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82 여왈계명(女曰雞鳴, 닭이 운다 하네)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82 여왈계명(女曰雞鳴, 닭이 운다 하네)
女曰雞鳴, 士曰昧旦。
(여왈계명 사왈매단)
여자가 닭이 운다 하는데 사내는 안 밝았다 하네요
子興視夜, 明星有爛。
(자흥시야 명성유란)
당신이 일어나 밖을 보셔요 샛별이 반짝이고 있어요
將翶將翔, 弋鳧與鴈。
(장고장상 익부여안)
제발 날아서 빙빙도는 오리와 기러기 주살로 잡아요
弋言加之, 與子宜之。
(익언가지 여자의지)
주살로 잡아오시면 그대에게 안주 만들어 드리지요
宜言飮酒, 與子偕老。
(의언음주 여자해로)
안주하여 술을 마시며 그대와 더블어 해로하지요
琴瑟在御, 莫不靜好。
(금슬재어 막불정호)
금과 슬이 붙어 있으니 고요히 좋지 않은 날 없어요
知子之來之, 雜佩以贈之。
(지자지래지 잡패이증지)
당신이 알고 오신다면 온갖 패옥을 갖다 드리지요
知子之順之, 雜佩以問之。
(지자지순지 잡패이문지)
당신이 알고 받아 주시면 온갖 패옥으로 문안하지요
知子之好之, 雜佩以報之。
(지자지호지 잡패이보지)
당신이 알고 좋아 하시면 온갖 패옥으로 보답하지요
《女曰雞鳴》三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女曰雞鳴》,刺不說德也。陳古義以刺今,不說德而好色也。
【모시 서】 《여왈계명(女曰雞鳴)》은 덕을 좋아하지 않음을 풍자한 시(詩)이다. 옛날의 뜻으로써 지금의 덕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여색을 좋아함을 풍자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전한(前漢)의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女曰雞鳴。士曰昧旦。
<여자가 닭이 운다 하는데 사내는 안 밝았다 하네요>
子興視夜,明星有爛。
<당신이 일어나 밖을 보셔요 샛별이 반짝이고 있어요>
【毛亨 傳】 言小星巳不見也。
【모형 전】 샛별[小星]이 이미 보이지 않음을 말함이다.
將翱將翔,弋鳧與雁。
<제발 날아서 빙빙도는 오리와 기러기를 주살로 잡아요>
【毛亨 傳】 閒於政事,則翱翔習射。
【모형 전】 정치하는 일이 한가하면 [새가] 날아서 빙빙 도는데에 활쏘기를 익힌다.
弋言加之,與子宜之。
<주살로 잡아오시면 그대에게 안주 만들어 드리지요>
【毛亨 傳】 宜,餚也。
【모형 전】 의(宜, 마땅 의)는 안주(按酒)이다.
宜言飲酒,與子偕老。
<안주하여 술을 마시며 그대와 더블어 해로하지요>
琴瑟在禦,莫不靜好。
<금과 슬이 붙어 있으니 고요히 좋지 않은 날 없어요>
【毛亨 傳】 君子無故不徹琴瑟。賓主和樂,無不安好。
【모형 전】 군자가 없기 때문에 거문고와 비파 타는 것을 멈추지 않음이다. 손님과 주인이 어울려 즐기니 편안하고 좋지 않음이 없음이다.
知子之來之,雜佩以贈之。
<당신이 알고 오신다면 온갖 패옥을 갖다 드리지요>
【毛亨 傳】 雜佩者,珩、璜、琚、瑀、衝牙之類。
【모형 전】 잡패(雜佩)라는 것은 형(珩), 황(璜), 거(琚), 우(瑀), 충아(衝牙)의 종류이다.
知子之順之,雜佩以問之。
<당신이 알고 받아 주시면 온갖 패옥으로 문안하지요>
【毛亨 傳】 問,遺也。
【모형 전】 문(問)은 전(傳)함이다.
知子之好之,雜佩以報之。
<당신이 알고 좋아 하시면 온갖 패옥으로 보답하지요>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德,謂士大夫賓客有德者。
【정현 서】 덕(德)은 사대부(士大夫)가 덕(德)이 있는 자의 빈객(賓客)임을 말함이다.
