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47. 소관(素冠, 흰 관)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3 회풍(檜風)≫
147. 소관(素冠, 흰 관)
庶見素冠兮、
(서견소관혜)
흰 관을 쓴 그이를 보고 싶어라
棘人欒欒兮、
(극인란란혜)
경황 없는 그 사람 초췌하다네
勞心慱慱兮。
(로심단단혜)
마음 고단하여 몹시 수척하였네
庶見素衣兮、
(서견소의혜)
흰 옷 입은 그이를 보고 싶어라
我心傷悲兮、
(아심상비혜)
내 마음도 아프고 서글프다네
聊與子同歸兮。
(료여자동귀혜)
그대와 함께 돌아가고 싶구나
庶見素韡兮、
(서견소필혜)
흰 술갑 두른 그이 보고 싶어라
我心蘊結兮、
(아심온결혜)
내 마음도 시름 쌓이고 맺혔는데
聊與子如一兮。
(료여자여일혜)
그대와 함께 한몸이 되고 싶구나
《素冠》三章,章三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素冠》,刺不能三年也。
【모시 서】 <소관(素冠)>은 삼년상(三年喪)을 잘 지키지 않음을 풍자한 시(詩)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庶見素冠兮、
(서견소관혜)
흰 관을 쓴 그이를 보고 싶어라
【毛亨 傳】 庶,幸也。素冠,練冠也。
【모형 전】 서(庶, 여러 서)는, 행여[소망]이다. 소관(素冠)은, 연관[練冠: 연제(練祭)에 쓰는 관]이다.
棘人欒欒兮、
(극인란란혜)
경황 없는 그 사람 초췌하다네
【毛亨 傳】 棘,急也。欒欒,瘠貌。
【모형 전】 극(棘, 가시 극)은 급함이다. 란란(欒欒, 둥글 란)은, 수척한 모습이다.
勞心慱慱兮。
(로심단단혜)
마음 고단하여 몹시 수척하였네
【毛亨 傳】 慱慱,憂勞也。
【모형 전】 단단(慱慱, 근심할 단)은, 근심으로 고단함이다.
庶見素衣兮、
(서견소의혜)
흰 옷 입은 그이를 보고 싶어라
【毛亨 傳】 素冠,故素衣也。
【모형 전】 흰 관[素冠]을 했기 때문에 흰 옷을 입었다.
我心傷悲兮、
(아심상비혜)
내 마음도 아프고 서글프다네
聊與子同歸兮。
(료여자동귀혜)
그대와 함께 돌아가고 싶구나
【毛亨 傳】 原見有禮之人,與之同歸。
【모형 전】 근원이 예(禮)가 있는 사람을 보고 더블어 함께 돌아가고자 함이다.
庶見素韡兮、
(서견소필혜)
흰 술갑 두른 그이 보고 싶어라
我心蘊結兮、
(아심온결혜)
내 마음도 시름 쌓이고 맺혔는데
【毛亨 傳】 子夏三年之喪畢,見於夫子,援琴而弦,衎衎而樂,作而曰:「先王製禮,不敢不及。」夫子曰:「君子也。」 閔子騫三年之喪畢,見於夫子,援琴而弦,切切而哀,作而曰:「先王製禮,不敢過也。」夫子曰:「君子也。」子路曰:「敢問何謂也?」夫子曰:「子夏哀己盡,能引而致之於禮,故曰君子也。閔子騫哀未盡,能自割以禮,故曰君子也。」夫三年之喪,賢者之所輕,不肖者之所勉。
【모형 전】 자하(子夏)가 삼년상(三年喪)을 마치고 선생님을 뵙고서 거문고를 당겨서 타는데 매우 즐거워 하면서 즐기고 일어나서 말하기를 “선왕의 지으신 예(禮)이니 감히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니, 공자[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로다.”라고 하셨다. 민자건(閔子騫)이 삼년상(三年喪)을 마치고 선생님을 뵙고서 거문고를 당겨서 타는데 몹시 간절(懇切)하게 슬퍼하고 일어나서 말하기를 “선왕의 지으신 예(禮)에는 감히 지나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로다.”라고 하셨다. 자로(子路)가 “감히 무슨 말씀이신지 묻겠습니다.”라고 말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하(子夏)는 슬퍼함을 이미 다하여 잘 끌어당겨서 예(禮)에 이르도록 하였기 때문에 군자라고 말했으며, 민자건(閔子騫)은 슬픔이 아직 다하지 않아 예(禮)로써 스스로 잘 베어냈기 때문에 군자라고 말했다.”라고 하셨다. 사람의 삼년상(三年喪)을 현자(賢者)는 가벼이 여기는 바이고 어리석은 자[不肖者]는 힘써서 하는 바이다.
