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경(詩經)/◑毛詩正義[공영달]

◎ 시경 184. 학명(鶴鳴, 학의 울음소리)/모시정의(毛詩正義)

석담 김한희 2023. 12. 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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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3 홍안지습(鴻雁之什)≫

184. 학명(鶴鳴, 학의 울음소리)

 

鶴鳴于九皋、聲聞于野。

(학명우구고 성문우야)

학이 구고에서 우니 소리가 들판에서 들려오네

魚潛在淵、或在于渚。

(어잠재연 혹재우저)

물고기는 못에 잠기고 혹은 물가에도 있구나

樂彼之園、

(악피지원)

저기 즐거운 동산에

爰有樹檀、其下維蘀。

(원유수단 기하유탁)

박달나무 담장 있으면 그 아래 낙엽 있지만

它山之石、可以為錯。

(타산지석 가이위착)

다른 산의 돌로는 숫돌을 만들 수가 있다네

 

鶴鳴于九皋、聲聞于天。

(학명우구고 성문우천)

학이 구고에서 우니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오네

魚在于渚、或潛在淵。

(어재우저 혹잠재연)

물고기는 물가에 있다가 혹은 못으로 잠기네

樂彼之園、

(악피지원)

저기 즐거운 동산에

爰有樹檀、其下維穀。

(원유수단 기하유곡)

박달나무 담장 있고 그 아래 닥나무 있지만

它山之石、可以攻玉。

(타산지석 가이공옥)

다른 산의 돌로는 옥돌도 다듬을 수 있다네

 

《鶴鳴》二章,章九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鶴鳴》,誨宣王也。

【모시 서】 《학명(鶴鳴)》은 선왕(宣王)을 가르친 시(詩)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鶴鳴于九皋、聲聞于野。

(학명우구고 성문우야)

학이 구고에서 우니 소리가 들판에서 들려오네

【毛亨 傳】 興也。皋,澤也。言身隱而名著也。

【모형 전】 일음킴[興]이다. 고(皋: 못 고)는 못이다. 몸은 숨었는데도 이름은 드러난다는 말이다.

魚潛在淵、或在于渚。

(어잠재연 혹재우저)

물고기는 못에 잠기고 혹은 물가에도 있구나

【毛亨 傳】 良魚在淵,小魚在渚。

【모형 전】 좋은 물고기는 연못에 있고 작은 물고기는 물가에 있다.

樂彼之園、

(악피지원)

저기 즐거운 동산에

【毛亨 傳】 何樂於彼園之觀乎?

【모형 전】 저 동산을 구경하는데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爰有樹檀、其下維蘀。

(원유수단 기하유탁)

박달나무 담장 있으면 그 아래 낙엽 있지만

【毛亨 傳】 蘀,落也。尚有樹檀而下其蘀。

【모형 전】 탁(蘀: 낙엽 탁)은 떨어짐이다. 항상 박달나무 담장이 있으면 아래에 그 낙엽이 있다.

它山之石、可以為錯。

(타산지석 가이위착)

다른 산의 돌로는 숫돌을 만들 수가 있다네

【毛亨 傳】 錯,石也,可以琢玉。舉賢用滯,則可以治國。

【모형 전】 착(錯: 어긋날 착)은 돌이며, 옥을 다듬을 수 있음이다. 현자를 천거하여 지체(遲滯)하여 쓰면 나라를 다스려지게 할 수 있다.

 

鶴鳴于九皋、聲聞于天。

(학명우구고 성문우천)

학이 구고에서 우니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오네

魚在于渚、或潛在淵。

(어재우저 혹잠재연)

물고기는 물가에 있다가 혹은 못으로 잠기네

樂彼之園、

(악피지원)

저기 즐거운 동산에

爰有樹檀、其下維穀。

(원유수단 기하유곡)

박달나무 담장 있으면 그 아래 닥나무 있지만

【毛亨 傳】 穀,惡木也。

【모형 전】 곡(穀: 곡식 곡)은 나뿐 나무이다.

它山之石、可以攻玉。

(타산지석 가이공옥)

다른 산의 돌로는 옥돌도 다듬을 수 있다네

【毛亨 傳】 攻,錯也。

【모형 전】 공(攻: 칠 공)은 숫돌[錯]이다.

 

《鶴鳴》二章,章九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誨,教也。教宣王求賢人之未仕者。

【정현 서】 회(誨: 가르칠 회)는 가르침이다. 선왕(宣王)이 아직 벼슬하지 않은 현명한 사람을 구하여 가르키는 것이다.

