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00. 동방미명(東方未明, 동녘이 밝지 않았는데)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8 제풍(齊風)≫
100. 동방미명(東方未明, 동녘이 밝지 않았는데)
東方未明 顚倒衣裳
(동방미명 전도의상)
동녘이 밝지도 않았는데 거꾸로 옷을 입는구나
顚之倒之 自公召之
(전지도지 자공소지)
거꾸로 옷을 입는 것은 군주가 급히 불러서 라네
東方未晞 顚倒裳衣
(동방미희 전도상의)
동녘이 밝지도 않았는데 거꾸로 옷을 입는구나
倒之顚之 自公令之
(도지전지 자공령지)
거꾸로 옷을 입는 것은 군주가 급히 불러서 라네
折柳樊圃 狂夫瞿瞿
(절류번포 광부구구)
버들 꺾어 채마밭 울타리하면 무식꾼도 조심하는데
不能辰夜 不夙則莫
(불능진야 불숙칙막)
밤 시각 구분도 못하고 세벽 저녁에도 막 부르시네
《東方未明》三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東方未明》,刺無節也。朝廷興居無節,號令不時,挈壺氏不能掌其職焉。
【모시 서】 <동방미명(東方未明)>은 절도(節度)가 없음을 풍자한 시(詩)이다. 조정에서 일어나고 거처함이 절도(節度)가 없고 명령이 때맞지 않았으며 물시계를 관리하는 관원이 그 직책을 잘 관장하지 못한 것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東方未明,顛倒衣裳。
<동녘이 밝지도 않았는데 거꾸로 옷을 입는구나>
【毛亨 傳】 上曰衣,下曰裳。
【모형 전】 윗옷을 의(衣)라고 말하고 아래옷을 상(裳)이라고 말한다.
顛之倒之,自公召之。
<거꾸로 옷을 입는 것은 군주가 급히 불러서 라네>
東方未晞,顛倒裳衣。
<동녘이 밝지도 않았는데 거꾸로 옷을 입는구나>
【毛亨 傳】 晞,明之始升。
【모형 전】 희(晞, 마를 희)는 밝아 짐이 비로소 올라옴이다.
倒之顛之,自公令之。
<거꾸로 옷을 입는 것은 군주가 급히 불러서 라네>
【毛亨 傳】 令,告也。
【모형 전】 령(令, 하여금 령)은 알림이다.
折柳樊圃,狂夫瞿瞿。
<버들 꺾어 채마밭 울타리하면 무식꾼도 조심하는데>
【毛亨 傳】 柳,桑脆之木。樊,藩也。圃,菜園也。折柳以為藩園,無益於禁矣。瞿瞿,無守之貌。古者,有挈壺氏以水火分日夜,以告時於朝。
【모형 전】 류(柳, 버들 류)는 연한 나무의 뽕나무이다. 번(樊, 울타리 번)은 울타리이다. 포(圃, 채마밭 포)는 나물 밭이다. 버들가지를 꺽어서 밭의 울타리를 하면 금하는데는 더 좋은게 없음이다. 구구(瞿瞿)는 [놀라서] 지킬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계호씨(挈壺氏, 물시계 관리)가 있었는데, 물과 불로써 낮과 밤을 나누어 그로써 조정에 시각을 알렸[告]다.
不能辰夜,不夙則莫。
<밤 시각 구분도 못하고 세벽 저녁에도 막 부르시네>
【毛亨 傳】 辰,時。夙,早。莫,晚也。
【모형 전】 신(辰, 때 신)은 시각이다. 숙(夙, 이를 숙)은 일찍이다. 모(莫, 저물 모)는 늦음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號令,猶召呼也。挈壺氏,掌漏刻者。
【정현 서】 호령(號令)은, 불러서 소집함과 같다. 계호씨(挈壺氏)는, 물시계의 시각(時刻)을 관장하는 자이다.
東方未明,顛倒衣裳。
<동녘이 밝지도 않았는데 거꾸로 옷을 입는구나>
【鄭玄 箋】 箋雲:挈壺氏失漏刻之節,東方未明而以為明,故群臣促遽顛倒衣裳。群臣之朝,別色始入。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계호씨(挈壺氏)가 물시계를 셈하는 절도(節度)를 잃어서, 동녘이 밝지 않았는데도 그로써 밝았다 하였기 때문에 군자가 신하를 급하게 제촉하여 거꾸로 옷을 입었음이다. 여러 신하들은 조회에 색갈을 구별하여 비로소 들어간다.”라고 하였다.
顛之倒之,自公召之。
<거꾸로 옷을 입는 것은 군주가 급히 불러서 라네>
【鄭玄 箋】 箋雲:自,從也。群臣顛倒衣裳,而朝人又從君所來而召之,漏刻失節,君又早興。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自)는 따름이다. 여러 신하들이 거꾸로 옷을 입었음은, 조회의 사람들을 또 군주가 오는 바에 따라서 소집을 하는데, 물시계 관리가 절도(節度)를 잃어서 군주가 또 일직 일어났음이다.”라고 하였다.
