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91. 자금(子衿, 그대의 옷깃)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91. 자금(子衿, 그대의 옷깃)
靑靑子衿 悠悠我心
(청청자금 유유아심)
푸르고 푸른 그대 옷깃이 내 마음에 아득 하내요
縱我不往 子寧不嗣音
(종아불왕 자녕불사음)
비록 나는 가지 못하지만 그대 어찌 소식이 없나요
靑靑子佩 悠悠我思
(청청자패 유유아사)
푸르고 푸른 그대 패옥이 나의 생각에 아득 하내요
縱我不往 子寧不來
(종아불왕 자녕불래)
비록 나는 가지 못하지만 그대는 어찌 오지 않나요
挑兮達兮 在城闕兮
(도혜달혜 재성궐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성에 올라서 대궐을 보내요
一日不見 如三月兮
(일일불견 여삼월혜)
하루를 못 만나면 석 달을 못 본 듯 하네요
《子衿》三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子矜》,刺學校廢也。亂世則學校不脩焉。
【모시 서】 《자금(子矜)》은 배우고 가르침이 폐지함을 풍자한 시(시)이다. 세상이 어지러우면 배우고 가르침이 그곳에 닦여지지 않게 된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青青子衿,悠悠我心。
<푸르고 푸른 그대 옷깃이 내 마음에 아득 하내요>
【毛亨 傳】 青衿,青領也,學子之所服。
【모형 전】 청금(青衿)의 푸른 옷깃은, 배우는 자의 옷인 바이다.
縱我不往,子寧不嗣音?
<비록 나는 가지 못하지만 그대 어찌 소식이 없나요>
【毛亨 傳】 嗣,習也。古者教以詩樂,誦之歌之,弦之舞之。
【모형 전】 사(嗣, 이을 사)는 연습(練習)함이다. 옛날 사람은 시와 음악으로써 가르치는데 왜우고 노래하며 연주하고 춤을 춘다.
青青子佩,悠悠我思。
<푸르고 푸른 그대 패옥이 나의 생각에 아득 하내요>
【毛亨 傳】 佩,佩玉也。士佩需瑉而青組綬。
【모형 전】 패(佩, 찰 패)는, 패옥이다. 관리의 패옥은 옥돌을 쓰면서 푸른 실끈으로 짠다.
縱我不往,子寧不來?
<비록 나는 가지 못하지만 그대는 어찌 오지 않나요>
【毛亨 傳】 不來者,言不一來也。)
【모형 전】 오지 않는 것은 한번도 오지 않음을 말함이다.
挑兮達兮,在城闕兮。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성에 올라서 대궐을 보내요>
【毛亨 傳】 挑達,往來相見貌。乘城而見闕。
【모형 전】 도(挑, 북돋울 도)와 달(達, 통달한 달)은, 가고 오면서 서로 보는 모양이다. 성에 올라서 대궐을 봄이다.
一日不見,如三月兮!
<하루를 못 만나면 석 달을 못 본 듯 하네요>
【毛亨 傳】 言禮樂不可一日而廢。
【모형 전】 예(禮)와 악(樂)은 한 날이라도 폐할 수 없다는 말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鄭國謂學為校,言可以校正道藝。
【정현 서】 정(鄭)나라는 나라의 배움을 가르치려 함을 일컫는데, 바른 도(道)의 제주를 가르침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青青子衿,悠悠我心。
<푸르고 푸른 그대 옷깃이 내 마음에 아득 하내요>
【鄭玄 箋】 箋雲:學子而俱在學校之中,己留彼去,故隨而思之耳。禮:「父母在,衣純以青」。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배우는 자이면서 모두 배우고 가르키는데의 가운데에 있는데, 자기는 머무르는데 그는 떠낫기 때문에 따르면서 그를 사모할 뿐이다. 예(禮)에 "부모가 있으면 옷의 가선[가장자리]을 푸른색으로 단다.”라고 하였다.
縱我不往,子寧不嗣音?