 

鶴鳴于九皋、聲聞于野。

(학명우구고 성문우야)

학이 구고에서 우니 소리가 들판에서 들려오네

【鄭玄 箋】 箋雲:皋澤中水溢出所為坎,自外數至九,喻深遠也。鶴在中鳴焉,而野聞其鳴聲。興者,喻賢者雖隱居,人鹹知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고(皋: 못 고)는 못 가운데 물이 넘쳐 나와서 구덩이가 된 곳인데, 밖으로부터 수가 아홉에 이르니 깊고 먼데를 비유함이다. 학이 울어대는 가운데에 있어서, 그 울음 소리가 들판에서 들림이다. 흥(興)이라는 것은, 현자는 비록 은거하더라도 그의 지혜가 사람들에게 두루 미침을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魚潛在淵、或在于渚。

(어잠재연 혹재우저)

물고기는 못에 잠기고 혹은 물가에도 있구나

【鄭玄 箋】 箋雲:此言魚之性寒則逃於淵,溫則見於渚,喻賢者世亂則隱,治平則出,在時君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것은 물고기의 본성이 차거우면 연못에 숨고 따뜻하면 물가에 보임이, 현자가 세상이 혼란하면 은거하고 평안하게 다스려지면 나와서 때맞게 군주에게 있음을 비유함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樂彼之園、

(악피지원)

저기 즐거운 동산에

【鄭玄 箋】 箋雲:之,往。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之: 갈 지)는 감이다.”라고 하였다.

爰有樹檀、其下維蘀。

(원유수단 기하유탁)

박달나무 담장 있으면 그 아래 낙엽 있지만

【鄭玄 箋】 箋雲:爰,曰也。言所以之彼園而觀者,人曰有樹檀,檀下有蘀。此猶朝廷之尚賢者而下小人,是以往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원(爰: 이에 원)은 말함이다. 저 동산에 가서 구경을 하는 것의 까닭은, 사람들이 박달나무 담장이 있으면 박달나무 아래에 낙엽이 있다고 말함이다. 이것은 조정에 가면 현자(賢者)를 높이면서 소인(小人)을 낮춤을 비유함인데, 이 때문에 감이다.”라고 하였다.

它山之石、可以為錯。

(타산지석 가이위착)

다른 산의 돌로는 숫돌을 만들 수가 있다네

【鄭玄 箋】 箋雲:它山,喻異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타산(它山)은 다른 나라를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鶴鳴于九皋、聲聞于天。

(학명우구고 성문우천)

학이 구고에서 우니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오네

【鄭玄 箋】 箋雲:天高遠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하늘은 높고 멀다.”라고 하였다.

魚在于渚、或潛在淵。

(어재우저 혹잠재연)

물고기는 물가에 있다가 혹은 못으로 잠기네

【鄭玄 箋】 箋雲:時寒則魚去渚,逃於淵。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추운 시절이면 물고기가 물가에서 달아나 연못으로 도망간다.”라고 하였다.

樂彼之園、

(악피지원)

저기 즐거운 동산에

爰有樹檀、其下維穀。

(원유수단 기하유곡)

박달나무 담장 있고 그 아래 닥나무 있지만

【鄭玄 箋】 ○穀,工木反,《說文》雲:「楮也。從木,穀聲。」非從禾也。以上章上檀下蘀類之,取其上善下惡,故知「穀,惡木」也。

【정현 전】 ○곡(穀: 곡식 곡)은 공(工)과 목(木)의 반절음이다. 《설문(說文)》에 이르기를:「저(楮: 닥나무 저)는 목(木)을 따르고 곡(穀)이 소리이다。」라고 했는데, 화(禾)를 따름이 아니다。윗 장(章)으로써 위에 박달나무이고 아래 낙엽을 배열한 것은, 그 위쪽의 착함을 취하고 아래를 미워했기 때문에 「곡(穀)이 미운 나무임」을 알 수 있다。

它山之石、可以攻玉。

(타산지석 가이공옥)

다른 산의 돌로는 옥돌도 다듬을 수 있다네

 

《鶴鳴》二章,章九句。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鶴鳴》,誨宣王也。(誨,教也。教宣王求賢人之未仕者。○鶴鳴,《草木疏》雲:「鶴鳴聞八九裏。」)

 

疏「《鶴鳴》二章,章九句」。○正義曰:上言規,此言誨者,規謂正其已失,誨謂教所未知。彼諸侯專恣,是巳然之事,故謂之規。此求賢者未是已失,直以意教,故謂之誨。敘者觀經而異文。

 

