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24. 갈생(葛生, 칡이 자라서)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0 당풍(唐風)≫
124. 갈생(葛生, 칡이 자라서)
葛生蒙楚、蘞蔓于野。
(갈생몽초 렴만우야)
칡이 자라서 가시나무 뒤덮고 덩굴은 들로 뻗어가네
予美亡此、誰與獨處。
(여미망차 수여독처)
아름다운 님 여기 없는데 누구와 함께 홀로 지낼까
葛生蒙棘、蘞蔓于域。
(갈생몽극 렴만우역)
칡이 자라서 대추나무 뒤덮고 덩굴은 성으로 뻗었네
予美亡此、誰與獨息。
(여미망차 수여독식)
아름다운 님 여기 없는데 누구와 함께 홀로 머물까
角枕粲兮、錦衾爛兮。
(각침찬혜 금금란혜)
모난 베개 찬란하고 비단 이불은 화려한데
予美亡此、誰與獨旦。
(여미망차 수여독단)
아름다운 님 여기 없으니 누구와 함께 홀로 새울까
夏之日、冬之夜、
(하지일 동지야)
여름의 기나긴 낮과 겨울의 기나긴 밤이여
百歲之後、歸於其居。
(백세지후 귀우기거)
백년이 지난 뒤에라도 그의 무덤에 돌아가리라
冬之夜、夏之日、
(동지야 하지일)
겨울의 기나긴 밤과 여름의 기나긴 낮이여
百歲之後、歸於其室。
(백세지후 귀우기실)
백년이 지난 뒤에라도 그의 무덤속에 돌아가리
《葛生》五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葛生》,刺晉獻公也。好攻戰,則國人多喪矣。
【모시 서】 <갈생(葛生)>은 진(晉)나라 헌공(獻公)을 풍자한 시(詩)이다. [헌공이] 공격하여 전쟁하기를 좋아하니, 곧 나라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葛生蒙楚、蘞蔓于野。
(갈생몽초 렴만우야)
칡이 자라서 가시나무 뒤덮고 덩굴은 들로 뻗어가네
【毛亨 傳】 興也。葛生延而蒙楚,蘞生蔓於野,喻婦人外成於他家。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칡이 자라 늘어져서 가시나무를 뒤덮고 덩굴이 자라서 들로 뻗어 감은, 부인이 밖에 다른 집안을 이룸을 비유하였다.
予美亡此、誰與獨處。
(여미망차 수여독처)
아름다운 님 여기 없는데 누구와 함께 홀로 지낼까
葛生蒙棘、蘞蔓于域。
(갈생몽극 렴만우역)
칡이 자라서 대추나무 뒤덮고 덩굴은 성으로 뻗었네
【毛亨 傳】 域,營域也。
【모형 전】 역(域, 지경 역)은, 경영하는 경계이다.
予美亡此、誰與獨息。
(여미망차 수여독식)
아름다운 님 여기 없는데 누구와 함께 홀로 머물까
【毛亨 傳】 息,止也。
【모형 전】 식(息, 쉴 식)은, 그침이다.
角枕粲兮、錦衾爛兮。
(각침찬혜 금금란혜)
모난 베개 찬란하고 비단 이불은 화려한데
【毛亨 傳】 齊則角枕錦衾。
【모형 전】 제(齊)나라는, 모난 베개와 비단 이불이다.
予美亡此、誰與獨旦。
(여미망차 수여독단)
아름다운 님 여기 없으니 누구와 함께 홀로 새울까
夏之日、冬之夜、
(하지일 동지야)
여름의 기나긴 낮과 겨울의 기나긴 밤이여
【毛亨 傳】 言長也。
【모형 전】 길다는 말이다.
百歲之後、歸於其居。
(백세지후 귀우기거)
백년이 지난 뒤에라도 그의 무덤에 돌아가리라
冬之夜、夏之日、
(동지야 하지일)
겨울의 기나긴 밤과 여름의 기나긴 낮이여
百歲之後、歸於其室。
(백세지후 귀우기실)
백년이 지난 뒤에라도 그의 무덤속에 돌아가리
【毛亨 傳】 室猶居也。
【모형 전】 실(室, 집 실)은, 거주함과 같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喪,棄亡也。夫從征役棄亡不反,則其妻居家而怨思。
【정현 서】 상(喪)은, 버리고 없앰이다. 남편이 정벌하는 부역을 나가 버려지고 없어져서 돌아오지 않으면 그 아내들이 집안에 거주하면서 [군주를] 원수(怨讐)로 생각함이다.
