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20. 고구(羔裘, 염소 가죽옷)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0 당풍(唐風)≫
120. 고구(羔裘, 염소 가죽옷)
羔裘豹祛、自我人居居。
(고구표거 자아인거거)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를 우리들은 미워하는데
豈無他人、維子之故。
(기무타인 유자지고)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오직 그대와 연고 때문이네
羔裘豹褎、自我人究究。
(고구표수 자아인구구)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를 우리들은 미워하는데
豈無他人、維子之好。
(기무타인 유자지호)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오직 그대가 좋기 때문이네
《羔裘》二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羔裘》,刺時也。晉人刺其在位不恤其民也.
【모시 서】 <고구(羔裘)>는 시절을 풍자한 시(詩)이다. 진(晉)나라 사람들이 그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구휼하지 않음을 풍자한 것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羔裘豹祛、自我人居居。
(고구표거 자아인거거)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를 우리들은 미워하는데
【毛亨 傳】 袪,袂也。本末不同,在位與民異心自用也。居居,懷惡不相親比之貌。
【모형 전】 거(袪, 소매 거)는, 옷 소매이다. 근본과 끝이 같지 않으며, 지위에 있으며 백성과 다른 마음을 스스로 사용함이다. 거거(居居)는, 미움을 품고 서로 친하게 잇닿지 않는 모양이다.
豈無他人、維子之故。
(기무타인 유자지고)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오직 그대와 연고 때문이네
羔裘豹褎、自我人究究。
(고구표수 자아인구구)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를 우리들은 미워하는데
【毛亨 傳】 褎,猶袪也。究究,猶居居也。
【모형 전】 수(褎, 소매 수)는 거(袪, 소매 거)와 같다. 구구(究究)는, 거거(居居)와 같다.
豈無他人、維子之好。
(기무타인 유자지호)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오직 그대가 좋기 때문이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恤,憂也。
【정현 서】 휼(恤, 불쌍할 휼)은 가엽게 여김이다.
羔裘豹祛、自我人居居。
(고구표거 자아인거거)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를 우리들은 미워하는데
【鄭玄 箋】 箋雲:羔裘豹袪,在位卿大夫之服也。其役使我之民人,其意居居然有悖惡之心,不恤我之困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羔裘豹袪]는, 경(卿)과 대부(大夫)의 지위에 있는 복장이다. 그 부역은 나의 백성된 사람으로 하여금 그 뜻이 미워하는 것처럼 거스르고 미워함의 마음이 있음이며 나의 곤한 고생이 불쌍하지 않음이다.”라고 하였다.
豈無他人、維子之故。
(기무타인 유자지고)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오직 그대와 연고 때문이네
【鄭玄 箋】 箋雲:此民,卿大夫采邑之民也,故雲豈無他人可歸往者乎?我不去者,乃念子故舊之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백성은, 경과 대부가 벼슬로 받은 읍의 백성이며, 그러므로 이르기를 ‘어찌 다른 사람들이 돌아갈 수 있는 자가 없겠는가?’라고 했는데 내가 떠나지 않은 것은, 이에 그대를 옛 친구의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羔裘豹褎、自我人究究。
(고구표수 자아인구구)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를 우리들은 미워하는데
○褎,徐究反,本又作「褎」,同。究,九又反,《爾雅》雲:「居居、究究,惡也。
【音義】 ○수(褎, 소매 수)는, 수와 구의 반절음이고 다른 본에 또 수(褎)로 쓰였으며 한가지 이다. 구(究, 연구할 구)는 구와 우의 반절음이고 《이아(爾雅)》에 이르기를 ‘거거(居居)、구구(究究)는 미워함이다.’라고 했다.
