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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6장/왕필 주(王弼 注)

석담 김한희 2024. 1. 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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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왕필주(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16장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비움을 끝까지 이르게 하고, 고요함을 돈독하게 지키면,

만물이 나란히 생겨난다.

내가 그로서 다시 보니, 그 만물이 매우 많은데

각각 그 뿌리로 다시 돌아 가더라.

뿌리로 돌아감을 "고요함[靜]"이라 말하고,

이를 일컫기를 운명에 돌아감이라 한다.

운명에 돌아감을 "항상함[常]"이라 말하고,

항상하는 지혜를 "밝음[明]"이라 말하는데,

항상함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어 흉함을 짓고,

항상함을 알고 포용(包容)하면 포용(包容)함이 공평하게 되며,

공평하면 왕이 되고 왕은 하늘이 되며,

하늘은 도(道)가 되니, 도는 오래하면 자신을 다하도록 위태롭지 않다.

◎ 도덕경 16장/왕필주(王弼注)

○ 왕필(王弼.226~249)

삼국시대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저서는 『주역주(周易注)』와『노자주(老子注)』가 있다.

 

致虛極,守靜篤。

<비움을 끝까지 이르게 하고, 고요함을 돈독하게 지키면, >

【王弼 注】 言致虛,物之極篤;守靜,物之真正也。

【왕필 주】 비움에 이르름은 만물의 끝까지 돈독함을 말하며; 고요함을 지킴은 만물의 진실한 바름이다.

萬物並作,

<만물이 나란히 일어난다.>

【王弼 注】 動作生長。

【왕필 주】 움직여 만들어 생겨나고 자람이다.

吾以觀復。

<내가 그로서 다시 보니, >

【王弼 注】 以虛靜觀其反復。凡有起於虛,動起於靜,故萬物雖並動作,卒復歸於虛靜,是物之極篤也。

【왕필 주】 비움과 고요함으로서 그의 다시 돌아감을 본다. 모두 비움에 일어남이 있고 고요함에 일어나 움직이기 때문에 만물이 비록 나란히 움직여 만들어도 비움과 고요함에 다시 돌아가 마친다, 이것이 만물의 끝이 돈독함이다.

夫物芸芸,各復歸其根。

<그 만물이 매우 많은데 각각 그 뿌리로 다시 돌아 가더라.>

【王弼 注】 各反其所始也。

【왕필 주】 각각 그 시작한 곳에 돌아간다.

歸根曰靜,是曰復命。復命曰常,

<뿌리로 돌아감을 말하기를 "고요함[靜]"이라 하는데, 이를 일컫기를 운명에 돌아감이라 한다. 운명에 돌아감을 말하기를"항상함[常]"이라 하고, >

【王弼 注】 歸根則靜,故曰靜。靜則復命,故曰復命也。復命則得性命之常,故曰常也。

【왕필 주】 뿌리에 돌아가면 고요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고요함"이라 한다. 고요하면 운명이 다시 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운명을 다시함"이라 한다. 운명을 다시하면 본성은 운명의 항상함을 얻기 때문에 말하기를 "항상함"이라 한다.

知常曰明。不知常,妄作凶。

<항상함을 앎을 말하기를 "밝음[明]"이라 한다. 항상함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어 흉함을 짓는다. >

【王弼 注】 常之為物,不偏不彰,無皦昧之狀,溫涼之象,故曰知常曰明也。唯此復乃能包通萬物,無所不容,失此以往,則邪入乎分,則物離其分,故曰不知常,則妄作凶也。

【왕필 주】 만물이 항상함을 하면, 치우치지 않고 드러내지도 않으며 밝거나[흰빛] 어두움의 형상이 없고 따뜻하고 서늘함의 모습이기 때문에 말하기를 "항상함을 앎을 밝음이라 말한다."라고 하였다. 오직 이것이 다시 이에 만물을 품어통하기를 잘하니, 품어들이지 않는 바 없는데 이를 잃어버리고서 간다면 나누어 간사함에 들어가니 곧 만물은 그 나누어져 이별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항상함을 알지 못한다면 망령되게 흉함을 만든다."라고 하였다.

知常容,

<항상함을 알면 용납(容納)이 되고 >

【王弼 注】 無所不包通也。

【왕필 주】 품어통하지 않는 바가 없음이다.

容乃公,

<받아들이면 공평하게 되며 >

【王弼 注】 無所不包通,則乃至於蕩然公平也。

【왕필 주】 품어통하지 않는 바가 없으면, 이에 방대하여 고르게 공평함에 이르른다.

公乃王,

<공평하면 왕이 되고>

【王弼 注】 蕩然公平,則乃至於無所不周普也。

【왕필 주】 방대하여 고르게 공평함에 이르르면, 이에 두루 넓지 않은 바 없음에 이른다.

王乃天,

< 왕은 하늘이 되며 >

【王弼 注】 無所不周普,則乃至於同乎天也。

【왕필 주】 두루 넓지 않은 바 없으면, 이에 함께 하늘에 이르른다.

天乃道,

< 하늘은 도가 되고 >

【王弼 注】 與天合德,體道大通,則乃至於極虛無也。

【왕필 주】 하늘을 더블어 덕을 합하고 몸은 도를 크게 통한다면, 이에 끝까지 비워 없음에 이르른다.

道乃久,

< 도는 오래하니 >

【王弼 注】 窮極虛無,得道之常,則乃至於不有極也。

【왕필 주】 끝까지 다하여 비워 없애고 도를 얻음을 오래하면, 이에 끝없음[끝이 있지 않음]에 이르른다.

沒身不殆。

< 자신을 다하도록 위태롭지 않다.>

【王弼 注】 無之為物,水火不能害,金石不能殘。用之於心則虎兕無所投其齒角,兵戈無所容其鋒刃,何危殆之有乎。

【왕필 주】 만물이 없음을 하면, 물과 불이 잘 해치지 않고 쇠와 돌이 잘 잔인하지 않는다. 마음에 그것을 쓴다면 범과 코뿔소가 그 이와 뿔을 던지는[들이받는] 바 없고, 무기가 그 창과 칼의 날을 품어들이는 바 없으니 어찌 위태함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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