葛生蒙楚、蘞蔓于野。
(갈생몽초 렴만우야)
칡이 자라서 가시나무 뒤덮고 덩굴은 들로 뻗어가네
○蘞音廉,又力恬反,又力儉反,徐又力劍反,《草木疏》雲:「似栝樓,葉盛而細,子正黑如燕薁,不可食。」
【정현 전】 ○렴(蘞, 덩굴 렴)은 음이 렴이고 또 력과 념의 반절음이며 또 력과 검의 반절음이고, 서막(徐邈)의 음에 또 력과 검의 반절음이며, 《초목소(草木疏)》에 이르기를 “노송나무 망루를 닮았는데 잎이 무성하면서 가늘고 열매는 제비 까마귀 같이 검은색인데 먹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予美亡此、誰與獨處。
(여미망차 수여독처)
아름다운 님 여기 없는데 누구와 함께 홀로 지낼까
【鄭玄 箋】 箋雲:予,我。亡,無也。言我所美之人無於此,謂其君子也。吾誰與居乎?獨處家耳。從軍未還,未知死生,其今無於此。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予)는 나 이고, 망(亡)은 없음이다. 나는 아름다운바의 사람이 여기에 없음은, 그 군자를 말함이다. 내가 누구와 함께 거주하겠는가? 홀로 집안에 처 할 뿐이다. 군대를 따라가소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도 못하며 그가 이제 여기에 없음이다.”라고 하였다.
葛生蒙棘、蘞蔓于域。
(갈생몽극 렴만우역)
칡이 자라서 대추나무 뒤덮고 덩굴은 성으로 뻗었네
予美亡此、誰與獨息。
(여미망차 수여독식)
아름다운 님 여기 없는데 누구와 함께 홀로 머물까
角枕粲兮、錦衾爛兮。
(각침찬혜 금금란혜)
모난 베개 찬란하고 비단 이불은 화려한데
【鄭玄 箋】 箋雲:夫雖不在,不失其祭也。攝主,主婦猶自齊而行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편이 비록 있지 않지만 그 제사는 버리지 않음이다. 주인을 대신해서 주부가 오히려 스스로 가지런히 하면서 일을 행함이다.”라고 하였다.
予美亡此、誰與獨旦。
(여미망차 수여독단)
아름다운 님 여기 없으니 누구와 함께 홀로 새울까
【鄭玄 箋】 箋雲:旦,明也。我君子無於此,吾誰與齊乎?獨自潔明。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단(旦, 아침 단)은, 밝음이다. 나의 군자가 여기에 없으니 내가 누구와 함께 재계를 할까? 홀로 스스로 깨끄하게 밝힘이다.”라고 하였다.
夏之日、冬之夜、
(하지일 동지야)
여름의 기나긴 낮과 겨울의 기나긴 밤이여
【鄭玄 箋】 箋雲:思者於晝夜之長時尤甚,故極之以盡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모하는 것은, 밤낮이 긴 때에 더욱 심하기 때문에 지극하게 함으로써 정을 다함이다.”라고 하였다.
百歲之後、歸於其居。
(백세지후 귀우기거)
백년이 지난 뒤에라도 그의 무덤에 돌아가리라
【鄭玄 箋】 箋雲:居,墳墓也。言此者婦人專一,義之至,情之盡。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거(居, 살 거)는 무덤이다. 이 것은 부인이 오로지 뜻이 지극하여 정을 다함이다.”라고 하였다.
