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15. 산유추(山有樞, 산에는 오미자나무)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0 당풍(唐風)≫
115. 산유추(山有樞, 산에는 오미자나무)
山有樞、隰有榆。
(산유추 습유유)
산에는 오미자나무 있고 펄에는 느릅나무 있네
子有衣裳、弗曳弗婁。
(자유의상 불예불루)
그대 옷이 있는데도 입지도 두르지도 않고서
子有車馬、弗馳弗驅。
(자유차마 불치불구)
그대 수레와 말이 있는데 타지도 달리지도 않고
宛其死矣、他人是愉。
(완기사의 타인시유)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기뻐하네
山有栲、隰有杻。
(산유고 습유뉴)
산에는 복나무 있고 진펄에는 박달나무 있는데
子有廷內、弗洒弗埽。
(자유정내 불쇄불소)
그대 안마당 있어도 물 뿌리지도 쓸지도 않고서
子有鐘鼓、弗鼓弗考。
(자유종고 불고불고)
그대 종과 북이 있어도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고
宛其死矣、他人是保。
(완기사의 타인시보)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차지하네
山有漆、隰有栗。
(산유칠 습유율)
산에는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다네
子有酒食、何不日鼓瑟。
(자유주식 하불일고슬)
그대 술과 음식 있는데 어찌 종일 거문고 타고
且以喜樂、且以永日。
(차이희락 차이영일)
장차 즐거움에 기쁜데도 하루를 길게 보내는가
宛其死矣、他人入室。
(완기사의 타인입실)
만약 그러다 죽으면 다른 사람이 집 차지하네
《山有樞》三章,章八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山有樞》,刺晉昭公也。不能修道以正其國,有財不能用,有鍾鼓不能以自樂,有朝廷不能灑埽,政荒民散,將以危亡。四鄰謀取其國家而不知,國人作詩以刺之也。
【모시 서】 <산유추(山有樞)>는 진(晉)나라 소공(昭公)을 풍자한 시(詩)이다. 도(道)를 닦아 나라를 바로잡지 못하여, 재물이 있어도 잘 쓰지 못하고, 종과 북이 있어도 스스로 즐기지 못하며, 조정이 있어도 씻고 쓸지 못하여 정사가 황폐하고 백성이 흩어져 장차그로써 위태로워 망하게 되었다. 사방의 이웃들이 그 나라와 집안을 취할 것을 도모하는데도 알지 못하니, 나라 사람들이 시(詩)를 지어 그로써 풍자를 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山有樞、隰有榆。
(산유추 습유유)
산에는 오미자나무 있고 펄에는 느릅나무 있네
【毛亨 傳】 興也。樞,荎也。國君有財貨而不能用,如山隰不能自用其財。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추(樞,荎, 지도리 추)는 오미자이다. 나라의 군주는 재물이 있더라도 잘 쓰지 않는데, 만약 산이 진펄이라면 그 재물을 잘 사용하지 못함이다.
子有衣裳、弗曳弗婁。
(자유의상 불예불루)
그대 옷이 있는데도 입지도 두르지도 않고서
子有車馬、弗馳弗驅。
(자유차마 불치불구)
그대 수레와 말이 있는데 타지도 달리지도 않고
【毛亨 傳】 婁,亦曳也。
【모형 전】 루(婁, 끌 루)는 또한 끌어당김이다.
宛其死矣、他人是愉。
(완기사의 타인시유)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기뻐하네
【毛亨 傳】 宛,死貌。愉,樂也。
【모형 전】 완(宛, 완연할 완)은, 죽은 모양이다. 유(愉, 즐거울 유)는, 즐거움이다.
山有栲、隰有杻。
(산유고 습유뉴)
산에는 복나무 있고 진펄에는 박달나무 있는데
【毛亨 傳】 栲,山樗。杻,檍也。
【모형 전】 고(栲, 붉나무 고)는 산 가죽나무이다. 뉴(杻, 감탕나무 뉴)는, 감탕나무이다.
子有廷內、弗洒弗埽。
(자유정내 불쇄불소)
그대 안마당 있어도 물 뿌리지도 쓸지도 않고서
子有鐘鼓、弗鼓弗考。
(자유종고 불고불고)
그대 종과 북이 있어도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고
【毛亨 傳】 灑,灑也。考,擊也。
【모형 전】 쇄(灑, 뿌릴 쇄)는 [물을] 뿌림이다. 고(考, 생갈할 고)는, 두드림이다.
宛其死矣、他人是保。
(완기사의 타인시보)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차지하네
【毛亨 傳】 保,安也。
【모형 전】 보(保, 지킬 보)는, 편안함이다.
