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86. 교동(狡童, 교활한 녀석)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86. 교동(狡童, 교활한 녀석)
彼狡童兮 不與我言兮
(피교동혜 불여아언혜)
저 교활한 녀석 나와 더블어 말도 하지 않는구나
維子之故 使我不能餐兮
(유자지고 사아불능찬혜)
당신의 그 때문에 나는 편히 밥을 먹지 못한다네
彼狡童兮 不與我食兮
(피교동혜 불여아식혜)
저 교활한 녀석 나와 더블어 밥도 먹지 않는구나
維子之故 使我不能息兮
(유자지고 사아불능식혜)
당신이 그러하기 때문에 나는 편히 쉬지 못한다네
《狡童》二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狡童》,刺忽也。不能與賢人圖事,權臣擅命也。
【모시 서】 《교동(狡童)》은 홀[忽, 정나라 장공의 세자]을 풍자한 시(詩)이다. 현명한 사람들과 더블어 일을 잘 꾀하지 못하고 권세(權勢)부리는 신하(臣下)가 명(命)을 멋대로 함이다.
◎ 모시전(毛詩傳)
전한(前漢)의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彼狡童兮,不與我言兮。
<저 교활한 녀석 나와 더블어 말도 하지 않는구나>
【毛亨 傳】 昭公有壯狡之誌。
【모형 전】 소공(昭公)이 크게 교활함의 뜻이 있음이다.
維子之故,使我不能餐兮!
<당신의 그 때문에 나는 편히 밥을 먹지 못한다네>
【毛亨 傳】 憂懼不遑餐也。
【모형 전】 두려움에 급(急)하게 밥먹음을 우려함이다.
彼狡童兮,不與我食兮。
<저 교활한 녀석 나와 더블어 밥도 먹지 않는구나>
【毛亨 傳】 不與賢人共食祿。
【모형 전】 현명한 사람과 더블어 함께 녹(祿)을 먹지 않음이다.
維子之故,使我不能息兮!
<당신이 그러하기 때문에 나는 편히 쉬지 못한다네>
【毛亨 傳】 憂不能息也。
【모형 전】 잘 쉬지 못함을 우려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權臣擅命,祭仲專也。
【정현 서】 권세부리는 신하가 멋데로 명을 함은, 채중(祭仲)이 전횡(專橫)하였음이다.
彼狡童兮,不與我言兮。
<저 교활한 녀석 나와 더블어 말도 하지 않는구나>
【鄭玄 箋】 箋雲:不與我言者,賢者欲與忽圖國之政事,而忽不能受之,故雲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와 더블어 말하지 못하는 자는, 현명한 자가 홀(忽)과 더블어 나라의 정사를 꾀하기 바라는데, 홀(忽)이 그것을 잘 받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일렀음이다.”라고 했다.
維子之故,使我不能餐兮!
<당신의 그 때문에 나는 편히 밥을 먹지 못한다네>
○餐,七丹反。遑音皇,暇也。)
【音義】 ○찬(餐, 밥 찬)은, 칠과 단의 반절음이다. 황(遑, 급할 황)은 음이 황(皇)이며 틈새(暇, 틈 가)이다.
彼狡童兮,不與我食兮。
<저 교활한 녀석 나와 더블어 밥도 먹지 않는구나>
維子之故,使我不能息兮!
<당신이 그러하기 때문에 나는 편히 쉬지 못한다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狡童》,刺忽也。不能與賢人圖事,權臣擅命也。(權臣擅命,祭仲專也。○擅,善戰反。)
疏「《狡童》二章,章四句」。○箋「權臣」至「仲專」。○正義曰:權者,稱也,所以銓量輕重。大臣專國之政,輕重由之,是之謂權臣也。擅命,謂專擅國之教命,有所號令,自以己意行之,不複諮白於君。鄭忽之臣有如此者,唯祭仲耳。桓十一年《左傳》稱「祭仲為公娶鄧曼,生昭公。故祭仲立之」。是忽之前立,祭仲專政也。其年,宋人誘祭仲而執之,使立突。祭仲逐忽立突,又專突之政,故十五年傳稱「祭仲專,鄭伯患之,使其婿雍糾殺之。祭仲殺雍糾,厲公奔蔡」。祭仲又迎昭公而複立。是忽之複立,祭仲又專。此當是忽複立時事也。
彼狡童兮,不與我言兮。(昭公有壯狡之誌。箋雲:不與我言者,賢者欲與忽圖國之政事,而忽不能受之,故雲然。)
維子之故,使我不能餐兮!(憂懼不遑餐也。○餐,七丹反。遑音皇,暇也。)
疏「彼狡」至「餐兮」。○正義曰:賢人慾與忽圖事,而忽不能受。忽雖年長而有壯狡之誌,童心未改,故謂之為狡童。言彼狡好之幼童兮,不與我賢人言說國事兮。維子昭公不與我言之,故至令權臣擅命,國將危亡,使我憂之,不能餐食兮。憂懼不暇餐,言己憂之甚也。○傳「昭公」至「之誌」。○正義曰:解呼昭公為狡童之意。以昭公雖則年長,而有幼壯狡好作童子之時之誌,故謂之狡童。襄三十一年《左傳》稱「魯昭公年十九矣,猶有童心」,亦此類也。
彼狡童兮,不與我食兮。(不與賢人共食祿。)
維子之故,使我不能息兮!(憂不能息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