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37. 동문지분(東門之枌, 동문의 느릅나무)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1 진풍(陳風)≫
137. 동문지분(東門之枌, 동문의 느릅나무)
東門之枌、宛丘之栩。
(동문지분 완구지허)
동문에 느릅나무 완구에는 상수리나무 있는데
子仲之子、婆娑其下。
(자중지자 파사기하)
자중의 자식이 그 아래에서 덩실덩실 춤추네
穀旦于差、南方之原。
(곡단우차 남방지원)
길한 날 아침에 택하니 남쪽 방향 원씨인데
不績其麻、市也婆娑。
(부적기마 시야파사)
삼베길쌈 안하고 시장에서 덩실덩실 춤추네
穀旦于逝、越以鬷邁。
(곡단우서 월이종매)
길한 날 아침에 가는데 언덕 넘어 몰려가네요
視爾如荍、貽我握椒。
(시이여교 이아악초)
그대 당아욱 같이 예뿐데 산초 한줌을 주시네
《東門之枌》三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東門之枌》,疾亂也。幽公淫荒,風化之所行,男女棄其舊業,亟會於道路,歌舞於市井爾。
【모시 서】 <동문지분(東門之枌)>은 혼란함을 미워한 시(詩)이다. 유공(幽公)이 음란하고 거칠어 풍속이 달라지게 행하는 바이니 남녀가 옛날의 하던 일을 버리고 자주 도로에 모이며 저잣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기 때문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東門之枌、宛丘之栩。
(동문지분 완구지허)
동문에 느릅나무 완구에는 상수리나무 있는데
【毛亨 傳】 枌,白榆也。栩,杼也。國之交會,男女之所聚。
【모형 전】 분(枌, 흰느릅나무 분)은 흰 느릅나무이다. 허(栩, 상수리나무 허)는 상수리나무이다. 나라의 사귀고 모임은, 남녀(男女)가 모이는 곳이다.
子仲之子、婆娑其下。
(자중지자 파사기하)
자중의 자식이 그 아래에서 덩실덩실 춤추네
【毛亨 傳】 子仲,陳大夫氏。婆娑,舞也。
【모형 전】 자중(子仲)은, 진(陳)나라 대부의 씨(氏)이다. 파사(婆娑)는 춤춤이다.
穀旦于差、南方之原。
(곡단우차 남방지원)
길한 날 아침에 택하니 남쪽 방향 원씨인데
【毛亨 傳】 穀,善也。原,大夫氏。
【모형 전】 곡( 곡식 곡)은, 좋음이다. 원(原)은, 대부의 씨(氏)이다.
不績其麻、市也婆娑。
(부적기마 시야파사)
삼베길쌈 안하고 시장에서 덩실덩실 춤추네
穀旦于逝、越以鬷邁。
(곡단우서 월이종매)
길한 날 아침에 가는데 언덕 넘어 몰려가네요
【毛亨 傳】 逝,往。鬷,數。邁,行也。
【모형 전】 서(逝, 갈 서)는, 감이다. 종( 가마솥 종)은, 자주함이다. 매(邁, 멀리 갈 매)는 감이다.
視爾如荍、貽我握椒。
(시이여교 이아악초)
그대 당아욱 같이 예뿐데 산초 한줌을 주시네
【毛亨 傳】 荍,芘芣也。椒,芬香也。
【모형 전】 교(荍, 당아욱 교)는 당아욱이다. 초(椒, 산초나무 초)는 매우 향기로움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東門之枌、宛丘之栩。
(동문지분 완구지허)
동문에 느릅나무 완구에는 상수리나무 있는데
○栩,況浦反。杼,常與反,《說文》丈與反。
【音義】 ○허(栩, 상수리나무 허)는, 황과 포의 반절음이다. 서(杼, 상수리나무 서)는, 상과 여의 반절음이고 《설문(說文)》에는 장과 여의 반절음이다。
子仲之子、婆娑其下。
(자중지자 파사기하)
자중의 자식이 그 아래에서 덩실덩실 춤추네
【鄭玄 箋】 箋雲:之子,男子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자(之子)는 남자이다.”라고 하였다.
穀旦于差、南方之原。
(곡단우차 남방지원)
길한 날 아침에 택하니 남쪽 방향 원씨인데
【鄭玄 箋】 箋雲:旦,明。於,曰。差,擇也。朝日善明曰相擇矣,以南方原氏之女可以為上處。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단(旦, 아침 단)은 밝음이고, 어(於)는 말함이다. 치(差, 매길 치)는 택함이다. 아침에 좋은 밝은 날에 말하여 서로 택하는데, 남쪽 방향 원씨의 딸로써 최상의 혼처로 할 수 있다고 여겼음이다.”라고 하였다.
