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35. 곡풍(谷風, 골 바람)
【毛詩序】 ≪谷風≫ 刺夫婦失道也. 衛人化其上 淫於新昏而棄其舊室 夫婦離絶 國俗傷敗焉.
【모시 서】 <곡풍(谷風)>은 부부(夫婦)간의 도리를 잃음을 풍자한 시이다. 위(衛)나라 사람들이 윗쪽[사람]에게 물들어서 신혼이 음란하면서 옛 아내를 버리니, 부부가 헤어져 이별하여 나라의 풍속이 무너져 속상했음이다.
習習谷風 以陰以雨
(습습곡풍 이음이우)
살랑살랑 골 바람이 구름되어 비 내리는데
黽勉同心 不宜有怒
(민면동심 불의유노)
한 마음으로 권하는데 화를 내면 안 되지요
采葑采菲 無以下體
(채봉채비 무이하체)
순무 캐고 무 캐는데 밑동이야 없더라도
德音莫違 及爾同死
(덕음막위 급이동사)
언약을 어기지 않아야 그대와 해로 한다네
行道遲遲 中心有違
(행도지지 중심유위)
가는 길이 느리고 느려서 마음 내키지 않은데
不遠伊邇 薄送我畿
(불원이이 박송아기)
당신에서 멀지 않은데 나를 문에서 전송하네요
誰謂荼苦 其甘如薺
(수위도고 기감여제)
누가 씀바귀 쓰다 했나 냉이같이 달기만 한데
宴爾新昏 如兄如弟
(연이신혼 여형여제)
그이는 신혼 재미에 형처럼 아우처럼 다정하네
涇以渭濁 湜湜其沚
(경이위탁 식식기지)
위수가 경수에 흐려져도 그 물가는 맑고 맑은데
宴爾新昏 不我屑以
(연이신혼 불아설이)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달갑게 대하지 않으시네
毋逝我梁 毋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나의 어량에 가지 말고 나의 통발 들추지 마세요
我躬不閱 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 받아주지 않는데 어찌 내 뒤 걱정하겠는가
就其深矣 方之舟之
(취기심의 방지주지)
깊은 물을 건너는데 뗏목 타고 배도 타지만
就其淺矣 泳之游之
(취기천의 영지유지)
얕은 물 건널적에 자맥질하고 헤엄도 친다네
何有何亡 黽勉求之
(하유하망 민면구지)
어찌 부유하고 가난한가 부지런히 노력하는데
凡民有喪 匍匐救之
(범민유상 포복구지)
이웃의 어려운 일에는 힘을 다해 돌봐주네요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불아능휵 반이아위수)
날 보살펴주지 않고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네
旣阻我德 賈用不售
(기조아덕 가용불수)
나의 덕이 막히니 팔아 쓰려해도 팔리지 않네요
昔育恐育鞫 及爾顚覆
(석육공육국 급이전복)
전에는 기르기 두렵고 궁하여 그대와 힘을 다했는데
旣生旣育 比予于毒
(기생기육 비여우독)
이미 생겨나고 길러지니 나를 독충으로 여기네요
我有旨蓄 亦以御冬
(아유지축 역이어동)
내가 나물 맛있게 하고 또 겨울을 나려고 하는데
宴爾新昏 以我御窮
(연이신혼 이아어궁)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막아서 궁하게 하시네
有洸有潰 旣詒我肄
(유광유궤 기이아이)
무술 쓰고 성을 내어 이미 나를 힘들게 하였는데
不念昔者 伊余來墍
(불념석자 이여래기)
예전 일 생각지 않고 어찌 나만 사랑하여 오겠는가
<谷風> 六章 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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