말이다.)曰:「吾老矣,不能用也。」孔子行。(以聖道難成,故云吾老不能用。◎何晏 注 : 그로서 성스러운 도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이르기를 ‘내가 늙어서 잘 쓰지 못한다.’라고 했다.)
18-4)齊人歸女樂, 季桓子受之, 三日不朝, 孔子行.
(제인귀여악, 계환자수지, 삼일불조. 공자행.)
제나라 사람이 여자 악단을 보내 오자, 계환자가 그를 받고 삼일을 조회하지 않자, 공자께서 떠나셨다.
【集解】齊人歸女樂,季桓子受之,三日不朝,孔子行。(孔曰:「桓子,季孫斯也,使定公受齊之女樂,君臣相與觀之,廢朝禮三日。」 ◎공안국이 말하였다:“환자”는 계손사인데, [노나라] 정공이 제나라의 여자 악단을 받아들이도록 하여서, 군신이 서로 더블어 관람하느라 삼일 조회의 예를 닫았다.)
18-5)楚狂接輿歌而過孔子曰: "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已而! 已而! 今之從政者殆而." 孔子下, 欲與之言, 趨而辟之, 不得與之言.
(초광접여가이과공자왈: "봉혜봉혜! 하덕지쇠? 왕자불가간, 래자유가추. 이이! 이이! 금지종정자태이." 공자하, 욕여지언, 추이피지, 불득여지언.)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가 노래 부르면서 공자를 지나가며 말하였다.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찌 그렇게 덕이 쇠하였는가? 지나간 것은 간할 수 없지만, 오는 것은 오히려 쫓아 갈 수 있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요즈음의 정책을 붙좇는 사람은 위태롭다.”
공자께서 [수레에서] 내리시어 더불어 말씀하시고자 하였으나 달아나 피하여서, 더불어 말씀하시지 못하였다.
【集解】楚狂接輿歌而過孔子,(孔曰:「接輿,楚人。佯狂而來歌,欲以感切孔子。」 ◎공안국이 말하였다:“접여”는 초나라 사람이다. 거짓으로 미친척 하며 노래 하며 오는 것은 공자가 느껴서 끊기를 바랐다.)曰:「鳳兮鳳兮,何德之衰?(孔曰:「比孔子於鳳鳥。鳳鳥待聖君乃見,非孔子周行求合,故曰衰。」 ◎공안국이 말하였다:공자를 봉황 새에 비교하였다. 봉황은 성군을 기다리면 비로서 보이는 새인데, 공자가 두루 다니며 구함이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말하기를 ‘쇄약해졌다’라고 하였다.)往者不可諫,(孔曰:「已往所行,不可複諫止。」 ◎공안국이 말하였다:이미 행하여 지나간 바는 거듭 간하여도 그치게 할 수 없다.)來者猶可追。(孔曰:「自今已來,可追自止,辟亂隱居。」 ◎공안국이 말하였다:지금부터 와서 그침은 쫒아서 스스로 그치게 할 수 있는데, 혼란을 피하여 숨어서 산다.)已而,已而,今之從政者殆而!」 (孔曰:「已而已而者,言世亂已甚,不可複治也。再言之者,傷之深也。」 ◎공안국이 말하였다:“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라는 것은 세상의 어지러움이 이미 심하므로 거듭 다스릴 수 없다는 말이다. 두번 그것을 말한 것은 속상함이 심함이다.)孔子下,欲與之言。趨而辟之,不得與之言。(包曰:「下,下車。」 ◎포함이 말하였다:“하”는 수레에서 내림이다.)
