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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孟子).趙岐 注/1.양혜왕~7.진심篇

『맹자(孟子)』진심(盡心)-上

by 석담 김한희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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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맹자 장구(孟子章句)》

○ 조기(趙岐,108~201)

동한(東漢때 사람인 조기(趙岐)가 맹자에 처음으로 주()를 달고 편장을 나누어 맹자장구(孟子章句)를 지었으며 송나라 때 손석(孫奭)이 소()를 붙여 맹자주소(孟子注疏)를 지었으며 맹자정의(孟子正義)라고도 한다.

 

진심(盡心)-

1

孟子曰:「盡其心者知其性也知其性則知天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그 본성[]을 알고, 그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

趙岐 注: 性有仁智之端心以製之惟心人能盡極其心以思行善則可謂知其性矣知其性則知天道之貴善者也

조기 注: 본성[]은 인()()()()의 실마리에 있는데, 마음으로써 그것[仁義禮智]을 짓고 오직 마음이 바르게 한다. 사람이 그 마음을 지극하게 다 잘하여 그로써 생각을 선()하게 행하면 그 본성[]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본성[]을 알면 천도(天道)의 귀함을 알고 선()한 것이다.

存其心養其性所以事天也

<그 마음을 보존하여 그 본성을 기름은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고,>

趙岐 注: 能存其心養育其正性可謂仁人天道好生仁人亦好生天道無親惟仁是與行與天合故曰所以事天也

조기 注: 그 마음을 잘 보존하여 그 바른 본성을 길러서 자라나면 사람이 어질다고 말 할 수 있다. 하늘의 도[天道]는 삶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 또한 삶을 좋아하는데 천도(天道)는 친함이 없지만 오직 이에 어짊을 주어서 하늘에 더블어 행함이 부합하기 때문에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라 말했음이다.

夭壽不貳脩身以俟之所以立命也。」

<요절하고 장수함을 둘로 하지 않고 자신을 닦아 그로써 그것[天命]을 기다림이 명()을 세우는 방법이다.>

趙岐 注: 二也仁人之行一度而已雖見前人或夭或壽終無二心改易其道夭若壽若邵公皆歸之命脩正其身以待天命此所以立命之本

조기 注: ()는 둘이다. 어진 사람의 행함은 한 번일 뿐이다. 비록 사람이 혹 요절하고 혹 장수함을 앞에서 보고서도 끝내 그 도()를 두 마음으로 고쳐 바꿈이 없음이다. 요절[]은 안연()과 같음이고 장수[]는 소공(邵公)과 같음인데 천명(天命)에 돌아 갔음이다. 그 자신을 바르게 닦고 그로써 천명을 기다리는데, 이는 천명의 근본을 세우는 방법이다.

 

 

진심(盡心)-

2

孟子曰:「莫非命也順受其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이 아님이 없는데, 그것을 바르게 받아서 따라야 한다.>

趙岐 注: 無也人之終無非命也命有三名行善得善曰受命行善得惡曰遭命行惡得惡曰隨命惟順受命受其正也已

조기 注: (, 없을 막), 없음이다. 사람의 마침은 명()이 아님이 없으며, ()은 세가지 이름이 있는데 선()을 얻어서 선을 행함은 받을 운명[수명(受命)]이라 말하고, ()을 얻어서 선을 행함은 만날 운명[조명(遭命)]이라 말하며, ()을 얻어서 악을 행함을 따를 운명[수명(隨命)]이라 말한다. 오직 수명(受命)을 따르며 그것을 바르게 받아 실천할 뿐이다.

是故知命者不立乎岩牆之下盡其道而死者正命也

<이 때문에 명()을 아는 자는 험한 담장의 아래에 서지 않는다. 그 도()를 다하고서 죽은 자는 바른 명[正命]이지만, >

趙岐 注: 知命者欲趨於正故不立於岩牆之下恐壓覆也盡脩身之道以壽終者得正命也

조기 注: ()을 아는 자는 바름을 붙쫓으려 하기 때문에 험한 담장의 아래에 서지 않는데 엎어져서 압사(壓死)함을 두려워함이다. 자신의 도()를 모두 닦고 그로써 수명을 마치는 것은 바른 명[正命]을 얻었음이다.

桎梏死者非正命也。」

<형벌을 받아 죽은 자는 바른 명[正命]이 아니다.>

趙岐 注: 畏壓溺死禮所不弔故曰非正命也已

조기 注: 무너질까 두려워함은, 빠져 죽음인데 예()를 슬퍼하지 않은 바이기 때문에 바른 명[正命]이 아니라고 말함이다.

 

 

진심(盡心)-

3

孟子曰:「求則得之舍則失之是求有益於得也求在我者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구하면 얻게 되고 버리면 잃어버리는데, 이렇게 구함은 얻음에 유익함이 있으며, 나에게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다.>

趙岐 注: 謂脩仁行義事在於我我求則得我舍則失故求有益於得也

조기 注: 어짊을 닦고 옳음을 행함은 나에게 있는 일을 말함이다. 나를 구하면 얻고 나를 버리면 잃기 때문에 구함은 얻음에 유익함이 있음이다.

求之有道得之有命是求無益於得也求在外者也。」 <구하는 데에 도()가 있고 얻는 데에 명()이 있는데, 이렇게 구함은 얻음에 유익함이 없으며, 밖에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다.>

趙岐 注: 謂賢者脩其天爵而人爵從之故曰求之有道也脩天爵者或得或否故曰得之有命也爵祿須知己知己者在外非身所專是以云求無益於得也求在外者也

조기 注: 현명한 자는 하늘의 벼슬을 닦아서 사람의 벼슬을 따르기 때문에 구하는 데에 도()가 있다고 말하였다. 하늘의 벼슬을 닦는다는 것은, 혹 얻지만 혹은 못 얻기 때문에 얻는 데에 명()이 있다고 말했다. 벼슬과 녹봉은 모름지기 자기를 앎이고 자기를 앎이란 것은 밖에 있어서 자신이 마음대로 하는 바가 아니며 이로써 이르기를 구함은 얻음에 유익함이 없고 밖에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진심(盡心)-

4

孟子曰:「萬物皆備於我矣反身而誠樂莫大焉<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사(萬事)는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성실하면 즐거움이 이보다 큼이 없고,>

趙岐 注: 事也身也普謂人成人已往皆備知天下萬物常有所行矣誠者實也反自思其身所施行能皆實而無虛則樂莫大焉

조기 注: ()은 일이다. ()는 자신이다. 보통 사람이 이전에 성인이 되었으면 모두 갖추어서 천하 만사(萬事)를 알고 항상 행하는 바가 있음을 말함이다. (, 정성 성)이라는 것은, 진실(眞實)함이다. 스스로 돌이켜 그 자신을 생각하여 시행하는 바를 모두 성실하게 잘하여서 빈 데가 없으면 즐거움이 이 보다 큼이 없음이다.

恕而行求仁莫近焉。」 <힘써서 용서(容恕)하면서 행하면 어짊[]을 구함에 이보다 가까움이 없다.>

趙岐 注: 當自勉以忠恕之道求仁之術此最近也

조기 注: 마땅히 스스로 강하게 힘써서 용서(容恕)의 도에 충실하며 어짊의 술수(術數)를 구하면 이는 [어짊에] 가장 가깝게 됨이다.

 

 

진심(盡心)-

5

孟子曰:「行之而不著焉習矣而不察焉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眾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행하면서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고, 익히면서도 그것을 살피지 못하는데, 종신토록 말미암으면서도 그 도()를 모르는 자가 여럿이다.>

趙岐 注: 人皆有仁義之心日自行之無所愛而不能著明其道以施於大事仁妻愛子亦以習矣而不能察知可推以用也終身用之自然不究其道可成君子此眾庶之人也

조기 注: 사람은 모두 인의(仁義)의 마음이 있는데, 날마다 스스로 행하면서 아끼는 바가 없으면서 그 도()를 가지고 큰 일을 베풀어 밝게 잘 드러내지 못하며, 어진 처가 자식을 사랑하고 또한 그로써 익히면서 미루어 그로써 선하게 됨을 알 수 있음을 앎을 잘 살피지 않는다. ()는 쓰임이며, 종신토록 사용을 하면서 스스로 그러한다고 여기며 그 도를 군자는 이룰 수 있음을 연구하지 않는데, 이러한 무리는 보통 사람들이다.

 

 

진심(盡心)-

6

孟子曰:「人不可以無恥<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어서는 안 되니, >

趙岐 注: 人不可以無所羞恥也。《論語:「行己有恥。」

조기 注: 사람은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는 바가 없으면 안 된다. 논어(論語)에 말하기를 자기 행함에 부끄러움이 있다.라고 했다.

 

無恥之恥無恥矣。」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趙岐 注: 人能恥己之無所恥改行從善之人終身無複有恥辱之累也

조기 注: 사람은 자기의 부끄러워하는 바가 없음을 잘 부끄러워해야 바로 선함을 따라 행하는 사람으로 고치게 되어 종신토록 다시 부끄러운 욕됨을 거듭함이 없게된다.

 

 

진심(盡心)-

7

孟子曰:「恥之於人大矣機變之巧者無所用恥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부끄러워 함은 매우 중요[]하다. 기회(機會)를 변하게 하여 교묘하게 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쓸 곳이 없다.>

趙岐 注: 恥者不正之道正人之所恥今造機變陷之巧以攻戰者非古之正道也一切可勝敵之宜無以錯於廉恥之心

조기 注: 부끄럽다는 것은 바르지 않은 도()를 실천하여, 바른 사람이 부끄러워 하는 바이다. 지금 기회(機會)를 변하게 만들어 함정에 빠지는 교묘함으로써 공격하여 싸우는 자는 옛날의 바른 도()가 아니다. 모두 하나로 하여 취하여 대적을 하여 마땅함이 이길 수 있으며, 청렴(淸廉)함을 둠으로써 부끄러운 마음이 없게된다.