豈無他人、維子之好。
(기무타인 유자지호)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오직 그대가 좋기 때문이네
【鄭玄 箋】 箋雲:我不去而歸往他人者,乃念子而愛好之也。民之厚如此,亦唐之遺風。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는 떠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은, 이에 그대를 생각하면서 아끼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이와 같이 너그러움은, 또 당(唐)의 이어지는 풍속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羔裘》,刺時也。晉人刺其在位不恤其民也。(恤,憂也。○┰,本亦作「恤」,荀律反。)
疏「《羔裘》二章,章四句」至「其民」。○正義曰:刺其在位不恤其民者,謂刺朝廷卿大夫也。以在位之臣,輔君為政,當助君憂民,而懷惡於民,不憂其民,不與相親比,故刺之。經二章,皆刺在位懷惡,不恤下民之辭。俗本「或其」下有「君」,衍字。定本無「君」字,是也。
羔裘豹袪,自我人居居。(袪,袂也。本末不同,在位與民異心自用也。居居,懷惡不相親比之貌。箋雲:羔裘豹袪,在位卿大夫之服也。其役使我之民人,其意居居然有悖惡之心,不恤我之困苦。○袪,起居反,又丘據反。袂,末也。居如字,又音據。比,毗誌反。悖,補對反。)
豈無他人?維子之故!(箋雲:此民,卿大夫采邑之民也,故雲豈無他人可歸往者乎?我不去者,乃念子故舊之人。)
疏「羔裘」至「之故」。○正義曰:在位之臣服羔裘豹袪,晉人因其服,舉以為喻,言以羔皮為裘,豹皮為袪,裘袪異皮,本末不同,以興民欲在上憂己,在上疾惡其民,是上下之意亦不同也。在位之心既與民異,其用使我之眾人居居然有悖惡之色。不與我民相親,不憂我之困苦也。卿大夫於民如此,民見君子無憂民,今欲去之,言我豈無他人賢者可歸往之乎?維子之故舊恩好不忍去耳。作者是卿大夫采邑之民,故言己與在位故舊恩好。○傳「袪袪」至「之貌」。○正義曰:《玉藻》說深衣之製雲:「袂可以回肘。」注雲:「二尺二寸之節。」又曰:「袂尺二寸。」注雲:「袂口也。」然則袂與袪別。此以袪、袂為一者,袂是袖之大名,袪是袖頭之小稱,其通皆為袂。以深衣雲袂之長短,反屈之及肘,是通袪皆為袂,故以為「袪,袂也」。以裘身為本,裘袂為末,其皮既異,是本末不同,喻在位與民異心也。直以裘之本末喻在位與民耳,不以在位與民為本末也。此解直雲「袪,袂」,定本雲「袪,袂末」,與禮合。《釋詁》雲:「由,用也。自,由也。」展轉相訓,是自為用也。《釋訓》雲:「居居、究究,惡也。」李巡曰:「居居,不狎習之惡。」孫炎曰:「究究,窮極人之惡。」此言懷惡而不與民相親,是不狎習也。用民力而不憂其困,是窮極人也。○箋「羔裘」至「困苦」。○正義曰:《鄭風·羔裘》言古之君子以風其朝焉,經稱「羔裘豹飾,孔武有力」,是知在位之臣服此豹袖之羔裘也。傳亦解興喻之義,箋又解所以用裘興意,以在位身服此裘,故取其裘為興。《召南·羔裘》亦以大夫身服此羔裘,即言其人有羔羊之德,與此同也。有悖惡之色,不恤我之困苦,申明傳懷惡不比之意。○箋「此民」至「之人」。○正義曰:箋以民與大夫尊卑縣隔,不應得有故亂舊恩好,而此雲維子之好,故解之是此卿大夫采邑之民。以卿大夫世食采邑,在位者幼少未仕之時,與此民相親相愛,故稱好也。作詩者雖是采邑之民,所恨乃是一國之事。何則?采邑之民與故舊尚不存恤,其餘非其故舊,不恤明矣。序雲「在位不恤其民」,謂在位之臣莫不盡然,非獨食采邑之主偏苦其邑。豈無他人可歸往者,指謂他國可往,非欲去此采邑,適彼采邑也,故王肅雲:「我豈無他國可歸乎?維念子與我有故舊也。」與鄭同。
羔裘豹褎,自我人究究。(褎,猶袪也。究究,猶居居也。○褎,徐究反,本又作「褎」,同。究,九又反,《爾雅》雲:「居居、究究,惡也。」)
豈無他人?維子之好!(箋雲:我不去而歸往他人者,乃念子而愛好之也。民之厚如此,亦唐之遺風。○好,呼報反,注同。)
疏箋「我不」至「遺風」。○正義曰:《北風》刺虐,則雲「攜手同行」;《碩鼠》刺貪,則雲「適彼樂國」,皆欲奮飛而去,無顧戀之心。此則念其恩好,不忍歸他人之國,其情篤厚如此,亦是唐之遺風。言猶有帝堯遺化,故風俗淳也。
《羔裘》二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