18-6)長沮·桀溺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 長沮曰: "夫執輿者爲誰?" 子路曰: "爲孔丘." 曰: "是魯孔丘與?" 曰: "是也." 曰: "是知津矣." 問於桀溺, 桀溺曰: "子爲誰?" 曰: "爲仲由." 曰: "是魯孔丘之徒與?" 對曰: "然." 曰: "滔滔者天下皆是也, 而誰以易之?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豈若從辟世之士哉?" 耰而不輟. 子路行以告, 夫子憮然曰: "鳥獸不可與同群, 吾非斯人之徒與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
(장저·걸닉우이경, 공자과지, 사자로문진언. 장저왈: "부집여자위수?" 자로왈: "위공구." 왈: "시로공구여?" 왈: "시야." 왈: "시지진의." 문어걸닉, 걸닉왈: "자위수?" 왈: "위중유." 왈: "시로공구지도여?" 대왈: "연." 왈: "도도자천하개시야, 이수이이지? 차이여기종피인지사야, 기약종피세지사재?" 우이불철. 자로행이고, 부자무연왈: "조수불가여동군, 오비사인지도여이수여? 천하유도, 구불여역야.")
장저와 걸닉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는데, 공자께서 지나 가시다가 자로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터를 묻게 하셨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 수레 고삐를 잡은 사람이 누구이신가?”
자로가 말하였다. “공구라고 합니다.”
장저가 말하였다. “이 사람이 노나라 공구이신가?”
자로가 말하였다. “맞습니다.”
장저가 말하기를 “이 사람은 나루터를 알 것이요.”라고 하였다.
걸닉에게 물으니, 걸닉이 말하였다. “선생은 누구라 하시오?”
자로가 말하였다. “중유[자로]라고 합니다.”
걸닉이 말하였다. “이들이 노나라 공구의 문도 인가?”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라고 하였다.
걸닉이 말하기를 “도도히 흐르는 것이 천하 모두 이러한데, 누가 그것[천하]을 바꾸 겠소? 또 그리고 그 사람을 피하는 관리를 따라서 참여함이, 어찌 세상을 피하는 관리를 따르는 것과 같을 수 있겠소?” 곰방메질을 그치지 않았다. 자로가 돌아가서 말씀드리자 스승님께서 실망하시며 말씀하셨다. "새와 짐승은 더블어 같은 무리를 할 수 없거늘, 내가 이[천하] 사람의 무리와 더블지 아니하면 누구와 함께하겠는가?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내가 더블어 바꾸려하지 않을 것이다."
【集解】長沮、桀溺耦而耕,孔子過之,使子路問津焉。(鄭曰:「長沮、桀溺,隱者也。耜廣五寸,二耜為耦。津,濟渡處。」 ◎정현이 말하였다:장저와 걸닉은 숨어사는 사람이다. “사”는 넓이가 5촌이며 두 개의 쟁기로 밭갈이 한다. “진”은 물을 건너는 처소이다.)長沮曰:「夫執輿者為誰?」子路曰:「為孔丘。」曰:「是魯孔丘與?」 曰:「是也。」曰:「 是知津矣。」(馬曰:「言數周流,自知津處。」 ◎마융이 말하였다:자주 두루 떠돌았기에 스스로 나루터 있는 처소를 알 것이란 말이다.)問於桀溺。桀溺曰:「子為誰?」曰:「為仲由。」曰:「是魯孔丘之徒與?」對曰:「然。」曰:「滔滔者天下皆是也,而誰以易之?(孔曰:「滔滔,周流之貌。言當今天下治亂同,空舍此適彼,故曰誰以易之。」 ◎공안국이 말하였다:“도도”는 두루 흘러 가는 모양이다. 지금 천하의 혼란을 한가지로 다스림이 마땅한데, 이 [나라]를 비워서 버리고 저 나라를 맞이 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누가 그것을 바꾸겠는가?’ 