 

不恥不若人何若人有

<부끄러워 않음이 남과 같지 않은데, 어찌 남과 같음이 있겠는가?>

趙岐 注: 不恥不如古之聖人何有如賢人之名也

조기 注: 부끄러워 않음이 옛날의 성인과 같지 않은데, 어찌 현명한 사람과 같음이 있겠는가?

 

 

진심(盡心)-

8

孟子曰:「古之賢王好善而忘勢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현명한 왕은 선()을 좋아하면서 세력은 잊었는데, >

趙岐 注: 樂善而自卑若高宗得傅說而稟命

조기 注: ()을 즐기면서 자신을 낮춤이,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을 얻어서 명()을 줌과 같음이다.

 

古之賢士何獨不然樂其道而忘人之勢

<옛날의 현명한 관리가 어찌 홀로 그러하지 않았겠는가? 그 도()를 즐거워하면서 남의 세력은 잊었다. >

趙岐 注: 何獨不然何獨不有所樂有所忘也樂道守誌若許由洗耳可謂忘人之勢矣

조기 注: 어찌 홀로 그러하지 않으며, 어찌 홀로 즐거워하는 바가 있지 않았은데 잊을 바 있겠는가? 도를 즐거워하고 뜻을 지키며 허유(許由)가 귀를 씻음과 같으면, 사람의 세력을 잊었다고 말할 수 있음이다.

石潭齋 案 : 허유(許由)고대 전설 속에 나오는 요순(堯舜) 시대의 은자인데, 요임금이 천하를 물려 주려고 하자 거절하고 기산(箕山)에 숨었고, 또 구주(九州)의 장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귀를 영수(潁水)의 해안에서 씻었다고 한다.

 

故王公不致敬盡禮則不得亟見之見且由不得亟而況得而臣之乎?」

<그러므로 왕이나 공이더라도 예()를 다하여 공경에 이르지 않으면 그들을 자주 만나 보지 못했다보기를 또한 자주 말미암지 못했는데하물며 얻어서 신하를 삼았겠는가?>

趙岐 注: 數也若伯夷非其君不事伊尹樂堯舜之道不致敬盡禮而數見之乎作者七人隱各有方豈可得而臣之

조기 注: (, 자주 기)는 자주함이다. 만약 백이(伯夷)가 그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않고, 이윤(伊尹)이 요순(堯舜)의 도에 즐거워하며 예()를 다하여 공경에 이르지 않았는데도 자주 보았겠는가? [이것을] 만든 일곱 사람은, 은거(隱居)한 이름이 사방에 있는데 어찌 얻어서 신하를 삼았겠는가?

 

 

진심(盡心)-

9

孟子謂宋句踐曰:「子好遊乎吾語子遊人知之亦囂囂人不知亦囂囂。」

<맹자께서 송구천(宋句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유세(遊說)하기를 좋아하는가? 내가 그대에게 유세를 말해주겠네, 사람들이 알아주더라도 또한 꿋꿋하게 연설하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또한 꿋꿋하게 연설해야 하네.>

趙岐 注: 姓也句踐名也好以道德遊欲行其道者囂囂自得無欲之貌也

조기 注: ()은 성()이고 구천(句踐)은 이름이다. 도덕으로써 유세(遊說)하기를 좋아하고 그 도()를 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효효(囂囂), 스스로 얻어서 욕심이 없는 모양이다.

:「何如斯可以囂囂矣?」

<[송구천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 이를 꿋꿋하게 연설할 수 있습니까? >

趙岐 注: 句踐問何執守可囂囂也

조기 注: 구천(句踐)이 어찌해야 꿋꿋하게 연설할 수 있음을 지켜내는가를 물었음이다.

:「尊德樂義則可以囂囂矣。」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을 높이고 의()를 즐거워하면 꿋꿋하게 연설할 수 있네.>

趙岐 注: 貴也孟子曰能貴德而履之樂義而行之則可以囂囂無欲矣

조기 注: ()은 귀함이다. 맹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을 귀하게 하면서 밟아나가고 의()를 즐거워하면서 잘 행하여 나가면 꿋꿋하게 연설을 욕심없이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故士窮不失義達不離道窮不失義故士得己焉達不離道故民不失望焉

<그러므로 관리는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으며, 현달해도 도()를 떠나지 않는다네.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자기의 그것[꿋꿋하게 연설함]을 얻고, 현달해도 도를 떠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그것[囂囂]에 실망하지 않는다네.>

趙岐 注: 窮不失義不義而苟得故得己之本性也達不離道思利民之道故民不失其望也

조기 注: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음은, 의롭지 않으면 진실로 얻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의 근본 본성을 얻음이다. 현달해도 도()를 떠나지 않음은, 백성의 이로운 도를 생각하기 때문에 백성이 그 바람을 잃지 않음이다.

古之人得誌澤加於民不得誌脩身見於世窮則獨善其身達則兼善天下

<옛사람은 뜻을 얻으면 은택이 백성에게 더해지고, 뜻을 얻지 못하면 자신을 닦아서 세상에 보이는데, 곤궁하면 홀로 그 자신을 선()하게 하고, 현달하면 천하를 겸하여 선하게 하였네.>

趙岐 注: 古之人得誌君國則德澤加於民人不得誌謂賢者不遭遇也見立也獨治其身以立於世間不失其操也是故獨善其身達謂得行其道故能兼善天下也

조기 注: 옛사람은 뜻을 얻어 나라 군주가 되면, 덕과 은택이 백성과 사람들에게 더해진다. 뜻을 얻지 못하면 현명한 자를 우연히 만나서 보더라도 세우지 못함을 말하며, 홀로 그 자신을 다스려 그로써 세상 사이에 서면 그를 잡아 잃지 않으니, 이 연고로 홀로 그 자신을 선()하게 함이다. (), 그 도를 얻어 행하기 때문에 천하를 잘 겸하여 선하게 함을 말함이다.

 

 

진심(盡心)-

10

孟子曰:「待文王而後興者凡民也若夫豪傑之士雖無文王猶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왕(文王)을 기다린 뒤에 일어나는 자는 보통 백성이다. 만약 그가 뛰어난 호걸의 관리라면, 비록 문왕이 없더러도 오히려 일어난다.>

趙岐 注: 凡民無自知者也故由文王之大化乃能自興起以趨善道若夫豪傑之才知千萬於凡人者雖不遭文王猶能自起以善守其身正其行不陷溺也

조기 注: 보통 사람[凡民], 스스로 아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문왕의 큰 교화를 말미암아 비로서 스스로 잘 흥기함으로써 선한 도를 추구(追求)한다. 만약 그가 뛰어난 호걸의 인재라면 보통 사람인데도 천만인이 아는 것이며, 비록 문왕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오직 스스로 잘 일어남으로써 그 자신에 선한 도를 지키고 그 행함을 바로하여 빠져 들어가지 않는다.

 

 

진심(盡心)-

11

孟子曰:「附之以韓魏之家如其自視欿然則過人遠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한 씨(韓氏)나 위 씨(魏氏)의 집안을 보태 주더라도, 만약 스스로 서운한것 처럼 본다면 남 보다 훨씬 뛰어나다.>

趙岐 注: 益也晉六卿之富者也言人自有家複益以韓百乘之家其富貴已美矣而其人欿然不足自知仁義之道不足也此則過人甚遠矣

조기 注: (, 붙을 부)는 더함이다. 한 씨(韓氏)나 위 씨(魏氏)는 진()나라의 여섯 경()인데 부유한 자이다. 사람들은 이미 자기 집안이 있는데, 다시 한 씨(韓氏)나 위 씨(魏氏)의 백승 집안을 더하려고 한다는 말이다. 백승의 집안은 그 부유하고 귀함이 이미 아름다운데, 사람들이 부족하여 서운한 것처럼 스스로 인의의 도()가 부족함을 알지 못함인데, 이러하면 남 보다 훨씬 뛰어남이다.

 

 

진심(盡心)-

12

孟子曰:「以佚道使民雖勞不怨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는 도()를 가지고 부리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으며, >

趙岐 注: 民趨農役有常時不使失業當其雖勞後獲其利則佚矣亟其乘屋之類也故曰不怨

조기 注: 백성이 농사를 재촉하도록 기르킴을 말하며, 부역이 상시로 있으며 업을 잃게 하지 않도록 하면, 마땅히 비록 수고로워도 뒤에 그 이로움을 얻어서 편안함(, 편안할 일)인데, '서둘러 지붕에 올림'의 종류와 같다, 그러므로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함이다.

譯註 1: 詩經』《豳風七月篇晝爾于茅 宵爾索亟其乘屋 其始播百穀.

시경(詩經)』《빈풍(豳風)칠월(七月)낮에는 띠풀을 하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빨리 지붕을 이어야 비로소 백곡(百穀)을 파종할 수 있다.

 

以生道殺民雖死不怨殺者。」

<백성을 살게 하려는 도()를 가지고 [죄인을] 죽이면 비록 죽더라도 죽인 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趙岐 注: 謂殺大辟之罪者以坐殺人故也殺此罪人者其意欲生民也故雖伏罪而死不怨殺者

조기 注: 대벽[大辟; 殺人]의 죄로 죽이는 것을 말하며, 살인의 연고로서 벌 받음이다. 이 죄인을 죽이는 것은, 그 뜻이 백성을 [편안히] 살게 하려고 함이다. 그러므로 비록 죄를 받고서 죽더라도 죽인 자를 원망하지 않음이다.