女曰雞鳴。士曰昧旦。
<여자가 닭이 운다 하는데 사내는 안 밝았다 하네요>
【鄭玄 箋】 箋雲:此夫婦相警覺以夙興,言不留色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부부(夫婦)가 서로 놀라 깨어서 새벽에 일어나 지체(遲滯)할 빛이 없음을 말한다.”라고 했다.
子興視夜,明星有爛。
<당신이 일어나 밖을 보셔요 샛별이 반짝이고 있어요>
【鄭玄 箋】 箋雲:明星尚爛爛然,早於別色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샛별[明星]이 오히려 화려한 것처럼 색이 나누어지는 세벽 시간이다.”라고 했다.
將翱將翔,弋鳧與雁。
<제발 날아서 빙빙도는 오리와 기러기를 주살로 잡아요>
【鄭玄 箋】 箋雲:弋,繳射也。言無事則往弋射鳧雁,以待賓客為燕具。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익(弋, 주살 익)은, 주살을 쏨이다. 일이 없으면 가서 오리와 기러기에 주살을 쏘아서 그로써 빈객(賓客)을 대접(待接)하는 연회(宴會)를 갖추려 함이다.”라고 했다.
弋言加之,與子宜之。
<주살로 잡아오시면 그대에게 안주 만들어 드리지요>
【鄭玄 箋】 箋雲:言,我也。子,謂賓客也。所弋之鳧雁,我以為加豆之實,與君子共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언(言)은, 나이다. 자(子)는, 빈객을 말함이다. 오리와 기러기에 주살을 쏘는 바는, 내가 제기를 더하여 알차게 한다고 여기며 군자와 더블어 함께 술안주 함이다.”라고 했다.
宜言飲酒,與子偕老。
<안주하여 술을 마시며 그대와 더블어 해로하지요>
【鄭玄 箋】 箋雲:宜乎我燕樂賓客而飲酒,與之俱至老。親愛之言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내가 빈객(賓客)과 연회(宴會)를 즐기면서 술을 마심이 마땅하니 더블어 함께 늙어 가려함이다. 친하여 사랑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琴瑟在禦,莫不靜好。
<금과 슬이 붙어 있으니 고요히 좋지 않은 날 없어요>
知子之來之,雜佩以贈之。
<당신이 알고 오신다면 온갖 패옥을 갖다 드리지요>
【鄭玄 箋】 箋雲:贈,送也。我若知子之必來,我則豫儲雜佩,去則以送子也。與異國賓客燕時,雖無此物,猶言之,以致其厚意。其若有之,固將行之。士大夫以君命出使,主國之臣必以燕禮樂之,助君之歡。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증(贈, 줄 증)은 선물(膳物)이다. 내가 만약 그대가 반드시 올 것을 알면, 내가 곧 여러 패옥을 미리 준비하여서 가게 되며, 그로써 그대에게 선물한다. 다른 나라의 빈객(賓客)과 연회(宴會)를 함께 할 때에는, 이러한 물건이 없더라도 오히려 말을 하여서, 그로써 두터운 뜻이 이르게 함이다. 만약 그것이 있으면 장차 확고하게 그것을 행한다. 사대부(士大夫)가 군주의 명으로써 사신으로 나가면 주관하는 나라의 신하는 반드시 연회(宴會)와 예악(禮樂)을 하여서 군주의 기뻐함을 돕는다.”라고 했다.
知子之順之,雜佩以問之。
<당신이 알고 받아 주시면 온갖 패옥으로 문안하지요>
【鄭玄 箋】 箋雲:順,謂與已和順。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순(順)은, 자기와 더블어 화목하고 순함을 말한다.”라고 했다.