라고 하였다.)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豈若從辟世之士哉?」(士有辟人之法,有辟世之法。長沮、桀溺謂孔子為士,從辟人之法;己之為士,則從辟世之法。◎何晏 注 : “관리”는 사람을 피하는 법도가 있고, 세상을 피하는 법도가 있다. 장저와 걸닉이 공자를 일컬어 “사(士)”라 하였는데 사람을 피하는 법도를 붙좇기 때문이며, 자기[장저,걸닉]를 “사(士)”라 하였음은 즉 세상을 피하는 법도를 붙좇음이다.)耰而不輟。(鄭曰:「耰,覆種也。輟,止也。覆種不止,不以津告。」 ◎정현이 말하였다:“우”는 씨앗을 덮음이다. “철”는 그침이다. 씨앗 덮음을 그치지 않고 나루터를 일러 주지 않았다.)子路行以告。夫子憮然,(為其不達己意而便非己也。◎何晏 注 : 그 자기[공자]의 뜻이 전달되지 않았는데 자기 편을 비난을 하였다.)曰:「鳥獸不可與同群,(孔曰:「隱於山林 是同群。」◎공안국이 말하였다:산림에 은거하면 이[새와 짐승] 무리와 한가지이다.)吾非斯人之徒與而誰與?(孔曰:「吾自當與此天下人同群,安能去人從鳥獸居乎?」 ◎공안국이 말하였다:내가 스스로 이 천하 사람과 같은 무리로 참여함이 마땅한데, 어찌 사람을 떠나서 새와 짐승을 붙좇아 머무름을 잘 하겠는가?)天下有道,丘不與易也。」(言凡天下有道者,丘皆不與易也,己大而人小故也。◎何晏 注 : 대체로 천하에 도가 있는 것이라면 ‘공구는 모두 바꿈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은 자기를 크다하여 남을 적게하기 위한 연유이다.)
【石潭齋 案】 천하에 도가 있다면 물러나 있겠지만 천하에 도가 없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이다.
譯註 1: 『莊子』天運篇⇒孔子謂老聃曰: “丘治詩書禮樂易春秋六經, 自以爲久矣, 孰知其故矣? 以奸者七十二君 論先王之道而明周召之迹, 一君無所鉤用. 甚矣夫! 人之難說也! 道之難明邪?” 老子曰: “幸矣, 子之不遇治世之君也! 夫六經, 先王之陳迹也, 豈其所以迹哉! 今子之所言猶迹也. 夫迹,履之所出, 而迹豈履哉! 夫白鶂之相視, 眸子不運而風化. 蟲,雄鳴於上風, 雌應於下風而風化. 類自爲雌雄, 故風化. 性不可易, 命不可變, 時不可止, 道不可壅. 苟得於道, 无自而不可. 失焉者, 无自而可.” 孔子不出三月, 復見曰: “丘得之矣. 烏鵲孺, 魚傅沫, 細要者化, 有弟而兄啼. 久矣夫! 丘不與化爲人, 不與化爲人, 安能化人!” 老子曰: 可. 丘得之也.
(『장자』 천운篇⇒공자가 노담[노자]에게 말했다. “저는 시(詩),서(書),예(禮),악(樂),역(易),춘추(春秋)의 육경을 공부했습니다. 스스로 오래 공부하였는데 누가 그 연고를 알았습니까? 그로서 수많은 임금들에게 옛 임금들의 도를 논하면서 주공과 소공의 업적을 밝게 했으나 한 임금도 취하여 쓰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 임금들이 너무 심합니다!, 사람을 설득하기 어렵고, 도를 밝히기 어렵지 않습니까?”
노자가 말했다. “다행이요, 당신이 세상을 잘 다스리는 임금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 여섯 경서란 옛 임금들의 펼쳐놓은 자취[陳迹]일 뿐입니다, 어찌 그것을 자취[迹]라 하겠소? 지금 당신이 말한 바는 자취와 같은 것인데, 그 자취[迹]란 신발[履]로 나오는 것인데, 자취가 어찌 신발[履]이겠습니까?
무릇 흰 물새[백역(白鶂)]는 서로 보기만하고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아도 새끼[風化]배고, 충[벌레]은 수컷이 바람 위쪽에서 울고 암컷은 바람 아래쪽에서 호응하기만 해도 새끼 배며, 류[짐승]는 스스로 암컷 수컷을 다 겸하기 때문에 새끼를 뱁니다.
