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08. 분저여(汾沮洳, 분수의 강가)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9 위풍(魏風)≫
108. 분저여(汾沮洳, 분수의 강가)
彼汾沮洳、言采其莫。
(피분저여 언채기막)
저 분수의 진펄에서 막 나물을 캐는구나
彼其之子、美無度。
(피기지자 미무도)
저기 우리 님은 아름다움을 잴 수가 없다네
美無度、殊異乎公路。
(미무도 수이호공로)
아름다움을 잴 수 없어도 어가대부 답지 않으시네
彼汾一方、言采其桑。
(피분일방 언채기상)
저 분수 한쪽 가에서 뽕잎을 뜯는구나
彼其之子、美如英。
(피기지자 미여영)
저기 우리 님은 꽃부리처럼 아름답다네
美如英、殊異乎公行。
(미여영 수이호공행)
꽃부리처럼 아름다워도 수행대부 답지 않으시네
彼汾一曲、言采其藚。
(피분일곡 언채기속)
저 분수가 한 모퉁이에서 쇠귀나물을 뜯는구나
彼其之子、美如玉。
(피기지자 미여옥)
저기 우리 님은 옥같이 아름답다네
美如玉、殊異乎公族。
(미여옥 수이호공족)
옥같이 아름다워도 대부집안 보다 너무 다르네
《汾沮洳》三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汾沮洳》,剌儉也。其君儉以能勤,剌不得禮也。
【모시 서】 <분저여(汾沮洳)>는 검소함을 풍자한 시(詩)이다. 그 군주가 검소함으로써 부지런히 잘하였으나 예의(禮義)에 맞지 않음을 풍자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彼汾沮洳、言采其莫。
(피분저여 언채기막)
저 분수의 진펄에서 막 나물을 캐는구나
【毛亨 傳】 汾,水也。沮洳,其漸洳者。莫,菜也。
【모형 전】 분(汾)은, 강 이름이다. 저여(沮洳)는, 점점 물에잠기는 것이다. 막(莫)은 나물이다.
彼其之子、美無度。
(피기지자 미무도)
저기 우리 님은 아름다움을 잴 수가 없다네
美無度、殊異乎公路。
(미무도 수이호공로)
아름다움을 잴 수 없어도 어가대부 답지 않으시네
【毛亨 傳】 路,車也。
【모형 전】 로(路)는 , 수레이다.
彼汾一方、言采其桑。
(피분일방 언채기상)
저 분수 한쪽 가에서 뽕잎을 뜯는구나
彼其之子、美如英。
(피기지자 미여영)
저기 우리 님은 꽃부리처럼 아름답다네
【毛亨 傳】 萬人為英。
【모형 전】 많은 사람이 꽃부리가 됨이다.
美如英、殊異乎公行。
(미여영 수이호공행)
꽃부리처럼 아름다워도 수행대부 답지 않으시네
【毛亨 傳】 公行,從公之行也。
【모형 전】 공행(公行)은, 공(公)이 가는데를 좇아감이다.
彼汾一曲、言采其藚。
(피분일곡 언채기속)
저 분수가 한 모퉁이에서 쇠귀나물을 뜯는구나
【毛亨 傳】 藚,水舄也。
【모형 전】 속(藚, 택사 속)은, 물 까치[쇠귀나물]이다.
彼其之子、美如玉。
(피기지자 미여옥)
저기 우리 님은 옥같이 아름답다네
美如玉、殊異乎公族。
(미여옥 수이호공족)
옥같이 아름다워도 대부집안 보다 너무 다르네
【毛亨 傳】 公族,公屬。
【모형 전】 공족(公族)은 공(公)에 소속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彼汾沮洳、言采其莫。
(피분저여 언채기막)
저 분수의 진펄에서 막 나물을 캐는구나
【鄭玄 箋】 箋雲:言,我也。於彼汾水漸洳之中,我采其莫以為菜,是儉以能勤。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언(言)은, 나 이다. 저 분수(汾水)가 점점 잠기는 가운데에서 내가 그 막나물로써 나물을 하여 캐는데, 이는 부지런히 잘함으로서 검소함이다.”라고 하였다.
彼其之子、美無度。
(피기지자 미무도)
저기 우리 님은 아름다움을 잴 수가 없다네
【鄭玄 箋】 箋雲:之子,是子也。是子之德,美無有度,言不可尺寸。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자(之子)는, 이 남자이다. 이 남자의 덕(德)은, 아름다움을 잴 수가 없음이며, 자로 잴 수가 없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美無度、殊異乎公路。
(미무도 수이호공로)
아름다움을 잴 수 없어도 어가대부 답지 않으시네
【鄭玄 箋】 箋雲:是子之德,美信無度矣。雖然,其采莫之事,則非公路之禮也。公路,主君之毛車,庶子為之,晉趙盾為毛車之族是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남자의 덕은, 아름다움을 잴 수가 없다고 믿음이다. 비록 그러하나 그 나물을 캐는 일은, 곧 어가대부[公路]의 예(禮)가 아님이다. 공로(公路)는, 주군의 모피(毛皮) 수레이며 보통 남자가 하는데 진(晉)나라 조돈(趙盾)이 모거(毛車)의 족을 하였음이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彼汾一方、言采其桑。
(피분일방 언채기상)
저 분수 한쪽 가에서 뽕잎을 뜯는구나
【鄭玄 箋】 箋雲:採桑,親蠶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뽕잎을 채취함은, 누에 기르는 일과 친함이다.”라고 하였다.
彼其之子、美如英。
(피기지자 미여영)
저기 우리 님은 꽃부리처럼 아름답다네
美如英、殊異乎公行。
(미여영 수이호공행)
꽃부리처럼 아름다워도 수행대부 답지 않으시네
【鄭玄 箋】 箋雲:從公之行者,主君兵車之行列。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공(公)의 가는 데를 따르는 것은, 주군의 군대 수레의 행렬이다.”라고 하였다.
