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74장
民不畏死,奈何以死懼之?
若使民常畏死而為奇者,
吾得執而殺之,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希有不傷手矣。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 않으면 어떻게 죽음을 가지고 두렵게 하겠는가?
만약 백성들이 항상 죽음을 두렵게 하고서 기괴하게 하는 자를,
내가 붙잡아서 죽인다면 누가 감히 하겠는가?
항상 죽임을 맡은 자가 있어서 죽이는데,
그 죽임을 맡은 자를 대신하여 죽인다면,
이는 도목수를 대신해서 목수질함이라고 말한다.
그 도목수를 대신 목수질하는 자는 손을 다치지 않게 하기가 드물다.
◎ 도덕경 74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民不畏死,奈何以死懼之﹖若使民常畏死,而為奇者,吾得執而殺之,孰敢?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 않으면 어떻게 죽음을 가지고 두렵게 하겠는가? 만약 백성들이 항상 죽음을 두렵게 하고서 기괴하게 하는 자를, 내가 붙잡아서 죽인다면 누가 감히 하겠는가?>
【王弼 注】 詭異亂群謂之奇也。
【왕필 주】 다름을 속여서 무리를 어지럽힘을 일컫기를 기이함이라 한다.
常有司殺者殺,夫代司殺者殺,是謂代大匠斲,夫代大匠斲者,希有不傷其手矣。
<항상 죽임을 맡은 자가 있어서 죽이는데, 그 죽임을 맡은 자를 대신하여 죽인다면, 이는 도목수를 대신해서 목수질함이라고 말한다. 그 도목수를 대신 목수질하는 자는 손을 다치지 않게 하기가 드물다.>
【王弼 注】 為逆順者之所惡忿也,不仁者人之所疾也。故曰,常有司殺也。
【왕필 주】 거역과 순종을 하는 자의 미워하고 성내는 바는, 어질지 않은 것을 사람들이 질시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항상 죽임을 맡음이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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