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시경(詩經)』은 주(周)나라 초기인 BC1100년경부터 춘추시대 까지 약 500년 동안 각 지방에서 유행했던 다양한 계층의 노래를 모아 놓은 것인데, 그 내용은 노동, 풍자, 전쟁, 애정과 혼인, 민족의 기원 등 다양하며, 305편이 전하는데, 풍(風), 아(雅), 송(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풍'은 160편으로 민간의 애정이 대부분이고, '아'는 105편으로 궁중 행사에 쓰였으며, '송'은 40편으로 종묘의 제사에 쓰였다.
≪국풍(國風) 제1 주남(周南)≫
1. 관저(關睢, 물수리)
關關雎鳩 在河之洲
(관관저구 재하지주)
窈宨淑女 君子好逑
(요조숙녀 군자호구)
꾸욱 꾸욱 물수리, 하수의 섬에 있는데
아리따운 아가씨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參差荇菜 左右流之
(참치행채 좌우류지)
窈宨淑女 寤寐求之
(요조숙녀 오매구지)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흐르는데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찾았다네
求之不得 寤寐思服
(구지부득 오매사복)
悠哉悠哉 輾轉反側
(유재유재 전전반측)
그리워도 못 얻어서 자나 깨나 잊지못해
멀구나 그립도다! 이리 저리 뒤척이네
參差荇菜 左右采之
(참치행채 좌우채지)
窈宨淑女 琴瑟友之
(요조숙녀 금슬우지)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뜯고 있네
아리따운 아가씨와 금슬 같이 벗 하였네
參差荇菜 左右芼之
(참치행채 좌우류지)
窈宨淑女 鍾鼓樂之
(요조숙녀 종고락지)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우거졌네
아리따운 아가씨와 쿵짝 쿵짝 즐겁구나.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 모시서(毛詩序)
《關雎》,后妃之德也,風之始也,所以風天下而正夫婦也,故用之鄉人焉,用之邦國焉。風,風也,教也,風以動之,教以化之。
《관저(關雎)》는 후비(后妃)의 덕이고, “풍(風)”의 시작이며, 풍(風)으로써 천하에 부부를 바로잡는 바이기 때문에 이 풍(風)이 시골사람에게 쓰이고 천자와 제후의 나라에도 쓰인다.
“풍(風)”은 바람이고, 가르침이며, 바람으로 움직이게 하고 가르침으로 달라지게 함이다.
詩者,志之所之也,在心為志,發言為詩,情動於中而形於言,言之不足,故嗟歎之,嗟歎之不足,故永歌之,永歌之不足,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也。
“시(詩)”라는 것은 뜻함이 나아가는 것인데, 마음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을 펴내면 시가 되며, 감정이 [마음]가운데에 움직여 말에서 모양하고, 말함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탄식하고 한탄하며 탄식하며, 한탄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길게 노래하고, 길게 노래함이 부족하여 알지 못하며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밟아 춤춘다.
情發於聲,聲成文,謂之音。治世之音安以樂,其政和。亂世之音怨以怒,其政乖。亡國之音哀以思,其民困。
故正得失,動天地,感鬼神,莫近於詩。先王以是經夫婦,成孝敬,厚人倫,美教化,移風俗。
감정이 소리에서 피어나고 소리는 문체에서 이루어짐을 일컬기를 “음”이라 한다. 다스려지는 세상의 음은 편안함으로 즐겁고, 그 정책이 어울린다. 혼란한 세상의 음은 원망으로 노여웁고 그 정책이 어그러진다. 망한 나라의 음은 슬픔으로 생각하여 그 백성이 곤란하기 때문에 얻고 잃음을 바로하여 천지를 움직이고 귀신이 감응함은 시보다 가까움이 없다. 선왕께서 이 [시]로서 부부를 법하고 효와 존경을 이루고 사람의 윤리를 후하며 본받아 달라짐을 찬미하여 가르치는 바람이 민속으로 옴긴다.
