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07. 갈구(葛屨, 칡신)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9 위풍(魏風)≫
107. 갈구(葛屨, 칡신)
糾糾葛屨、可以履霜。
(규규갈구 가이리상)
얽어 만든 칡 신으로 서리를 밟을 수 있는데
摻摻女手、可以縫裳。
(섬섬여수 가이봉상)
가냘픈 여인 손으로 바지를 꿰맬 수 있구나
要之襋之、好人服之。
(요지극지 호인복지)
허리띠 달고 옷깃 달아 좋은 님 입으셨다네
好人提提、宛然左辟、
(호인제제 완연좌벽)
좋은 님 점잖아 왼쪽에 조용히 피하셨는데
佩其象揥。
(패기상체)
상아 족집게 차셨구나
維是褊心、是以為刺。
(유시편심 시이위자)
다만 이 조급한 마음을 이렇게 풍자 하였네
《葛屨》二章,一章六句,一章五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葛屨》,刺褊也。魏地陿隘,其民機巧趨利,其君儉嗇褊急,而無德以將之。
【모시 서】 <갈구(葛屨)>는 편협함을 풍자한 시(詩)이다. 위(魏)나라 땅은 좁고 험하여, 그 백성들은 교묘(巧妙)한 기계로 이익을 쫓았으며 그 군주는 검소하고 인색하며 편협하고 성급하면서 덕(德)으로써 다스려 감이 없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糾糾葛屨、可以履霜。
(규규갈구 가이리상)
얽어 만든 칡 신으로 서리를 밟을 수 있는데
【毛亨 傳】 糾糾,猶繚繚也。夏葛屨,冬皮屨。葛屨非所以屨霜。
【모형 전】 규규(糾糾, 얽힐 규)는, 료료(繚繚, 감길 료)와 같다. 여름에는 칡신이고 겨울은 가죽신이다. 칡신[葛屨]은 서리를 밟는 곳이 아니다.
摻摻女手、可以縫裳。
(섬섬여수 가이봉상)
가냘픈 여인 손으로 바지를 꿰맬 수 있구나
【毛亨 傳】 摻摻,猶纖纖也。婦人三月廟見,然後執婦功。
【모형 전】 섬섬(摻摻, 가늘 섬)은, 섬섬(纖纖, 가늘 섬)과 같다. 부인은 석달 만에 사당을 뵙고 연후에 부인의 일을 잡는다.
要之襋之、好人服之。
(요지극지 호인복지)
허리띠 달고 옷깃 달아 좋은 님 입으셨다네
【毛亨 傳】 要,衤要也。襋,領也。好人,好女手之人。
【모형 전】 요(要, 요긴할 요)는 옷의 요긴한데이다. 극(襋, 옷깃 극)은, [옷을] 거느림이다. 호인(好人)은, 여인의 손이 좋은 사람이다.
好人提提、宛然左辟、
(호인제제 완연좌벽)
좋은 님 점잖아 왼쪽에 조용히 피하셨는데
佩其象揥。
(패기상체)
상아 족집게 차셨구나
【毛亨 傳】 提提,安諦也。宛,辟貌。婦至門,夫揖而入,不敢當尊,宛然而左辟。象揥,所以為飾。
【모형 전】 제제(提提, 끌 제)는, 편안히 살핌이다. 완(宛, 완연할 완)은 피하는 모양이다. 부인이 문에 이르고 지아비가 읍하면서 들어가면 감히 마땅히 높지 않으니 조용히 하면서 왼쪽으로 피함이다. 상아 비치개[象揥]는 꾸밈을 하는 까닭이다.
維是褊心、是以為刺。
(유시편심 시이위자)
다만 이 조급한 마음을 이렇게 풍자 하였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險嗇而無德,是其所以見侵削。
【정현 서】 험하고 인색하면서 덕(德)이 없으니, 이는 범하여 깍임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糾糾葛屨、可以履霜。
(규규갈구 가이리상)
얽어 만든 칡 신으로 서리를 밟을 수 있는데
【鄭玄 箋】 箋雲:葛屨賤,皮屨貴,魏俗至冬猶謂葛屨可以屨霜,利其賤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칡신은 천하고 가죽신은 귀한데, 위(魏)나라 풍속에 겨울에 이르러 칡신으로 서리를 밟는 그 천함이 이로울 수 있다고 말함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摻摻女手、可以縫裳。
(섬섬여수 가이봉상)
가냘픈 여인 손으로 바지를 꿰맬 수 있구나
【鄭玄 箋】 箋雲:言女手者,未三月未成為婦。裳,男子之下服,賤,又未可使縫。魏俗使未三月婦縫裳者,利其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자의 손을 말한 것은, 아직 석 달이 안 되어 부인이 됨을 이루지 못했음이다. 상(裳, 치마 상)은, 남자의 아래옷인데 천하면 또 꿰매도록 시킬 수 없음이다. 위(魏)나라 풍속에 아직 석 달이 안 된 부인에게 바지를 꿰매도록 시키는 것은 그 일이 이롭다.”라고 하였다.
