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94. 야유만초(野有蔓草, 들에 덩굴과 풀)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94. 야유만초(野有蔓草, 들에 덩굴과 풀)
野有蔓草 零露漙兮
(야유만초 령로단혜)
들녘의 덩굴과 풀에 떨어진 이슬이 많기도 하네
有美一人 淸揚婉兮
(유미일인 청양완혜)
미인이 한 사람 있는데 맑은 이마가 아름답구나
邂逅相遇 適我願兮
(해후상우 적아원혜)
만남을 우연히 서로 만났는데 나의 단짝을 맞았네
野有蔓草 零露瀼瀼
(야유만초 령로양양)
들녘의 덩굴과 풀이 떨어진 이슬에 흠뻑 젖어있네
有美一人 婉如淸揚
(유미일인 완여청양)
미인이 한 사람 있는데 맑게 흩날리 듯 아름답구나
邂逅相遇 與子皆臧
(해후상우 여자개장)
우연히 서로 만났는데 그대와 더블어 모두 착하다네
《野有蔓草》二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野有蔓草》,思遇時也。君之澤不下流,民窮於兵革,男女失時,思不期而會焉。
【모시 서】 <야유만초(野有蔓草)>는 [좋은] 때를 만나기를 생각한 시(詩)이다. 군자의 은택(恩澤)이 아래로 흐르지 않아 백성들이 전쟁[兵革]에 곤궁하고 남녀가 [혼인할] 시기를 잃으니 기약(期約)하지 않은 만남을 그곳에서 생각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野有蔓草,零露漙兮。
<들녘의 덩굴과 풀에 떨어진 이슬이 많기도 하네>
【毛亨 傳】 興也。野,四中之外。蔓,延也。漙,漙然盛多也。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야(野, 들 야)는, 사방 가운데의 밖이다. 만(蔓, 덩굴 만)은 늘어놓음이다. 단(漙, 많을 단)은, 많은 것 처럼 성대하고 많음이다.
有美一人,清揚婉兮。
<미인이 한 사람 있는데 맑은 이마가 아름답구나>
邂逅相遇,適我原兮。
<만남을 우연히 서로 만났는데 나의 단짝을 맞았네>
【毛亨 傳】 清揚,眉目之間婉然美也。邂逅,不期而會,適其時原。
【모형 전】 청양(清揚)은 눈썹과 눈의 사이가 순한 것 처럼 아름다움이다. 해후(邂逅)는 기약(期約)하지 않았는데 만남은 그 때의 근원(根源)을 맞이함이다.
野有蔓草,零露瀼。
<들녘의 덩굴과 풀이 떨어진 이슬에 흠뻑 젖어있네>
【毛亨 傳】 瀼,盛貌。
【모형 전】 양(瀼, 흠치르르할 양)은 성대한 모양이다.
有美一人,婉如清揚。
<미인이 한 사람 있는데 맑게 흩날리 듯 아름답구나>
邂逅相遇,與子皆臧。
<우연히 서로 만났는데 그대와 더블어 모두 착하다네>
【毛亨 傳】 臧,善也。)
【모형 전】 장(臧, 착할 장)은 착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不期而會」,謂不相與期而自俱會。
【정현 서】 기약(期約)하지 않은 만남은, 서로 더블어 기약(期約)하지 않고서 스스로 함께 만남을 가리킴이다.
野有蔓草,零露漙兮。
<들녘의 덩굴과 풀에 떨어진 이슬이 많기도 하네>
【鄭玄 箋】 箋雲:零,落也。蔓草而有露,謂仲春之時,草始生,霜為露也。《周禮》 「仲春之月,令會男女之無夫家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령(零, 떨어질 령)은 떨어짐이다. 덩굴과 풀인데 이슬이 있음은, 중춘仲春의 때에 풀이 처음 생겨나고 서리가 이슬이 됨을 가리킴이다. 《주례(周禮)》의 중춘仲春의 달에, 지아비가 없는 집안의 남녀를 만나도록 명령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有美一人,清揚婉兮。
<미인이 한 사람 있는데 맑은 이마가 아름답구나>
邂逅相遇,適我原兮。
<만남을 우연히 서로 만났는데 나의 단짝을 맞았네>
○婉,於阮反。邂,戶懈反。遘,本亦作「逅」,胡豆反。
【音義】 ○완(婉, 순할 완)은 어와 완의 반절음이다. 해(邂, 만날 해)는 호와 해의 반절음이다. 구(遘)는 원본에 또한 후(逅)로 쓰였는데 호와 두의 반절음이다.
