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69장
用兵有言
"吾不敢爲主而爲客,
不敢進寸而退尺."
是謂行無行, 攘無臂,
扔無敵, 執無兵.
禍莫大於輕敵,
輕敵幾喪吾寶,
故抗兵相加, 哀者勝矣.
병기(兵器)를 쓰는 말이 있는데,
내가 감히 주인 노릇하지 않으면서 손님을 하고,
감히 한 치를 나아가지 않으면서도 한 자를 물러선다고 했다.
이를 일컬어 행함이 없는 듯 행하고 팔이 없는 듯 물리치며,
적이 없는 듯 끌어당기고 병기가 없는 듯이 잡는다.
재앙은 적을 가볍게 여김 보다 큼이 없으며,
적을 가벼이 하면 나의 보물을 거의 잃게 된다.
그러므로 병기를 서로 맞대고 겨루면 불쌍히 여기는 자가 이긴다.
◎ 도덕경 69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用兵有言﹕「吾不敢為主而為客,不敢進寸而退尺。」是謂行無行,
<병기(兵器)를 쓰는 말이 있는데, 내가 감히 주인 노릇하지 않으면서 손님을 하고, 감히 한 치를 나아가지 않으면서도 한 자를 물러선다고 했다. 이를 일컬어 행함이 없는 듯 행하고 >
【王弼 注】 彼遂不止。
【왕필 주】 그[상대]를 따라감을 그치지 않음이다.
攘無臂,扔無敵,
<팔이 없는 듯 물리치며, 적이 없는 듯 끌어당기고 >
【王弼 注】 行,謂行陳也,言以謙退哀慈,不敢為物先. 用戰猶行無行,攘無臂,執無兵,扔無敵也,言無有與之抗也。
【왕필 주】 행(行)은 행하여 베품인데, 겸손함으로 물러나고 슬픔과 자애로움으로써 감히 만물에 앞서려 하지 않음을 말함이다. 싸움에 쓰임은 오히려 행하려 해도 행할데가 없으며, 물리치려 해도 팔이 없고, 잡으려 해도 병기가 없음으며, 끌어당기려 해도 적이 없음은 더블어 대항(對抗)함이 없음을 말함이다.
執無兵。禍莫大於輕敵,輕敵幾喪吾寶。
<병기가 없는 듯이 잡는다. 재앙은 적을 가볍게 여김 보다 큼이 없으며, 적을 가벼이 하면 나의 보물을 거의 잃게 된다. >
【王弼 注】 言吾哀慈謙退,非欲以取強,無敵於天下也。不得已而卒至於無敵,斯乃吾之所以為大禍也。寶,三寶也,故曰,幾亡吾寶。
【왕필 주】 내가 슬픔과 자애와 겸손함과 물러섬은, 강함을 취하려고 함이 아니라 천하에 적이 없게 함이라는 말이다. 부득이 하여도 마침내 적이 없음에 이르니 이에 내가 큰 재앙이라고 한 까닭이다. 보(寶)란 세가지 보물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내 보물이 거의 없어진다."라고 했다.
故抗兵相加,哀者勝矣。
<그러므로 병기를 서로 맞대고 겨루면 불쌍히 여기는 자가 이긴다.>
【王弼 注】 抗,舉也;加,當也。哀者,必相惜而不趣利避害,故必勝。
【왕필 주】 항(抗)은 일으킴이다. 가(加)는 마땅함이다. 애(哀)라는 것은 반드시 서로 아끼면서도 해침을 피하고 이로움에 뜻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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