본성을 바꿀 수 없고, 천명을 변하게 할 수 없으며, 시간을 멈출 수 없고, 도는 막을 수 없습니다. 진실로 도를 얻으면 스스로 하지 못하는게 없는데, 그 도를 잃은 사람은 뜻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공자가 석 달을 밖에 나오지 않다가 다시 [노자를] 보고 말하기를 “저도 도를 얻었습니다. 까마귀와 까치는 같은 둥지에서 부화하고, 물고기는 물거품으로 서로 돌보아 새끼를 치며, 나나니벌은 뽕벌래로 새끼를 교화하고, 아우가 있으면 형이 울게 됩니다.
그 도가 오래되었습니다! 나는 남을 위하는 교화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남을 위하는 교화에 참여하지 않고서 어떻게 남을 잘 교화할 수 있겠습니까?”
노자가 말했다. “옳은 말입니다. 당신은 도를 터득했습니다.”
譯註 2: 『說文解字注』⇒역(鶃): 鶃 鳥也。字見春秋經文十六年。水鳥也。博物志曰。鷁雄雌相視則孕。
《설문해자 주》⇒역(鶃)은 새이다. 춘추경문16년에 글자가 보인는데 물새이다. 《박물지》에 말하기를 ‘익조[鷁]는 암.수가 서로 보면 새끼 밴다.’라고 했다.
譯註 3: 『中庸』 哀公問政(第14章)⇒夫政也者, 蒲盧也。[鄭玄 注] 蒲盧,蜾蠃謂土蜂也。《詩》曰:「螟蛉有子,蜾蠃負之。」螟蛉,桑蟲也。蒲盧取桑蟲之子,去而變化之,以成為己子。政之於百姓,若蒲盧之於桑蟲然。
(그러한 정책을 펴는 것은 나나니벌[蒲盧]이다.)[정현 주] “포로”는 나나니 벌이고 땅벌을 일컫는다. 『시경』[소아 소완편]에 말하기를, “뽕나무벌레 새끼가 있는데 나나니벌이 업고 있구나.”하니 명령(螟蛉)은 뽕나무벌레이다. “포로”가 뽕나무벌레 새끼를 취하여서, [껍질을] 떠나서 그 [뽕나무벌레]가 변하여 달라지는데, 이것으로 자기 새끼가 보고 자라게 함이다. 많음 성씨에 대한 정책은 나나니벌이 뽕나무벌레에 하듯이 그러함과 같다.
譯註 4: 『詩經』 小雅 小宛篇⇒中原有菽、庶民采之。螟蛉有子、蜾蠃負之。教誨爾子、式穀似之。
(『시경』 소아 소완篇에 : 들 가운데 콩이 있는데 백성들이 따고 있네, 뽕나무벌레 새끼가 있는데 나나니벌이 업고 있구나, 나나니벌이 자식을 가르쳐 본받게 함을, 그 뽕나무벌레의 선한 법식을 닮도록 하네.)
18-7)子路從而後, 遇丈人, 以杖荷蓧. 子路問曰: "子見夫子乎?" 丈人曰: "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爲夫子?" 植其杖而芸. 子路拱而立. 止子路宿, 殺鷄爲黍而食之, 見其二子焉. 明日, 子路行以告. 子曰: "隱者也." 使子路反見之. 至, 則行矣. 子路曰: "不仕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 而亂大倫. 君子之仕也, 行其義也. 道之不行, 已知之矣."
(자로종이후, 우장인, 이장하조. 자로문왈: "자견부자호?" 장인왈: "사체불근, 오곡불분, 숙위부자?" 식기장이운. 자로공이립. 지자로숙, 살계위서이사지, 현기이자언. 명일, 자로행이고. 자왈: "은자야." 사자로반견지. 지, 즉행의. 자로왈: "불사무의. 장유지절, 불가폐야, 군신지의, 여지하기폐지? 욕결기신, 이란대륜. 군자지사야, 행기의야. 도지불행, 이지지의.")