山有漆、隰有栗。
(산유칠 습유율)
산에는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다네
子有酒食、何不日鼓瑟。
(자유주식 하불일고슬)
그대 술과 음식 있는데 어찌 종일 거문고 타고
【毛亨 傳】 君子無故琴瑟不離於側。
【모형 전】 군자는 금슬(琴瑟)이 탈이 없으면 곁을 떠나지 않음이다.
且以喜樂、且以永日。
(차이희락 차이영일)
장차 즐거움에 기쁜데도 하루를 길게 보내는가
【毛亨 傳】 永,引也。
【모형 전】 영(永, 길 영)은, [오래] 끎이다.
宛其死矣、他人入室。
(완기사의 타인입실)
만약 그러다 죽으면 다른 사람이 집 차지하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山有樞、隰有榆。
(산유추 습유유)
산에는 오미자나무 있고 펄에는 느릅나무 있네
○榆,以朱反。荎,田節反。
【音義】 ○유(榆)는, 이와 주의 반절음이다。치(荎)는, 전과 절의 반절음이다。
子有衣裳、弗曳弗婁。
(자유의상 불예불루)
그대 옷이 있는데도 입지도 두르지도 않고서
子有車馬、弗馳弗驅。
(자유차마 불치불구)
그대 수레와 말이 있는데 타지도 달리지도 않고
○曳,以世反。婁,力俱反,馬雲:「牽也。
【音義】 ○예(曳)는, 이와 세의 반절음이다。루(婁)는, 력과 구의 반절음이며, 마융[馬]이 이끌이라 하였다。
宛其死矣、他人是愉。
(완기사의 타인시유)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기뻐하네
【鄭玄 箋】 箋雲:愉讀曰偷。偷,取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유(愉)는 읽기를 투(偷, 훔칠 투)라고 해야 하며 투(偷)는, 취함이다.”라고 하였다.
山有栲、隰有杻。
(산유고 습유뉴)
산에는 복나무 있고 진펄에는 박달나무 있는데
○栲音考。杻,女九反。樗,敕書反,又他胡反。檍,於力反。
【音義】 ○고(栲)의 음은 고(考)이다。뉴(杻)는, 여와 구의 반절음이다。
子有廷內、弗洒弗埽。
(자유정내 불쇄불소)
그대 안마당 있어도 물 뿌리지도 쓸지도 않고서
子有鐘鼓、弗鼓弗考。
(자유종고 불고불고)
그대 종과 북이 있어도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고
○廷音庭,又徒佞反。鼓如字,本或作「擊」,非。
【音義】 ○정(廷)의 음은 정(庭)이며, 또 도와 녕의 반절음이다。고(鼓)는 통상적인 발음 글자[如字]이며,어떤 본에 격(擊)으로 쓰였는데 잘못이다。
宛其死矣、他人是保。
(완기사의 타인시보)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차지하네
【鄭玄 箋】 箋雲:保,居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보(保, 지킬 보)는 거주함이다.”라고 하였다.
山有漆、隰有栗。
(산유칠 습유율)
산에는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다네
子有酒食、何不日鼓瑟。
(자유주식 하불일고슬)
그대 술과 음식 있는데 어찌 종일 거문고 타고
○漆音七,木名。離,力智反。
【音義】 ○칠(漆)은 음이 칠(七)이며, 나무 이름이다。리(離)는, 력과 지의 반절음이다。
且以喜樂、且以永日。
(차이희락 차이영일)
장차 즐거움에 기쁜데도 하루를 길게 보내는가
宛其死矣、他人入室。
(완기사의 타인입실)
만약 그러다 죽으면 다른 사람이 집 차지하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山有樞》,刺晉昭公也。不能修道以正其國,有財不能用,有鍾鼓不能以自樂,有朝廷不能灑埽,政荒民散,將以危亡。四鄰謀取其國家而不知,國人作詩以刺之也。(○樞,本或作「蓲」,烏侯反。昭公,《左傳》及《史記》作「昭侯」。樂音洛,下及注同。朝,直遙反。廷,徒佞反。灑,所懈反,沈所寄反,下同。埽,蘇報反,本又作「掃」,下同。)