彼汾一曲、言采其藚。
(피분일곡 언채기속)
저 분수가 한 모퉁이에서 쇠귀나물을 뜯는구나
○藚音續,一名牛唇,《說文》音其或反。
【音義】 ○속(藚, 택사 속)의 음은 속이고, 다른 이름으로 소 입술[우순(牛唇)]이며, 《설문(說文)》에 음은 기와 역의 반절음이라 하였다.
彼其之子、美如玉。
(피기지자 미여옥)
저기 우리 님은 옥같이 아름답다네
美如玉、殊異乎公族。
(미여옥 수이호공족)
옥같이 아름다워도 대부집안 보다 너무 다르네
【鄭玄 箋】 箋雲:公族,主君同姓昭穆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공족(公族)은, 주군과 소목[昭穆; 사당에 놓인 왼쪽과 오른쪽의 신주(神主)]이 같은 성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汾沮洳》,剌儉也。其君儉以能勤,剌不得禮也。(○汾沮洳,汾音扶雲反,沮音子預反,洳音如預反。「其君子」,一本無「子」字。)
疏「《汾沮洳》三章,章六句」至「得禮」。○正義曰:作《汾沮洳》詩者,刺儉也。其君好儉而能勤,躬自采菜,刺其不得禮也。
彼汾沮洳,言采其莫。(汾,水也。沮洳,其漸洳者。莫,菜也。箋雲:言,我也。於彼汾水漸洳之中,我采其莫以為菜,是儉以能勤。○莫音暮。漸如字,又接廉反。)
彼其之子,美無度。(箋雲:之子,是子也。是子之德,美無有度,言不可尺寸。)
美無度,殊異乎公路。(路,車也。箋雲:是子之德,美信無度矣。雖然,其采莫之事,則非公路之禮也。公路,主君之毛車,庶子為之,晉趙盾為毛車之族是也。○毛,本作「旄」,音毛。盾,徒本反。)
疏「彼汾」至「公路」。○正義曰:由魏君儉以能勤,於彼汾水漸洳之中,我魏君親往采其莫以為菜,是儉而能勤也。彼其采莫之子,能勤儉如是,其美信無限度矣,非尺寸可量也。美雖無度,其采莫之士殊異於公路,賤官尚不為之,君何故親采莫乎?刺其不得禮也。○傳「汾水」至「莫菜」。○正義曰:汾是水名。沮洳,潤澤之處,故為漸洳。「莫,菜」者,陸機《疏》雲:「莫,莖大如箸,赤節,節一葉,似柳,葉厚而長,有毛刺。今人繅以取繭緒。其味酢而滑,始生可以為羹,又可生食。五方通謂之酸迷,冀州人謂之乾絳,河、汾之間謂之莫。」案王肅、孫毓皆以為大夫采菜,其《集注序》雲:「君子儉以能勤。」案今定本及諸本序直雲「其君」,義亦得通。○箋「之子」至「尺寸」。○正義曰:「之子,是子」,《釋訓》文。《宛丘》雲:「遊蕩無度。」《賓之初筵》雲:「飲酒無度。」 皆謂無節度也。此不得為美無節度,故為無複度限,言不可以尺寸量也。○箋「是子」至「是也」。○正義曰:公路與公行一也。以其主君路車謂之公路,主兵車之行列者則謂之公行,正是一官也。宣二年《左傳》雲:「晉成公立,乃宦卿之適,以為公族。又宦其餘子,亦為餘子,其庶子為公行。趙盾請以括為公族,公許之。冬,趙盾為毛車之族。」是其事也。趙盾自以為庶子,讓公族而為公行,言為毛車之族,明公行掌毛車。服虔雲:「毛車,戎車之倅。」杜預雲「公行之官」,是也。其公族則適子為之,掌君宗族。成十八年《左傳》曰:「晉荀會、欒黶、韓無忌為公族大夫,使訓卿之子弟恭儉孝悌。」是公族主君之同姓,故下箋雲「公族,主君同姓昭穆」,是也。傳有公族、餘子、公行,此有公路、公行、公族,知公路非餘子者,餘子自掌餘子之政,不掌公車,不得謂之公路,明公路即公行,變文以韻句耳。此公族、公行,諸侯之官,故魏、晉有之。天子則巾車掌王之五路,車仆掌戎車之倅。《周禮》六官,皆無公族、公行之官,是天子諸侯異禮也。
彼汾一方,言采其桑。(箋雲:採桑,親蠶事也。)
彼其之子,美如英。(萬人為英。)
美如英,殊異乎公行。(公行,從公之行也。箋雲:從公之行者,主君兵車之行列。○行,戶郎反,注同。)
疏傳「萬人為英」。○正義曰:《禮運》注雲:「英,俊選之尤者。」則英是賢才絕異之稱。此傳及《尹文子》皆「萬人為英」。《大戴禮·辨名記》雲:「千人為英。」異人之說殊也。
彼汾一曲,言采其藚。(藚,水舄也。○藚音續,一名牛唇,《說文》音其或反。舄音昔。)
疏傳「藚,水舄」。○正義曰:《釋草》雲:「藚,牛唇。」李巡曰:「別二名。」郭璞引《毛詩傳》曰:「水蕮也。如續斷寸寸有節,拔之可複。」陸機《疏》雲:「今澤蕮也。其葉如車前草大,其味亦相似,徐州廣陵人食之。」
彼其之子,美如玉。
美如玉,殊異乎公族。(公族,公屬。箋雲:「公族,主君同姓昭穆也。」○昭,紹遙反,《說文》作「佋」。)
《汾沮洳》三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