故《詩》有六義焉:一曰「風」,二曰「賦」,三曰「比」,四曰「興」,五曰「雅」,六曰「頌」。上以風化下,下以風刺上,主文而譎諫,言之者無罪,聞之者足以戒,故曰「風」。
그러므로 《시경[詩]》은 그곳에 여섯가지 옳음이 있다; 첫째 풍(風)이라 말하고 둘째 부(賦)라 말하며 셋째 비(比)라 말하고 넷째 흥(興)이라 말하며 다섯째 아(雅)라 말하고 여섯째 송(頌)이라 말한다. 위의 가르치는 바람으로 아래가 달라지고 아래의 본받는 바람으로 위가 자극(刺戟)받아 문체를 주로하여 애둘러 간하니 말하는 자는 죄가 없고 듣는 자는 경계함이 족하기 때문에 “풍[가르치는 바람]”이라 말한다.
至于王道衰,禮義廢,政教失,國異政,家殊俗,而變風變雅作矣。國史明乎得失之迹,傷人倫之廢,哀刑政之苛,吟詠情性,以風其上,達於事變而懷其舊俗者也,故變風發乎情,止乎禮義。發乎情,民之性也;止乎禮義,先王之澤也。是以一國之事,繫一人之本,謂之「風」。
왕도가 쇠함에 이르면 예의 옳음이 없어지고 정책의 가르침을 잃어서 나라의 정책이 달라지고 집안의 습속이 달라져서 풍[가르치는 바람]이 달라지고 아(雅)가 달라져 지어졌다. 나라의 득과 실의 자취에 사관이 밝아 인륜의 무너짐을 아파하고 형벌과 정책의 가혹함을 슬퍼하며 본성의 정을 탄식하고 노래하여 그로서 그 위를 바람으로 일의 변화에 통달하여 옛날 습속하던 것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바람이 변함[變風]은 정에서 피어나고 예의 옳음에 그친다. 정에서 피어남은 백성의 본성이고, 예의 옳음에 그침은 선왕의 덕택이다. 이것이 일국의 일이고 한 사람의 근본을 메달아 일컫기를 “풍”이라 한다.
言天下之事,形四方之風,謂之「雅」。「雅」者,正也,言王政之所由廢興也。政有小大,故有《小雅》焉,有《大雅》焉。「頌」者,美盛德之形容,以其成功告於神明者也。是謂四始,《詩》之至也。
천하의 일을 말하고 사방의 풍속을 표현하여 일컫기를 아(雅)라고 말한다. 아(雅)라는 것은 바름이고, 왕정의 흥하고 쇠하는 까닭을 말하였다. 정(政)은 소와 대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는 《소아(小雅)》가 있고 그것에 《대아(大雅)》가 있다. 송(頌)이란 것은 성덕의 형용함을 찬미하고 그 성공을 신몀에게 고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서 네가지 시작이라 하는데 바로 《시(詩)》의 지극함이다.
然則《關雎》、《麟趾》之化,王者之風,故繫之周公;南,言化自北而南也。《鵲巢》、《騶虞》之德,諸侯之風也,先王之所以教,故繫之召公。《周南》《召南》,正始之道,王化之基。是以《關雎》樂得淑女以配君子,愛在進賢,不淫其色,哀窈窕思賢才而無傷善之心焉,是《關雎》之義也。
그러한 즉 《관저(關雎)》、《인지(麟趾)》의 교화는 본래 왕의 풍이기 때문에 주공과 관련이 있다. 남이란 교화가 북으로부터 남쪽으로 이르는 것을 말한다.
《작소(鵲巢)》、《추우(騶虞)》의 덕은 본래 제후의 풍이니 선왕이 이를 가지고 백성을 교화 했기 때문에 소공과 관련이 있다.
《주남(周南)》《소남(召南)》은 처음을 바로잡는 길이요, 왕이 백성을 교화하는 기본이다. 그러므로 《관저(關雎)》는 기꺼이 요조숙녀를 찾아 군자에게 짝지어 주고자 하면서 어진 인재를 천거함을 걱정 할 뿐 여색을 탐하지 않았으며 요조숙녀를 애틋하게 기다리고 인재를 사모하지만 결코 선량함을 해치는 마음이 없으니 이것이 《관저(關雎)》의 본 뜻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 전해 오는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關關雎鳩 在河之洲 <꾸욱 꾸욱 물수리, 하수의 섬에 있는데>
【毛亨 傳】 興也. 關關 和聲也. 雎鳩 王雎也, 鳥摯而有別. 水中可居者曰洲. 后妃說樂君子之德 無不和諧 又不淫其色 愼固幽深 若關雎之有別焉. 然後 可以風化天下. 夫婦有別則父子親 父子親則君臣敬 君臣敬則朝廷正 朝廷正則王化成.