 

 

진심(盡心)-

13

孟子曰:「霸者之民歡虞如也王者之民皞皞如也殺之而不怨利之而不庸民日遷善而不知之者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패자(霸者)의 백성들은 기쁨을 염려하는 듯이 하고, 왕자(王者)의 백성들은 기쁨을 밝은 듯이 하다. 죽여 주는데도 원망하지 않으며, 이롭게 해주면서 공() 치사를 않으니, 백성들이 날로 선()으로 옮겨가면서도 그렇게 하는 자를 알지 못한다.>

趙岐 注: 霸者行善恤民恩澤暴見易知故民歡虞樂之也王者道大法天浩浩而德難見也殺之不怨故曰殺之而不怨功也利之使趨時而農六畜繁息無凍餓之老而民不知獨是王者之功修其庠序之又使日遷善亦不能覺知誰之者言化遷善之大道者也

조기 注: 패자(霸者)는 선()을 행하여 백성을 구휼하지만, 은택이 바뀌어 사납게 나타남을 알기 때문에 기쁨을 염려하면서 즐거워함이다. 왕자(王者)의 도()는 하늘에 큰 법[大法]인데, 기쁨이 밝은 듯하면서 덕()이 어렵게 나타남이다. 죽이는데도 원망하지 않기 때문에 말하기를 죽여 주는데도 원망하지 않는다.라고 함이다. (, 떳떳할 용), 공로(功勞)이다. 이롭게 해줌은, 때맞게 재촉하여서 농사를 시켜 여섯가지 가축이 번식하고 얼고 굶주리는 노인이 없으면서도 백성들이 홀로 이 왕자(王者)의 공로(功勞)를 알지 못함이다. 그 향교[鄕校; ()과 서()]의 가르침을 닦고 또 날마다 선()으로 옮겨가도록 시키는데도 또한 오직 그렇게 하는 자를 잘 깨달아 알지 못한다. 그렇게 하여 선()으로 옮겨가서 달라짐이 큰 도(大道)인 것이다.

 

夫君子所過者化所存者神上下與天地同流豈曰小補之哉!」

<군자가 지나가는 곳의 사람들이 교화(敎化) 되고, 보존하는 곳의 사람들은 신묘(神妙) 해지며, 위아래가 천지(天地)와 더블어 함께 흐르는데, 어찌 조금 도와주었다고 말하겠는가?>

趙岐 注: 君子通於聖人聖人如天過此世能化之存在此國其化如神故言與天地同流也天地化物歲成其功豈曰使人知其小補益之者哉

조기 注: 군자(君子)는 성인으로 통하고 성인은 하늘과 같음이다. 이 세상을 잘 교화(敎化)를 하여 지나가면 보존됨이 이 나라에 있으며 그 교화(敎化)가 신묘(神妙)한 듯 하기 때문에 천지가 더블어 함께 흐른다 말하였다. 천지 사물을 교화(敎化)하여 그 공을 이루는 해를 어찌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 도와 더해준 것으로 알도록 말하겠는가?

 

 

진심(盡心)-

14

孟子曰:「仁言不如仁聲之入人深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말[仁言]은 어진 소리[仁聲]가 사람들에게 깊게 들어가는 것 보다는 못하다.>

趙岐 注: 仁言法度之言也仁聲樂聲》、《仁言之政雖明不如》、《感人心之深也

조기 注: 어진 말[仁言], 예법(禮法)과 제도(制度)의 말을 다스리고 가르킴이다. 어진 소리[仁聲], 음악의 아[, 正樂]와 송[, 崇祖樂]이다. 어진 말[仁言]을 다스림은 비록 밝지만 사람 마음을 깊게 느끼게 하는 아()와 송() 보다는 못하다.

 

善政不如善之得民也

<선한 정치[善政]는 선한 가르침[]이 백성을 얻음 보다는 못하다.>

趙岐 注: 善政使民不違上使民仁義心易得也

조기 注: 선한 정치[善政], 백성들로 하여금 위쪽을 어기지 않게 하고, 선한 가르침[]은 백성으로 하여금 인의仁義를 숭상하여 마음을 바꾸게 한다.

 

善政民畏之民愛之善政得民財得民心。」

<선한 정치[善政]는 백성들이 [군주를] 두려워하고, 선한 가르침[]은 백성들이 [군주를] 사랑한다. 선한 정치[善政]는 백성들의 재물을 얻고, 선한 가르침[]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다.>

趙岐 注: 畏之不逋怠故賦役而財聚於一家也愛之樂風化而上下親故歡心可得也

조기 注: 두려워 함[畏之], 게을리 포탈(逋脫)하지 않기 때문에 부역을 일으켜서 한 집안에 재산을 모음이다. 사람을 함[愛之], 음악과 풍속이 달라져서 위와 아래가 친해지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을 얻을 수가 있다.

 

 

진심(盡心)-

15

孟子曰:「人之所不學而能者其良能也所不慮而知者其良知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배우지 않았는데도 잘하는 바인 것은 매우 잘함[良能]이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아는 바인 것은 깊게 앎[良知]이다.>

趙岐 注: 不學而能性所自能甚也是人之所能甚也知亦猶是能也

조기 注: 배우지 않았는데도 잘함은, 본성이 스스로 잘하는 바이다. (, 어질 량), 심함이다. 이는 사람이 매우 잘하는 바이다. [] 또한 이 잘함과 같다.

 

孩提之童無不知愛其親者及其長也無不知敬其兄也

<두 세살 먹은 아이라도 그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 없고, 마침내 그가 장성해서는 그 형을 공경함을 알지 못함이 없다.>

趙岐 注: 孩提二三歲之間在繈褓知孩笑可提抱者也少知愛親長知敬兄此所謂良能良知也

조기 注: 해제(孩提), 두 세 살 사이인데 강보(繈褓)에 쌓여 있으면서 아이가 웃으면 끌어 않을 수 있는 자를 앎이다. 어려서[少年]는 어버이를 사랑할 줄 알고, 자라면 형을 공경할 줄 알며 이는 이른바 양능(良能)과 양지(良知)이다.

 

親親仁也敬長義也無他達之天下也。」

<어버이를 친애함은 어짊[]이고, 어른을 공경함은 의로움[]인데, 다름이 아니라 온 천하가 그것[仁과 義]을 도달하였음이다.>

趙岐 注: 人仁義之心少而皆有之善者無他通也但通此親親敬長之心施之天下人也

조기 注: 사람의 어질고 의로운 마음은, 어린[少年]데도 모두 있고 선을 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달성하여 통하였음이며, 다만 이 어버이를 친애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에 통함이 온 천하 사람들에게 베풀어 졌음이다.

 

 

진심(盡心)-

16

孟子曰:「舜之居深山之中與木石居與鹿豕遊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깊은 산중에 살 적에, 나무와 돌과 함께 살고 사슴과 돼지와 함께 놀아서, 깊은 산속의 야인(野人)들과 다른 바가 거의 없었는데, >

趙岐 注: 舜耕曆山之時居木石間鹿豕近人若與人遊也遠也當此之時舜與野人相去豈遠哉

조기 注: ()이 역산(曆山)에서 밭갈 때에 나무와 돌 사이에 거주하였다. 사슴과 돼지는 사람에 가까우니 사람과 더블어 노는 듯함이다. ()는 멀리이다. 마땅히 이 때에는 순()과 야인들이 서로 거리가 어찌 멀었으랴.

 

及其聞一善言見一善行若決江河沛然莫之能禦也。」

<[()]의 한 마디 착한 말을 듣고, 한 가지 착한 행동을 보고서 미침이, 강과 황하를 터놓아 비쏟아지는 것처럼 잘 막을 수 없음과 같았다.>

趙岐 注: 舜雖外與野人同其居處聞人一善言則從之見人一善行則識之沛然不疑若江河之流無能禦止其所欲行也

조기 注: ()이 비록 외지에서 야인들과 더블어 그 거처가 같았지만 남들이 한번 선한 말을 들으면 따르고, 남들이 한번 선한 행실을 보면 알게 되며 비 쏟아지는 것처럼 의심하지 않음이, 강과 황하의 흐름을 그 흘러가려고 하는 바를 잘 막아서 그치게 하지 못함과 같았다.

 

 

진심(盡心)-

17

孟子曰:「其所不無欲其所不欲如此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하지 말아야 할 바는 하지 말고, 그 하고자 하지 않아야 할 바는 하고자 하지 않아야 하니, 이와 같이 할 뿐이다.>

趙岐 注: 無使人己所不欲無使人慾己之所不欲者每以身先之如此則人道足也

조기 注: 자기가 할 바를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 남을 시키지 말고, 자기가 하려고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은, 매번 그로써 자신을 앞세움이 이와 같으면 사람의 도()가 넉넉함이다.

 

 

진심(盡心)-

18

孟子曰:「人之有德慧術知者恆存乎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슬기로운 덕()과 지혜로운 기술이 있는 것은, 항상 어려움[열병] 속에 있다.>

趙岐 注: 人所以有德行智慧 道術才知者在於有疾之人疾之人又力學故能成德

조기 注: 사람이 지혜(智慧)를 행하는 덕()과 재주[術才]를 아는 도()가 있는 것은, 열병[진질()]이 있는 사람에게 있는데, 열병[]이 있는 사람은 또 배움에 힘쓰기 때문에 덕()을 잘 이루는 까닭이다.

 

獨孤臣其操心也危其慮患也深故達。」

<외로운 신하와 서자(庶子)들이 홀로 그를 위태롭게 조심하고, 깊게 염려하하여 근심하기 때문에 통달하게 된다.>

趙岐 注: 此即人之疾也自以孤微懼於危殆之患而深慮之仁義故至於達也

조기 注: 이는 즉 사람의 열병[진질()], 자신을 외롭고 미세함으로써 위태한 근심에 두려워 하면서 깊게 염려를 하여 인의(仁義)를 실천함에 힘쓰기 때문에 통달에 이름이다.

 

 

진심(盡心)-

19

孟子曰:「有事君人者事是君則容悅者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주를 섬기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군주를 섬기면 용납을 하여 [군주를] 기쁘게 하는 자이다.>

趙岐 注: 事君求君之意苟容以悅君者也

조기 注: 군주를 섬김은, 군주가 요구하는 뜻을 진실로 용납함으로써 군주를 기쁘게 하는 자이다.

 

有安社稷臣者以安社稷悅者也

<사직을 편안히 하는 신하가 있는데, 사직을 편안히 함으로써 기쁨으로 삼는 자이다.>

趙岐 注: 忠臣誌在安社稷而後悅者也

조기 注: 충신은, 뜻을 사직이 편안함에 둔 이후에 기쁨으로 삼는 자이다.

 

有天民者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也

<하늘의 백성이 있는데, 통달해서 천하에 행할 수 있게 된 뒤에 행하는 자이다.>

趙岐 注: 天民知道者也可行而行可止而止

조기 注: 하늘의 백성[天民], ()를 아는 자이다. 행할 수 있으면 행하고 그칠 수 있으면 그침이다.

