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65. 벌목(伐木, 나무를 벤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제1 녹명지습(鹿鳴之什)≫
165. 벌목(伐木, 나무를 벤다)
【毛詩 序】 《伐木》,燕朋友故舊也。自天子至於庶人,未有不須友以成者。親親以睦,友賢不棄,不遺故舊,則民德歸厚矣。
【모시 서】 <벌목(伐木)>은 벗과 친구가 옛 연고(緣故)를 잔치한 시(시)이다.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친구를 이용하여 이루지 않는 자가 없으니, 친척은 친애함으로써 화목하고 어진 벗을 버리지 않으며 옛 연고(緣故)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의 덕(德)이 두텁게 돌아간다.
伐木丁丁,鳥鳴嚶嚶。
(벌목정정 조명앵앵)
나무를 쩡쩡 베어내니 새들이 앵앵하고 울다가
出自幽谷,遷于喬木。
(출자유곡 천우교목)
깊은 골짜기에서 날아와 높은 나무로 옮겨가네
嚶其鳴矣,求其友聲。
(앵기명의 구기우성)
앵앵하고 우는 그 울음은 벗을 찾는 소리라네
相彼鳥矣,猶求友聲。
(상피조의 유구우성)
서로 우는 저 새들은 친구를 찾는 소리인데
矧伊人矣,不求友生。
(신이인의 불구우생)
하물며 저 사람들은 친한 친구를 찾지 않네
神之聽之,終和且平。
(신지청지 종화차평)
신중하고 경청하면 종내 화락하고 평안리라
伐木許許,釃酒有藇。
(벌목호호 시주유서)
영차 영차 나무를 베는데 전국 술은 익어 있고
既有肥羜,以速諸父。
(기유비저 이속제부)
이미 살찐 양이 있어서 친척 어르신들 청했는데
寧適不來?微我弗顧。
(녕적불래 미아불고)
어쩐일로 못 오셨지만 나를 싫어함이 아니라네
於粲洒埽,陳饋八簋。
(어찬쇄소 진궤팔궤)
아, 깨끗이 쓸고닦아 여러 그릇 음식 차려놓고
既有肥牡,以速諸舅。
(기유비모 이속제구)
이미 살찐 숫짐승 있어서 어르신들을 청했는데
寧適不來?微我有咎。
(녕적불래 미아유구)
어찌하여 못 오셨지만 나를 허물함은 아니라네
伐木于阪,釃酒有衍,
(벌목우판 시주유연)
산비탈에 나무를 베는데 전국 술 넉넉히 있고
籩豆有踐,兄弟無遠。
(변두유천 형제무원)
가지런히 음식 차려놓고 형제가 가까이 있네
民之失德,乾餱以愆。
(민지실덕 건후이건)
백성의 덕을 잃음은 소흘한 음식 탓이구나
有酒湑我,無酒酤我。
(유주서아 무주고아)
술 있으면 걸러오고 술 없으면 사서 오네
坎坎鼓我,蹲蹲舞我。
(감감고아 준준무아)
둥둥 북을 치며 덩실 덩실 춤을 추다가
迨我暇矣!飲此湑矣!
(태아가의 음차서의)
내가 한가해지면 이 술을 걸러 마셔보세
《伐木》,六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