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경(詩經)/◑毛詩正義[공영달]

『시경(詩經)』3. 권이(卷耳, 도꼬마리)

석담 김한희 2022. 1. 15. 17:38
728x90

시경(詩經)

3. 권이(卷耳, 도꼬마리)

采采卷耳不盈頃筐

(채채권이 불영경광)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嗟我懷人寘彼周行

(차아회인 치피주행)

!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陟彼崔嵬我馬虺隤

(척피최외 아마훼퇴)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아고작피금뢰 유이불영회)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陟彼高岡我馬玄黃

(척피고강 아마현황)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아고작피시굉 유이불영상)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陟彼砠矣我馬瘏矣

(척피저의 아마도의)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아복부의 운하우의)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卷耳> 四章 章四句

 

모시(毛詩)

()나라 모형(毛亨, ?~?) ()에 전()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卷耳 后妃之志也 又當輔佐君子 求賢審官 知臣下之勤勞 內有進賢之志 而無險詖私謁之心 朝夕思念 至於憂勤也.

모시 서】 〈권이는 후비(后妃)를 뜻하는데, 또 마땅히 군자를 보좌해야 하며 어진 이를 구해서 관직에 배치하고 아래 신하의 수고로움을 알며, 안으로 어짊을 펼치려는 뜻이 있고, 사사로이 험함에 치우쳐 뵈올려는 마음이 없으며, 아침저녁으로 생각함이 부지런히 근심함에 이르른다.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 ()에 전()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采采卷耳不盈頃筐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毛亨 傳 憂者之興也. 采采 事采之也. 卷耳 苓耳也. 頃筐 畚屬 易盈之器也.

모형 전 근심하는 것의 흥()이다. 채채(采采)는 일삼아 캐는 것이다. 권이(卷耳)는 도꼬마리(苓耳)이다. 경광(頃筐)은 삼태기의 종류인데 쉽게 채울 수 있는 그릇이다.

嗟我懷人寘彼周行

<!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毛亨 傳 懷 思, 寘 置, 行 列也. 思君子官賢人 置周之列位.

모형 전 ()는 생각함이고, (, 둘 치)는 배치함이며 행()은 줄섬이다. 군자가 현인에게 관직을 주어 주나라의 [조정] 반열에 자리해 주기를 생각함이다.

 

陟彼崔嵬我馬虺隤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毛亨 傳 陟 升也. 崔嵬 土山之戴石者. 虺隤 病也.

모형 전 ()은 올라감이다. 최외(崔嵬)는 흙산이 바위에 쌓인 것이다. 훼퇴(虺隤)는 병듦이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毛亨 傳 姑 且也. 人君 黃金罍. 永 長也.

모형 전 ()는 또한이다. 임금[人君]이 누런 금 술동이이다. ()은 오래이다.

 

陟彼高岡我馬玄黃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毛亨 傳 山脊曰岡. 玄馬病則黃. 兕觥 角爵也. 傷 思也.

모형 전 산등성이를 강()이라고 말한다. 검은 말이 병들면 황색이 된다. 시굉(兕觥)은 뿔 술잔이다. ()은 생각함이다.

 

陟彼砠矣我馬瘏矣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毛亨 傳 石山戴土曰砠. 瘏 病也, 痡 亦病也. 吁 憂也.

모형 전 바위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 돌산 저)라 한다. (, 앓을 도)’는 병이고, (, 앓을 부)또한 병이다. ()는 걱정함이다.

 

 

 모시전(毛詩箋)

()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 모시전(毛詩傳)에 전()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毛詩箋 謁 請也.

모시전 ()은 청함이다.

 

采采卷耳不盈頃筐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鄭玄  箋云 器之易盈而不盈者, 志在輔佐君子 憂思深也.

정현()에 이르기를그릇을 쉽게 채울 수 있는데도 채우지 못한 것은, 뜻이 군자를 보좌하는 데 있어 걱정하는 생각이 깊음이다.

嗟我懷人寘彼周行

<!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鄭玄  箋云 周之列位 謂朝廷臣也.

정현()에 이르기를주나라의 자리에 반열함은, 조정의 신하를 말함이다.

 

陟彼崔嵬我馬虺隤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鄭玄  箋云 我 我使臣也. 臣以兵役之事行出 離其列位 身勤勞於山險 而馬又病 君子宜知其然

정현()에 이르기를()는 나의 신하로 부림이다. 신하로써 병역(兵役)의 일로 출행하여 그[조정의] 자리하는 반열을 떠나 자신이 험한 산에서 근로하는데 말도 또한 병이 들었으며 군자는 마땅히 그러함을 알아야 함이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鄭玄  箋云 我 我君也. 臣出使 功成而反 君且當設饗燕之禮 與之飮酒以勞之, 我則以是不復長憂思也. 言且者 君賞功臣 或多於此.