要之襋之、好人服之。
(요지극지 호인복지)
허리띠 달고 옷깃 달아 좋은 님 입으셨다네
【鄭玄 箋】 箋雲:服,整也。衤要也領也在上,好人尚可使整治之。謂屬著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옷을 정돈함이고, 옷의 요(要)와 령(領)은 위에 있으며 좋은 사람이 오히려 정리하여 다스리도록 시킬 수가 있음이다. 이음은 붙여나감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好人提提、宛然左辟、
(호인제제 완연좌벽)
좋은 님 점잖아 왼쪽에 조용히 피하셨는데
佩其象揥。
(패기상체)
상아 족집게 차셨구나
【鄭玄 箋】 箋雲:婦新至,慎於威儀。如是使之,非禮。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인이 새로 이르면, 거동을 위엄있게 신중하게 함이다. 이와 같이 그것을 시키면 예(禮)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維是褊心、是以為刺。
(유시편심 시이위자)
다만 이 조급한 마음을 이렇게 풍자 하였네
【鄭玄 箋】 箋雲:魏俗所以然者,是君心褊急無德教使之耳,我是以刺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위(魏)나라 풍속이 그러한 까닭이라는 것은, 바로 군주의 마음이 편협하고 성급하면서 덕(德)이 없어서 가르키고 시킬 뿐인데 내가 이로써 그것을 풍자한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葛屨》,刺褊也。魏地陿隘,其民機巧趨利,其君儉嗇褊急,而無德以將之。(險嗇而無德,是其所以見侵削。○屨,俱具反。褊,必淺反。陿音洽,本或作「狹」,依字應作「陝」。隘,於懈反。巧如字,徐苦孝反。趨,七須反,徐七喻反。嗇音色。)
疏「《葛屨》二章,上章六句,下章五句」至「將之」。○正義曰:作《葛屨》詩者,刺褊也。所以刺之者,魏之土地既以狹隘,故其民機心巧偽以趨於利,其君又儉嗇且福急,而無德教以將撫之,令魏俗彌趨於利,故刺之也。言魏地狹隘者,若地廣民稀,則情不趨利;地狹民稠,耕稼無所,衣食不給。機巧易生。人君不知其非,反覆儉嗇褊急,德教不加於民,所以日見侵削,故舉其民俗君情以刺之。機巧趨利,首章上四句是也。儉嗇,言愛物;褊急,言性躁,二者大同,故直雲刺褊,卒章下二句是也。上章下二句,下章上三句,皆申說未三月之婦不可縫裳,亦是趨利之事也。○箋「儉嗇」至「侵削」。○正義曰:以下《園有桃》及《陟岵》序皆雲「國小而迫,日以侵削」,故箋採下章而言其刺之意。
糾糾葛屨,可以屨霜?(糾糾,猶繚繚也。夏葛屨,冬皮屨。葛屨非所以屨霜。箋雲:葛屨賤,皮屨貴,魏俗至冬猶謂葛屨可以屨霜,利其賤也。○糾,吉黝反,沈居酉反。繚音了,沈音遼。)
摻摻女手,可以縫裳?(摻摻,猶纖纖也。婦人三月廟見,然後執婦功。箋雲:言女手者,未三月未成為婦。裳,男子之下服,賤,又未可使縫。魏俗使未三月婦縫裳者,利其事也。○摻,所銜反,又所感反,徐又息廉反,《說文》作「攕」,山廉反,雲:「好手貌。」纖,息廉反。見,賢遍反。)
要之襋之,好人服之。(要,衤要也。襋,領也。好人,好女手之人。箋雲:服,整也。衤要也領也在上,好人尚可使整治之。謂屬著之。○要,於遙反。襋,紀力反。屬音燭。著,直略反。)
