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87. 건상(褰裳, 치마를 걷고)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87. 건상(褰裳, 치마를 걷고)
子惠思我 褰裳涉溱
(자혜사아 건상섭진)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겠어요
子不我思 豈無他人
(자불아사 기무타인)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이 없겠어요
狂童之狂也且
(광동지광야차)
미친 녀석이 미친 짓을 또 하네요
子惠思我 褰裳涉洧
(자혜사아 건상섭유)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겠어요
子不我思 豈無他士
(자불아사 기무타사)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관리가 없겠어요
狂童之狂也且
(광동지광야차)
미친 녀석이 미친 짓을 또 하네요
《褰裳》二章,章五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褰裳》,思見正也。狂童恣行,國人思大國之正己也。
【모시 서】 《건상(褰裳)》은, 바른 도(道)를 보기 바라는 시(詩)이다. 미치광이 녀석이 제멋대로 행동하니, 나라 사람들이 큰 나라가 자기를 바로잡아 주기를 바람이다.
◎ 모시전(毛詩傳)
전한(前漢)의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子惠思我,褰裳涉溱。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겠어요>
【毛亨 傳】 惠,愛也。溱,水名也。
【모형 전】 혜(惠, 은혜 혜)는 사랑함이다. 진(溱, 많을 진)은 강물 이름이다.
子不我思,豈無他人?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이 없겠어요>
狂童之狂也且!
<미친 녀석이 미친 짓을 또 하네요>
【毛亨 傳】 狂行童昏所化也。
【모형 전】 미친 행동하는 녀석이 어두워지니 달라지는 바이다.
子惠思我,褰裳涉洧。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겠어요>
【毛亨 傳】 洧,水名也。洧,於軌反。
【모형 전】 유(洧, 강이름 유)는 강물의 이름이다. 유(洧)는 어와 궤의 반절음이다.
子不我思,豈無他士?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관리가 없겠어요>
【毛亨 傳】 士,事也。
【모형 전】 사(士, 선비 사)는 섬김이다.
狂童之狂也且!
<미친 녀석이 미친 짓을 또 하네요>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狂童恣行,謂突與忽爭國,更出更入,而無大國正之。
【정현 서】 미치광이 녀석이 제멋대로 행동함은, 돌(突)과 홀(忽)이 나라를 다툼을 말하는데, 다시 출입을 고쳐 하는데도 큰 나라가 바로 잡음이 없었다.
子惠思我,褰裳涉溱。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겠어요>
【鄭玄 箋】 箋雲:子者,斥大國之正卿,子若愛而思我,我國有突篡國之事,而可征而正之,我則揭衣渡溱水往告難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子)라는 것은, 큰나라의 바른 경(卿)을 배척하고 그대가 만약 사랑하면서 나를 사모하면 나의 나라가 돌(突)이 있는 나라의 섬김을 찬탈하여 정벌하여서 바로잡을 수 있으며 내가 곧 옷을 걷어 올리고 진수(溱水)를 건너 어려움을 알리러 간다.”라고 했다.
子不我思,豈無他人?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이 없겠어요>
【鄭玄 箋】 箋雲:言他人者,先鄉齊、晉、宋、衛,後之荊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을 말하는 것은, 먼저 재(齊)나라、진(晉)、송(宋)、위(衛)나라를 향하고 뒤에 형(荊)나라 초(楚)나라에 갔음이다.”라고 했다.
狂童之狂也且!
<미친 녀석이 미친 짓을 또 하네요>
【鄭玄 箋】 箋雲:狂童之人,日為狂行,故使我言此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미치광이 아이의 사람이, 날로 미치광이 행동을 하기 때문에 나로 하여금 이렇게 말하게 하였음이다.”라고 했다.
子惠思我,褰裳涉洧。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겠어요>
○洧,於軌反。
【音義】 ○ 유(洧)는 어와 궤의 반절음이다.
子不我思,豈無他士?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관리가 없겠어요>
【鄭玄 箋】 箋雲:他士,猶他人也。大國之卿,當天子之上士。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다른 관리[他士]는 다른 사람과 같음이다. 큰 나라의 경(卿)은 천자의 상사(上士)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狂童之狂也且!