不績其麻、市也婆娑。
(부적기마 시야파사)
삼베길쌈 안하고 시장에서 덩실덩실 춤추네
【鄭玄 箋】 箋雲:績麻者,婦人之事也,疾其今不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삼을 길삼[績麻]한다는 것은, 부인의 일인데 지금 빨리하지 않았음이다.”라고 하였다.
穀旦于逝、越以鬷邁。
(곡단우서 월이종매)
길한 날 아침에 가는데 언덕 넘어 몰려가네요
【鄭玄 箋】 箋雲:越,於。鬷,總也。朝旦善明曰往矣,謂之所會處也,於是以總行,欲男女合行。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월(越, 넘을 월)은 어조사이고, 종(鬷, 가마솥 종)은 모두이다. 이른 아침 좋은 밝음을 말하며 감은, 모이는 처소를 말함이고 이에 모두 감으로써 남녀가 가서 합하기를 바람이다.”라고 하였다.
視爾如荍、貽我握椒。
(시이여교 이아악초)
그대 당아욱 같이 예뿐데 산초 한줌을 주시네
【鄭玄 箋】 箋雲:男女交會而相說,曰我視女之顏色美如芘芣之華然,女乃遺我一握之椒,交情好也。此本淫亂之所由。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녀가 모여 사귀면서 서로 설득하여 말하기를 ‘내가 본 여자의 안색은 당아욱의 꽂처럼 아름다웠으며, 여자가 마침내 나에게 한 움큼의 산초를 선물하여 사귀는 정이 좋았다.’고 하였는데, 이는 본래 음란함을 말미암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東門之枌》,疾亂也。幽公淫荒,風化之所行,男女棄其舊業,亟會於道路,歌舞於市井爾。(○,符雲反。亟,欺冀反。)
疏「《東門之》三章,章四句」至「井爾」。○正義曰:男棄其業,子仲之子是也。女棄其業,不績其麻是也。會於道路者,首章上二句是也。歌舞於市井者,婆娑是也。經先言歌舞之處,然後責其棄業。序以棄業而後敖遊,故先言棄業,所以經、序倒也。此實歌舞於市,而謂之市井者,《白虎通》雲:「因井為市,故曰市井。」應劭《風俗通》雲:「市,恃也。養贍老少,恃以不匱也。俗說市井,謂至市者當於井上洗濯其物香潔,及自嚴飾,乃到市也。謹案:古者二十畝為一井,因為市交易,故稱市井。」然則由本井田之中交易為市,故國都之市亦因名市井。案禮製九夫為井,應劭二十畝為井者,劭依《漢書·食貨誌》一井八家,家有私田百畝,公田十畝,餘二十畝以為井灶廬舍。據其交易之處在廬舍,故言二十畝耳。因井為市,或如劭言。三章皆述淫亂之事。首章獨言男婆娑於栩之下。下二章上二句言女子候善明之日,從男子於會處,下二句陳男女相說之辭。明歌舞之處,皆男女相從,故男女互見之。
東門之枌,宛丘之栩。(枌,白榆也。栩,杼也。國之交會,男女之所聚。○栩,況浦反。杼,常與反,《說文》丈與反。)
疏傳「白」至「所聚」。○正義曰:《釋木》雲:「榆白,。」孫炎曰:「榆白者,名。」郭璞曰:「,榆,先生葉卻著莢,皮色白。」是為白榆也。「栩,杼」,《釋木》文。序雲:「亟會於道路。」知此二木是國之道路交會,男女所聚之處也。
子仲之子,婆娑其下。(子仲,陳大夫氏。婆娑,舞也。箋雲:之子,男子也。○婆,步波反,《說文》作「媻」,音同。娑,桑何反。)