聊與子如一兮。
(료여자여일혜)
그대와 함께 한몸이 되고 싶구나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喪禮:子為父,父卒為母,皆三年。時人恩薄禮廢,不能行也。
【정현 서】 상례(喪禮)는, 자식이 아버지를 위함[참최(斬衰)]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위함[자최(齊衰)]인데 모두 삼년상(三年喪)이다. 시절의 사람들이 예(禮)를 생각함이 엷어져서 폐하고 잘 행하지 않았음이다.
庶見素冠兮、
(서견소관혜)
흰 관을 쓴 그이를 보고 싶어라
【鄭玄 箋】 箋雲:喪禮既祥祭而縞冠素紕,時人皆解緩,無三年之恩於其父母,而廢其喪禮,故覬幸一見素冠急於哀慼之人,形貌欒欒然膄瘠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상례(喪禮)에는 소상과 대상의 제사[상제(祥祭)에 나아가면서 흰 비단관과 띠를 두르는데 시절의 사람들이 모두 느슨하게 풀어져 그 부모에 대한 삼년의 은혜가 없어져 상례(喪禮)를 폐하였기 때문에 흰 관을 쓰고 근심하며 슬퍼하는 사람을 급하게 한번 보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용모와 모양이 몹시 야윈 것 처럼 수척(瘦瘠)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棘人欒欒兮、
(극인란란혜)
경황 없는 그 사람 초췌하다네
○欒,力端反。
【音義】 ○란(欒, 둥글 란)은, 력과 단의 반절음이다.
勞心慱慱兮。
(로심단단혜)
마음 고단하여 몹시 수척하였네
【鄭玄 箋】 箋雲:勞心者,憂不得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마음이 고단함[勞心]이라는 것은, 부득이 근심이 보임이다.”라고 하였다.
庶見素衣兮、
(서견소의혜)
흰 옷 입은 그이를 보고 싶어라
【鄭玄 箋】 箋雲:「除成喪者,其祭也朝服縞冠。」朝服緇衣素裳。然則此言素衣者,謂素裳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성인(成人)이 상복을 벗는 자는, 그 제사에 조복(朝服)을 입고 호관(縞冠)을 쓴다. 조복(朝服)은, 검은 옷에 흰 치마인데 그렇다면 이는 흰옷을 입은 자를 말함이며 흰 치마를 가리킴이다.”라고 하였다.
我心傷悲兮、
(아심상비혜)
내 마음도 아프고 서글프다네
聊與子同歸兮。
(료여자동귀혜)
그대와 함께 돌아가고 싶구나
【鄭玄 箋】 箋雲:聊猶且也。且與子同歸,欲之其家,觀其居處。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료(聊, 애오라지 료)는 또와 같음이다. 또 그대와 더블어 함께 돌아가 그 집안을 만들고자 함이다.”라고 하였다.
