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소아(小雅) 제2 남유가어지습(南有嘉魚之什)≫
177. 유월(六月, 유월에)
【毛詩 序】 《六月》, 宣王北伐也. 鹿鳴廢則和樂缺矣, 四牡廢則君臣缺矣, 皇皇者華廢則忠信缺矣, 常棣廢則兄弟缺矣, 伐木廢則朋友缺矣, 天保廢則福祿缺矣, 采薇廢則征伐缺矣, 出車廢則功力缺矣, 杕杜廢則師衆缺矣, 魚麗廢則法度缺矣, 南陔廢則孝友缺矣, 白華廢則廉恥缺矣, 華黍廢則蓄積缺矣. 由庚廢則陰陽失其道理矣, 南有嘉魚廢則賢者不安, 下不得其所矣, 崇丘廢則萬物不遂矣, 南山有臺廢則爲國之基隊矣, 由儀廢則萬物失其道理矣, 蓼蕭廢則恩澤乖矣, 湛露廢則萬國離矣, 彤弓廢則諸夏衰矣, 菁菁者莪廢則無禮儀矣, 小雅盡廢則四夷交侵中國微矣.
【모시 서】 <육월(六月)>은 선왕(宣王)의 북벌을 읊은 시(詩)이다. <녹명(鹿鳴)>이 폐해지면 어울리는 즐거움이 없어지고, <사모(四牡)>가 폐해지면 군주의 신하가 없어지며, <황황자화(皇皇者華)>가 폐해지면 충성과 신의가 없어지고, <상체(常棣)>가 폐해지면 형제의 정이 없어지며, <벌목(伐木)>이 폐해지면 붕우의 의리가 없어지고, <천보(天保)>가 폐해지면 복록이 없어지며, <채미(采薇)>가 폐해지면 정벌이 없어지고, <출차(出車 )>가 폐해지면 공력이 없어지며, <체두(杕杜)>가 폐해지면 군대가 없어지고, <어리(魚麗)>가 폐해지면 법도가 없어지며, <남해(南陔)>가 폐해지면 염치가 없어지고, <화서(華黍)>가 폐해지면 저축이 없어지며, <유경(由庚)>이 폐해지면 음양이 그 도리를 잃을 것이고, <남유가어(南有嘉魚)>가 폐해지면 어진 이가 불안하고 아랫사람들이 살 곳을 얻지 못하며, <숭구(崇丘)>가 폐해지면 만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남산유대(南山有臺)>가 폐해지면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 실추되며, <유의(由儀)>가 폐해지면 만물이 그 도리를 잃고, <요소(蓼蕭)가 폐해지면 은택이 괴리될 것이며, <담로(湛露)>가 폐해지면 만국이 이반(離叛)하고, <동궁(彤弓)>이 폐해지면 제하(諸夏)가 쇠망하며, <청청자아(菁菁者莪)>가 폐해지면 예의가 없어지고, 소아(小雅)가 모두 폐해지면 사방의 오랑캐가 교대로 침범하여 중국이 미약해진다.
六月棲棲、戎車既飭。
(유월서서 융거기칙)
유월은 어수선하여 병거를 이미 정비하고
四牡騤騤、載是常服。
(사모규규 재시상복)
네 필 수말 수레에 군복을 입고 올라 탔네
玁狁孔熾、我是用急。
(험윤공치 아시용급) :
오랑캐들이 매우 험악하여 우리가 다급한데
王于出征、以匡王國。
(왕우출정 이광왕국)
왕께서 출정을 하여 왕국을 구하라 하시네
比物四驪、閑之維則。
(비물사려 한지유칙)
가지런한 네 필 검정말 길 잘 들어 절도있네
維此六月、既成我服。
(유차유월 기성아복)
이번 유월에는 나의 군복을 이미 지었는데
我服既成、于三十里。
(아복기성 우삼십리)
군복을 이미 지어 입고 삼십 리를 진군하네
王于出征、以佐天子。
(왕우출정 이좌천자)
왕께서 출정을 하여 천자를 도우라 하시네
四牡脩廣、其大有顒。
(사모수광 기대유옹)
네 필 수 말 건장하게 살쪄 크고 엄숙하네
薄伐玁狁、以奏膚公。
(박벌험윤 이주부공)
험윤 오랑캐를 쳐부시고 큰 공을 이루리라
有嚴有翼、共武之服。
(유엄유익 공무지복)
위엄 있게 부대 통솔하여 군무에 임하였네
共武之服、以定王國。
(공무지복 이정왕국)
군무에 임하여서 왕국을 안정 시켰다네
玁狁匪茹、整居焦穫。
(험윤비여 정거초확)
오랑캐가 약하지 않아서 초호를 정복하고
侵鎬及方、至于涇陽。
(침호급방 지우경양)
호땅과 방땅을 지나 경수 북쪽에 이르렀네
織文鳥章、白旆央央。
(직문조장 백패앙앙)
깃발 무늬 새매 문장에 흰 깃술 펄럭이며
元戎十乘、以先啟行。
(원융십승 이선계행)
큰 병거 열대가 앞장서서 길을 열었다네
戎車既安、如輊如軒。
(융거기안 여지여헌)
병거는 이미 안전하여 덜컹덜컹 달리는데
四牡既佶、既佶且閑。
(사모기길 기길차한)
네 필 수말 수레는 건장하고 길 잘 들었고
薄伐玁狁、至于大原。
(박벌험윤 지우대원)
험윤 오랑캐 쳐부시고 태원 땅에 이르렀네
文武吉甫、萬邦為憲。
(문무길보 만방위헌)
문무에 뛰어난 길보는 만방에 모범이시라네
吉甫燕喜、既多受祉。
(길보연희 기다수지)
길보가 잔치 기뻐하시며 많은 승리 이루었고
來歸自鎬、我行永久。
(래귀자호 아행영구)
호 땅에서 돌아왔는데 내가 떠난지 오래됐네
飲御諸友、炰鱉膾鯉。
(음어제우 포별회리)
여러 벗들의 음식대접은 자라구이 잉어회라네
侯誰在矣、張仲孝友。
(후수재의 장중효우)
친구는 누구일까 효도와 우애로운 장중이라네
《六月》六章,章八句。
● 尹吉甫(기원전852~前775)
주(周)나라 선왕 5년(宣王 五年, 기원전823年) 6月에 북쪽 오랑케 험윤(玁狁, 흉노)이 주(周)나라를 침략하여 호땅과 방땅을 지나 경수 북쪽을 공격하여 선왕을 위협하였는데, 왕이 윤길보(尹吉甫)에게 험윤을 정벌하라 명하시니 길보(吉甫)가 군대를 이끌고 험윤 오랑캐를 쳐부시고 개선을 하였다. 많은 상을 하사 받았으며, 잔치를 열어 벗들을 초대하였는데 거기에 차린 음식이 구운 자라[炰鱉]와 잉어 회[膾鯉]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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