疏「《山有樞》三章,章八句」至「刺之」。○正義曰:有財不能用者,三章章首二句是也。此二句總言昭公不能用財耳。其經之所陳,言昭公有衣裳、車馬、鍾鼓、酒食不用之,是分別說其不能用財之事也。有鍾鼓不能以自樂者,二章雲「子有鍾鼓,弗擊弗考」是也。有朝廷不能灑掃者,二章雲「子有廷內,弗灑弗埽」是也。經先言廷內,序先言鍾鼓者,廷內,人君治政之處,其事大。鍾鼓者,娛樂己身,其事小。經責昭公先重後輕,故先言廷內。序既言有財不能用,鍾鼓亦貨財之事,故因即先言之。衣裳、車馬亦是有財,序獨言鍾鼓者,據娛樂之大者言之也。經先言衣裳,後車馬者,衣裳附於身,車馬則差遠,故先言衣裳也。四鄰謀取其國家者,三章下二句是也。四鄰,即桓叔謀伐晉是也,故下篇刺昭公,皆言沃所並。沃雖一國,即四鄰之一,故以四鄰言之。
山有樞,隰有榆。(興也。樞,荎也。國君有財貨而不能用,如山隰不能自用其財。○榆,以朱反。荎,田節反,沈又直黎反。)
子有衣裳,弗曳弗婁。
子有車馬,弗馳弗驅。(婁,亦曳也。○曳,以世反。婁,力俱反,馬雲:「牽也。」)
宛其死矣,他人是愉。(宛,死貌。愉,樂也。箋雲:愉讀曰偷。偷,取也。 ○宛,於阮反,本亦作「苑」。愉,毛以朱反,鄭作「偷」,他侯反。)
疏「山有」至「是愉」。○毛以愉為樂。○鄭以愉為取,言他人將取之。餘同。○傳「樞,荎」。○正義曰:《釋木》文。郭璞曰:「今之刺榆也。」○傳 「婁,亦曳」。○正義曰:曳者,衣裳在身,行必曳之。婁與曳連,則同為一事。走馬謂之馳。策馬謂之驅。驅馳俱是乘車之事,則曳婁俱是著衣之事,故雲「婁,亦曳也」。○傳「愉,樂」。○正義曰:《釋詁》文。○箋「愉讀」至「偷取」。○正義曰:以下雲「是保」,謂得而居之。「入室」,謂居而有之。故易傳以愉為偷,言偷盜取之。
山有栲,隰有杻。(栲,山樗。杻,檍也。○栲音考。杻,女九反。樗,敕書反,又他胡反。檍,於力反。)
疏傳「栲,山樗。杻,檍」。○正義曰:皆《釋木》文。舍人曰:「栲名山樗。杻名檍。」郭璞曰:「栲似樗,色小而白,生山中,因名雲。亦類漆樹,俗語曰:『櫄樗栲漆,相似如一。」陸機《疏》雲:山樗與下田樗略無異,葉似差狹耳。吳人以其葉為茗,方俗無名。此為栲者,似誤也。今所雲為栲者,葉如櫟木,皮厚數寸,可為車輻,或謂之栲櫟。許慎正以栲讀為臭。今人言栲,失其聲耳。杻,檍也,葉似杏而尖,白色,皮正赤,為木多曲少直,枝葉茂好。二月中,葉疏,華如練而細,蕊正白,蓋樹。今官園種之,正名曰萬歲。既取名於億萬,其葉又好,故種之共汲山下人,或謂之牛筋,或謂之檍。材可為弓弩幹也。)
子有廷內,弗灑弗埽。
子有鍾鼓,弗鼓弗考。(灑,灑也。考,擊也。○廷音庭,又徒佞反。鼓如字,本或作「擊」,非。灑,色蟹反,又所綺反。)
宛其死矣,他人是保。(保,安也。箋雲:保,居也。)
疏傳「灑,灑。考,擊」。○正義曰:灑謂以水濕地而埽之,故轉為灑。灑是散水之名也。今定本雲「弗鼓弗考」,注雲:「考,擊也」,無亦字,義並通也。○傳「保,安」。箋「保,居」。○正義曰:二者皆《爾雅》無文,傳、箋各以義言之。上雲「他人是愉」,謂得已樂以為樂。此雲「他人是保」,謂得己之安以為安。故傳訓保為安也。箋以下雲「他人入室」,則是居而有之,故易傳以保為居。
山有漆,隰有栗。
子有酒食,何不日鼓瑟?(君子無故琴瑟不離於側。○漆音七,木名。離,力智反。)
且以喜樂,且以永日。(永,引也。)
宛其死矣,他人入室。
疏「子有」至「永日」。○正義曰:責昭公,言子既有酒食矣,何不日日鼓瑟有飲食之,且得以喜樂己身,且可以永長。此日何故弗為乎?言永日者,人而無事,則長日難度。若飲食作樂,則忘憂愁,可以永長此日。《白駒》雲「以永今朝」,意亦與此同也。○傳「君子」至「於側」。○正義曰:《曲禮下》雲:「君無故玉不去身,大夫無故不徹懸,士無故不徹琴瑟。」注雲:「憂樂不相幹也,故謂災患喪病。」彼量其所有,節級立文。此言君子,總謂大夫士以上也。以經雲 「日鼓瑟」,則是日日用之,故言「不離於其側」。定本雲「君子琴瑟不離於側」,少「無故」二字,恐非也。
《山有樞》三章,章八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