【모형 전】 흥(興)이다. 관관(關關)은 어울리는 소리이다. 저구(雎鳩)는 왕 물수리[王雎]인데 새가 [정이] 도타우면서도 분별이 있음이다. 물 가운데 머무를 수 있는 것을 주(洲)라 말한다.
후비(后妃)가 군자의 덕에 즐겁게 설득되고 화목하며 어울리지 않음이 없고, 또 그의 기색을 음란하게 하지 않으며 굳게 삼가하고 깊게 그윽함이 물수리의 분별이 있는 그것과 같았다. 그런 뒤에야 천하에 풍속을 교화함으로 할 수 있다.
부부가 분별이 있으면 부자가 친하고, 부자가 친하면 군신이 공경하며, 군신이 공경하면 조정이 바르게 되고, 조정이 바르면 왕의 교화가 이루어진다.
窈窕淑女 君子好逑 <아리따운 아가씨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毛亨 傳】 窈窕 幽閒也. 淑 善, 逑 匹也. 言后妃有關雎之德 是幽閒貞專之善女, 宜爲君子之好匹.
【모형 전】 요조(窈窕)는 그윽하고 한가함이다. 숙(淑)은 착함이고, 구(逑)는 배필이다. 후비(后妃)에게 물수리의 덕이 있는데, 이는 그윽히 한가한 정절이 오로지 착한 여인이며, 군자의 좋은 배필이 되기에 마땅함을 말하였다.
參差荇菜 左右流之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흐르는데>
【毛亨 傳】 荇 接余也, 流 求也. 后妃有關雎之德 乃能共荇菜 備庶物 以事宗廟也.
【모형 전】 행(荇, 노랑어리연꽃 행)은 접여(接余)이고 유(流)는 구함이다. 후비(后妃)가 물수리의 덕이 있어 이에 노랑어리연꽃을 잘 올리고 여러 제물을 갖춰 그로써 종묘를 섬겼다.
窈窕淑女 寤寐求之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찾았다네>
【毛亨 傳】 寤 覺, 寐 寢也.
【모형 전】 오(寤)는 깨어있음이고, 매(寐)는 잠자는 것이다.
求之不得 寤寐思服 <그리워도 못 얻어서 자나 깨나 잊지못해>
【毛亨 傳】 服 思之也.
【모형 전】 복(服)은 생각을 함이다.
悠哉悠哉 輾轉反側 <멀구나 그립도다! 이리 저리 뒤척이네>
【毛亨 傳】 悠 思也.
【모형 전】 유(悠)는 생각함이다.
參差荇菜 左右采之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뜯고 있네>
窈窕淑女 琴瑟友之 <아리따운 아가씨와 금슬 같이 벗 하였네>
【毛亨 傳】 宜以琴瑟友樂之.
【모형 전】 거문고와 비파로서 벗하면 즐거워 짐이 마땅하다.
參差荇菜 左右芼之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우거졌네>
【毛亨 傳】 芼 擇也.
【모형 전】 모(芼)는 고름이다.
窈窕淑女 鍾鼓樂之 <아리따운 아가씨와 쿵짝 쿵짝 즐겁구나.>
【毛亨 傳】 德盛者, 宜有鍾鼓之樂.
【모형 전】 덕이 성대한 자는, 종과 북의 즐거움이 있음이 마땅하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關關雎鳩 在河之洲 <꾸욱 꾸욱 물수리, 하수의 섬에 있는데>
【鄭玄 箋】 箋云 摯之言 至也, 謂王雎之鳥 雌雄情意至 然而有別. ○雎鳩 鳥之有至別者. 案興是譬諭之名 意有不盡 故題曰興. 他皆放此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지(摯)의 말함은 이르름인데, 물수리 새는 왕을 일컬으며 암수의 정이 지극하지만 그러한데도 분별이 있음이다.
○저구(雎鳩)는 [암수의] 지극한 분별이 있는 새이다. 살펴보면 흥(興)은 이를 비유하여 타이르는 이름이며, 뜻을 다하지 못함이 있기 때문에 흥(興)이라 말한다. 다른데는 모두 이를 풀어놓음[放]이다.
