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道德經) 23장/하상공(河上公)注
▣ 도덕경 하상공(河上公)注
◎ 도덕경(道德經) 23장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드물게 말함은 스스로 그러함이다.
그러므로 회오리치는 바람은 아침까지 불지 못하고, 몰아치는 비라도 종일 내리지 못한다.
누가 이것을 하겠는가? 하늘과 땅이다 !
하늘과 땅도 오히려 오래도록 잘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에서는 어떠하겠는가?
그러므로 일은 도(道)를 따르는 것이다.
도(道)라는 것은 도에 함께 함이고, 덕(德)이라는 것은 덕에 함께 함이며,
잃는다는 것은 잃음에 함께 함이다.
도(道)에 함께 하는 자는 도 또한 즐겁게 얻고,
덕(德)에 함께 하는 자는 덕 또한 즐겁게 얻으며,
잃음에 함께 하는 자는 잃음 또한 즐겁게 얻는다.
믿음이 부족하면, 그곳에는 믿지 않음이 있다.
◎ 도덕경 하상공(河上公)注
ㅡ 하상공(河上公, ?~?)
전한 문제(文帝, BC202 ~ BC157)때 사람인데 생졸(生卒)과 성명(姓名)을 알 수 없어서,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에 존칭인 공(公)을 붙여서 하상공(河上公)이라 불렀다고 한다.
○ 제23장 허무(虛無) : 텅비어 없음
希言自然。
<드물게 말함은 스스로 그러함이다..>
【河上公 注】 希言者,謂愛言也。愛言者,自然之道。
【하상공 주】 말이 드물다는 것은, 말을 아낌을 가리킨다. 말을 아낀다는 것은 스스로 그러함의 도이다.
飄風不終朝,驟雨不終日。
<그러므로 회오리치는 바람이라도 아침에 마치지 못하며, 몰아치는 비라도 하루에 마치지 못한다. >
【河上公 注】 飄風,疾風也。驟雨,暴雨也。言疾不能長,暴不能久也。
【하상공 주】 표풍(飄風)은 사나운 바람이다. 취우(驟雨)는 난폭한 비이다. 빨리하면 길게 잘하지 못하고, 난폭하면 오래 잘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孰為此者?天地。
<누가 이런 것을 하는가? 하늘과 땅이다! >
【河上公 注】 孰,誰也。誰為此飄風暴雨者乎?天地所為。
【하상공 주】 숙(孰)은 누구이다. 누가 이러한 바람이 회오리치게 하고 비를 난폭하게 하는 것인가? 하늘과 땅이 하는 바이다.
天地尚不能久,
<하늘과 땅도 오히려 오래 잘 못하는데, >
【河上公 注】 不能終於朝暮也。
【하상공 주】 아침이 저물어도 잘 마치지 않는다.
而況於人乎?
<하물며 사람에서는 어떠하겠는가? >
【河上公 注】 天地至神合為飄風暴雨,尚不能使終朝至暮,何況人欲為暴卒乎。
【하상공 주】 하늘과 땅이 지극한 펼침을 합하면 바람이 회오리치고 비가 사납게 되지만, 오히려 아침에서 저녁에 이르도록 잘 마치게 할 수 없는데, 어찌 하물며 사람을 갑지기 끝나게 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故從事於道者,
<그러므로 도에 따라서 일하는 것인데, >
【河上公 注】 從,為也。人為事當如道安靜,不當如飄風驟雨也。
【하상공 주】 종(從)은 위함이다. 사람이 일을 함은 편안하고 고요한 도와 같아야 마땅하며, 회오리치는 바람과 몰아치는 비와 같으면 마땅하지 않다.
道者同於道,
<도라는 것은 도에 함께함이고, >
【河上公 注】 道者,謂好道人也。同於道者,所謂與道同也。
【하상공 주】 도(道)라는 것은 도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도에 함께 한다는 것은 도에 더블어 함께함을 일컫는 바이다.
德者同於德,
<덕이라는 것은 덕에 함께 함이며>
【河上公 注】 德者,謂好德之人也。同於德者,所謂與德同也。
【하상공 주】 덕(德)이라는 것은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덕에 함께 한다는 것은 덕에 더블어 함께함을 일컫는 바이다.
失者同於失。
<잃음이라는 것은 잃음에 함께 함이다. >
【河上公 注】 失,謂任己而失人也。同於失者,所謂與失同也。
【하상공 주】 잃음은 자기에 임하면서 남을 잃어버림을 일컫는다. 잃음에 함께한다는 것은 잃음에 더블어 함께함을 일컫는 바이다.
同於道者,道亦樂得之。
<도에 함께하는 사람은 도 또한 얻어서 즐겁고, >
【河上公 注】 與道同者,道亦樂得之也。
【하상공 주】 도에 더블어 함께한다는 것은 도를 또한 얻어서 즐겁다.
同於德者,德亦樂得之,
<덕에 함께하는 사람은 덕을 또한 얻어서 즐거우며, >
【河上公 注】 與德同者,德亦樂得之也。
【하상공 주】 덕에 더블어 함께한다는 것은 덕을 또한 얻어서 즐겁다.
同於失者,失亦樂得之。
<잃음에 함께하는 사람은 잃음 또한 얻어서 즐겁다.>
【河上公 注】 與失同者,失亦樂失之也。
【하상공 주】 잃음에 더블어 함께한다는 것은 잃음을 또한 잃어서 즐겁다.
信不足焉,
<믿음이 그곳에 부족하면, >
【河上公 注】 君信不足於下,下則應君以不信也。
【하상공 주】 임금의 믿음이 아래에 부족하면, 아래는 곧 임금을 믿지 않음으로서 대응한다.
有不信焉。
<그곳에는 믿지 않음이 있다.>
【河上公 注】 此言物類相歸,同聲相應,同氣相求。雲從龍,風從虎,水流濕,火就燥,自然之類也。
【하상공 주】 이 말은 만물의 무리는 서로 돌아가고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호랑이을 따르며 물은 습한데로 흐르고 불은 마른데로 나아가니 [같은]무리의 스스로 그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