<미친 녀석이 미친 짓을 또 하네요>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褰裳》,思見正也。狂童恣行,國人思大國之正己也。(狂童恣行,謂突與忽爭國,更出更入,而無大國正之。○褰,起連反,本或作「騫」,非。《說文》雲:「褰,袴也。」恣,資利反。行,下孟反,注下同。更音庚。)
疏「《褰裳》二章,章五句」至「正已」。○正義曰:作《褰裳》詩者,言思見正也。所以思見正者,見者,自彼加已之辭。以國內有狂悖幼童之人,恣極惡行,身是庶子,而與正適爭國,禍亂不已,無可奈何。是故鄭國之人思得大國之正已,欲大國以兵征鄭,正其爭者之是非,欲令去突而定忽也。經二章皆上四句思大國正己,下句言狂童恣行。序以由狂童恣行,故思大國正己。經先述思大國之言,乃陳所思之意,故複言狂童之狂,所以經、序倒也。○箋「狂童」至「正之」。 ○正義曰:忽是莊公世子,於禮宜立,非詩人所當疾,故知狂童恣行謂突也。忽以桓十一年繼世而立。其年九月,經書「突歸於鄭。鄭忽出奔衛」。是突入而忽出也。桓十五年經書「鄭伯突出奔蔡。鄭世子忽複思於鄭」。是忽入而突出也,故雲「與忽更出更入」。於時諸侯信其爭競,而無大國之正者,故思之也。此箋言更出更入而無大國正之,則是忽複立之時,思大國也。忽之複立,突已出奔,仍思大國正己者,突以桓十五年奔蔡,其年九月,鄭伯突入於櫟。櫟是鄭之大都,突入據之,與忽爭國。忽以微弱,不能誅逐去突,諸侯又無助忽者,故國人思大國之正已也。
子惠思我,褰裳涉溱。(惠,愛也。溱,水名也。箋雲:子者,斥大國之正卿,子若愛而思我,我國有突篡國之事,而可征而正之,我則揭衣渡溱水往告難也。○溱,側巾反。篡,初患反。揭,欺例反,又起列反。難,乃旦反。)
子不我思,豈無他人?(箋雲:言他人者,先鄉齊、晉、宋、衛,後之荊楚。○鄉,香亮反,本亦作「向」。)
狂童之狂也且!(狂行童昏所化也。箋雲:狂童之人,日為狂行,故使我言此也。○且,子餘反,下同。)
疏「子惠」至「也且」。○正義曰:鄭人以突篡國,無若之何,思得大國正之,乃設言以語大國正卿曰:子大國之卿,若愛而思我,知我國有突篡國之事,有心欲征而正之,我則褰衣裳涉溱水往告難於子矣。若子大國之卿,不於我鄭國有所思念,我豈無他國疏遠之人可告之乎?又言所以告急之意。我國有狂悖幼童之人,日日益為此狂行也。是為狂不止,故所思大國正之。○傳「惠愛」至「水名」。○正義曰:「惠,愛」,《釋詁》文。溱、洧,鄭國之水,自鄭而適他國,當涉之也。○箋「子者」至「告難」。○正義曰:序言思大國之正己,則意欲告者,將告大國之正卿,謂卿之長者,執一國之政,出師征伐,事必由之,故知「子者,斥大國之正卿」也。《宛丘》雲「子之湯兮」,《山有樞》雲「子有衣裳」,子皆斥君,何知此子不斥大國之君者?鄰國之君,爵位尊重,鄭人所告,不宜徑告於君。國之政教,正卿所主,且雲「子惠思我」,平等相告之辭,故知子者必是大國正卿。又下雲「子不我思,豈無他人」,則他人與此子者,正可有親疏之異,而尊卑同也。謂他國者,為人為士,非斥國君,則知「子者」亦非國君矣。他人他士,是他國之卿,明知子者,亦大國之卿也。若然,《論語》及《左傳》說陳恆弒其君,孔子告於哀公,請討之。公曰:「告夫三子。」孔子曰:「以吾從大夫之後,不敢不告。」「公曰:告夫三子」,彼述孔子之意,以為君使之告臣,非禮也。此所以不告其君而告臣者,彼孔子是國內之人,勸君行義,不可則止。哀公不能自專其事,反令孔子告臣,故孔子以為不可。此則鄭國之人慾告他國,不敢徑告其君,故當告其大臣,使之致達於君,與彼不同。溱、洧大水,未必褰裳可渡,示以告難之疾意耳。○箋「言他」至「荊楚」。○正義曰:言子不我思,乃告他人,是先告近鄰,後告遠國。齊、晉宋是諸夏大國,與鄭境接連,楚則遠在荊州,是南夷大國,故箋舉以為言,見子與他人之異有。其實大國非獨齊、晉,他人非獨荊楚也。定本雲 「先向齊、晉、宋、衛,後之荊楚也」,義亦通。若然,案《春秋》突以桓十五年入於鄭之櫟邑,其年冬,經書「公會宋公、衛侯、陳侯於袲,伐鄭」,十六年四月,公會宋公、衛侯、陳侯、蔡侯伐鄭。《左傳》稱謀納厲公也,則是其諸侯皆助突矣。而雲告齊、晉、宋、衛者,此述鄭人告難之意耳,非言諸侯皆助忽,故言「子不我思,豈無他人」。是為諸國不思正己,故有遠告他人之誌。若當時大國皆不助突,自然征而正之,鄭人無所可思。由宋、衛、蔡、魯助突為篡,故思大國正己耳。○傳「狂行童昏所化」。○正義曰:此狂童,斥突也。狂童,謂狂頑之童稚。狂童之狂也,且言其日益為狂,故傳解其益狂之意。言突以狂行童昏,其所風化於人,人又從之,徒眾漸多,所以益為狂行,作亂不已,故鄭人思欲告急也。狂行,謂篡其國,是疏狂之行。童昏,謂年在幼童,昏闇無知。鄭突時年實長,以其誌似童幼,故以童名之。
子惠思我,褰裳涉洧。(洧,水名也。洧,於軌反。)子不我思,豈無他士?(士,事也。箋雲:他士,猶他人也。大國之卿,當天子之上士。)
狂童之狂也且!
疏箋「他士」至「上士」。○正義曰:傳言「士,事也」,以其堪任於事,謂之為士,故箋之雲「他士,猶他人」,正謂遠國之卿也。所以謂為士者,大國之卿,當天子之上士,故呼卿為士也。《春官·典命》雲:「王之三公八命,其卿六命,其大夫四命。」以大夫既四命,則上士當三命也,故注雲:「王之上士三命,中士再命,下士一命。」又雲:「公之孤四命,其卿三命。侯伯之卿亦如之。」是大國之卿亦三命,當天子之上士也。《曲禮》曰:「列國之大夫入天子之國曰某士。」襄二十六年《左傳》曰:「晉韓宣子聘於周,王使請事。對曰:『晉士起將歸時事於宰旅。』」是由命與王之士同,故稱士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