 

有大人者正己而物正者也。」

<대인(大人)이 있는데, 자기를 바르게 하여서 남[사물]이 바르게 되는 자이다.>

趙岐 注: 大人大丈夫不利害動移者也正己物正象天不言而萬物化成也

조기 注: 대인(大人), 대장부(大丈夫)가 이롭고 해로움을 움직여 옮기려 하지 않는 자이다.

 

 

진심(盡心)-

20

孟子曰:「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得天下英才而育之三樂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의 왕 노릇은 거기에 함께 있지 않다.

부모가 모두 계시고 형제가 무고(無故)함이 첫 번째 즐거움이며,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숙여서 사람에게 부끄러워하지 않음이 두 번째 즐거움이며,

천하의 영재(英才)를 얻어서 교육을 함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趙岐 注: 天下之樂不得與此三樂之中兄弟無故無他故不愧天又不怍人心正無邪也養也養英才成之以道皆樂也

조기 注: 천하의 즐거움은 어쩔 수 없이[不得與] 이 세 가지 가운데이다. 형제가 무고(無故)함은, 다른 연고가 없음이다. 하늘에 부끄럽지 않음은, 또 사람에게도 부끄러워하지 않음이며 마음이 바르고 사악함이 없음이다. ()은 기름이다. 영재를 가르치고 기름은, 이루는 것이 도()이니 모두 즐거움이다.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군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의 왕 노릇은 거기에 함께 있지 않다.>

趙岐 注: 君子重言是美之也

조기 注: 군자를 거듭 말하여 이를 찬미하였음이다.

 

 

진심(盡心)-

21

孟子曰:「廣土眾民君子欲之所樂不存焉中天下而立定四海之民君子樂之所性不存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하고자 함은 땅을 넓히고 백성을 많게 함이지만 즐거움은 그곳에 있지 않는 바이다. 천하의 가운데에 서서 사해의 백성을 안정시킴이 군자가 즐거워함이지만 본성(本性)은 그곳에 있지 않는 바이다.>

趙岐 注: 廣土眾民大國諸侯也所樂不存欲行禮也中天下而立謂王者所性不存乃所謂性於仁義者也

조기 注: 땅을 넓히고 백성을 많게 함은, 큰 나라의 제후이다. 즐거움은 있지 않는 바는, ()를 행하고자 함이다. 천하의 가운데에 서서는, 왕을 말하는 것이다. 본성(本性)은 그곳에 있지 않는 바는, 이에 이른바 인의(仁義)의 본성을 말하는 것이다.

 

君子所性雖大行不加焉雖窮居不損焉分定故也

<군자의 본성은 비록 크게 행하더라도 그것이 더해지지 않는 바이고, 비록 곤궁하게 거주하더라도 그것이 줄어들지 않음은, 나눔이 정해진 연고(緣故)이다.>

趙岐 注: 大行行之於天下窮居不失性也分定故不變

조기 注: 크게 행함은, 세상에 행하여 짐이다. 곤궁하게 거주하는데도 본성을 잃지 않음은, 나눔이 안정되어 변하지 않는 연고(緣故)이다.

 

君子所性根於心其生色也然見於麵盎於背施於四體四體不言而。」

<군자의 본성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인 바인데, 마음에 뿌리하여 그 기색이 생겨나며 그러하여 얼굴에 나타나고 등에도 넘쳐서 사지(四肢)에 베풀어 진다. 사지(四肢)가 말하지 않아도 [본성을] 깨우치게 된다.>

趙岐 注: 四者根生於心色見於麵潤澤之貌也盎視其背而可知其背盎盎然盛流於四體四體有匡國之綱雖口不言人自曉而知也

조기 注: 네가지의 뿌리는 마음에서 생겨나서 얼굴에 기색이 나타남이다. (), 윤택(潤澤)해진 모양이다. 그 등에 넘침이 보이면서 알 수 있음은, 그 등에 넘쳐 흐르는 것처럼 사지(四肢)에 성대하게 흐름이다. 사체(四體)가 나라의 벼리를 바로잡음이 있으니 비록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환하게 깨달아서 알게 됨이다.

 

 

진심(盡心)-

22

孟子曰伯夷辟紂居北海之濱聞文王作興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太公辟紂居東海之濱聞文王作興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伯夷)가 주왕(紂王)을 피하여 북해(北海)의 물가에 살다가, 문왕(文王)께서 [나라를] 일으켜 지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오시는 데에 돌아가 합하리라나는 서백(西伯)이 늙은이를 잘 봉양한다고 들었다.라고 하였다.

태공(太公)이 주왕을 피하여 동해(東海)의 물가에 살다가, 문왕(文王)께서 [나라를] 일으켜 지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오시는 데에 돌아가 합하리라나는 서백(西伯)이 늙은이를 잘 봉양한다고 들었다.라고 하였다.>

趙岐 注: 已說於上篇

조기 注: 이미 위쪽 편[離婁- 13]에서 설명하였다.

 

天下有善養老則仁人以己歸矣

<천하에 노인을 잘 봉양함이 있다면, 어진 사람들이 그로써 자기의 돌아갈 데로 삼을 것이다.>

趙岐 注: 天下有能若文王者仁人呼複歸之矣

조기 注: 천하에 문왕과 같이 잘하는 자가 있으면 어진 사람들이 호응(呼應)하여 돌아갈 데로 함이다.

 

五畝之宅樹牆下以桑匹婦蠶之則老者足以衣帛矣五母雞二母彘無失其時老者足以無失肉矣百畝之田匹夫耕之八口之家足以無饑矣

<다섯 무()의 집 담장 아래에 뽕나무를 심어서 한 여자가 누에를 치면 늙은이가 비단옷을 넉넉하게 입게 되고, 다섯 마리 암탉과 두 마리 암퇘지를 그[번식할] 때를 놓침이 없으면 늙은이가 고기를 넉넉하게 먹을 수 있으며, 백무(百畝)의 밭을 한 남자가 경작을 하면 여덟 식구의 집안이 [곡식] 넉넉해져서 굶주림이 없다.>

趙岐 注: 五雞二彘八口之家畜之足以之本也

조기 注: 다섯 마리 닭과 두 마리 돼지를 여덟 식구의 집안이 기르면, 길러서 생산함의 근본으로 삼기에 넉넉함이다

 

所謂西伯善養老者製其田裏之樹導其妻子使養其老五十非帛不暖七十非肉不飽不暖不飽謂之凍餒文王之民無凍餒之老者此之謂也

<이른바 서백[文王]이 노인 봉양을 잘한다는 것은, 밭과 마을을 제정하고 심고 기르는 법을 가르치며, 그 처자를 인도하여 그 노인을 봉양하게 한 것이다. 오십에 비단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칠십에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는데, 따뜻하지 않고 배부르지 않음을 일컫기를 춥고 배고픔이라고 한다. 문왕의 백성은, 춥고 배고픈 노인이 없었다는 것은 이를 말한 것이다.>

趙岐 注: 所謂無凍餒者導之使可以養老者非家賜而人益之也

조기 注: 이른바 춥고 배고픈 자가 없음은, 가르치고 인도를 하여 노인을 봉양하는 것으로 할 수 있을 뿐이다. 집안에 하사(下賜)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에게 더해짐이다.

 

 

진심(盡心)-

23

孟子曰易其田疇薄其稅斂民可使富也食之以時用之以禮財不可勝用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밭 이랑을 다스려 세금을 적게 거두면 백성들을 부유하게 할 수 있다. 때 맞게 곡식을 먹고 예로서 그것을 사용하면 재물을 이루 다 쓸 수가 없을 것이다.>

趙岐 注: 治也一井也民治其田疇薄其稅斂不逾什一則民富矣食取其征賦以時用之以常禮不逾禮以費財也故畜積有餘財不可勝用也

조기 注: (, 바꿀 역), 다스림이다. (, 이랑 주), 한 정()이다. 그 밭 이랑을 다스려 백성을 가르치고 세금을 적게 거두며 10분의 1을 넘지 않으면 백성이 부유해짐이다. 부세(賦稅)의 책정(策定)을 때맞게 취하여 먹고 마땅한 예()로서 사용하며 예()로써 소비하는 재용을 넘지 않기 때문에 축적이 되어 남음이 있으며 재물을 이루 다 사용 할 수가 없음이다.

 

民 非水火不生活暮叩人之門戶求水無弗與者至足矣聖人治天下使有菽粟如水菽粟如水而民焉有不仁者乎

<백성들은 물과 불이 아니면 생활하지 못하는데, 어두운 저녁에 남의 대문과 방문을 두드려 물과 불을 구하면, 주지 않는 자가 없음은 지극히 풍족하기 때문이다. 성인(聖人)이 천하를 다스리면 콩과 조가 물과 불처럼 있도록 하는데, 콩과 조가 물과 불처럼 있다면 백성들이 어찌 어질지 않은 자가 있겠는가?>

趙岐 注: 火能生人有不愛者至饒足故也菽粟饒多若是民皆輕施於人而何有不仁者也

조기 注: 물과 불은 잘 생겨나서 사람들이 아끼지 않음이 있는 것은, 지극히 넉넉하고 풍족한 연고(緣故)이다. 공과 조가 이와 같이 많아서 넉넉하면 백성들이 모두 남에게 베풀기를 가볍게 하는데 어찌 어질지 않은 자가 있겠는가?

 

 

진심(盡心)-

24

孟子曰孔子登東山而小魯登太山而小天下故觀於海者難遊於聖人之門者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께서는 노()나라 동산(東山)에 올라가셨는데 노나라가 작아보였고, 태산(太山)에 올라가시니 천하가 작아보였다. 그러므로 바다를 구경한 자는 [] 물이라고 하기가 어렵고, 성인의 문하(門下)에서 유세(遊說)한 자는 [훌륭한] 말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趙岐 注: 所覽大者意大觀小者誌小也

조기 注: 큰 것을 본 바는 마음이 크고, 작은 것을 구경하면 뜻이 작다.