<비록 나는 가지 못하지만 그대 어찌 소식이 없나요>
【鄭玄 箋】 箋雲:嗣,續也。女曾不傳聲問我,以恩責其忘己。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嗣, 이을 사)는 이음이다. 여자는 일찍이 나에게 묻는 소리를 전하지 않았지만 은혜로써 자기를 잊음을 꾸짖음이다.”라고 하였다.
青青子佩,悠悠我思。
<푸르고 푸른 그대 패옥이 나의 생각에 아득 하내요>
○鶗,本又作「需」,如兗反。
【音義】 ○제(鶗, 접동새 제)는 원본에 또 「수(需)」로 쓰였는데 여와 연의 반절음이다.
縱我不往,子寧不來?
<비록 나는 가지 못하지만 그대는 어찌 오지 않나요>
挑兮達兮,在城闕兮。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성에 올라서 대궐을 보내요>
【鄭玄 箋】 箋雲:國亂,人廢學業,但好登高見於城闕,以候望為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라의 어지러움은 사람들이 배우는 업을 폐하고 단지 높은데 올라 성과 대궐을 보기를 좋아하며 살펴 바라보면서 즐거워함이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一日不見,如三月兮!
<하루를 못 만나면 석 달을 못 본 듯 하네요>
【鄭玄 箋】 箋雲:君子之學,以文會友,以友輔仁。獨學而無友,則孤陋而寡聞,故思之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의 배움은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어짊을 도움이다. 홀로 배우면서 벗이 없으면 외로이 누추하면서 들음이 적기 때문에 생각 함이 심하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子矜》,刺學校廢也。亂世則學校不脩焉。(鄭國謂學為校,言可以校正道藝。○衿音金,本亦作「襟」,徐音琴。「世亂」,本或以世字在下者,誤。校,力孝反,注及下注同。注傳雲「鄭人遊於鄉校」是也。公孫弘雲:「夏曰校。」沈音教。)
疏「《子衿》三章,章四句」至「不脩焉」。○正義曰:鄭國衰亂,不脩學校,學者分散,或去或留,故陳其留者恨責去者之辭,以刺學校之廢也。經三章,皆陳留者責去者之辭也。定本雲「刺學廢也」,無「校」字。○箋「鄭國」至「道藝」。○正義曰:襄三十一年《左傳》雲:「鄭人遊於鄉校。」然明謂子產毀鄉校,是鄭國謂學為校,校是學之別名,故序連言之。又稱其名校之意,言於其中可以校正道藝,故曰校也。此序非鄭人言之,箋見《左傳》有鄭人稱校之言,故引以為證耳,非謂鄭國獨稱校也。《漢書》公孫弘奏雲:「三代之道,鄉裏有教,夏曰校,殷曰庠,周曰序。」是古亦名學為校也。禮:「人君立大學小學。」言學校廢者,謂鄭國之人廢於學問耳,非謂廢毀學宮也。
青青子衿,悠悠我心。(青衿,青領也,學子之所服。箋雲:學子而俱在學校之中,己留彼去,故隨而思之耳。禮:「父母在,衣純以青」。○青如字。學子以青為衣領緣衿也,或作菁,音非純、章允反,又之閏反。)
縱我不往,子寧不嗣音?(嗣,習也。古者教以詩樂,誦之歌之,弦之舞之。箋雲:嗣,續也。女曾不傳聲問我,以恩責其忘己。○嗣如字,《韓詩》作「詒」。詒,寄也,曾不寄問也。傳聲,直專反。)