窈窕淑女 君子好逑 <아리따운 아가씨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鄭玄 箋】 箋云 怨耦曰仇, 言后妃之德和諧 則幽閒處深宮貞專之善女 能爲君子和好衆妾之怨者 言皆化后妃之德 不嫉妬 謂三夫人以下
○好 毛如字 兎罝詩放此. 逑 毛云 匹也. 本亦作仇 音同 鄭云怨耦曰仇
【정현】전(箋)에 이르기를:나쁜 배필을 구(仇)라 말하며, 후비(后妃)의 덕이 화목하면 그윽하고 한가한 깊은 궁궐에 거처하는 오로지 한결같은 착한 여인이며 군자를 잘 위하고 첩의 무리가 원망하는 것을 좋게 화합함을 말한다. 모두가 후비(后妃)의 덕에 감화되어 질투(嫉妬)하지 않음을 말하고, 삼부인(三夫人) 이하를 가리킨다.
○호(好)는 모형(毛亨)과 같은 글자로 했으며 <토저(兎罝)詩>에서도 이같이 쓰였[放]다. 구(逑)는 모형(毛亨)이 이르기를 배필이라 하였다. 구(仇)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나 음은 같다. 정현(鄭玄)이 이르기를 "짝을 원망함을 구(仇)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參差荇菜 左右流之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흐르는데>
【鄭玄 箋】 箋云 左右 助也. 言后妃將共荇菜之葅 必有助而求之者. 言三夫人九嬪以下 皆樂后妃之事. ○左右 王申毛如字 鄭上音佐下音佑. 共 本或作供 下共荇菜竝同. 菹 字又作葅. 嬪 內宮名.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좌우(左右)는 도움이다. 후비(后妃)가 장차 노랑어리연꽃 절인 나물을 올릴적에, 반드시 도와주면서 그것[나물]을 찾는 자가 있음을 말함이다. 세 부인과 아홉 빈(嬪) 이하가 모두 후비의 일을 [도움을] 즐거워했음을 말함이다.
○좌우(左右)는, 왕숙(王肅)은 모형(毛亨)이 같은 글자로 읽었음을 믿는다 하였고, 정현(鄭玄)은 앞 글자의 음이 좌(佐)이고 뒤 글자 음은 우(佑)라 하였다. 공(共)이 공(供)으로 혹 쓰여진 본이 있으니, 아래 공행채(共荇菜)도 나란히 같다. 저(菹)는 글자가 저(葅)로도 되어 있다. 빈(嬪)은 내궁(內宮)의 이름이다.
窈窕淑女 寤寐求之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찾았다네>
【鄭玄 箋】 箋云 言后妃覺寐則常求此賢女, 欲與之共己職也.
【정현】전(箋)에 이르기를:후비(后妃)가 잠에서 깨면 항상 어진 여인을 찾음을 말함이며, 자기의 직분을 더블어서 함께하고자 함이다.
求之不得 寤寐思服 <그리워도 못 얻어서 자나 깨나 잊지못해>
【鄭玄 箋】 箋云 服 事也. 求賢女而不得 覺寐則思己職事 當誰與共之乎?
【정현】전(箋)에 이르기를:복(服)은 섬김이다. 어진 여인을 찾아도 얻지 못하여 잠에서 깨면 자기 직분을 섬김을 누구와 더블어 함께할 것인가를 생각함이다.
悠哉悠哉 輾轉反側 <멀구나 그립도다! 이리 저리 뒤척이네>
【鄭玄 箋】 箋云 思之哉思之哉, 言己誠思之. 臥而不周曰輾 ○輾 本亦作展. 鄭云 不周曰輾 注本或作臥而不周者 剩二字也.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생각을 하고 생각을 함은, 자기가 진실로 생각함을 말한 것이다. 누웠는데도 두루하지 않음을 전(輾, 돌어누울 전)이라 말한다.
○전(輾)은 전(展)으로 된 본도 있다. 정현(鄭玄)이 두루하지 않음을 전(輾)이라 말한 것은, 주(注)가 어떤 본에는 와이불주(臥而不周)로 되어 있는 것은 두 글자[曰輾]가 남는다.
參差荇菜 左右采之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뜯고 있네>
【鄭玄 箋】 箋云 言后妃旣得荇菜, 必有助而采之者.
【정현】전(箋)에 이르기를:후비(后妃)가 이미 노랑어리연꽃 나물을 얻었음은, 반드시 도와서 그것을 캔 자가 있었음을 말함이다.
窈窕淑女 琴瑟友之 <아리따운 아가씨와 금슬 같이 벗 하였네>
【鄭玄 箋】 箋云 同志爲友. 言賢女之助后妃 共荇菜 其情意乃與琴瑟之志同, 共荇菜之時 樂必作.