鶴鳴於九皋,聲聞於野。(興也。皋,澤也。言身隱而名著也。箋雲:皋澤中水溢出所為坎,自外數至九,喻深遠也。鶴在中鳴焉,而野聞其鳴聲。興者,喻賢者雖隱居,人鹹知之。○九皋,音羔,《韓詩》雲:「九皋,九折之澤。」聞音問。下同。數,色主反。)

魚潛在淵,或在於渚。(良魚在淵,小魚在渚。箋雲:此言魚之性寒則逃於淵,溫則見於渚,喻賢者世亂則隱,治平則出,在時君也。○見,賢遍反。治,直吏反。)

樂彼之園,爰有樹檀,其不維蘀。(何樂於彼園之觀乎?蘀,落也。尚有樹檀而下其蘀。箋雲:之,往。爰,曰也。言所以之彼園而觀者,人曰有樹檀,檀下有蘀。此猶朝廷之尚賢者而下小人,是以往也。○樂音洛,沈又五孝反。注及下同。爰音袁。檀音壇。蘀音託。觀,古亂反。下同。朝,直遙反。)

 

它山之石,可以為錯。(錯,石也,可以琢玉。舉賢用滯,則可以治國。箋雲:它山,喻異國。○錯,七落反,《說文》作「厝」,雲:「厲石也。」《字林》同,千故反。琢,涉角反。)

 

疏「鶴鳴」至「為錯」。○毛以為,言鶴鳴於九皋之中,其聲聞於外方之野。鶴處九皋,人皆聞之。以興賢者隱於幽遠之處,其名聞於朝之間。賢者雖隱,人鹹知之,王何以不求而置之於朝廷乎?所以必求此隱者,以魚有能潛在淵者,或在於渚者。小魚不能入淵而在渚,良魚則能逃處於深淵。以興人有能深隱者,或出於世者。小人不能自隱而處世,君子則能逃遯而隱居。逃遯之人多是賢者,故令王求之。王若置賢人於朝,則人言雲:「我何以樂彼之園而欲往觀之乎?曰:『以上有善樹之檀,而其下維有惡木之蘀。我所以觀焉。』」以興何以樂彼之朝而欲往觀之乎?以上有德善之人,而其下維有不賢之人,我所以往也。王得賢,則為人樂觀其朝。如此,何以不求之?非但在朝為人所觀,又它山遠國之石,取而得之,可以為錯物之用。興異國沈滯之賢,任而官之,可以為理國之政。國家得賢匡輔以成治,猶寶玉得石錯琢以成器,故須求之也。王者雖以天下為家,畿外亦得為異國也。○鄭唯次二句為異。餘同。○箋「皋澤」至「鳴聲」。○正義曰:鄭以一鳥不鳴九澤,而雲九皋者,然則明深九坎也。澤者水之所鍾,故知澤中水溢出所為坎,自外數至九,於時澤有然者,故作者舉之以喻深遠也。鶴者善鳴之鳥,故在澤焉,而野聞其鳴聲。陸機《疏》雲:「鶴形狀大如鵝,長腳青翼,高三尺,喙長四寸餘,多純白,或有蒼色者,今人謂之赤頰。當夜半鳴,故《淮南子》雲「雞知將旦,鶴知夜半」。其鳴高亮,聞八九裏。雌者聲差下。今吳人園囿中及士大夫家皆養之。」○傳「良魚」至「在渚」。○正義曰:毛以潛淵喻隱者。不雲大魚,而雲良魚者,以其喻善人,故變文稱良也。○箋「此言」至「則出」。○正義曰:此文止有一魚,複雲或在,是魚在二處。以魚之出沒,喻賢者之進退,於理為密。且教王求賢,止須言賢之來否,不當橫陳小人,故易傳也。

 

鶴鳴於九皋,聲聞於天。(箋雲:天高遠也。)

魚在於渚,或潛在淵。(箋雲:時寒則魚去渚,逃於淵。)

 

樂彼之園,爰有樹檀,其下維穀。(穀,惡木也。○穀,工木反,《說文》雲:「楮也。從木,穀聲。」非從禾也。以上章上檀下蘀類之,取其上善下惡,故知「穀,惡木」也。)

 

疏傳「穀,惡木」。○正義曰:以上檀蘀類之,取其上善下惡,故知「穀,惡木」也。陸機《疏》雲:「幽州人為之穀桑,荊楊人謂之穀,中州人謂之楮。殷中宗時,桑穀其生是也。今江南人績其皮以為布,又搗以為紙,謂之穀皮紙,絜白光澤,其裏甚好。其葉初生,可以為茹。」

 

它山之石,可以攻玉。(攻,錯也。)

 

《鶴鳴》二章,章九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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