정현()에 이르기를()는 나의 주군이다. 신하가 사신으로 나가서 공을 이루고 돌아오면, 군주는 마땅히 우선 대접하는 잔치의 예를 베풀어 함께하여 술 마시고 위로해야 되는데, 나는 곧 이로써 다시는 오래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은 군주가 공신에게 상 줌인데 혹여 이보다 많음이다.

 

陟彼高岡我馬玄黃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鄭玄  箋云 此章 爲意不盡 申殷勤也. 觥 罰爵也 饗燕所以有之者 禮自立司正之後 旅酬必有醉而失禮者 罰之亦所以爲樂

정현()에 이르기를이 장()은 뜻을 밝힘을 다하지 못하여서 속마음을 다시 말한 것이다.

()은 벌주의 술잔인데, 향연에 그것[벌주 잔]이 있는 까닭은 예절에 사정(司正)을 세우고 난 뒤에는 손님과 술잔을 주고받다가 반드시 취하여 예를 잃은 자가 있으면 벌주를 주니 또한 즐거움으로 삼기 때문이다.

 

陟彼砠矣我馬瘏矣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鄭玄  箋云 此章 言臣旣勤勞於外 僕馬皆病 而今云何乎 其亦憂矣 深閔之辭

정현()에 이르기를이 장은 신하가 밖에서 수고롭게 일하였는데 마부와 말이 모두 병들었으니, 지금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 역시 걱정하며 매우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모시정의(毛詩正義)

 ()나라, 毛亨 鄭玄 ()나라, 孔穎達

()나라 모형(毛亨) 시경(詩經)에 전()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을 붙였으며 당()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卷耳》,後妃之誌也又當輔佐君子求賢審官知臣下之勤勞內有進賢之誌而無險詖私謁之心朝夕思念至於憂勤也請也。○卷耳卷勉反苓耳也。《廣雅:「枲耳也。」郭雲:「亦曰胡枲江南呼常枲。」《草木疏:「幽州人謂之爵耳。」彼寄反妄加人以罪也崔雲:「險詖不正也。」苓音零。)

 

采采卷耳不盈頃筐,(憂者之興也采采事采之也卷耳苓耳也頃筐畚屬易盈之器也箋雲器之易盈而不盈者誌在輔佐君子憂思深也。○ 頃音傾起狂反。《韓詩:「頃筐欹筐也。」畚音本何休雲草器也」,《說文以豉反下同息吏反憂思。)

嗟我懷人寘彼周行。(列也思君子官賢人置周之列位箋雲周之列位謂朝廷臣也。○之豉反戶康反注下同直遙反。)

 

陟彼崔嵬我馬虺隤升也崔嵬土山之戴石者虺隤病也箋雲我使臣也臣以兵役之事行出離其列位身勤勞於山險而馬又病君子宜知其然。○徂回反五回反呼回反徐呼懷反,《說文<疒畏>」。徒回反徐徒壞反,《爾雅孫炎雲:「馬退不能升之病也。」《說文」。使色吏反下同力智反。)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且也人君黃金罍長也箋雲我君也臣出使功成而反君且當設饗燕之禮與之飲酒以勞之我則以是不複長憂思也言且者君賞功臣或多於此。○姑如字,《說文<乃又>」,音同秦以市買多得為<乃又>」。盧回反酒樽也。《韓詩:「天子以玉飾諸侯大夫皆以黃金飾士以梓。」《禮記:「夏曰山罍其形似壺容一斛刻而畫之為雲雷之形。」力到反。「不複」,扶富反。)

 

陟彼高岡我馬玄黃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山脊曰岡馬病則黃兕觥角爵也思也箋雲此章為意不盡申殷勤也罰爵也饗燕所以有之者禮自立司正之後旅酬必有醉而失禮者罰之亦所以為樂。○古康反[B097]字又作兕徐履反。《爾雅:「[B097]似牛。」古橫反以兕角為之字又作」。《韓詩雲容五升,《禮圖雲容七升。「為意」,於偽反殷勤並如字俗本下並加」,非也樂音洛。)

 

陟彼砠矣我馬瘏矣我仆痡矣雲何籲矣石山戴土曰砠病也亦病也憂也箋雲此章言臣既勤勞於外仆馬皆病而今雲何乎其亦憂矣深閔之辭。○本亦作」,同七餘反瘏音塗本又作」,痡音敷又普烏反本又作」,香於反。「病也」,一本作 亦病也。)

 

卷耳四章章四句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