자로가 [공자를] 따라가다가 뒤 쳐졌는데, 지팡이로 삼태기를 멘 노인을 만났다. 자로가 물었다. “선생께서는 저희 스승님을 보았습니까?”
노인이 말하였다. “온몸이 부지런하지 않고, 오곡을 분별하지 못하는데, 누구를 스승이라 하시오?” 그는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김을 맸다. 자로가 손을 맞잡고 서 있었다. [김 매기를] 그치고 자로를 묵도록 하였는데,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서 먹이고 그의 두 아들을 그[자로]에게 보게 했다.
다음날 자로가 가서 이를 아뢰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자로구나.” 자로를 시켜 돌아가서 그를 뵙도록 하였다. [자로가] 이르른 즉 떠나 버렸다. 자로가 [두 아이에게] 말하였다. “옳음이 없으면 벼슬하지 않으며. 어른과 아이의 절차도 폐할 수 없는데, 임금과 신하의 의리를 어찌 폐할 수 있는가? 그 자신을 깨끗이 하려고, 큰 윤리를 어지럽힘이다. 군자의 벼슬함은 그러한 옳음을 행함이다. 도가 행해지지 않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集解】子路從而後,遇丈人以杖荷蓧。(包曰:「丈人,老人也。蓧,竹器。」 ◎포함이 말하였다:장인은 노인이다. “조”는 대나무 그릇이다.)子路問曰:「子見夫子乎?」 丈人曰:「四體不勤,五穀不分,孰為夫子?」(包曰:「丈人云:不勤勞四體,不分殖五穀,誰為夫子而索之邪?」 ◎포함이 말하였다:노인이 이르기를; ‘온몸을 부지런히 수고하지 않고 오곡을 구분하여 심지도 못하는데 누구를 스승님이라 하면서 그를 찾는가?’라고 하였다.)植其杖而芸。(孔曰:「植,倚也。除草曰芸。」 ◎공안국이 말하였다:“식”은 의지함이다. 풀을 제거함을 말하기를 “예(芸)”라고 한다.)子路拱而立。(未知所以答。◎何晏 注 : 아직 답할 바를 알지 못함이다.)止子路宿,殺雞為黍而食之,見其二子焉。明日,子路行以告。子曰:「隱者也。」使子路反見之。至,則行矣。(孔曰:「子路反至其家,丈人出行不在。」 ◎공안국이 말하였다:자로가 돌아가 그 집안에 이르니 노인은 외출하고 있지 않았다.)子路曰:「不仕無義。(鄭曰:「留言以語丈人之二子。」 ◎정현이 말하였다:노인의 두 아들에게 논하여 말을 남겼다.)長幼之節,不可廢也;君臣之義,如之何其廢之?(孔曰:「言女知父子相養不可廢,反可廢君臣之義邪?」 ◎공안국이 말하였다:당신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부양함을 폐할 수 없음을 알면서 반대로 임금과 신하의 옳음을 없앨 수 있겠는가? 라는 말이다.)欲絜其身,而亂大倫。(包曰:「倫,道理也。」 ◎포함이 말하였다:“륜”은 인도하는 이치이다.)君子之仕也,行其義也。道之不行,已知之矣。」(包曰:「言君子之仕,所以行君臣之義,不必自己道得行。孔子道不見用,自已知之。」 ◎포함이 말하였다:군자의 벼슬은, 임금과 신하가 옳음을 행하는 바이며, 반드시 스스로 자기의 도를 행하려 함이 아니다. 공자는 도가 쓰임을 보지 못하여, 스스로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이다.)