【정현】전(箋)에 이르기를:뜻이 같음을 우(友)라 한다. 어진 여인이 후비를 도와 노랑어리연꽃 나물을 올리니, 그 인정의 뜻이 여기 거문고와 비파의 뜻과 더블어 같으며, 노랑어리연꽃 나물을 올릴 때에 음악을 반드시 연주함을 말하였다.
參差荇菜 左右芼之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우거졌네>
【鄭玄 箋】 箋云 后妃旣得荇菜 必有助而擇之者.
【정현】전(箋)에 이르기를:후비(后妃)가 이미 노랑어리연꽃 나물을 얻었으면, 반드시 도우면서 고르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窈窕淑女 鍾鼓樂之 <아리따운 아가씨와 쿵짝 쿵짝 즐겁구나.>
【鄭玄 箋】 箋云 琴瑟在堂 鍾鼓在庭, 言共荇菜之時 上下之樂皆作 盛其禮也.
【정현】전(箋)에 이르기를:거문고와 비파는 당 위에 있고 종과 북은 뜰에 있는데, 노랑어리연꽃 나물을 올릴 때에 [당] 위와 아래의 음악을 모두 연주하여 그 예절을 성대히 함을 말함이다.
≪關雎≫ 五章 章四句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關關雎鳩,在河之洲;(興也。關關,和聲也。雎鳩,王雎也,鳥摯而有別。水中可居者曰洲。後妃說樂君子之德,無不和諧,又不淫其色,慎固幽深,若關雎之有別焉,然後可以風化天下。夫婦有別則父子親,父子親則君臣敬,君臣敬則朝廷正,朝廷正則王化成。箋雲:摯之言至也,謂王雎之鳥,雌雄情意至然而有別。○雎,七胥反。鳩,九尢反,鳥之有至別者。洲音州。興,虛應反,沈許甑反。案:興是譬諭之名,意有不盡,故題曰興。他皆放此。摯本亦作鷙,音至。別,彼竭反,下同。說音悅。樂音洛。諧,戶皆反。朝,直遙反。廷,徒佞反。)
窈窕淑女,君子好逑。(窈窕,幽閒也。淑,善。逑,匹也。言後妃有關雎之德,是幽閒貞專之善女,宜為君子之好匹。箋雲:怨耦曰仇。言後妃之德和諧,則幽閒處深宮貞專之善女,能為君子和好眾妾之怨者。言皆化後妃之德,不嫉妒,謂三夫人以下。○好,毛如字,鄭呼報反。《兔罝》詩放此。逑音求,毛雲「匹也」,本亦作仇,音同。鄭雲「怨耦曰仇」。閒音閑,下同。耦,五口反。能為,於偽反。嫉音疾,徐音自後皆同。妒,丁路反,以色曰妒。)
疏「關關」至「好逑」。○正義曰:毛以為關關然聲音和美者,是雎鳩也。此雎鳩之鳥,雖雌雄情至,猶能自別,退在河中之洲,不乘匹而相隨也,以興情至,性行和諧者,是後妃也。後妃雖說樂君子,猶能不淫其色,退在深宮之中,不褻瀆而相慢也。後妃既有是德,又不妒忌,思得淑女以配君子,故窈窕然處幽閒貞專之善女,宜為君子之好匹也。以後妃不妒忌,可共以事夫,故言宜也。○鄭唯下二句為異,言幽閒之善女謂三夫人、九嬪,既化後妃,亦不妒忌,故為君子文王和好眾妾之怨耦者,使皆說樂也。