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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왕생가(願往生歌)/신라 향가(鄕歌)

    - 광덕 -

 

月下 伊底亦

(월하 이저역)

西方念丁 去賜里遣

(서방념정 거사리견)

無量壽佛前乃

(무량수불전내)

惱叱古音多可支 百譴賜立

(뇌질고음다가지 백견사립)

誓音 深史隱 尊衣希 仰支

(서음 심사은 존의희 앙지)

兩 手 集刀花乎白良

(량 수 집도화호백량)

願往生 願往生

(원왕생 원왕생)

慕 人 有如 自遣賜立

(모 인 유여 자견사립)

阿邪 此身 遺也 譴賜

(아사 차신 유야 견사)

四十八大願 成譴賜去

(사십팔대원 성견사거)

달님이시여, 이제

서방 정토까지 가시려는가. 

가시거든 무량수불 앞에

일러 사뢰옵소서.

맹세 깊으신 부처님에게 우러러

두 손을 모아,

왕생을 원하여 왕생을 원하여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사뢰옵소서.

아아, 이 몸 남겨 두고

마흔여덟가지 큰 소원을 이루실까.

 

 10구체 향가이다. 달을 소재로 하여 아미타불의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귀의하고자 하는 불교 신앙의 향가이다.

 

 

 1. 삼국유사(三國遺事) 

月下,

(월하

달이시여,  

伊底亦西方念丁去賜里遣,

(이저역 서방념정 거사리견)

이제 서방정토까지 가서  

無量夀佛前乃惱叱古音.

(무량수불전내 뇌질고음)

무량수불 앞에 알리어 여쭈옵소서.  

郷言云報言也.

(향언운 보언야)

<우리말로 보언(報言)을 말한다.> 

多可攴白遣賜立誓音深史隠尊衣希

(다가지 백견사립 서음 심사은 존의희

다짐 깊은 부처님께  

仰攴两手集刀花乎白良,

(앙지 량 수 집도화호백량)

우러러 두 손 모아서  

願徃生願徃生

(원왕생원왕생)

왕생을 원합니다, 왕생을 바랍니다하며  

慕人有如白遣賜立.

(모 인 유여 자견사립)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사뢰옵소서.  

阿邪,

(아사

아아,  

此身遺也置遣,

(차신 유야 견사)

이 몸을 버려두고  

四十八大願成遣賜去.

(사십팔대원 성견사거)

마흔 여덟 가지 큰 소원을 이루실까 저어합니다.”

 

 

 2. 양주동 역

月下 伊底亦

(월하 이저역)

달님이시여  

西方念丁 去賜里遣

(서방념정 거사리견)

서방정토까지가시려는가 

無量壽佛前乃

(무량수불전내)

무량수부처님 앞에 

惱叱古音多可支 百譴賜立

(뇌질고음다가지 백견사립)

일러사뢰옵소서 

誓音 深史隱 尊衣希 仰支

(서음 심사은 존의희 앙지)

맹세깊으신 부처님에게 우러러 

兩 手 集刀花乎白良

(량 수 집도화호백량)

두손을 모아 

願往生願往生

(원왕생원왕생)

왕생을원하여 왕생을 원하여 

慕 人 有如 自遣賜立

(모 인 유여 자견사립)

그리워하는사람이 있다고 사뢰옵소서 

阿邪 此身 遺也 譴賜

(아사 차신 유야 견사)

아아, 이 몸 남겨두고 

四十八大願 成譴賜去

(사십팔대원 성견사거)

마흔여덟 가지 큰 소원을 이루실까.

 

 

 3. 김완진 역

달이 어째서

서방까지 가시겠습니까

무량수전 전에

보고의 말씀 빠짐없이 사뢰소서

서원 깊으신 부처님 우러러 바라보며

두 손 곧추 모아

원왕생 원왕생

그리는 이 있다 사뢰소서

아아, 이몸 남겨두고

사십팔대원 이루실까

 

 

▣ 『삼국유사(三國遺事)

卷 第五 感通第七>

 廣德嚴莊 엄장이 깨달음을 얻고 수도하여 서방정토로 가다

既事乃謂婦曰, “夫子逝矣偕處何如.” 婦曰, “ 遂留. 夜宿將欲通焉, 婦靳之曰. “師求淨圡可謂求魚縁木.” 莊驚恠問曰. “徳既乃爾, 予又何妨.” 婦曰, “夫子與我同居十餘載未甞一夕同床而枕, 况觸汚乎. 但每夜端身正坐一聲念阿彌陁佛号, 或作十六觀, 觀既熟明月入户時昇其光加趺於上. 竭誠若此雖欲勿西奚徃. 夫適千里者一歩可規, 今師之觀可云東矣, 西則未可知也.” 荘愧赧校勘而退. 便詣元曉法師處懇求津要. 曉作錚觀法誘之. 藏於是潔已悔責一意修觀, 亦得西昇. 錚觀在曉師夲傳與海東僧傳中. 其婦乃芬皇寺之婢, 盖十九應身之一. 徳甞有歌云,

月下,

伊底亦西方念丁去賜里遣,

無量夀佛前乃惱叱古音.

郷言云報言也.

多可攴白遣賜立誓音深史隠尊衣希仰攴两手集刀花乎白良,

願徃生願徃生慕人有如白遣賜立.

阿邪,

此身遺也置遣, 四十八大願成遣賜去.”

일을 마치자 곧 부인에게 말하기를 남편이 죽었으니 함께 사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하니 부인이 좋다고 하여 드디어 머물렀다. 밤에 장차 잘 때 통정하고자 하니 부인이 부끄러워하면서 말하였다. “법사가 정토를 구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엄장이 놀라고 이상하여 물어 말하였다. “광덕은 이미 하였는데 나 또한 어찌 꺼리겠는가.” 부인은 말하였다. “남편과 나는 10여 년을 함께 살았지만 아직 하룻밤도 같은 침상에서 자지 않았는데 하물며 부정하게 닿아서 더럽혔겠습니까. 다만 매일 밤 단정한 몸으로 바르게 앉아 한 소리로 아미타불 만 염불하였고, 혹은 16관을 만들고 관이 이미 무르익어 밝은 달이 문으로 들어오면 이때 그 빛 위에 올라 그 위에서 가부좌를 하였습니다. 정성을 다 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비록 서방으로 가지 않고자 하더라도 어디로 가겠습니까. 무릇 천리를 가는 자는 한 걸음으로 가히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법사의 관은 동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쪽은 곧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엄장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물러나왔다.

곧 원효법사(元曉法師)가 거처하는 곳으로 나아가 진요(津要)를 간절히 구하였다. 원효는 삽관법(鍤觀法)을 만들어 그를 가르쳤다. 엄장은 이에 몸을 깨끗이 하고 잘못을 뉘우쳤고 한뜻으로 관을 닦았으니 또한 서방정토에 오를 수 있었다. 삽관(鍤觀)은 원효법사의 본전과 해동승전 속에 있다.

그 부인은 곧 분황사의 종이니 대개 십구응신(十九應身)의 하나였다. 광덕에게는 일찍이 노래가 있었는데 이르길

달이시여,

이제 서방정토까지 가서 무량수불 앞에 알리어 여쭈옵소서.

우리말로 보언(報言)을 말한다.

다짐 깊은 부처님께 우러러 두 손 모아서 왕생을 원합니다,

왕생을 바랍니다 하며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사뢰옵소서.

아아,

이 몸을 버려두고 마흔 여덟 가지 큰 소원을 이루실까 저어합니다.”

 

 아미타여래좌상(부석사 무량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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