18-8)逸民: 伯夷·叔齊·虞仲·夷逸·朱張·柳下惠·少連. 子曰: "不降其志, 不辱其身, 伯夷·叔齊與? 謂柳下惠·少連 降志辱身矣, 言中倫, 行中慮, 其斯而已矣; 謂虞仲·夷逸 隱居放言, 身中淸, 廢中權. 我則異於是, 無可無不可."
(일민: 백이·숙제·우중·이일·주장·류하혜·소련. 자왈: "불강기지, 불욕기신, 백이·숙제여? 위류하혜·소련 강지욕신의, 언중륜, 행중려, 기사이이의; 위우중·이일 은거방언, 신중청, 폐중권. 아즉이어시, 무가무불가.")
달아난 사람은 백이․숙제․우중․이일․주장․유하혜․소련 이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뜻을 굽히지 않고 그 자신이 욕되지 않은 사람은 백이와 숙제 이겠지? 유하혜와 소련을 평하셨다. ”뜻을 굽히고 자신을 욕되게 하였지만, 말은 윤리에 들어맞고 행함은 배려(配慮)에 들어맞았으니, 그들이 이러 했을 뿐이다.“ 우중과 이일을 평하셨다. ”숨어 살면서 말은 방치하였으나, 자신은 깨끗함에 들어맞고 폐업은 권도에 들어 맞았다.“ 내가 한다면 이들과 달라서, 할 수 있음도 없고 할 수 없음도 없다.
【集解】逸民:伯夷、叔齊、虞仲、夷逸、朱張、柳下惠、少連。(逸民者,節行超逸也。包曰:「此七人皆逸民之賢者。」 ◎何晏 注 : “일민”이라는 것은 행하는 절도(節度)를 초월하여 달아남이다. ◎포함이 말하였다:이 일곱 사람은 모두 달아난 백성의 현자이다.)子曰:「不降其志,不辱其身,伯夷、叔齊與!」(鄭曰:「言其直己之心,不入庸君之朝。」 ◎정현이 말하였다:그들이 자기의 곧은 마음으로 바뀐 임금의 조회에 들어가지 않음을 말한다.)謂「柳下惠、少連,降志辱身矣,言中倫,行中慮,其斯而已矣」。(孔曰:「 但能言應倫理,行應思慮,如此而已。」 ◎공안국이 말하였다:다만 말은 윤리에 호응함과 행함이 생각을 꾀함에 호응함을 잘함이 이와 같을 뿐이다.)謂「 虞仲、夷逸,隱居放言,(包曰:「放,置也。不複言世務。」 ◎포함이 말하였다:“방”은 놓아둠이다. 수고로운 세상일을 거듭 말하지 않음이다.)身中清,廢中權。(馬曰:「清,純潔也。遭世亂,自廢棄以免患,合於權也。」 ◎마융이 말하였다:“청”은 순결함이다.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스스로 폐하여 버림으로서 환란을 면하였으니 권도에 부합함이다) 我則異於是,無可無不可」。(馬曰:「 亦不必進,亦不必退,唯義所在。」 ◎마융이 말하였다:또한 반드시 나아가지 않고, 또한 반드시 물러서지도 않으며 오직 옳음에 있는 바이다.)
18-9)大師摯適齊, 亞飯干適楚, 三飯繚適蔡, 四飯缺適秦, 鼓方叔入於河, 播鼗武入於漢, 少師陽·擊磬襄入於海.
(태사지적제, 아반간적초, 삼반료적채, 사반결적진, 고방숙입어하, 파도무입어한, 소사양·격경양입어해.)
태사 지는 제나라로 가고, 아반 간은 초나라로 가고, 삼반 료는 채나라로 가고, 사반 결은 진나라로 가고, 북치는 방숙은 황하로 들어가고, 소고를 흔들던 무는 한수로 들어가고, 소사 양과 경쇠를 치던 양은 바다로 들어갔다.