疏「青青」至「嗣音」。○毛以為,鄭國學校不修,學人散去,其留者思之言:青青之色者,是彼學子之衣衿也。此青衿之子,棄學而去,悠悠乎我心思而不見,又從而責之。縱使我不往彼見子,子寧得不來學習音樂乎?責其廢業去學也。○鄭唯下句為異。言汝何曾不嗣續音聲,傳問於我。責其遺忘己也。○傳「青衿,青領」。○正義曰:《釋器》雲:「衣皆謂之襟。」李巡曰:「衣皆,衣領之襟。」孫炎曰:「襟,交領也。」衿與襟音義同。衿是領之別名,故雲「青衿,青領也」。衿、領一物。色雖一青,而重言青青者,古人之複言也。下言「青青子佩」,正謂青組綬耳。《都人士》「狐裘黃黃」,謂裘色黃耳,非有二事而重文也。箋雲「父母在,衣純以青」,是由所思之人父母在,故言青衿。若無父母,則素衿。《深衣》雲:「具父母衣純以青,孤子衣純以素。」是無父母者用素。○傳「嗣習」至「舞之」。○正義曰:所以責其不習者,古者教學子以詩樂,誦之謂背文闇誦之,歌之謂引聲長詠之,弦之謂以琴瑟播之,舞之謂以手足舞之。學樂學詩,皆是音聲之事,故責其不來習音。《王製》雲:「樂正崇四術,立四教。春秋教以禮樂,冬夏教以詩書。」《文王世子》雲:「春誦夏弦,太師詔之。」注雲:「誦,謂歌樂也。弦,謂以絲播詩。」是學詩學樂,皆弦誦歌舞之。○箋「嗣續」至「忘己」。○正義曰:箋以下章雲「子寧不來」,責其不來見己,不言來者有所學。則此雲「不嗣音」,不宜為習樂,故易傳言留者責去者,子曾不傳續音聲存問我,以恩責其忘己。言與彼有恩,故責其斷絕。
青青子佩,悠悠我思。(佩,佩玉也。士佩需瑉而青組綬。○鶗,本又作「需」,如兗反。瑉,亡巾反。組音祖。綬音受。)
縱我不往,子寧不來?(不來者,言不一來也。)
疏傳「佩,佩玉」至「組綬」。○正義曰:《玉藻》雲:「古之君子必佩玉,君子於玉比德焉。」故知子佩為佩玉也。禮不佩青玉,而雲「青青子佩」者,佩玉以組綬帶之。士佩需瑉而青組綬,故雲青青謂組綬也。案《玉藻》「士佩需玟而縕組綬」,此雲青組綬者,蓋毛讀《禮記》作青字,其本與鄭異也。學子非士,而傳以士言之,以學子得依士禮故也。○傳「不來者,言不一來」。○正義曰:準上傳,則毛意以為責其不一來習業。鄭雖無箋,當謂不來見己耳。
挑兮達兮,在城闕兮。(挑達,往來相見貌。乘城而見闕。箋雲:國亂,人廢學業,但好登高見於城闕,以候望為樂。○挑,他羔反,又敕彫反,《說文》作「叟」。達,他末反,《說文》雲:「達,不相遇也。」好,呼報反。樂音洛。)
一日不見,如三月兮!(言禮樂不可一日而廢。箋雲:君子之學,以文會友,以友輔仁。獨學而無友,則孤陋而寡聞,故思之甚。)
疏「挑兮」至「月兮」。○毛以為,學人廢業,候望為樂,故留者責之雲:汝何故棄學而去?挑兮達兮,乍往乍來,在於城之闕兮。禮樂之道,不學則廢。一日不見此禮樂,則如三月不見兮,何為廢學而遊觀?○鄭以下二句為異。言一日不與汝相見,如三月不見兮。言己思之甚也。○傳「挑達」至「見闕」。○正義曰:城闕雖非居止之處,明其乍往乍來,故知挑達為往來貌。《釋宮》雲:「觀謂之闕。」孫炎曰:宮門雙闕,舊章懸焉,使民觀之,因謂之觀。如《爾雅》之文,則闕是人君宮門,非城之所有,且宮門觀闕不宜乘之候望。此言在城闕兮,謂城之上別有高闕,非宮闕也。乘城見於闕者,乘猶登也,故箋申之,登高見於城闕,以候望為樂。○箋「君子」至「之甚」。○正義曰:「君子以文會友,以友輔仁」,《論語》文。「獨學而無友,則孤陋而寡聞」,《學記》文。由其須友以如此,故思之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