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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80장

小國寡民。

使有什伯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無所乘之,

雖有甲兵,無所陳之。

使民復結繩而用之。

甘其食,美其服,

安其居,樂其俗。

鄰國相望,雞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나라를 작게하고 백성을 적게 하라.

수십수백의 기물이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백성들이 죽음을 무겁게 여기더라도 멀리 내쫓지 않는다.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타는 바 없고,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그것을 펼치는 바가 없다.

백성들이 다시 새끼를 꼬아서 그것을 쓰게 하면,

그 음식을 달게 여기고 옷을 아름답게 여기며,

그 거처를 편안하게 여기고, 그 풍속은 즐겁게 여긴다.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고 닭과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면,

백성들이 늙어 죽음에 이르도록 서로 오고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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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80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小國寡民。

<나라를 작게하고, 백성을 적게 하라. >

【王弼 注】 國既小,民又寡,尚可使反古,況國大民眾乎,故舉小國而言也。

【왕필 주】 나라가 이미 작고 백성들이 또 적으면, 오히려 옛날로 돌아가도록 할 수 있는데 하물며 나라가 크고 백성들이 많으면 되겠는가? 그러므로 작은 나라를 들어서 말했음이다.

使有什伯之器而不用,

<수십수백의 기물이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으며,>

【王弼 注】 言使民雖有什伯之器而無所用,何患不足也。

【왕필 주】 백성을 비록 수십 수백의 기물이 있어도 쓰는 바 없도록 한다면, 어찌 넉넉하지 않음을 근심하겠는가?라고 말함이다.

使民重死而不遠徙。

<백성들이 죽음을 무겁게 하면서 멀리 이사(移徙)하지 않는다.>

【王弼 注】 使民不用,惟身是寶,不貪貨賂,故各安其居,重死而不遠徙也。

【왕필 주】 백성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함은, 오로지 몸을 이 보물로 하며 값비싼 재화를 탐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각각 그 머무름이 편안하고 죽음을 중히 여기면서 멀리 이사 다니지 않음이다.

雖有舟輿,無所乘之,

雖有甲兵,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美其服,

安其居,樂其俗。

鄰國相望,雞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타는 바 없으며,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그것을 펼치는 바가 없다.

백성들이 다시 새끼를 꼬아서 그것을 쓰게 하면,

그 음식을 달게 여기고, 그 옷을 아름답게 여기며,

그 거처를 편안하게 여기고, 그 풍속은 즐겁게 여긴다.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고, 닭과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면,

백성들이 늙어 죽음에 이르도록 서로 오고 가지 않는다.>

【王弼 注】 無所欲求。

【왕필 주】 바라고 구하는 바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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