 

觀水有術必觀其瀾

<물을 구경하는 데에 방법이 있는데, 반드시 그 큰 물결을 보아야 한다. >

趙岐 注: 水中大波也

조기 注: (, 물결 란), 물 가운데의 큰 파도(波濤)이다.

 

日月有明容光必照焉

<해와 달은 밝음이 있는데, 빛이 들어가면 반드시 그곳을 비춘다.>

趙岐 注: 容光言大明照幽微也

조기 注: 빛이 허용함[容光], 작은 틈이다. 크게 밝음은 그윽하고 미세함에 비추어줌을 말한다.

 

流水之物也不盈科不行君子之誌於道也不成章不達

<흐르는 물의 사물이 됨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가 도()에 뜻을 두면, 단락(段落)을 이루지 않으면 통달하지 못한다.>

趙岐 注: 滿也坎也流水滿坎乃行君子之學必至成章乃仕進者也

조기 注: (, 찰영), 가득참이다. (, 과목 과), 웅덩이이다. 흘러가는 물은, 웅덩이가 가득차면 마침내 흘러가는데, 그로써 군자의 배움은 반드시 단락(段落)을 이룸에 이르고서 이에 벼슬에 나아가는 것이다.

 

 

진심(盡心)-

25

孟子曰雞鳴而起孳孳為善者舜之徒也雞鳴而起孳孳為利者蹠之徒也欲知舜與蹠之分無他利與善之間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선()을 실천하는 자는 순()임금의 무리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이익을 실천하는 자는 도척(盜跖)의 무리이다. 순임금과 도척의 나누어짐을 알고자 한다면, 다름이 없으며 이익과 선함의 차이이다>

趙岐 注: 盜蹠也舜之分故以此別之也

조기 注: ()은 도척이다. 도척(盜蹠)과 순()임금의 나누어짐은, 연고가 이로써 구별이 됨이다.

 

 

진심(盡心)-

26

孟子曰楊子取拔一毛而利天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양자(楊子)가 취함은 나를 위함이며, 털 하나를 뽑으면 천하가 이롭더라도 하지 않았다.>

趙岐 注: 楊子楊朱也己也拔己一毛以利天下之民不肯

조기 注: 양자(楊子)는 양주(楊朱)이다. 위아()는 자기를 위함이다. 자기 털 하나를 뽑아서 그로써 천하의 백성들이 이롭더라도 실천함을 즐거워 하지 않음이다.

 

墨子兼愛摩頂放踵利天下

<묵자(墨子)는 아울러 사랑하는데, 정수리를 갈아 발꿈치에 놓이더라도 천하가 이로우면 그렇게 하였다.>

趙岐 注: 墨子墨翟也兼愛他人摩突其頂下至於踵以利天下己樂之也

조기 注: 묵자(墨子)묵적(墨翟)이다. 다른 사람을 아울러 사랑함은, 그 정수리를 갈아 뚫어서 아래 발꿈치에 이르더라도 그로써 천하가 이로우면 자기가 즐거이 그렇게 함이다.

 

子莫執中

<자막(子莫)은 가운데[]를 잡았는데,>

趙岐 注: 子莫魯之賢人也其性中和專一者也

조기 注: 자막(子莫), ()나라의 현명한 사람이다. 그 본성이 가운데 어울림[中和] 한가지만 오로지 하는 자이다.

 

執中近之執中無權猶執一也

<가운데[]를 잡음은 그것[]에 가까우나, 가운데[]를 잡고서 저울질함이 없으면 한쪽만 잡은 것과 같다.>

趙岐 注: 執中和近聖人之道然不權聖人之重權執中而不知權猶執一介之人不知時變也

조기 注: 가운데[]를 잡고 어울리면 성인의 도()에 가깝지만 그러나 권도(權道)는 아니며, 성인은 권도(權道)를 무겁게 여긴다. 가운데[]를 잡고서 권도를 알지 못하면 하나의 낱개를 잡는 사람과 같으며 때의 변함을 알지 못함이다.

 

所惡執一者其賊道也一而廢百也

<한쪽만을 잡는 것을 미워하는 바는, 그 도()를 해치게 되어서, 하나를 들어주지만 백가지가 버려지기 때문이다.>

趙岐 注: 所以惡執一者其不知權以一知而廢百道也

조기 注: 한쪽만을 잡는 것을 미워하는 까닭은, 그 권도(權道)를 알지 못함이 되어서 그로써 한쪽을 알지만 백가지 도가 버려짐이다.

 

 

진심(盡心)-

27

孟子曰饑者甘食渴者甘是未得食之正也饑渴害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굶주린 자는 달게 먹고 목마른 자는 달게 마시는데, 이는 음식의 바름을 얻지 못함이며, 굶주림과 목마름이 그것[입과 배]을 해쳤기 때문이다.>

趙岐 注: 饑渴害其本所以知味之性令人甘之

조기 注: 그 근본을 해치는 굶주림과 목마름이 맞의 본성을 알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강제로 달게 하는 까닭이다.

 

豈惟口腹有饑渴之害人心亦皆有害

<어찌 오직 입과 배에만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로움이 있겠는가? 사람 마음 또한 모두 해로움이 있다.>

趙岐 注: 利欲所害亦猶饑渴得之

조기 注: 이로움을 위하여 해로운 바를 하고자 하면 또한 오히려 굶주림과 목마름을 얻게 됨이다.

 

人能無以饑渴之害心害則不及人不憂矣

<사람이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로움으로써 마음을 해롭게 함이 없도록 한다면, 남에게 미치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趙岐 注: 人能守正邪利所害雖謂富貴之事不及逮人君子善人所憂患也

조기 注: 사람이 바름을 잘 지키면 해로운 바의 이로움을 사악하게 하지 않으며, 비록 부귀의 일이 잡은 사람에게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군자가 함이다. 착한 사람은 근심과 걱정되는 바를 하지 않는다.

 

 

진심(盡心)-

28

孟子曰柳下惠不以三公易其介

<맹자께서 말씀하였다. 유하혜(柳下惠)는 삼공(三公)으로서도 그의 자리[낀데]를 바꾸지 않았다.>

趙岐 注: 大也柳下惠執弘大之誌不恥汙君不以三公榮位易其大量也

조기 注: (, 낄 개)는 큼이다. 유하혜(柳下惠)는 넓고 큰 뜻을 잡고, 더러운 군주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삼공(三公)의 영화로운 지위를 가지고 그 큰 도량(度量)을 바꾸지 않았다.

 

 

진심(盡心)-

29

孟子曰者辟若掘井掘井九而不及泉棄井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짊을] 실천하는 것을 비유하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은데, 우물을 아홉 길 파고서도 샘물에 미치지 못했다면 오히려 우물을 버림이 된다.>

趙岐 注: 仁義也八尺也雖深而不及泉者能於中道而盡棄前行者也

조기 注: 유위(), 인의(仁義)를 실천함이다. (, 쐐기 인), 여덟 자이다. 비록 깊은데도 셈에 미치지 못했음은, 실천하는 것을 중도에는 잘하면서 모두 행하여지기 전에 버리는 것을 비유함이다.

 

 

진심(盡心)-

30

孟子曰性之也身之也五霸假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과 순()임금께서는 본성(本性)으로 하셨고, 탕왕(湯王)과 무왕(武王)께서는 몸으로 하셨으며, 오패(五霸)는 거짓으로 하였다.>

趙岐 注: 性之性好仁自然也身之體之行仁視之若身也假之假仁以正諸侯也

조기 注: 성지(性之), 본성이 어짊을 좋아하여 스스로 그러하였음이다. 신지(身之), 몸이 어짊을 행하여 보이기를 자신과 같음이다. 가지(假之), 거짓 어짐으로써 제후를 바로잡음이다.

 

 

진심(盡心)-

31

公孫丑曰伊尹曰予不狎於不順放太甲於桐民大悅太甲賢又反之民大悅賢者之人臣也其君不賢則固可放與

<공손추(公孫丑)가 말하였다. 이윤(伊尹) 나는 [의리를] 따르지 않는 데 익숙하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동궁(桐宮)으로 태갑(太甲)을 내쫓자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고, 태갑이 현명하게 되자 또 돌아오게 하니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현자(賢者)가 남의 신하가 되어 그 군주가 현명하지 않으면 진실로 추방할 수 있습니까? >

趙岐 注: 丑怪伊尹賢者而放其君何也

조기 注: 공손추(公孫丑)는 이윤(伊尹)이 현자(賢者)이면서 어찌 그 군주를 추방하였는가?를 괘이하게 여겼음이다.

 

孟子曰有伊尹之誌則可無伊尹之誌則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윤(伊尹) [충성하는] 뜻이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이윤의 뜻이 없으면 찬탈(簒奪)이라네.>

趙岐 注: 人臣秉忠誌若伊尹欲寧殷國則可放惡而不即立君宿留冀改而複之如無伊尹之忠見間乘利心乃生何可放也

조기 注: 신하된 사람은 뜻이 이윤(伊尹)과 같이 충성을 지키는데, ()나라 나라들을 편안하게 하려면 악()을 추방하여서 군주에 세우지 않을 수가 있고 고치기를 바라며 머물러 지키면서 거듭 그렇게 한다. 만약 이윤의 충성이 없으면 보고 들음이 이로움을 꽤하여 찬탈(簒奪)하려는 마음이 이에 생겨나는데 어찌 추방을 할 수 있으랴!

 

 

진심(盡心)-

32

公孫丑曰不素餐兮君子之不耕而食何也

<공손추가 말하였다. 시경》 〈벌단(伐檀) 공짜 밥 먹지 않는다.고 말하였는데, 군자(君子)는 농사짓지 않고서 밥먹는데 어째서 입니까? >

趙岐 注: 魏國伐檀之篇也無功而食則謂之素餐世之君子有不耕而食何也

조기 注: .위풍.벌단(魏國伐檀)의 편이다. ()이 없는데 먹으면 일컫기를 공짜 밥[素餐]이라 하는데, 세상의 군자는 농사짓지 않으면서 밥먹는데 어째서 입니까?