疏傳「子仲」至「舞也」。○正義曰:知子仲是陳大夫氏者,以其風俗之敗,自上行之。今此所刺,宜刺在位之人,若是庶人,不足顯其名氏。此雲「子仲之子」,猶雲「彼留之子」。舉氏姓言之,明子仲是大夫之氏姓也。《公羊傳》:「孫以王父字為氏。」此人上祖必有字子仲者,故氏子仲也。雲「婆娑,舞也」 《釋訓》文。李巡曰:「婆娑,盤辟舞也。」孫炎曰:「舞者之容婆娑然。」○箋「之子,男子」。○正義曰:序雲男女棄業,則經之所陳,有男有女。下雲績麻,是女,知此之子是男子也。定本雲「之子,是子也」。
穀旦於差,南方之原。(穀,善也。原,大夫氏。箋雲:旦,明。於,曰。差,擇也。朝日善明曰相擇矣,以南方原氏之女可以為上處。○旦,鄭音旦,本亦作「且」,王七也反,苟且也;徐子餘反。差,鄭初佳反,王音嗟,《韓詩》作「嗟」,徐七何反。沈雲:「毛意不作嗟。」案毛無改字,宜從鄭讀。曰相,音越,下「曰往矣」同。)
不績其麻,市也婆娑。(箋雲:績麻者,婦人之事也,疾其今不為。)
疏「穀旦」至「婆娑」。○正義曰:言陳國男女棄其事業,候良辰美景而歌舞淫泆。見朝日善明,無陰雲風雨,則曰可以相擇而行樂矣。彼南方之原氏有美女,國中之最上處可以從之也。男既如是,彼原氏之女即不複績麻於市也,與男子聚會,婆娑而舞,是其可疾之甚。○傳「穀,善也。原,大夫氏」。○正義曰: 「穀,善」,《釋詁》文也。○《春秋》莊二十七年,「季友如陳,葬原仲」。是陳有大夫姓原氏也。○箋「旦明」至「上處」。○正義曰:旦謂早朝,故為明也。《釋詁》雲:「於、曰,於也。」故於得為曰。「差,擇」,《釋詁》文。佚遊戲樂不宜風、昏,故見朝日善明乃雲相擇,刺其以美景廢業,故舉之也。發意相擇,則是男子擇女,故知南方原氏之女可以為上處。上處者,言是一國最上之處也。
穀旦於逝,越以鬷邁。(逝,往。鬷,數。邁,行也。箋雲:越,於。鬷,總也。朝旦善明曰往矣,謂之所會處也,於是以總行,欲男女合行。○騣,子公反。處,昌慮反。)
視爾如荍,貽我握椒。(荍,芘芣也。椒,芬香也。箋雲:男女交會而相說,曰我視女之顏色美如芘芣之華然,女乃遺我一握之椒,交情好也。此本淫亂之所由。○荍,祁饒反,郭雲:「荊葵也。」芘音毗,又芳耳反。芣音浮,又芳九反。說音悅。遺,唯季反。好,呼報反。)
疏「穀旦」至「握椒」。○毛以為,陳之女人見美景而說曰:朝日善明,曰可以往之所會之處矣。女人即棄其事業,假有績者,於是以麻總而行,至於會所,要見男子。男子乃陳往日相好之事,語女人雲:我往者語汝雲:我視汝顏色之美如荍之華然。見我說汝,則遺我以一握之椒。棄其事業,作如此淫荒,故疾之也。○ 鄭唯以鬷為總,言於是男女總集合行,為此淫亂。餘同。○傳「逝往」至「邁行」。○正義曰:「逝,往」,《釋詁》文。「邁,行」,《釋言》文。鬷謂麻縷,每數一升而用繩紀之,故鬷為數。王肅雲:「鬷數,績麻之縷也。」○箋「越於」至「合行」。○正義曰:「越,於」,《釋詁》文。《商頌》稱「鬷假無言」,為總集之意,則此亦當然,故以鬷為總,謂男女總集而合行也。上章「於差」,謂男言擇女;此言「於逝」,謂女往從男,故雲曰往矣,謂之所會之處,謂女適與男期會之處也。○傳「荍,芘芣。椒,芬香」。○正義曰:「荍,芘芣」,《釋草》文。舍人曰:「荍,一名蚍衃。」郭璞曰:「今荊葵也,似葵,紫色。」謝氏雲:「小草,多華少葉,葉又翹起。」陸機《疏》雲:「芘芣,一名荊葵,似蕪菁,華紫,綠色可食,微苦。」是也。椒之實芬香,故以相遺也。定本雲「椒,芳物」。○箋「男女」至「所由」。○正義曰:言相說者,男說女而言其色美,女說男而遺之以椒,交相說愛,故言相也。知此二句皆是男辭者,言我視爾顏色之美,如芘芣之華。若是女辭,不得言男子色美如華也。思其往日相愛,今複會為淫亂,詩人言此者,本其淫亂,化之所由耳。
《東門之枌》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