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15장/하상공 주(河上公 注)
▣ 도덕경 하상공 주(河上公 注)
◎ 도덕경(道德經) 15장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焉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若客,
渙兮若氷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久動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옛날의 참 관리가 된 사람은,
미묘하고 아득히 통하여 깊이를 알 수 없다.
그 사람을 오직 알 수 없기 때문에, 모습을 억지로 그려 낸다면,
그것에 예비하기를 만약 겨울에 냇물을 건너면,
오히려 사방 이웃이 두려운 듯이 하고, 엄숙하기를 손님 같이 하며,
흩어지기를 얼음이 장차 풀리는 듯이 하고, 두텁기가 통나무와 같이 하며,
넓기가 골짜기와 같이 하고, 섞이기를 혼탁한 물과 같이 한다.
누가 흐린물을 고요하게 하여서 서서히 맑아지도록 잘 하겠는가?
누가 편안함을 오래 움직이게 하여서 천천히 생겨나도록 잘 하겠는가?
이 도를 지키는 사람은, 가득 차기를 바라지 않으며,
그 사람은 오직 가득 채우지 않기 때문에, 새롭게 이루지 않아도 [그것을] 잘 덮는다.
◎ 도덕경 하상공 주(河上公 注)
ㅡ 하상공(河上公, ?~?)
전한 문제(文帝, BC202 ~ BC157)때 사람인데 생졸(生卒)과 성명(姓名)을 알 수 없어서,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에 존칭인 공(公)을 붙여서 하상공(河上公)이라 불렀다고 한다.
○ 제 15장 현덕(顯德) : 덕을 드러냄
古之善為士者,
<옛날의 참 관리가 된 사람은, >
【河上公 注】 謂得道之君也。
【하상공 주】 도를 얻은 군자를 가리킨다.
微妙玄通,
<미묘하고 아득히 통하여 >
【河上公 注】 玄,天也。言其志節玄妙,精與天通也。
【하상공 주】 현(玄)은 하늘이다. 그 뜻하는 절개가 가물하게 오묘하여 정기가 하늘에 더블어 통함을 말함이다.
深不可識。
<깊이를 알 수 없다. >
【河上公 注】 道德深遠,不可識知,內視若盲,反聽若聾,莫知所長。
【하상공 주】 도를 깊고 멀리 얻어서 앎을 [깊이를]식별할 수 없고, 안을 보니 눈먼 듯 하고, 돌이켜 들으니 귀먹은 듯 하며, 긴 바를 알 수 없다.
夫唯不可識,故強為之容。
<그 사람을 오직 알 수 없기 때문에, 모습을 억지로 그려 낸다면, >
【河上公 注】 謂下句也。
【하상공 주】 아래 구를 가리킨다.
與兮若冬涉川;
<참여하기를 겨울에 냇물 건너 듯이 하면, >
【河上公 注】 舉事輒加重慎與。與兮若冬涉川,心難之也。
【하상공 주】 일을 드러낼적엔 번번이 거듭 신중함을 더하여 참여한다. '참여하기를 겨울에 냇물 건너 듯이 함'은 마음을 어렵게 여김이다.
猶兮若畏四鄰;
<오히려 사방 이웃이 두려워하는 듯이 하고, >
【河上公 注】 其進退猶猶如拘制,若人犯法,畏四鄰知之也。
【하상공 주】 그 나아가고 물러남을 오히려 억제하여 잡는 듯 하고, 법을 어긴 사람과 같이 사방 이웃에 알려 질까 두려워 함이다.
儼兮其若容;
<엄숙하기를 손님 같이 하면, >
【河上公 注】 如客畏主人,儼然無所造作也。
【하상공 주】 손님이 주인을 두려워 하듯이 엄숙하여서 꾸며 내는 바가 없다.
渙兮若冰之將釋,
<흩어지기를 얼음이 장차 풀리는 듯이 하며, >
【河上公 注】 渙者,解散。釋者,消亡。除情去欲,日以空虛。
【하상공 주】 환(渙)이라는 것은 풀어서 흩음이다. 석(釋)이라는 것은 사라져 없어짐이다. 감정을 없애고 바램을 버리니, 날로서 구멍을 비운다.
敦兮其若朴[樸],
<두텁기를 통나무와 같이 하면, >
【河上公 注】 敦者,質厚。朴者,形未分。內守精神,外無文采也。
【하상공 주】 돈(敦)이라는 것은 본질이 두터움이다. 박(朴)이라는 것은 모양을 아직 나누지 않음이다. 안으로 정기의 펼침을 지키고 밖으로 무늬를 꾸밈이 없다.
曠兮其若谷;
<넓기가 골짜기와 같이 하고, >
【河上公 注】 曠者,寬大。谷者,空虛。不有德功名,無所不包也。
【하상공 주】 광(曠)이란 것은 크게 너그러움이다. 곡(谷)이란 것은 구멍이 비었음이다. 명예는 공을 얻음이 있지 않으며, 품지 않는 바 없음이다.
渾兮其若濁。
<섞이기를 혼탁한 물과 같이 한다. >
【河上公 注】 渾者,守本真,濁者,不照然。與眾合同,不自尊也。
【하상공 주】 혼(渾)이라는 것은 참의 근본을 지킴이고, 탁(濁)이라는 것은 밝음이 드러나지 않음이다. 여럿이 합하여 함께 참여하며 스스로를 높이지 않음이다.
孰能濁以靜之,徐清。
<누가 흐린물을 고요하게 함으로써 서서히 맑아지도록 잘 하겠는가?>
【河上公 注】 孰,誰也。誰能知水之濁止而靜之,徐徐自清也。
【하상공 주】 숙(孰)은 누구이다. 누가 물의 탁함을 그치게함을 알고서 고요히 하여 서서히 스스로 맑아지게 잘 하겠는가?
孰能安以久動之,徐生。
<누가 편안함을 오래 움직이게 함으로싸 천천히 생겨나도록 잘 하겠는가?>
【河上公 注】 誰能安靜以久,徐徐以長生也。
【하상공 주】 누가 편안함을 고요함을 오래하여 서서히 오래 살도록 잘 하겠는가?
保此道者,不欲盈。
<이 도를 지키는 사람은, 가득 차기를 바라지 않으며, >
【河上公 注】 保此徐生之道,不欲奢泰盈溢。
【하상공 주】 이 천천히 살아 가는 도를 지키면, 사치가 크거나 채움이 넘치도록 바라지 않는다.
夫惟不盈,故能蔽不新成。
<그 사람은 오직 가득 채우지 않기 때문에, 새롭게 이루지 않아도 [그것을] 잘 덮는다.>
【河上公 注】 夫為不盈滿之人,能守蔽不為新成。蔽者,匿光榮也。新成者,貴功名。
【하상공 주】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 사람은 새로이 이루려고 하지 않고 잘 덮어서 지킨다. 폐(蔽)라는 것은 영화의 빛을 숨김이다. 신성(新成)이라는 것은 이름의 공이 귀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