○傳「關關」至 「王化成」。○正義曰:《釋詁》雲:「關關,雍雍,音聲和也。」是關關為和聲也。「雎鳩,王雎也」,《釋鳥》文。郭璞曰:「雕類也。今江東呼之為鶚,好在江邊沚中,亦食魚。」陸機《疏》雲:「雎鳩,大小如鴟,深目,目上骨露,幽州人謂之鷲。而揚雄、許慎皆曰白鷢,似鷹,尾上白。」定本雲「鳥摯而有別」,謂鳥中雌雄情意至厚而猶能有別,故以興後妃說樂君子情深,猶能不淫其色。傳為「摯」字,實取至義,故箋雲「摯之言至,王雎之鳥,雄雌情意至然而有別」,所以申成毛傳也。俗本雲「雎鳩,王雎之鳥」者,誤也。「水中可居者曰洲」,《釋水》文也。李巡曰:「四方皆有水,中央獨可居。」《釋水》又曰「小洲曰渚」,「小渚曰沚」,「小沚曰坻」。「江有渚」,傳曰:「渚,小洲也。」《蒹葭》傳、《穀風》箋並雲「小渚曰沚」,皆依《爾雅》為說也。《采蘩》傳曰:「沚,渚。」 《鳧》傳曰:「渚,沚。」互言以曉人也。《蒹葭》傳文雲:「坻,小渚也。」不言小沚者,沚、渚大小異名耳,坻亦小於渚,故舉渚以言之。和諧者,心中和悅,誌意諧適,每事皆然,故雲「無不和諧」。又解以「在河之洲」為喻之意,言後妃雖悅樂君子,不淫其色,能謹慎貞固,居在幽閒深宮之內,不妄淫褻君子,若雎鳩之有別,故以興焉。後妃之德能如是,然後可以風化天下,使夫婦有別。夫婦有別,則性純子孝,故能父子親也,孝子為臣必忠,故父子親則君臣敬。君臣既敬,則朝廷自然嚴正。朝廷既正,則天下無犯非禮,故王化得成也。○傳「窈窕」至「好匹」。正義曰:窈窕者,謂淑女所居之宮形狀窈窕然,故箋言幽閒深宮是也。傳知然者,以其淑女已為善稱,則窈窕宜為居處,故雲幽閒,言其幽深而閒靜也。揚雄雲「善心為窈,善容為窕」者,非也。「逑,匹」,《釋詁》文。孫炎雲:「相求之匹。」《詩》本作逑,《爾雅》多作仇,字異音義同也。又曰「後妃有關雎之德,是幽閒貞專之善女,宜為君子之好匹」者,美後妃有思賢之心,故說賢女宜求之狀,總言宜求為君子好匹,則總謂百二十人矣。○箋「不嫉」至「以下」。○正義曰:下箋「三夫人、九嬪以下」,此直雲「三夫人以下」,然則九嬪以下總謂眾妾,三夫人以下唯兼九嬪耳,以其淑女和好眾妾,據尊者,故唯指九嬪以上也。求菜論皆樂後妃之事,故兼言九嬪以下,總百二十人也。若然,此眾妾謂世婦、女禦也。《周禮》注雲:「世婦、女禦不言數者,君子不苟於色,有婦德者充之,無則闕。」所以得有怨者,以其職卑德小,不能無怨,故淑女和好之。見後妃和諧,能化群下,雖有小怨,和好從化,亦所以明後妃之德也。此言百二十人者,《周南》王者之風,以天子之數擬之,非其時即然也。何者?文王為諸侯早矣,豈先無嬪妾一人,皆須後妃求之?且百二十人之數,《周禮》始置,鄭於《檀弓》差之:帝嚳立四妃,帝堯因焉;舜不告而娶,不立正妃;夏增以九女為十二人,殷則增以二十七人為三十九人,至周增以八十一人為百二十人。當殷之時,唯三十九人,況文王為諸侯世子,豈有百二十人也?