知子之好之,雜佩以報之。
<당신이 알고 좋아 하시면 온갖 패옥으로 보답하지요>
【鄭玄 箋】 箋雲:好,謂與己同好。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호(好)는, 자기와 더블어 같이 좋아함을 말한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女曰雞鳴》,刺不說德也。陳古義以刺今,不說德而好色也。(德,謂士大夫賓客有德者。○說音悅,下同。好,呼報反。)
疏「《女曰雞鳴》三章,章六句」至「好色」。○正義曰:作《女曰雞鳴》詩者,刺不說德也。以莊公之時,朝廷之士不悅有德之君子,故作此詩。陳古之賢士好德不好色之義,以刺今之朝廷之人,有不悅賓客有德,而愛好美色者也。經之所陳,皆是古士之義,好德不好色之事。以時人好色不好德,故首章先言古人不好美色,下章乃言愛好有德,但主為不悅有德而作,故序指言「刺不悅德也」。定本雲「古義」,無「士」字,理亦通。○箋「德,謂至德也」。○正義曰:經陳愛好賓客,思贈問之,故知德謂士大夫賓客有德者。士大夫,君子之總辭,未必爵為大夫士也。下箋雲「士大夫以君命出使」者,義亦然。《月出》指刺好色,經無好德之事,此則經陳好德,文異於彼,故於此箋辨其德之所在也。
女曰雞鳴。士曰昧旦。(箋雲:此夫婦相警覺以夙興,言不留色也。○昧音妹。警音景。)
子興視夜,明星有爛。(言小星巳不見也。箋雲:明星尚爛爛然,早於別色時。○爛,力旦反。見,賢遍反,又如字。蚤音早,本亦作「早」。別色,彼列反。)
將翱將翔,弋鳧與雁。(閒於政事,則翱翔習射。箋雲:弋,繳射也。言無事則往弋射鳧雁,以待賓客為燕具。○弋,羊職反。鳧音符。間音閑。{敫係}音灼,本亦作「繳」。)
疏「女曰」至「與雁」。○正義曰:言古之賢士不留於色,夫妻同寢,相戒夙興。其女曰雞鳴矣,而妻起;士曰巳昧旦矣,而夫起。夫起即子興也。此子於是同興,而視夜之早晚,明星尚有爛然,早於別色之時;早朝於君,君事又早,終閒暇無事,將翱翔以學習射事。弋射鳧之與雁,以待賓客為飲酒之羞。古士好德不好色如此。而今人不好有德,唯悅美色,故刺之。○箋「此夫」至「留色」。○正義曰:士女相對與語,故以夫妻釋之。士者,男子之大號,下傳言「閒於政事」, 「習射」,「待賓客」,則所陳古士,是謂古朝廷大夫士也。雞鳴,女起之常節;昧旦,士自起之常節,皆是自言起節,非相告語。而雲相警覺者,見賢思齊,君子恆性。彼既以時而起,此亦不敢淹留,即是相警之義也。各以時起,是不為色而留也。○箋「明星」至「色時」。○正義曰:《玉藻》說朝之禮雲:「群臣別色始入。」以別色之時當入公門,故起又早於別色時。○箋「弋繳」至「燕具」。○正義曰:《夏官·司弓矢》:「矰矢茀矢,用諸弋射。」注雲:「結繳於矢謂之矰。矰,高也。茀矢象焉,茀之言刜也。二者皆可以弋飛鳥,刜羅之也。」然則繳射謂以繩係矢而射也。《說文》雲:「繳,謂生絲為繩也。」下雲「宜言飲酒」,故知以待賓客為燕飲之具。
「弋言加之,與子宜之。(宜,餚也。箋雲:言,我也。子,謂賓客也。所弋之鳧雁,我以為加豆之實,與君子共餚也。○殽音爻,本亦作「餚」。)
宜言飲酒,與子偕老。(箋雲:宜乎我燕樂賓客而飲酒,與之俱至老。親愛之言也。○偕音皆。樂音洛,下同。)
琴瑟在禦,莫不靜好。」(君子無故不徹琴瑟。賓主和樂,無不安好。)