東方未晞,顛倒裳衣。
<동녘이 밝지도 않았는데 거꾸로 옷을 입는구나>
倒之顛之,自公令之。
<거꾸로 옷을 입는 것은 군주가 급히 불러서 라네>
折柳樊圃,狂夫瞿瞿。
<버들 꺾어 채마밭 울타리하면 무식꾼도 조심하는데>
【鄭玄 箋】 箋雲:柳木之不可以為藩,猶是狂夫不任挈壺氏之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버드나무를 울타리 함으로는 할 수 없음은, 광포한 사람[狂夫]은 계호씨(挈壺氏, 물시계 관리)의 일을 맏기지 않음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不能辰夜,不夙則莫。
<밤 시각 구분도 못하고 세벽 저녁에도 막 부르시네>
【鄭玄 箋】 箋雲:此言不任其事者,恆失節數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그 일을 맏기지 못하는 자를 말함인데, 항상 셈하는 절도(節度)를 잃었음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東方未明》,刺無節也。朝廷興居無節,號令不時,挈壺氏不能掌其職焉。(號令,猶召呼也。挈壺氏,掌漏刻者。○朝,直遙反,注皆同。挈,苦結反,又音結。壺音胡。挈壺氏,掌漏刻之官。)
疏「《東方未明》三章,章四句」至「職焉」。○正義曰:作《東方未明》詩者,刺無節也。所以刺之者,哀公之時,朝廷起居,或早或晚,而無常節度,號令召呼不以其時。人君置挈壺氏之官,使主掌漏刻,以昏明告君。今朝廷無節,由挈壺氏不能掌其職事焉,故刺君之無節,且言置挈壺氏之官不得其人也。朝廷是君臣之總辭,此則非斥言其君也。興,起也。居,安坐也。言君之坐起無時節也。由起居無節,故號令不時,即經上二章是也。挈壺氏不能掌其職,卒章是也。○箋 「號令」至「刻者」。○正義曰:以經言「自公召之」,故雲「號令猶召呼也」。挈壺氏於天子為司馬之屬,其官,士也,故《夏官》序雲:「挈壺氏下士六人。」注雲:「挈讀如挈發之挈。壺,盛水器也。世主挈壺水以為漏。」然則挈壺者,懸係之名,刻謂置箭壺內,刻以為節而浮之水上,令水漏而刻下,以記晝夜昏明之度數也。以序言「不能掌其職焉」,故舉其所掌之事也。
東方未明,顛倒衣裳。(上曰衣,下曰裳。箋雲:挈壺氏失漏刻之節,東方未明而以為明,故群臣促遽顛倒衣裳。群臣之朝,別色始入。○倒,都老反。遽,其慮反。別,彼列反。)
顛之倒之,自公召之。(箋雲:自,從也。群臣顛倒衣裳,而朝人又從君所來而召之,漏刻失節,君又早興。)
疏「東方」至「召之」。正義曰:言朝廷起居無節度,於東方未明之時,群臣皆顛倒衣裳而著之。方始倒之顛之,著衣未往,已有使者從君而來召之。起之早晚,禮有常法,而今漏刻失節,促遽若此,故刺之。○傳「上曰衣,下曰裳」。○正義曰:此其相對定稱,散則通名曰衣。《曲禮》曰:「兩手摳衣,去齊尺。」 注雲:「齊謂裳下緝也。」是裳亦稱衣也。傳言此,解其顛倒之意,以裳為衣。今上者在下,是為顛倒也。○箋「挈壺」至「始入」。○正義曰:解時實未明,而顛倒衣裳之意。以挈壺氏失漏刻之節,每於東方未明而為已明,告君使之早起。群臣當以失晚,複恐後期,故於東方未明之時,急促惶遽,不暇整理衣服,故顛倒著衣裳而朝君。此則失於侵早,故言朝之正法,群臣別色始入。東方未明,未當起也。別色始入,《玉藻》文。○箋「群臣」至「早興」。○正義曰:群臣顛倒衣裳,方欲朝君,人已從君所來召之,是君已先起矣,故言君又早興。臣起已太早,君興又早於臣也。
東方未晞,顛倒裳衣。(晞,明之始升。)
疏傳「晞,明之始升」。○正義曰:晞是日之光氣。《湛露》雲:「匪陽不晞。」謂見日之光而物乾,故以晞為乾。《蒹葭》雲:「白露未晞。」言露在朝旦,未見日氣,故亦為乾義。此言東方未明,無取於乾,故言明之始升,謂將旦之時,日之光氣始升,與上未明為一事也。
倒之顛之,自公令之。(令,告也。)