【集解】大師摯適齊,亞飯幹適楚,(孔曰:「亞,次也。次飯,樂師也。摯、幹皆名。」◐공안국이 말하였다:“아”는 버금이다, “버금 반”은 악사이다. 지와 간은 모두 이름이다.)三飯繚適蔡,四飯缺適秦,(包曰:「三飯、四飯,樂章名,各異師。繚、缺皆名也。」 ◎포함이 말하였다:“삼반”과 “사반”은 악장 이름인데 각자 다른 악사이다. “료”와 “결‘은 모두 이름이다.)鼓方叔入於河,(包曰:「鼓,擊鼓者。方叔,名。入,謂居其河內。」 ◎포함이 말하였다:“고”는 북치는 사람이다. “방숙”은 이름이다. “입”은 황하의 [섬] 안에 머무름을 일컫는다.)播鞀武入於漢,(孔曰:「播,搖也。武,名也。◎공안국이 말하였다:“파”은 흔듦이다. “무”는 이름이다.)少師陽、擊磬襄入於海。(孔曰:「魯哀公時,禮壞樂崩,樂人皆去。陽,襄皆名。」 ◎공안국이 말하였다:노나라 애공 때에, 예가 무너지고 악이 붕괴되어 악사들이 모두 떠났다. “양(陽)”과 “양(襄)”은 모두 이름이다.)
18-10)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 怨乎不以. 故舊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주공위로공왈: "군자불시기친, 불사대신원호불이. 고구무대고, 즉불기야. 무구비어일인.")
주공이 [아들] 노공에게 일컬어 말하였다. “군자는 그 친함을 바꾸지 않고 대신이 써 주지 않음을, 원망하지 않게 한다. 옛 신하는 큰 연고가 없으면 버리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 모두 갖추기를 요구함이 없어야 한다.”
【集解】周公謂魯公(孔曰:「魯公,周公之子伯禽,封於魯。」 ◎공안국이 말하였다:“노공”은 주공의 아들 백금인데 노나라에 봉해졌다.)曰:「君子不施其親,(孔曰:「施,易也。不以他人之親易己之親。」 ◎공안국이 말하였다:“시”는 바꿈이다. 타인의 친함을 자기의 친함으로 바꾸지 않음이다.)不使大臣怨乎不以。(孔曰:「以,用也。怨不見聽用。」 ◎공안국이 말하였다:“이”는 쓰임(등용)이다. 등용을 청했는데 뵙지 못함을 원망함이다.)故舊無大故,則不棄也。無求備於一人!」(孔曰:「大故,謂惡逆之事。」 ◎공안국이 말하였다:“대고”는 미워하여 섬김을 거역함을 일컫는다.)
18-11)周有八士: 伯達·伯适·仲突·仲忽·叔夜·叔夏·季隨·季騧.
(주유팔사: 백달·백괄·중돌·중홀·숙야·숙하·계수·계왜.)
주나라에 여덟 관리가 있었는데, 백달․백괄․중돌․중홀․숙야․숙하․계수․계와 이다.
【集解】周有八士:伯達、伯適、仲突、仲忽、叔夜、叔夏、季隨、季騧。(包曰:「周時四乳生八子,皆為顯士,故記之爾。」 ◎포함이 말하였다:주나라 때에 네 번 젖을 먹여 [쌍둥이]여덟 자식을 길렀는데, 모두 현달한 관리를 하였기 때문에 그 기록한 것이 이들이다.)
'◑논어集解[何晏] > 1.학이~20.요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論語)』 卷二十 堯曰(요왈)/論語集解 (0) | 2022.08.22 |
---|---|
『논어(論語)』卷19 자장(子張)편/論語集解 (0) | 2022.08.21 |
『논어(論語)』卷十七 양화(陽貨)/論語集解 (0) | 2022.08.19 |
『논어(論語)』卷十六 계씨(季氏)/論語集解 (0) | 2022.08.18 |
『논어(論語)』卷十五 위령공(衛靈公)/論語集解 (0) | 2022.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