冬之夜、夏之日、
(동지야 하지일)
겨울의 기나긴 밤과 여름의 기나긴 낮이여
百歲之後、歸於其室。
(백세지후 귀우기실)
백년이 지난 뒤에라도 그의 무덤속에 돌아가리
【鄭玄 箋】 箋雲:室猶塚壙。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실(室, 집 실)은, 무덤 속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葛生》,刺晉獻公也。好攻戰,則國人多喪矣。(喪,棄亡也。夫從征役棄亡不反,則其妻居家而怨思。○好,呼報反。攻音貢,又如字。喪,息浪反,注同,又如字。思,息嗣反,或如字。)
疏「《葛生》五章,章四句」至「喪矣」。○正義曰:數攻他國,數與敵戰,其國人或死行陳,或見囚虜,是以國人多喪,其妻獨處於室,故陳妻怨之以刺君也。經五章,皆妻怨之辭。獻公以莊十八年立,僖九年卒。案《左傳》莊二十八年傳稱「晉伐驪戎,驪戎男女以驪姬」。閔元年傳曰:「晉侯作二軍,以滅耿、滅霍、滅魏。」二年傳雲:「晉侯使太子申生伐東山皋落氏。」僖二年,「晉師滅下陽」。五年傳曰:「八月,晉侯圍上陽。冬,滅虢。又執虞公。」八年傳稱「晉裏克敗狄於採桑」。見於傳者已如此,是其好攻戰也。
葛生蒙楚,蘞蔓於野。(興也。葛生延而蒙楚,蘞生蔓於野,喻婦人外成於他家。○蘞音廉,又力恬反,又力儉反,徐又力劍反,《草木疏》雲:「似栝樓,葉盛而細,子正黑如燕薁,不可食。」)
予美亡此,誰與獨處!(箋雲:予,我。亡,無也。言我所美之人無於此,謂其君子也。吾誰與居乎?獨處家耳。從軍未還,未知死生,其今無於此。)
疏「葛生」至「獨處」。○正義曰:此二句互文而同興,葛言生則蘞亦生,蘞言蔓則葛亦蔓,葛言蒙則蘞亦蒙,蘞言於野則葛亦當言於野。言葛生於此,延蔓而蒙於楚木;蘞亦生於此,延蔓而蒙於野中,以興婦人生於父母,當外成於夫家。既外成於夫家,則當與夫偕老。今我所美之人,身無於此,我誰與居乎?獨處家耳。由獻公好戰,令其夫亡,故婦人怨之也。○傳「葛生」至「他家」。○正義曰:此二者皆是蔓草,發此蒙彼,故以喻婦人外成他家也。陸機《疏》雲:蘞似栝樓,葉盛而細,其子正黑如燕薁,不可食也。幽州人謂之烏服。其莖葉煮以哺牛,除熱。
葛生蒙棘,蘞蔓於域。(域,營域也。)
予美亡此,誰與獨息!(息,止也。)
角枕粲兮,錦衾爛兮。(齊則角枕錦衾。禮:「夫不在,斂枕篋衾席,韣而藏之。」箋雲:夫雖不在,不失其祭也。攝主,主婦猶自齊而行事。○齊,側皆反,本亦作「斉」,下同。篋,口牒反。韣,本亦作「獨」,又作「櫝」,徒木反。)
予美亡此,誰與獨旦!(箋雲:旦,明也。我君子無於此,吾誰與齊乎?獨自潔明。)
疏「角枕」至「獨旦」。○正義曰:婦人夫既不在,獨齊而行祭。當齊之時,出夫之衾枕,睹物思夫,言此角枕粲然而鮮明兮,錦衾爛然而色美兮,雖有枕衾,無人服用,故怨言我所美之人,身無於此,當與誰齊乎?獨自取潔明耳。○傳「齊則」至「藏之」。○正義曰:傳以婦人怨夫不在,而言角枕錦衾,則是夫之衾枕也。夫之衾枕,非妻得服用,且若得服用,則終常見之,又不得見其衾枕,始恨獨旦。知此衾枕是有故乃設,非常服也。家人之大事,不過祭祀,故知枕衾,齊乃用之,故雲「齊則角枕錦衾」。夫在之時,用此以齊,今夫既不在,妻將攝祭。其身既齊,因出夫之齊服,故睹之而思夫也。傳又自明己意,以禮,「夫不在,斂枕篋衾席,韣而藏之」,此無故不出夫衾枕,明是齊時所用,是以齊則出角枕錦衾也。《內則》雲:「夫不在,斂枕篋簟席,韣而藏之。」此傳引彼,變簟為衾,順經 「衾」文。○箋「夫雖」至「行事」。○正義曰:《祭統》雲:「夫祭也者,必夫婦親之。」是祭祀之禮,必夫妻共奉其事。箋嫌夫不在,則妻不祭,故辨之雲:夫雖不在,其祭也使人攝代為主。雖他人代夫為主,主婦猶自齊而行事。是故因己之齊,出夫之衾枕,非用夫衾枕以自齊也,故王肅雲「見夫齊物,感以增思」,是也。
夏之日,冬之夜,(言長也。箋雲:思者於晝夜之長時尤甚,故極之以盡情。)
百歲之後,歸於其居!(箋雲:居,墳墓也。言此者婦人專一,義之至,情之盡。○墳,扶雲反。)
冬之夜,夏之日,
百歲之後,歸於其室!(室猶居也。箋雲:室猶塚壙。○壙音曠。)
《葛生》五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