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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솔가(兜率歌)/신라향가(新羅鄕歌)

      - 월명사(月明師) -

 

今日此矣散花唱良,

巴寳白乎隠花良汝隐,

直等隠心音矣命叱使以惡只,

弥勒座主陪立羅良.

 

今日此矣散花唱良

(금일차의산화창량)

오늘 이에 산화가를 불러

巴寶白乎隱花良汝隱

(파보백호은화량여은)

파 보내오는 꽃아 너는

直等隱心音矣命叱使以惡只

(직등은심음의명질사이오지)

곧은 마음의 명을 부리어져

彌勒座主陪立羅良

(미륵좌주배립라량)

미륵좌주 모셔 놔라

 

 신라 경덕왕 때 월명사(月明師)가 지은 4구체 향가이다. 삼국유사5 ‘월명사도솔가(月明師兜率歌)’에 배경설화와 함께 원문 4구가 전한다.

 

 

 

 1. 삼국유사(三國遺事) 

今日此矣散花唱良,

巴寳白乎隠花良汝隐,

直等隠心音矣命叱使以惡只,

弥勒座主陪立羅良.

오늘 이에 산화가를 불러

뿌린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령을 부림이니

미륵좌주를 모셔라

 

 

 2. 양주동 역

오늘 이에 '산화'의 노래 불러

뿌리온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을 심부름하옵기에

미륵좌주를 모셔라!

 

 

 3. 김완진 역

오늘 이에 산화 불러

솟아나게 한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에 부리워져

미륵 좌주 뫼셔 나립하라(벌려 늘어서라)

 

 

▣ 『삼국유사(三國遺事)

三國遺事 卷 第五

感通第七 月明師兜率歌 월명사가 도솔가를 지어 일변을 물리치다.

月明師兠卛歌

景徳王十九年庚子四月朔二日並現挾旬不㓕. 日官奏請, “縁僧作散花功徳則可欀.” 於是潔壇於朝元殿駕幸青陽樓望縁僧. 時有月明師行于阡陌時之南路, 王使召之命開壇作啓. 明奏云. “臣僧但属於國仙之徒, 只解郷歌不閑聲梵.” 王曰, “既卜縁僧雖用郷歌可也.” 明乃作兠率歌賦之.

其詞曰.

今日此矣散花唱良,

巴寳白乎隠花良汝隐,

直等隠心音矣命叱使以惡只,

弥勒座主陪立羅良.

解曰. 龍樓此日散花歌, 挑送青雲一片花. 殷重直心之所使, 逺邀兠卛大僊家. 今俗謂此爲散花歌誤矣. 冝云兠卛歌. 别有散花歌, 文多不載. 既而日恠即滅. 王嘉之賜品茶一襲水精念珠百八箇. 忽有一童子儀形鮮㓗, 跪奉茶珠従殿西小門而出. 明謂是内宫之使, 王謂師之従者, 及玄徴而俱非. 王甚異之使人追之, 童入內院塔中而隠, 茶珠在南壁畫慈氏像前. 知明之至徳與至誠能昭假于至聖也. 如此朝野莫不聞知. 王益敬之更贐絹一百疋以表鴻誠明.

월명사도솔가(月明師兜率歌)

경덕왕 19년 경자 4 1일에 두 해가 함께 나타나 10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일관(日官)이 아뢰기를 인연이 있는 중을 청하여 산화공덕(散花功德)을 행하면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조원전(朝元殿)에 단을 깨끗이 만들고 왕의 가마는 청양루(靑陽樓)에 행차하여 인연이 있는 중을 기다렸다. 이때에 월명사(月明師)가 밭두둑의 남쪽 길을 가고 있으니 왕이 사람을 보내 그를 불러오게 하여 단을 열고 계문(啓文)을 짓게 하였다. 월명사가 아뢰었다. “신승은 단지 국선의 무리에만 속하여 향가(鄕歌)만 풀 뿐이고 범성(梵聲)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왕이 이미 인연 있는 중으로 뽑혔으니 비록 향가를 쓰더라도 좋다라고 하였다. 월명사가 이에 도솔가(兜率歌)를 지어서 읊었다.

그 가사는 이러하다.

오늘 이에 산화가를 불러

뿌린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령을 부림이니

미륵좌주를 모셔라

풀이하면 이렇다.

용루(龍樓)에서 오른 산화가를 불러

청운(靑雲)에 한 조각 꽃을 뿌려 보낸다

은근·정궁한 곧은 마음이 시킴이니

멀리 도솔천의 부처님을 맞이하라

지금 세상에서 이를 산화가(散花歌)라고 부르는데 잘못이다. 마땅히 도솔가라 해야 한다. 따로 산화가가 있으니 글이 번잡하여 싣지 않는다.

이미 마치자 해의 괴변이 곧 사라졌다. 왕이 가상히 여겨 좋은 차 1봉과 수정 염주 108개를 하사하였다. 문득 한 동자가 있어 외양이 곱고 깨끗하였는데 무릎을 꿇고 차와 염주를 받들고 전각의 서쪽 작은 문으로 나갔다. 월명사는 내궁(內宮)의 사자라고 하였고 왕은 월명사의 시종이라고 하니 곧 서로 알아보니 모두 아니었다. 왕이 매우 이상하게 여겨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쫓아가게 하니 동자는 내원(內院)의 탑 안으로 들어가 사라졌고 차와 염주는 남쪽 벽 벽화의 미륵보살상 앞에 있었다. 월명사의 지극한 덕과 지극한 정성이 지성을 이와 같이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정과 민간에서 이 일을 모르는 자가 없었다. 왕이 더욱 그를 공경하여 다시 명주 100필을 주어서 정성을 나타내었다.

 

 

 산화공덕(散花功德)

꽃을 뿌려 복을 구하는 불교 제의에 사용되는 제기가사(祭祇歌詞)이다.

하늘에 해가 둘이 함께 나타났음은 현재의 왕권에 도전할 세력의 출현을 예고함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지어 부른 노래이며 사회적 혼란을 처방하려고 행해진 의식으로 불려진 노래이다.

 

 

 진달래꽃 

  - 김소월 -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에는

말없이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寧邊藥山

진달래꽃

아름ᄯᅡ다 가실길에 ᄲᅮ리우리다

 

가시는거름거름

노힌그ᄭᅩᆺ츨

삽분히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니우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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