 

孟子曰君子居是國也其君用之則安富尊榮其子弟從之則孝悌忠信不素餐兮孰大於是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이 나라에 거주하는데, 그 군주가 등용을 하면, [나라가] 편안하고 부유해지며 높아지고 영화로우며, 그 자제(子弟)들이 그를 따르면서 효도하고 공손하며 충성스럽고 미덥게 될 것이니, '공짜 밥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무엇이 이보다 크겠는가?>

趙岐 注: 君子能使人化其道德移其習俗身安國富而保其尊榮子弟孝悌而樂忠信不素餐之功誰大於是不可以食祿

조기 注: 군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도덕(道德)을 달라지게 잘하고 그 습속을 옴겨서 자신의 나라가 편안하고 부유하면서 그 높은 영화를 지키며 자제(子弟)들이 효도하고 공손하면서 충성과 믿음에 즐거운데, 공짜 밥 먹지 않음의 공()이 누구가 이 보다 크겠는가? 어찌 녹(祿)을 먹을 수 없게 하겠는가?

 

 

진심(盡心)-

33

王子墊問曰士何事

< 왕자(王子) ()이 묻기를 관리는 어떤 일을 합니까?라고 말했다.>

趙岐 注: 齊王子名墊也問士當何事事者耶

조기 注: ()나라 왕자가 이름이 점()인데, 관리가 마땅히 무슨 일을 일삼는 자입니까?라고 물었음이다.

 

孟子曰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을 숭상(崇尙)합니다.>

趙岐 注: 貴也士當貴上於用誌也

조기 注: (, 오히려 상), 귀함이다. 관리는 마땅히 뜻을 사용함에 윗쪽을 귀하게 함이다.

 

何謂

仁義而已矣殺一無罪非仁也非其有而取之非義也居惡在仁是也路惡在義是也居仁由義大人之事備矣

<[()] 말했다. []을 숭상(崇尙)함은 무엇을 말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짊[]과 의로움[]일 뿐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죄가 없는데 죽이면 어짊[]이 아니며, 그의 소유가 아닌데 그것을 취함은 의로움[]이 아닙니다. 거처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짊[]이 그곳이며,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의로움[]이 이것입니다. 어짊[]에 거주하고 의로움[]을 따르면 대인(大人)의 일이 갖추어집니다.>

趙岐 注: 孟子言誌之所仁義而已矣不殺無罪不取非有者仁義欲知其所當居者仁所由者義大人之事備矣

조기 注: 맹자께서 뜻[]을 숭상(崇尙)하는 바는, 인의(仁義)일 뿐이라고 말함이다. 죄 없으면 죽이지 않고 소유하지 않은 것은 취하지 않음이 인의(仁義)를 실천함이며, 그 마땅한 곳에 거주함을 알고자 하는 자는 어짊[]을 첫째로 실천하고, 따르는 자는 의로움[]을 귀하게 여기는 바이기에 대인(大人)의 일이 갖추어졌음이다.

 

 

진심(盡心)-

34

孟子曰仲子不義與之齊國而弗受人皆信之是舍簞食豆羹之義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자(仲子)는 제()나라 제후[]를 주더라도 의롭지 않으면 받지 않음을 사람들이 모두 믿고 있지만, [중자의 일]는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을 포기(抛棄)한 의리(義리)이다. >

趙岐 注: 仲子陳仲子處於陵者人以謂以不義而與之齊國必不受之孟子以仲子之義若上章所道簞食豆羹無禮則不受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也

조기 注: 중자(仲子)는 오릉(於陵)에 거처하는 자인데, 사람들이 이롭지 않음을 가지고 제()나라 제후[]를 주더라도 반드시 받지 않는다고 말하며 청렴하다고 여겼다. 맹자께서 중자(仲子)가 의롭다고 여기지만, 윗 장의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을 무례(無禮)한 도()이면 받지 않고 만종(萬鍾)이라면 예의(禮義)를 분별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받음과 같음이다.

 

人莫大焉亡親戚君臣上下以其小者信其大者奚可哉

<사람에게는 친척(親戚)과 군신(君臣)과 상하(上下)를 없애는 것보다 큰 것이 없는데, 그 작은 것[중자의 일]을 가지고 그 큰 것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趙岐 注: 人當以禮義陳仲子避兄離母不知仁義親戚上下之何可以其小廉信以大哉

조기 注: 사람은 마땅히 예의로써 바르게 하는데, 진중자(陳仲子)가 형을 피하고 어머니를 떠나서 인의(仁義)와 친척과 상하의 차례를 알지 못하는데 어찌 그 작은 청렴함으로써 크게 실천함으로 믿을 수가 있겠는가?

 

 

진심(盡心)-

35

桃應問曰天子皋陶瞽瞍殺人則如之何

<도응(桃應)이 말하기를 ()임금이 천자(天子)가 되시고, 고요(皐陶)가 관리가 되었는데, 고수(瞽瞍)가 사람을 죽였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趙岐 注: 桃應孟子弟子問皋陶士官主執罪人瞽瞍惡暴而殺人則皋陶何如

조기 注: 도응(桃應), 맹자의 제자이며, 고요(皐陶)가 죄인을 잡는 관을 주관하는 관리가 되었는데 고수(瞽瞍; 순임금의 아버지)가 악하고 사나워서 사람을 죽였다면 고요(皐陶)가 어떻게 했겠는가?를 물었다.

 

孟子曰執之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로] 집행을 했을 뿐이네.>

趙岐 注: 孟子曰皋陶執之耳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고요(皐陶) [()대로] 집행을 했을 뿐이다.

 

然則舜不禁與

<그렇다면 순()임금이 금()하지 못합니까?>

趙岐 注: 桃應以舜天子使有司執其父不禁止之邪)

조기 注: 도응(桃應)이 순()임금은 천자가 되었는데, 담당관리로 하여금 그의 아버지 처벌함을 금지하지 못하는가?를 물었음이다.

 

夫舜惡得而禁之夫有所受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어떻게 하여서 금()하겠는가? 그분[]은 그것[고요의 법]을 전수받은 바가 있다네.>

趙岐 注: 辭也孟子曰夫舜惡得禁之夫天下乃受之於堯天理民王法不曲豈得禁之也)

조기 注: ()는 어조사[]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어떻게 하여서 금()하겠는가? 그분[]은 천하를 이에 요()임금에게 받았으니 마땅히 백성은 하늘의 이치가 되고 왕은 법()을 왜곡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금()하였겠는가?

 

然則舜如之何

<그렇다면 순()임금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趙岐 注: 應問舜之將如何

조기 注: 대응하여 순()임금이 장차 어떻게 하겠는가를 물었음이다.

 

舜視棄天下猶棄敝竊負而逃遵海濱而處終身欣然樂而忘天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천하를 버리기를 떨어진 신을 버리듯이 하시고, 몰래 [아버지를] 업고서 도망하여 바닷가를 따라서 거처하며 종신토록 기쁜 것처럼 즐거워하면서 천하를 잊으실 것이네.>

趙岐 注: 孟子曰舜視棄天下如拾棄敝草履可者也不惜舜必負父而遠逃終身欣然忽忘天下之至貴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천하를 버리기를 떨어진 신을 줍고 버리듯이 하셨다. (, 천천히 걸을 사), 풀 신은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것이다. (, 해질 폐)는 아끼지 않음을 비유함이다. ()임금은 반드시 아버지를 업고서 멀리 도망하여 종신토록 기쁜 것처럼 하며 천하의 귀함에 이르게 되었음을 갑자기 잊었을 것이다.

 

 

진심(盡心)-

36

孟子自范之齊望見齊王之子喟然歎曰居移氣養移體大哉居乎夫非盡人之子與

<맹자께서 범() 땅에서 제나라에 가시어, 제나라 왕의 아들을 바라 보시고는 아! 하고 탄식하면서 말씀하셨다. 거처가 기운을 바꾸고 부양이 몸을 바꾸는데 크구나, 거처여! 그들도 모두 사람의 자식이 아니겠는가?>

趙岐 注: 齊邑王庶子所封食也孟子之范見王子之儀聲氣高涼不與人同還至齊謂諸弟子喟然歎曰居尊則氣高居卑則氣下居之移人氣誌使之高涼若供養之移人形身使充盛也大哉居乎言當所居人必居仁也凡人與王子豈非盡是人之子也王子居尊勢故儀聲如是也

조기 注: (), ()나라의 읍이며, 왕이 여러 자식을 식읍(食邑)에 봉한 곳이다. 맹자께서 범() 땅에 가서 왕자의 의로움을 보았는데 소리가 기운을 고양하여 사람들과 같지는 않았다. 돌아와 제()나라에 이르러 여러 제자들에게 말했는데, ! 하고 탄식하면서 말씀하셨다. 거처가 높으면 기운을 높이고 거처를 낮추면 기운이 낮아지는구나. 거주함이 사람의 기운을 옮기고 뜻은 그로 하여금 고양되는데, 공양(供養)함이 사람 몸 모양을 성대하게 채우도록 하여 옮긴다. 여러 사람들이 왕자와 더블어 어찌 모두 바로 사람의 자식이 아닐까? 왕자는 높은 권세(權勢)에 거주하기 때문에 소리가 이와 같음이다.

 

 36章 衍文

孟子曰王子宮室車馬衣服多與人同而王子若彼者其居使之然也況居天下之廣居者乎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자(王子)의 궁실과 거마와 의복이 남들과 같음이 많은데도 왕자가 저와 같은 것은, 그 거처가 그로 하여금 그러하였다. 하물며 거처가 천하의 넓은데 거처하는 자는 어떠하겠는가?>

趙岐 注: 言王子宮室乘服皆人之所用之耳然而王子若彼高涼者居勢位故也況居廣居謂行仁義仁義在身不言而

조기 注: 왕자(王子)의 궁실(宮室)과 탈것과 의복이 모두 사람들이 사용을 하는 바 일뿐인데, 그러하면서도 왕자가 저 높고 서늘한 것 같음은 거처의 권세와 지위에 연고(緣故)하는데 하물며 거처가 넓은 거처이구나! 인의(仁義)를 행하여 말하면 인의(仁義)가 자신에게 있으며 말하지 않아도 깨우치게 됨이다.