疏「糾糾」至「服之」。○正義曰:魏俗趨利,言糾糾然夏日所服之葛屨,魏俗利其賤,至冬日猶謂之可以屨寒霜;摻摻然未成婦之女手,魏俗利其士,新來嫁猶謂之可以縫衣裳。又深譏魏俗,言衤要之也,領之也,在上之衣尊,好人可使整治之。裳乃服之褻者,亦使女手縫之,是其趨利之甚。○傳「糾糾」至「屨霜」。○正義曰:糾糾為葛屨之狀,當為稀疏之貌,故雲猶繚繚也。《士冠禮》雲:「屨,夏用葛,冬皮屨可也。」《士喪禮》雲:「夏葛屨,冬白屨。」注雲: 「冬皮屨,變言白者,明夏時用葛亦白也。」是衣服之宜,當夏葛屨,冬皮屨也。《月令》「季秋霜始降」,則屨霜自秋始。言冬者,以屨霜為寒,而言冬為寒甚,故傳據《儀禮》而舉冬以言之也。凡屨,冬皮夏葛,則無用絲之時。而《少儀》雲「國家靡幣,君子不履絲屨」者,謂皮屨以絲為飾也。《天官·屨人》說屨舄之飾有絇、繶、純,是屨用絲為飾。夏日之有葛屨,猶絺綌所以當暑,特為便於時耳,非行禮之服。若行禮之服,雖夏猶當用皮。鄭於《周禮》注及《誌》言「朝祭屨舄,各從其裳之色」,明其不用葛也。○傳「摻摻」至「婦功」。○正義曰:摻摻為女手之狀,則為纖細之貌,故雲「猶纖纖」。《說文》雲:「纖,好手。」《古詩》雲「纖纖出素手」,是也。下雲「宛然左辟」,是已人夫家。既入夫家,仍雲「女手」,明是未成婦也。《曾子問》雲:「三月而廟見,稱來婦。」又雲:「女未廟見而死,歸葬於女氏之黨,示未成婦也。」則知既廟見者為成婦矣。既成為婦,則當家士盡為。此譏使之縫裳,明是未可縫裳,故雲「三月廟見,然後執婦功」。三月廟見,謂無舅姑者。婦入三月,乃見於舅姑之廟。若有舅姑,則《士婚禮》所雲「質明,讚見婦於舅姑」,不待三月也。雖於昏之明旦即見舅姑也,亦三月乃助祭行,故《易·歸妹》注及鄭《箴膏盲》皆引《士昏禮》雲:「婦入三月,而後祭行。」然則雖見舅姑,猶未祭行,亦未成婦也。成婦雖待三月,其婚則當夕成矣。《士昏禮》雲:「其夕,衽席於奧,良席在東,皆有枕,北趾。主人人,親脫婦纓,燭出。」注雲:「婚禮畢,將臥息。」又《駮異義》雲:「昏禮之暮,枕席相連。」是其當夕成昏也。○箋「言女」至「其事」。○正義曰:以婦人之服不殊裳,故知所言裳者,指男子之下服也。《曲禮》曰:「諸母不漱裳。」唯舉裳不漱,則衣可漱。明裳為賤。○傳「要衤要」至「之人」。○正義曰:《士喪禮》雲:「襚者,左執領,右執要。」又曰:「襚者,以褶必有裳,執衣如初。」注雲: 「帛為褶,無絮。雖複與襌同,有裳乃成稱。」然則襚服有衣有裳,而左右執之,則左執衣領,右執裳要。此要謂裳,要字宜從衣,故雲「要,衤要也」。要是裳衤要,則衤親為衣領。《說文》亦雲:「襋,衣領也。」二者於衣於裳各在其上,且又功少,故好人可使整治屬著之。上雲「女手」,此雲「好人」,故雲「好人,女手之人」。今定本雲「好人,好女手之人」者,義亦通。
好人提提,宛然左辟,佩其象揥。(提提,安諦也。宛,辟貌。婦至門,夫揖而入,不敢當尊,宛然而左辟。象揥,所以為飾。箋雲:婦新至,慎於威儀。如是使之,非禮。○提,徒兮反。宛,於阮反。辟音避,注同,一音婢亦反。揥,敕帝反。諦音帝。)
維是褊心,是以為刺。(箋雲:魏俗所以然者,是君心褊急無德教使之耳,我是以刺之。)
疏「好人」至「為刺」。○正義曰:言好人初至,容貌安詳,審諦提提然。至門之時,其夫揖之,不敢當夫之揖,宛然而左辟之,又佩其象骨之揥以為飾。敬慎威儀如是,何故使之縫裳?魏俗所以然者,維是魏君褊心無德教使然,我是以為此刺也。○傳「提提」至「為飾」。○正義曰:《釋訓》雲:「提提,安也。」 孫炎曰:「提提,行步之安也。」言安諦,謂行步安舒而審諦也。《士昏禮》雲:「婦至,主人揖婦以入。及寢門,揖入。」是婦至門,夫揖而入也。此好人不敢當夫之尊,故宛然而左還辟之。不敢當主,故就客位。○箋「魏俗」至「刺之」。○正義曰:如此箋,則魏俗之趨利由君也。序雲「魏地狹隘,其民機巧趨利」,則似魏俗先然與?此反者,魏俗趨利,實由地狹使然。人君當知其不可,而以政反之。今君乃儉嗇且褊急,而無德教,至使民俗益複趨利,故刺之。
《葛屨》二章,一章六句,一章五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