庶見素韡兮、
(서견소필혜)
흰 술갑 두른 그이 보고 싶어라
【鄭玄 箋】 箋雲:祥祭朝服素韠者,韠從裳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상제[祥祭 : 소상과 대상의 제사]에 조복(朝服)과 소필(素韠)이라는 것은, 술갑[韠]은 치마의 색깔을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我心蘊結兮、
(아심온결혜)
내 마음도 시름 쌓이고 맺혔는데
○蘊,紆粉反。
【音義】 ○온(蘊, 쌓을 온)은, 우와 분의 반절음이다。
聊與子如一兮。
(료여자여일혜)
그대와 함께 한몸이 되고 싶구나
【鄭玄 箋】 箋雲:「聊與子如一」,且欲與之居處,觀其行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그대와 함께 한 몸이 되고 싶음[聊與子如一]은, 또 더블어서 머무를데에 처하고자 함이며 그 행함을 살핌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素冠》,刺不能三年也。(喪禮:子為父,父卒為母,皆三年。時人恩薄禮廢,不能行也。○為,於偽反,下同。)
疏「《素冠》三章,章三句」。○箋「喪禮」至「能行」。○正義曰:《喪服》:子為父斬衰三年。父卒,為母齊衰三年。此言不能三年,不言齊斬之異,故兩舉以充之。喪禮:諸侯為天子,父為長子,妻為夫,妾為君,皆三年。此箋獨言父母者,以詩人所責,當責其尊親至極而不能從禮耳,故知主為父母。父母尚不能三年,其餘亦不能三年可知矣。首章傳曰「素冠,練冠」,禮三年之喪,十三月而練,則此練冠是十三月而練服也。二章傳曰「素冠,故素衣」,則素衣與冠同時,亦既練之衣。是上二章同思既練之人。卒章「庶見素韠」,案喪服斬衰,有衰裳絰帶而已,不言其韠。《檀弓》說既練之服雲「練衣黃裏,縓緣,要絰,繩屨,角瑱,鹿裘」,亦不言有韠,則喪服始終皆無韠矣。禮,大祥祭服,朝服縞冠。朝服之製,緇衣素裳。禮,韠從裳色。素韠,是大祥祭服之韠。然則毛意亦以卒章思大祥之人也。作者以時人皆不能行三年之喪,故從初鄉末而思之,有不到大祥者。故上二章思既練之人皆不能三年,故卒章思祥祭之人,事之次也。鄭以首章思見既祥之後素縞之冠,下二章思見祥祭之服素裳與韠,以時人不能行三年之喪,先思長遠之服,故先思祥後,卻思祥時也。
庶見素冠兮,棘人欒欒兮,(庶,幸也。素冠,練冠也。棘,急也。欒欒,瘠貌。箋雲:喪禮既祥祭而縞冠素紕,時人皆解緩,無三年之恩於其父母,而廢其喪禮,故覬幸一見素冠急於哀慼之人,形貌欒欒然膄瘠也。○欒,力端反。瘠,情昔反。縞,古老反。紕,婢移反。解,佳賣反。覬音冀。膄,本亦作「瘦」,所救反。)
勞心慱慱兮!(慱慱,憂勞也。箋雲:勞心者,憂不得見。○慱,徒端反。)
疏「庶見」至「慱慱兮」。○毛以為,時人不能行三年之喪,亦有練後即除服者,故君子言已幸望得見服既練之素冠兮,用情急於哀慼之人,其形貌欒欒然膄瘠者兮。今無此人可見,使我勤勞其心,慱慱然而憂之兮。○鄭以素冠為既祥素紕之冠,思見既祥之人,其文義則同。○傳「庶幸」至「瘠貌」。○正義曰: 「庶,幸」,《釋言》文。傳以刺不行喪禮而思見素冠,則素冠是喪服之冠也。若練前已無此冠,則是本不為服,不得雲不能三年。若在大祥之後,則三年已終,於禮自除,非所當刺。今作者思見素冠,則知此素冠者,是既練之後、大祥之前冠也。素,白也。此冠練在使熟,其色益白,是以謂之素焉。實是祥前之冠,而謂之練冠者,以喪禮至期而練,至祥乃除,練後常服此冠,故為練冠也。「棘,急也」,《釋言》文。彼棘作「悈」,音義同。身服喪服,情急哀慼者,其人必膄,故以欒欒為膄瘠之貌。定本毛無「膄」字。○箋「喪禮」至「膄瘠」。