野有蔓草,零露瀼。
<들녘의 덩굴과 풀이 떨어진 이슬에 흠뻑 젖어있네>
○瀼,如羊反,徐又乃剛反。
【音義】 ○양(瀼)은 여와 양의 반절음이고, 서막(徐邈)의 음에는 또 내와 강의 반절음이다.
有美一人,婉如清揚。
<미인이 한 사람 있는데 맑게 흩날리 듯 아름답구나>
邂逅相遇,與子皆臧。
<우연히 서로 만났는데 그대와 더블어 모두 착하다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野有蔓草》,思遇時也。君之澤不下流,民窮於兵革,男女失時,思不期而會焉。(「不期而會」,謂不相與期而自俱會。○蔓音萬。)
疏「《野有蔓草》二章,章六句」至「會焉」。○正義曰:作《野有蔓草》詩者,言思得逢遇男女合會之時,由君之恩德潤澤不流及於下,又征伐不休,國內之民皆窮困於兵革之事,男女失其時節,不得早相配耦,思得不與期約而相會遇焉。是下民窮困之至,故述其事以刺時也。「男女失時」,謂失年盛之時,非謂婚之時月也。毛以為,君之潤澤不下流,二章首二句是也。「思不期而會」,下四句是也。鄭以經皆是思不期而會之辭,言君之潤澤不流下,敘男女失時之意,於經無所當也。
野有蔓草,零露漙兮。(興也。野,四中之外。蔓,延也。漙,漙然盛多也。箋雲:零,落也。蔓草而有露,謂仲春之時,草始生,霜為露也。《周禮》 「仲春之月,令會男女之無夫家者」。○漙,本亦作「團」,徒端反。)
有美一人,清揚婉兮。
邂逅相遇,適我原兮。(清揚,眉目之間婉然美也。邂逅,不期而會,適其時原。○婉,於阮反。邂,戶懈反。遘,本亦作「逅」,胡豆反。)
疏「野有」至「原兮」。○毛以為,郊外野中有蔓延之草,草之所以能延蔓者,由天有隕落之露,漙漙然露潤之兮,以興民所以得蕃息者,由君有恩澤之化養育之兮。今君之恩澤不流於下,男女失時,不得婚娶,故於時之民,乃思得有美好之一人,其清揚眉目之間婉然而美兮,不設期約,邂逅得與相遇,適我心之所願兮。由不得早婚,故思相逢遇。是君政使然,故陳以刺君。○鄭以蔓草零露記時為異,餘同。○傳「野四」至「盛多」。○正義曰:《釋地》雲:「郊外謂之牧,牧外謂之野。」是野在四郊之外。此唯解文,不言興意。王肅雲:「草之所以能延蔓,被盛露也。民之所以能蕃息,蒙君澤也。」○箋「零落」至「夫家」。○正義曰:靈作零字,故為落也。仲春、仲秋俱是晝夜等溫涼中。九月霜始降,仲秋仍有露,則知正月猶有霜,二月始有露,故雲蔓草生而有露,謂仲春時也。所引《周禮·地官·媒氏》有其事,取其意,不全取文,與彼小異。鄭以仲春為媒月,故引以證此為記時。言民思此時而會者,為此時是婚月故也。
野有蔓草,零露瀼。(瀼,盛貌。○,如羊反,徐又乃剛反。)
有美一人,婉如清揚。
邂逅相遇,與子皆臧。(臧,善也。)
《野有蔓草》二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