 

魯君之宋呼於垤澤之門守者曰此非吾君也何其聲之似我君也此無他居相似也

<()나라 군주가 송()나라에 가서 질택(垤澤)의 문에서 부르자, 지키는 자가 말하기를 이는 우리 군주가 아닌데, 어찌 그 소리는 나의 군주와 닮았는가?라고 하였는데, 이는 다름이 아니라 거처가 서로 닮았기 때문이다.>

趙岐 注: 垤澤宋城門名也人君之聲相似者以其俱居尊勢故音氣同也以城門不自肯夜開故君自發聲耳章指言輿服器用人用不殊尊貴居之誌氣以舒是以居仁由義盎然內優胸中正者眸子不

조기 注: 질택(垤澤), ()나라 성문의 이름이다. 군주된 사람의 소리가 서로 닮은 것은, 그 모두를 가지고 높은 권세(權勢)에 거주기 때문에 음과 기운이 같다. 그로써 성문을 밤에 열기를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군주가 스스로 소리를 내어 불렀을 뿐이다. 글이 가리킴은, 수레와 의복과 그릇을 사용하는데 사람이 사용함을 달리하지 않으며 높고 귀함에 거주를 함이며 뜻하는 기운으로써 펼침이다. 이로써 어짊[]에 거주하고 의로움[]을 말미암으면 질그릇처럼 안이 넉넉하고 가슴 속이 바로잡히는 것을 말하며 눈동자가 어둡지 않게 된다.

 

 

진심(盡心)-

37

孟子曰食而弗愛豕交之也愛而不敬獸畜之也恭敬者幣之未將者也恭敬而無實君子不可虛拘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먹이면서 사랑하지 않는다면 돼지를 사귀는 것이고, 사랑하면서 공경(恭敬)하지 않는다면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 공경이라는 것은, 폐백을 아직 하지 않았을 적의 것[공경함]이다. 공경하면서 실질[폐백]이 없더라도, 군자는 헛되이 얽매여서는 안 된다.>

趙岐 注: 人之交接但食之而不愛若養豕也愛而不敬若人畜禽獸但愛而不能敬也且恭敬者如有幣帛當以行禮而未以命將行之也恭敬貴實如其無實何可虛拘致君子之心也

조기 注: 사람이 접하여 사귀는데, 다만 음식을 먹이면서 사랑하지 않으면 돼지를 기름과 같음이다. 사랑하면서 공경하지 않으면 사람을 짐승 기름과 같으며 다만 사랑하면서도 공경을 잘 안 함이다. 또 공경(恭敬)이란 것은, 폐백(幣帛)이 있고 마땅히 예()를 행함과 같지만 아직 그[폐백]로써 명()을 하지는 않았음이다. 공경(恭敬)은 실질[폐백]이 귀한데 만약 그 실질이 없는데 군자의 마음을 헛되이 얽매임에 이르도록 할 수 있겠는가?

 

 

진심(盡心)-

38

孟子曰天性也惟聖人然後可以踐形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모습[體貌]과 얼굴 빛[容貌]은 하늘의 본성이며, 오직 성인(聖人)이 된 뒤에야 [본성의] 모습을 실천할 수 있다.>

趙岐 注: 形謂君子體貌尊嚴也,《洪範一曰貌色謂婦人妖麗之容,《如舜華此皆天假施於人也履居之也。《黃中通理 聖人內外文明然後能以正道履居, 此美形不言居色, 主名尊陽抑陰之義也

조기 注: (), 군자가 몸의 모양이 준엄함을 말하며, 상서.홍범(洪範) 첫째 용모(容貌)를 말한다라고 했다. (), 부인이 요염하고 고운 얼굴을 말하며, ()에 이르기를 얼굴이 무궁화 꽃과 같다.라고 했다. 이는 모두 하늘을 빌려서 사람에게 베풀었음이다. (, 밟을 천), 거주할 데를 밟음이다. () 누런[] 속에 이치가 통한다.라고 말했으며, 성인은 안팎의 글에 밝은 연후에 바른 도()로써 거주지를 잘 밟는데, 이는 모양이 아름움이고 거주하는 미색을 말함이 아니며 주인의 이름은 양()을 높이고 음()을 누름의 뜻이다.

 

 

진심(盡心)-

39

齊宣王欲短喪公孫丑曰期之喪猶愈於已乎

<()나라 선왕(宣王)이 상례(喪禮)를 단축하고자 하자, 공손추(公孫丑)가 말했다. 1[]의 상()이라도 하는 것이 오히려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趙岐 注: 齊宣王以三年之喪太長久欲減而短之因公孫丑使自以其意問孟子不能三年喪以期年差愈於止而不行喪者也

조기 注: ()나라 선왕(宣王) 3년의 상례(喪禮)를 가지고 대단히 길고 오래한다고 하며 감하여서 짧게 하고자 하자 공손추(公孫丑)가 자신으로 하여금 그 뜻을 말미암아 맹자에게 물었다. "이미 3년상(三年喪)을 잘하지 않는데, 1[]으로써 한다면 다르지만 그만두고서 상()을 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孟子曰是猶或其兄之臂子謂之姑徐徐云爾之孝悌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어떤이가 그 형의 팔뚝을 비트는데, 자네가 말하기를 잠시 천천히 하시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또한 그에게 효도와 아우다움을 가르칠 뿐이네.>

趙岐 注: 戾也孟子言有人戾其兄之臂不順也而子謂之曰且徐徐云爾是豈以徐徐之差者乎不若之以孝悌勿複戾其兄之臂也令欲行其期喪亦猶曰徐徐之類也

조기 注: (, 비틀 진), 어그러트림이다. 맹자께서 남이 그 형의 팔뚝을 어그러트리고 있는데 순응을 하지 않아야 함을 말함인데, 그대가 말을 하기를 '또 천천히 하라.고 말을 하니, 이를 어찌 그로써 천천히 하는 것과 다르게 하는 것이겠는가? 만약 효도와 아우다움으로써 가르쳐 주지 않으면 다시 그 형의 팔을 어그러트리지 말겠는가. 지금 그 1년상[朞喪]을 행하고자 하는데 또 천천히 하라고 말하는 종류와 같음이다.

 

王子有其母死者其傅之請數月之喪公孫丑曰若此者何如也

<왕자(王子) 중에 그의 어머니가 죽은 자가 있었는데, 그의 사부(師傅)가 그를 위해 몇 개월의 상()을 청하였다. 공손추(公孫丑)가 말하였다. 이와 같은 것은 어떻습니까?>

趙岐 注: 丑曰王之庶夫人死迫於適夫人不得行其喪親之數其傅請之於君欲使得行數月喪如之何

조기 注: 공손추(公孫丑)가 말하였다. 왕의 여러 부인(夫人)이 죽으면 부인을 맞음에 촉박(促迫)하여 그 친상의 날수를 행하지 못하니 그 사부가 군주에게 청을 하여서 몇 개월의 상()으로 행하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是欲終之而不可得也雖加一日愈於已謂夫莫之禁而弗者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이는 [()] 끝까지 하고자 해도 할 수 없었으니, 비록 하루를 더하더라도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네. [앞에서] 말한 그들은 금()함이 없었는데도 [()] 하지 않은 자들이네.>

趙岐 注: 孟子曰如是王子欲終服其子禮而不能者也加益一日則愈於止況數月乎所謂不當者謂無禁自欲短之故譏之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왕자는 끝까지 상복(喪服)을 입으려고 했는데 그 자식의 예()인데도 잘하지 못하는 것이며 하루라도 더하면 그만두는 것보다는 나은데 하물며 몇 개월을 하지 않았는가? 이른바 마땅하지 않은 것은, ()함이 없었는데도 스스로 짧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그것을 비웃었다.

 

 

진심(盡心)-

40

孟子曰君子之所以者五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가르치는 것은 다섯가지 방법인데,>

趙岐 注: 民之道有五品

조기 注: 백성을 가르치는 도()는 다섯 가지가 있다.

 

有如時雨化之者

<때맞은 비가 [만물을] 달라지게 함과 같은 것이 있고,>

趙岐 注: 之漸漬而浹洽也

조기 注: 가르침이 점점 젖어서 두루미처 흡족해짐이다.

 

有成德者有達財者有答問者有私淑艾者

<()을 이루게 하는 것이 있으며, 재질(材質)을 통달하게 하는 것이 있고, 물음에 답하는 것이 있으며, 다스림을 사숙(私淑)하는 것이 있다.>

趙岐 注: 治也君子獨善其身人法其仁此亦與法之道無差也

조기 注: (, 사사 사), 홀로이다. (, 맑을 숙), 착함이다. (, 쑥 애), 다스림이다. 군자는 홀로 그 자신을 착하게 하고 사람은 그 어짊을 법하는데, 이는 또한 법을 본받음의 도()와 더블어 차이가 없다.

 

此五者君子之所以

<이 다섯 가지는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다.>

趙岐 注: 申言之孟子貴重此之道也

조기 注: 거듭하여 말한 것은, 맹자께서 이 가르침의 도()가 귀중하였음이다.

 

진심(盡心)-

41

公孫丑曰道則高矣美矣宜若登天然似不可及也何不使彼可幾及而日孳孳

<공손추(公孫丑)가 말하였다. ()가 높고 아름답지만, 마땅히 하늘에 오르려고 함과 같아서 미칠 수 없음을 닮았습니다. 어찌 저들로 하여금 거의 미칠 수 있게 하지 못하는데도, 날마다 부지런히 힘쓰게 하십니까? >

趙岐 注: 丑以聖人之道大高遠將若登天人不能及也何不少近人情令彼凡人可庶幾使日孳孳自勉也

조기 注: 공손추[]가 성인의 도()는 크고 높으며 멀다고 여겨서, 장차 만약 하늘에 오르려면 사람이 잘 미치지 못하는데 어찌 인정을 작고 가까이 하지 않고서 저들이 모두 거의 할 수 있다고 지시하여 날마다 부지런히 하여서 스스로 힘쓰도록 하였습니까?