參差荇菜,左右流之;(荇,接餘也。流,求也。後妃有關雎之德,乃能共荇菜,備庶物,以事宗廟也。箋雲:左右,助也。言後妃將共荇菜之菹,必有助而求之者。言三夫人、九嬪以下,皆樂後妃之事。○參,初金反。差,初宜反,又初佳反。荇,衡猛反,本亦作莕,沈有並反。左右,王申毛如字;鄭上音佐,下音佑。「接餘」音餘,本或作「菨荼」,非。共音恭,本或作供,下「共荇菜」並同。菹,阻魚反,字又作菹。嬪,鼻申反,內官名。樂音洛,又音嶽。)
窈窕淑女,寤寐求之。(寤,覺。寐,寢也。箋雲:言後妃覺寐則常求此賢女,欲與之共己職也。○寤,五路反。寐,莫利反。覺,音教。)
疏「參差」至「求之」。○毛以為後妃性既和諧,堪居後職,當共荇菜以事宗廟。後妃言此參差然不齊之荇菜,須嬪妾左右佐助而求之。由此之故,思求淑女。窈窕然幽閒貞專之善女,後妃寤寐之時常求之也。○鄭以為夫人、九嬪既不妒忌世婦、女禦,又無怨爭,上下說樂,同化後妃,故於後妃將共參差之荇菜以事宗廟之時,則嬪、禦之等皆競佐助後妃而求之,言皆樂後妃之事。既言樂助後妃,然後倒本其事,後妃今日所以得佐助者,由此幽閒之善女未得之時,後妃於覺寐之中常求之,欲與之共己職事,故得之也。 ○傳「荇接」至「宗廟」。○正義曰:《釋草》雲:「莕,接餘,其葉符。」陸機《疏》雲「接餘,白莖,葉紫赤色,正員,徑寸餘,浮在水上,根在水底,與水深淺等,大如釵股,上青下白,鬻其白莖,以苦酒浸之,肥美可案酒」是也。定本「荇,接餘也」,俗本「荇」下有「菜」 字,衍也。「流,求」,《釋言》文也。所以論求菜事以美後妃者,以德不和諧,不當神明,則不能事宗廟。今後妃和諧,有關雎之德,乃能共荇菜,備庶物,以事宗廟也。案《天官·醢人》陳四豆之實,無荇菜者,以殷禮。詩詠時事,故有之。言「備庶物」者,以荇菜亦庶物之一,不謂今後妃盡備庶物也。《禮記·祭統》曰:「水草之菹,陸產之醢,小物備矣。三牲之俎,八簋之實,美物備矣。昆蟲之異,草木之實,陰陽之物備矣。凡天之所生,地之所長,苟可薦者,莫不鹹在,示盡物也。」是祭必備庶物也。此經序無言祭事,知事宗廟者,以言「左右流之」,助後妃求荇菜。若非祭菜,後不親采。《采蘩》言夫人奉祭,明此亦祭也。○箋「左右」至「之事」。○正義曰:「左右,助也」,《釋詁》文。此章未得荇菜,故助而求之。既得,故四章論「采之」。采之既得,故卒章言「擇之」。皆是淑女助後妃,故每雲「左右」。此章始求,謂未當祭時,故雲「將共荇菜」。四章「琴瑟友之」,卒章「鍾鼓樂之」,皆謂祭時,故箋雲「共荇菜之時」也。此雲「助而求之」,謂未祭時亦讚助也,故《天官·九嬪職》雲:「凡祭祀,讚後薦,徹豆籩。」《世婦職》雲:「祭之日,蒞陳女官之具,凡內羞之物。」《女禦職》曰:「凡祭祀,讚世婦。」《天官· 序官》注雲:「夫人之於後,猶三公之於王,坐而論婦禮,無官職之事。」明祭時皆在,故下章論祭時皆有淑女之文,明讚助可知也。此九嬪以下兼世婦、女禦也。言「皆樂後妃之事」者,明既化其德,又樂其事,見後妃德盛感深也。事者,荇菜之事也。事為勞務,尚能樂之,況於其德乎!
求之不得,寤寐思服;(服,思之也。箋雲:服,事也。求賢女而不得,覺寐則思己職事當誰與共之乎!)
悠哉悠哉,輾轉反側。(悠,思也。箋雲:思之哉!思之哉!言已誠思之。臥而不周曰輾。○悠音由。輾,本亦作展,哲善反,呂忱從車、展。鄭雲「不周曰輾」,注本或作「臥而不周」者,剩二字也。)