○正義曰:鄭以練冠者,練布為之,而經、傳之言素者,皆謂白絹,未有以布為素者,則知素冠非練也。且時人不行三年之喪,當先思長遠之服,何得先思其近,乃思其遠?又不能三年者,當謂三年將終少月日耳。若全不見練冠,便是期即釋服,三年之喪才行其半,違禮甚矣,何止刺於不能行三年也?故易傳以素冠為既祥之冠。《玉藻》曰:「縞冠素紕,既祥之冠也。」注雲:「紕,緣邊也,既祥祭而服之也。」是喪禮既祥而縞冠素紕也。《閒傳》注雲:「黑經白緯曰縞。」其冠用縞,以素為紕,故謂之素冠也。時人皆解惰舒緩,廢於喪禮,故作者覬幸見此素冠哀慼之人形貌膄瘠。王肅亦以素冠為大祥之冠。孫毓以箋說為長。○傳「慱慱,憂勞」。○正義曰:《釋訓》文。
庶見素衣兮,(素冠,故素衣也。箋雲:「除成喪者,其祭也朝服縞冠。」朝服緇衣素裳。然則此言素衣者,謂素裳也。)
我心傷悲兮!聊與子同歸兮。(原見有禮之人,與之同歸。箋雲:聊猶且也。且與子同歸,欲之其家,觀其居處。)
疏「庶見」至「歸兮」。○毛以為,作者言己幸得見既練之素衣兮,今無可見,使我心傷悲兮。若得見之,原與子同歸於家兮。言欲與共歸己家。○鄭以為,幸得見祥祭之素衣兮,今無可見,使我心傷悲兮。若得見之,且欲與子同歸於子之家兮,以其身既能得禮,則居處亦應有法,故欲與歸彼家,而觀其居處。○傳 「素冠,故素衣」。○正義曰:以冠衣當上下相稱,冠既練則衣亦練,故雲「素冠,故素衣」,謂既練之後,服此白布喪服。○箋「除成」至「素裳」。○正義曰:箋亦以素非布,故以易傳也。「除成喪者,其祭也朝服縞冠」,《喪服小記》文。彼注雲:成,成人也。縞冠未純吉,是祥祭當服朝服。《士冠禮》雲:「主人玄冠朝服,緇帶素韠。」韠從裳色,故大祥之祭,其服以素為裳。此言素衣者,謂素裳也。裳而言衣,衣是大名。《曲禮》雲「兩手摳衣」,謂摳裳緝也。是裳得稱衣,故取衣為韻。《喪服小記》唯據諸侯,若天子除喪則無文,亦當服皮弁服。○傳「原見」至「同歸」。○正義曰:傳訓聊為願,同歸謂同歸己家,然則下章言「與子如一」,欲與之為行如一,亦與鄭異。○箋「聊猶」至「居處」。○正義曰:箋以庶見其人,則是欲觀彼行,不宜共歸己家,故易傳以為同歸彼人之家,觀其居處。
庶見素韠兮,(箋雲:祥祭朝服素韠者,韠從裳色。○韠音畢。)
我心蘊結兮!聊與子如一兮。(子夏三年之喪畢,見於夫子,援琴而弦,衎衎而樂,作而曰:「先王製禮,不敢不及。」夫子曰:「君子也。」閔子騫三年之喪畢,見於夫子,援琴而弦,切切而哀,作而曰:「先王製禮,不敢過也。」夫子曰:「君子也。」子路曰:「敢問何謂也?」夫子曰:「子夏哀己盡,能引而致之於禮,故曰君子也。閔子騫哀未盡,能自割以禮,故曰君子也。」夫三年之喪,賢者之所輕,不肖者之所勉。箋雲:「聊與子如一」,且欲與之居處,觀其行也。○蘊,紆粉反。夏,戶雅反,下同。見,賢遍反,下同。援音袁,下同。衎,苦旦反。樂音洛。夫三音符。其行,下孟反。)
疏「庶見」至「一兮」。○毛以為,作者言己幸望見祥祭之素韠兮,今無可見,使我心憂愁如蘊結兮。若有此人,我則原與子行如一兮。愛其人,欲同其行也。○鄭唯下一句言且與子共處如一兮,欲與之聚居而觀其所行。餘同。○傳「子夏」至「所勉」。○正義曰:傳以此篇既終,總三章之義,舉此二人之行者,言三年之喪,是聖人中製,使賢與不肖共為此行。時不能三年,故刺之。肖,似也。不有所似,謂愚人也。《檀弓》雲:「子夏既除喪而見夫子。予之琴,和之而不和,彈之而不成聲,作而曰:『哀未忘也。先王製禮而弗敢過。』」彼說子夏之行,與此正反。一人不得並為此行,二者必有一誤。或當父母異時。鄭以毛公當有所憑據,故不正其是非。○箋「聊與」至「其行」。○正義曰:箋以作詩之人莫非賢者,不須羨彼有禮,願與如一,故以為且欲與之居處如一,觀其行也。
《素冠》三章,章三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