 

孟子曰大匠不拙工改廢繩墨羿拙射變其彀率君子引而不發躍如也中道而立能者從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큰 장인(匠人)은 서툰 목공(木工)을 위하여 먹줄과 먹통을 고치거나 폐하지 않으며, (羿)는 서툰 사수(射手)를 위하여 그 활을 당기는 기준을 변경하지 않는다네. 군자는 당기기만 하고 쏘지 않아도 튀어나갈 듯하고, 도를 가운데로 하여서 서면잘하는 자들이 그를 따르네.>

趙岐 注: 大匠不新學拙工故之改鑿廢繩墨必正也羿新學拙射者變其彀率之法也彀弩張向表率之正體望之極思用巧之時不可變也君子謂於射則引弓彀弩而不發以待彀偶也於道則中道德之中不以學者不能故卑下其道將以須於能者往取之也

조기 注: 큰 장인(匠人)은 새로 배우는 서툰 목공(木工)을 연고(緣故)를 위하여서 먹줄과 먹통을 고쳐 뚫거나 폐하여 반드시 바로잡지 않으며, (羿)는 새로 배우는 서툰 사수(射手)를 위하여 그 활을 당기는 법을 변경하지 않음이다. 쇠뇌를 당겨서 [목표를] 베풀어 향하면 표() 비율의 몸체가 바르기를 끝까지 생각하며 바라면서 정교한 때를 사용하며 변경 할 수가 없음이다. 군자가 활을 쏠 적에는 활을 당기고 쇠뇌를 당기고서 쏘지 않더라도 그로써 짝을 당겨 기다림이다. ()에서 가운데는 도()와 덕()의 가운데이며, 그로써 배우는 자가 연고(緣故)를 잘하지 못하면서 그 도()를 아래로 낮추고 장차 그로써 결국 잘하는 자에게 가서 취하려고 하지 않음이다.

 

 

진심(盡心)-

42

孟子曰天下有道以道殉身天下無道以身殉道未聞以道殉乎人者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도를 가지고 자신을 추구(追求)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자신을 가지고 도를 추구(追求)하는데, 도를 가지고 남을 추구(追求)하는 것은 내가 듣지 못하였다.>

趙岐 注: 從也天下有道得行王政道從身施功實也天下無道道不得行以身從道守道而隱不聞以正道從俗人也

조기 注: (, 따라죽을 순), 따름이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왕이 정사를 행함을 얻고 도가 자신을 따라서 공로(功勞)의 열매를 베푼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도()를 행함을 얻지 못하고 그로써 자신이 도()를 따르며 도()를 지키면서 숨는다. 바른 도()로써 속세(俗世)의 사람이 따름을 듣지 못했다.

 

 

진심(盡心)-

43

公都子曰滕更之在門也若在所禮而不答何也

<공도자(公都子)가 말하였다. 등경(滕更)이 문하(門下)에 있을 적에, 예우하는 바 있는 듯이 하면서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어째서입니까?>

趙岐 注: 滕更滕君之弟來學於孟子也言國君之弟而樂在門人中宜答見禮而夫子不答何也

조기 注: 등경(滕更)은 등()나라 군주의 동생인데 맹자에게 배우러 왔었다. 나라 군주의 동생이면서 즐겁게 문인들 속에 있으니 마땅히 예를 갖추어 답해야 하는데 선생께서는 답하지 않았는데 어째서입니까?

 

孟子曰挾貴而問挾賢而問挾長而問挾有勳勞而問挾故而問皆所不答也滕更有二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귀함을 내세우면서 묻고, 현명함을 내세우면서 물으며, 나이를 내세워 묻고, 공로가 있음을 내세워 물으며, 연고를 내세워 물으면, 모두 대답하지 않는 바인데, 등경(滕更)은 두 가지가 있었네.>

趙岐 注: 接也接己之貴勢接己之有賢才接己長老接己有功勞之恩接己與師有故舊之好凡恃此五者而以學問望師之待以異意而皆所不當答滕更有二焉接貴接賢故不答矣

조기 注: (, 낄 협), 대접(待接)함이다. 자기의 귀한 세력으로서 대접(待接)하고 자기의 현명한 재주 있음으로서 대접(待接)하며 자기의 늙은 어른으로서 대접(待接)하고 자기가 일찍이 공로의 은혜가 있음으로서 대접(待接)하며 자기가 스승과 옛 연고(緣故)의 좋음이 있음으로서 대접(待接)하는데 무릇 이 다섯 가지를 믿으면서 그로써 배움을 물었는데, 스승은 다른 뜻으로서 대접하면서 가르치기를 바라며 모두 마땅한 대답이 아닌 바이다. 등경(滕更)은 두 가지가 있었으며, 귀함을 대접(待接)하고 현명함을 대접(待接)하는 연고(緣故)에 대답하지 않았음이다.

 

 

진심(盡心)-

44

孟子曰於不可已而已者無所不已於所厚者薄無所不薄也其進銳者其退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서는 안 되는 데에서 그만두는 자는 그만두지 않는 곳이 없고, 후할 것에 박하게 한다면 박하지 않을 곳이 없다. 날카롭게 나아가는 자는 빨리 물러난다.>

趙岐 注: 棄也於義所不當棄而棄之則不可所以不可而棄之使無罪者鹹恐懼也於義當厚而反薄之何不薄也? 不憂見薄者亦皆自安矣不審察人而過進不肖越其倫悔而退之必速矣當翔而後集如之何

조기 注: (, 이미 이), 버림이다. 의리(義理)에 버리면 마땅하지 않는 바인데도 그것을 버리면 안 되고, 까닭이 안되는 데도 그것을 버리면 죄 없는 자로 하여금 모두 몹시 두렵게 한다. 의리(義理)에 후함이 마땅한데도 반대로 엷게 하면 어찌 야박하지 않겠는가? 근심이 아니면 엷게 보는 자는 또한 모두 스스로 편안하다. 사람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서 지나치게 나가고 그 윤리를 닮지 않고 넘으며 후회하면서 물러남을 반드시 빨리함이다. 마땅히 날아오른 이후에 모이는데 신중함이 어떠한가?

 

 

진심(盡心)-

45

孟子曰君子之於物也愛之而弗仁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사물에 대해서 아끼기는 하지만 어질지 않으며, >

趙岐 注: 謂凡物可以養人者也當愛育之而不加之仁若犧牲不得不殺也

조기 注: (), 모든 사물이 사람을 길러 줄 수 있는 것이지만, 마땅히 길러줌을 아끼면서도 어짊을 더하지는 못하며 희생을 죽이지 않으면 얻지 못함과 같음을 말한다.

 

於民也仁之而弗親

<백성에게는 어질게 하지만 친족에게는 아니다. >

趙岐 注: 臨民以非己族類故不得與親同也

조기 注: 백성에 임함은 그로써 자기 친족의 부류가 아니기 때문에 친족과 같음을 얻지는 못함이다.

 

親親而仁民仁民而愛物

<친족을 친애하면서 백성에 어질고, 백성에 어질면서 사물을 아낀다.>

趙岐 注: 先親其親戚然後仁民仁民然後愛物用恩之次者也

조기 注: 그 친척에 먼저 친한 연후에 백성에 어질고 백성에 어진 연후에 사물을 아끼는데, 은혜를 사용함은 버금하는 것이다.

 

 

진심(盡心)-

46

孟子曰知者無不知也當務之仁者無不愛也急親賢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알지 못함이 없지만 마땅히 힘쓸 것을 급하게 하고, 어진 자는 사랑하지 않음이 없지만 현자(賢者) 친함에 급하게 힘쓰려고 한다.>

趙岐 注: 知者知所務善也仁者務愛其賢也

조기 注: ()라는 것은, 힘쓸 바를 잘 앎이다. ()이라는 것은, 그 현명함을 힘써서 사랑함이다.

 

舜之知而不遍物急先務也舜之仁不遍愛人急親賢也

<요순(堯舜)의 지혜인데도 사물에 두루하지 못함은 먼저 힘쓸 데에 급했기 때문이고, 요순의 어짊으로 사람을 두루 아끼지 못함은 현자 친함에 급했기 때문이다.>

趙岐 注: 事也舜不遍知百工之事不遍愛眾人先愛賢使治民不一一自往親加恩惠也

조기 注: (, 물건 물), 일이다. ()임금과 순()임금은, 여러 기술자의 일을 두루 알지는 못하고 여러 사람을 두루 사랑하지는 못함이다. 먼저 현자(賢者)를 아끼고 백성을 다스리게 하지만 하나하나에게 스스로 가서 은혜를 더하여 친하지는 못함이다.

 

不能三年之喪而緦小功之察放飯流歠而問無齒決是之謂不知務

<3년의 상()은 잘하지 못하면서 시마복(緦麻服; 3개월)과 소공복(小功服; 5개월)은 살피고, 밥을 크게 떠먹고 국물을 흘리면서 [마른 고기를] 이빨로 끊지 말라고 문초(問招)하는데, 이것을 힘쓸 데를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趙岐 注: 不能行三年之喪而複察緦麻小功之禮放飯大飯也流歠長歠也齒決斷肉置其餘也於尊者前賜食大飯長歠不敬之大者齒決小過耳言世之先務舍大譏小有若大飯長歠而問無齒決類也

조기 注: 오히려 3년의 상()은 잘하지 못하면서 다시 시마복(緦麻服; 3개월)과 소공복(小功服; 5개월)의 예()를 살핌이다. 방반(放飯)은 크게 먹음이다. 유철(流歠)은 길게 들이마심이다. 치결(齒決), 고기를 끊고서 그 나머지를 둠이다. 높은 사람 앞에서 음식을 주는데 크게 먹거나 길게 들이마시면 공경하지 않음이 큰 것이지만, 이로 끊음은 작은 잘못일 뿐이다. 세상이 먼저 힘쓰기를 큰 것은 버리고 작은 것을 나무라는데, 크게 먹거나 길게 들이마시면서 [마른 고기를] 이빨로 끊는 부류가 없다고 문초(問招)하는 것과 같음을 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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