疏「求之」至「反側」。○毛以為後妃求此賢女之不得,則覺寐之中服膺念慮而思之。又言後妃誠思此淑女哉!誠思此淑女哉!其思之時,則輾轉而複反側,思念之極深也。○鄭唯以服為事,求賢女而不得,覺寐則思已職事當誰與共之。餘同也。○傳「服,思之也」。○正義曰:王肅雲:「服膺思念之。」箋以《釋詁》文「服,事也」,本求淑女為已職事,故易之也。○箋「臥而不周曰輾」。○正義曰:《書傳》曰「帝猶反側晨興」,則反側亦臥而不正也。反側既為一,則輾轉亦為一,俱為臥而不周矣。箋獨以輾為不周者,辨其難明,不嫌與轉異也。《澤陂》雲「輾轉伏枕」,伏枕,據身伏而不周,則輾轉同為不周,明矣。反側猶反覆,輾轉猶婉轉,俱是回動,大同小異,故《何人斯》箋「反側,輾轉」是也。
參差荇菜,左右采之;(箋雲:言後妃既得荇菜,必有助而采之者。)
窈窕淑女,琴瑟友之。(宜以琴瑟友樂之。箋雲:同誌為友。言賢女之助後妃共荇菜,其情意乃與琴瑟之誌同,共荇菜之時,樂必作。)
疏「參差」至「友之」。○毛以為後妃本已求淑女之意,言既求得參差之荇菜,須左右佐助而采之,故所以求淑女也,故思念此處窈窕然幽閒之善女,若來,則琴瑟友而樂之。思設樂以待之,親之至也。○鄭以為後妃化感群下,既求得之,又樂助采之。言參差之荇菜求之既得,諸嬪禦之等皆樂左右助而采之,既化後妃,莫不和親,故當共荇菜之時,作此琴瑟之樂,樂此窈窕之淑女。其情性之和,上下相親,與琴瑟之音宮商相應無異,若與琴瑟為友然,共之同誌,故雲琴瑟友之。○ 傳「宜以琴瑟友樂之」。○正義曰:此稱後妃之意。後妃言已思此淑女,若來,已宜以琴瑟友而樂之。言友者,親之如友。下傳曰「德盛者宜有鍾鼓之樂」,與此章互言也。明淑女若來,琴瑟鍾鼓並有,故此傳並雲「友樂之」,亦逆取下章之意也。以樂有二等,相分以著義。琴瑟,樂之細者,先言之,見其和親。鍾鼓,樂之大者,故卒章言之,顯其德盛。毛氏於序不破「哀」字,則此詩所言,思求淑女而未得也,若得,則設琴瑟鍾鼓以樂此淑女。故孫毓述毛雲:「思淑女之未得,以禮樂友樂之。」是思之而未致,樂為淑女設也。知非祭時設樂者,若在祭時,則樂為祭設,何言德盛?設女德不盛,豈祭無樂乎?又琴瑟樂神,何言友樂也?豈得以祭時之樂,友樂淑女乎?以此知毛意思淑女未得,假設之也。○箋「同誌為友」。○正義曰:人之朋友,執誌協同。今淑女來之,雍穆如琴瑟之聲和,二者誌同,似於人友,故曰「同誌為友」。琴瑟與鍾鼓同為祭時,但此章言采之,故以琴瑟為友以韻之;卒章雲芼,故以鍾鼓為樂以韻之,俱祭時所用,而分為二等耳。此箋「樂必作」,兼下鍾鼓也。下箋「琴瑟在堂」,亦取此雲「琴瑟友之」,言淑女以琴瑟為友。下雲「鍾鼓樂之」,共荇菜之事,為鍾鼓樂淑女。二文不同者,因事異而變其文。以琴瑟相和,似人情誌,故以友言之;鍾鼓鏗宏,非情誌可比,故以樂言之,見祭時淑女情誌之和,而因聽祭樂也。
參差荇菜,左右芼之;(芼,擇也。箋雲:後妃既得荇菜,必有助而擇之者。○芼,毛報反。)
疏傳「芼,擇也」。○正義曰:《釋言》雲:「芼,搴也。」孫炎曰:「皆擇菜也。」某氏曰:「搴猶拔也。」郭璞曰:「拔取菜也。」以搴是拔之義。《史記》雲「斬將搴旗」,謂拔取敵人之旗也。芼訓為「拔」,而此雲「芼之」,故知拔菜而擇之也。
窈窕淑女,鍾鼓樂之。(德盛者宜有鍾鼓之樂。箋雲:琴瑟在堂,鍾鼓在庭,言共荇菜之時!上下之樂皆作,盛其禮也。○「樂之」音洛,又音嶽。或雲協韻,宜五教反。)
疏箋「琴瑟」至「其禮」。○正義曰:知「琴瑟在堂,鍾鼓在庭」者,《皋陶謨》雲「琴瑟以詠,祖考來格」,乃雲「下管鞀鼓」,明琴瑟在上,鞀鼓在下。《大射禮》頌鍾在西階之西,笙鍾在東階之東,是鍾鼓在庭也。此詩美後妃能化淑女,共樂其事,既得荇菜以祭宗廟,上下樂作,盛此淑女所共之禮也。樂雖主神,因共荇菜,歸美淑女耳。
《關雎》五章,章四句。故言三章,一章章四句,二章章八句。(五章是鄭所分,「故言」以下是毛公本意。後放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