折柳樊圃,狂夫瞿瞿。(柳,桑脆之木。樊,藩也。圃,菜園也。折柳以為藩園,無益於禁矣。瞿瞿,無守之貌。古者,有挈壺氏以水火分日夜,以告時於朝。箋雲:柳木之不可以為藩,猶是狂夫不任挈壺氏之事。○折,之舌反。圃音布,又音補。樹菜蔬曰圃。瞿,俱具反。脆,七歲反。藩,方元反。)
不能辰夜,不夙則莫。(辰,時。夙,早。莫,晚也。箋雲:此言不任其事者,恆失節數也。○莫音暮。)
疏「折柳」至「則莫」。○正義曰:此言折柳木以為藩菜果之圃,則柳木桑脆,無益於圃之禁,以喻用狂夫以為挈壺之官,則狂夫瞿瞿然不任於官之職。由不任其事,恆失節度,不能時節此夜之漏刻,不太早則太晚,常失其宜,故令起居無節。以君任非其人,故刺之。○傳「柳桑」至「於朝」。○正義曰:言柳桑脆之木者,欲取無益於禁,故以桑脆解之。「樊,藩也」,《釋言》文。孫炎曰:「樊,圃之藩也。」郭璞曰:「謂藩籬也。」種菜之地謂之圃,其外藩籬謂之園,故雲:「圃,菜園也」。太宰九職,「二曰園圃,毓草木」,注雲:「樹果蓏曰圃,園其藩也。」是圃內可以種菜,又可以樹果蓏,其外列藩籬以為樊。柳是桑脆之物,以手摺而為藩,無益於禁,以喻狂夫不任挈壺之職也。《蟋蟀》雲:「良士瞿瞿。」瞿為良士貌,故傳雲:「瞿瞿然顧禮義。」此言「狂夫瞿瞿」,謂狂愚之夫,故言「瞿瞿,無守之貌」,為精神不立,誌無所守,故不任居官也。序雲「挈壺氏不能掌其職」,則狂夫為挈壺氏矣,故又解其瞿瞿之意。古者,有挈壺氏以水火分日夜,謂以水為漏,夜則以火照之,冬則冰凍不下,又當置火於傍,故用水用火。準晝夜共為百刻,分其數以為日夜,以告時節於朝,職掌如此。而今此狂夫瞿瞿然誌無所守,分日夜則參差不齊,告時節則早晚失度,故責之也。《挈壺氏職》曰:「凡喪,懸壺以代哭,皆以水火守之,分以日夜。及冬,則以火爨鼎水而沸之,而沃之。」注雲:「代,更也。禮未大斂代哭。以水守壺者,為沃漏也。以火守壺者,夜則視刻數也。分以日夜者,異晝夜漏也。漏刻之箭,晝夜共百刻,冬夏之間則有長短焉。太史立成法,有四十八箭。」是其分日夜之事。言冬夏之閒有長短者,案《乾象曆》及諸曆法與今大史所候皆雲:冬至則晝四十五,夜五十五;夏至則晝六十五,夜三十五;春、秋分則晝五十五半,夜四十四半。從春分至於夏至,晝漸長增九刻半;從夏至至於秋分,所減亦如之。從秋分至於冬至,晝漸短減十刻半;從冬至至於春分,所加亦如之。又於每氣之間加減刻數,有多有少。其事在於曆術以其筭數有多有少,不可通而為率,故太史之官立為法,定作四十八箭,以一年有二十四氣,每一氣之閒又分為二,通率七日強半而易一箭,故周年而用箭四十八也。曆言晝夜者,以昏明為限。馬融、王肅注《尚書》,以為日永則晝漏六十刻,夜漏四十刻。日短則晝漏四十刻,夜漏六十刻。日中、宵中則晝夜各五十刻者,以《尚書》有日出日入之語,遂以日見為限。《尚書緯》謂刻為商。鄭作《士昏禮目錄》雲:「日入三商為昏。」舉全數以言耳。其實日見之前,日入之後,距昏明各有二刻半,減晝五刻以裨夜,故於曆法皆多校五刻也。鄭於《堯典》注雲:「日中、宵中者,日見之漏與不見者齊也。日永者,日見之漏五十五刻,日不見之漏四十五刻。」又與馬、王不同者,鄭言日中、宵中者,其漏齊則可矣。其言日永、日短之數,則與曆甚錯。馬融言晝漏六十,夜漏四十,減晝以裨夜矣。鄭意謂其未減,又減晝五刻以增之,是鄭之妄說耳。漏刻之數,見在史官,古今曆者,莫不符合。鄭君獨有此異,不可強為之辭。案挈壺之職唯言分以日夜,不言告時於朝。《春官·雞人》雲:「凡國事為期,則告之時。」注雲:「象雞知時。」然則告時於朝,乃是雞人。此言挈壺告時者,以序雲「興居無節,挈壺氏不能掌其職」,明是挈壺告之失時,故令朝廷無節也。蓋天子備官,挈壺掌漏,雞人告時,諸侯兼官,不立雞人,故挈壺告也。《庭燎》箋雲:「王有雞人之官。」是鄭意以為,唯王者有雞人,諸侯則無也。○傳「辰,時。夙,早。莫,晚」。○正義曰:《釋訓》雲:「不辰,不時也。」是辰為時也。 「夙,早」,《釋注》文。暮與早對,故為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