疏「弋言」至「靜好」。○正義曰:此又申上弋射之事。弋取鳧雁,我欲為加豆之實,而用之與子賓客作餚羞之饌,共食之。宜乎我以燕樂賓客而飲酒,與子賓客俱至於老。言相親之極,沒身不衰也。於飲酒之時,琴瑟之樂在於侍卿。有餚有酒,又以琴瑟樂之,則賓主和樂,又莫不安好者。古之賢士親愛有德之賓客如是,刺今不然。○傳「宜,餚」。○正義曰:《釋言》文。李巡曰:「宜,飲酒之餚。」○箋「言我」至「共餚也」。○正義曰:「言,我」,《釋詁》文。與之飲酒相親,故知子謂賓客,故以所射之鳧雁,為加豆之實,與君子共餚之。若然,《曲禮》雲:「凡進食之禮,左餚右胾。食居人之左,羹居人之右,膾炙處外,醯醬處內,蔥渫處末,酒漿處右。」注雲:此大夫士與賓客燕食之禮。其禮食則宜仿《公食大夫禮》雲。又案《公食大夫禮》皆無用鳧雁之文,此得用鳧雁者,公食大夫自是食禮,此則飲酒。彼以正禮而食,此以相好私燕,其饌不得同也。《曲禮》所陳燕食之饌,與禮食已自不同,明知燕飲之餚,又當異於食法,故用雁為加豆也。牲牢之外,別有此餚,故謂之加也。箋「宜乎」者,謂間暇無事,宜與賓客燕,與上「宜,餚」別也。○傳「君子」至「安好」。○正義曰:解其在禦之意,由無故不徹,故飲則有之。《曲禮》雲:「大夫無故不徹懸,士無故不徹琴瑟。」注雲:「故,謂災患喪病。」傳意出於彼文。此古士兼有大夫,當雲不徹懸,而唯言琴瑟者,證經之琴瑟有樂懸者,亦有琴瑟故也。
「知子之來之,雜佩以贈之!(雜佩者,珩、璜、琚、瑀、衝牙之類。箋雲:贈,送也。我若知子之必來,我則豫儲雜佩,去則以送子也。與異國賓客燕時,雖無此物,猶言之,以致其厚意。其若有之,固將行之。士大夫以君命出使,主國之臣必以燕禮樂之,助君之歡。○珩音衡,佩上玉也。璜音黃,半璧曰璜。琚音居,佩玉名。瑀音禹,石次玉也。衝,昌容反,狀如牙。儲,直居反。使,所吏反。)
知子之順之,雜佩以問之!(問,遺也。箋雲:順,謂與已和順。○遺,尹季反。)
知子之好之,雜佩以報之!(箋雲:好,謂與己同好。○好,呼報反,注同。)
疏「知子」至「報之」。○正義曰:古者之賢士與異國賓客燕飲相親,設辭以愧謝之。我若知子之今日必來之,我當豫儲雜佩,去則以贈送之。若知子之與我和順之,當豫儲雜佩,去則以問遺之。若知子之與我和好之,當豫儲雜佩,去則以報答之。正為不知子之來,愧無此物。親愛有德之甚。言此以致厚意,刺今不然。 ○傳「雜佩」至「之類」。○正義曰:《說文》雲:「珩,佩上玉也。璜,圭璧也。琚,佩玉名也。瑀、玖,石次玉也。」《玉藻》雲:「佩玉有衝牙。」注雲:「居中央,以前後觸也。」則衝牙亦玉為之,其狀如牙,以衝突前後也。《玉藻》說「佩有黝珩」,《列女傳》稱「阿穀之女佩璜而浣」,下雲「佩玉瓊琚」,《丘中有麻》雲「貽我佩玖」,則琚、玖與瑀皆是石次玉。玖是佩,則瑀亦佩也,故雲「雜佩,珩、璜、琚、瑀、衝牙之類。」《玉藻》又雲:「天子佩白玉,公侯佩山玄玉,大夫佩水蒼玉,世子佩瑜玉,士佩需玟玉。」則佩玉之名未盡於此,故言「之類」以包之。《天官·玉府》雲:「共王之服玉、佩玉、珠玉。」注引《詩》傳曰:「佩玉上有蔥珩,下有雙璜,衝牙蠙珠以納其間。」下傳亦雲「佩有琚玖,所以納間」,謂納眾玉與珩上下之間。○箋「贈送」至「之歡」。○正義曰:上章與賓客飲酒,箋不言異國。於此言異國者,上章燕即是此客,俱辭不言來,客非異國。至此章言來,送之與別,故以異國稱之。燕禮者,諸侯燕聘問之賓與己之群臣,其禮同此。朝廷之士與賓客燕樂,同國異國,其義亦同。此篇所陳,非古士獨說外來賓客,但上章不言外來賓客,有國內賓客,此章自是異國耳。又稱臣無境外之交,所以得與異國賓客燕者,士大夫以君命出使他國,主國之臣必以燕禮樂之,助主君之歡心,故得與之燕也。《聘禮》雲:「公於賓一食再饗,大夫於賓一饗一食。」不言燕者,以燕非大禮,故不言之。饗、食猶尚有之,明當燕樂之矣。○傳「問,遺」。○正義曰:《曲禮》雲「凡以苞苴簞笥問人者」,哀二十六年《左傳》雲「衛侯使以弓問子貢」,皆遺人物謂之問,故雲「問,遺也」。問之者,即出已之意,施遺前人。報之者,彼能好我,報其恩惠。贈之者,以物與之。送之與別,其實一也,所從言之異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