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80. 고구(羔裘, 염소 갖옷)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80. 고구(羔裘, 염소 갖옷)
羔裘如濡, 洵直且侯.
(고구여유순직차후)
염소갖옷 윤이 나는 듯한데 참으로 곧은 군주이시네
彼其之子, 舍命不渝.
(피기지자 사명불유)
저기 가시는 저분은 목숨을 버려도 변하지 않는다네
羔裘豹飾, 孔武有力.
(고구표식 공우유력)
염소갖옷 범가죽을 꾸미니 늠름한 무용이 힘차시네
彼其之子, 邦之司直.
(피기지자 방지사직)
저기 가시는 저분은 나라를 옳은길로 이끄신다네
羔裘晏兮, 三英粲兮.
(고구안혜 삼영찬혜)
염소갖옷 곱고 성대하며 세가지 덕이 눈부시다네
彼其之子, 邦之彦兮.
(피기지자 방지언혜)
저기 가시는 저분은 나라의 훌륭한 인재이시라네
《羔裘》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羔裘》,刺朝也。言古之君子,以風其朝焉。
【모시 서】 《고구(羔裘)》는 조정(朝廷)을 풍자한 시(詩)이다. 옛날의 군자를 말하여서 그로써 그 조정을 풍자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羔裘如濡,洵直且侯。
<염소갖옷 윤이 나는 듯한데 참으로 곧은 군주이시네>
【毛亨 傳】 如濡,潤澤也。洵,均。 侯,君也。
【모형 전】 젖은 듯 함[如濡]은 윤택함이다. 순(洵, 참으로 순)은 가지런함이다. 후(侯, 제후 후)는 군주이다.
彼其之子,捨命不渝。
<저기 가시는 저분은 목숨을 버려도 변하지 않는다네>
【毛亨 傳】 渝,變也。
【모형 전】 유(渝, 변할 유)는 변함이다.
羔裘豹飾,孔武有力。
<염소갖옷 범가죽을 꾸미니 늠름한 무용이 힘차시네>
【毛亨 傳】 豹飾,緣以豹皮也。孔,甚也。
【모형 전】 범가죽을 꾸밈[豹飾]은 범 가죽으로서 단[가장자리 돌린 선]을 꾸밈이다. 공(孔)은 심함이다.
彼其之子,邦之司直。
<저저기 가시는 저분은 나라를 옳은길로 이끄신다네>
【毛亨 傳】 司,主也。
【모형 전】 사(司, 맡을 사)는 주관함이다.
羔裘晏兮,三英粲兮。
<염소갖옷 곱고 성대하며 세가지 덕이 눈부시다네>
【毛亨 傳】 晏,鮮盛貌。三英,三德也。
【모형 전】 안(晏, 늦을 안)은 곱고 성대한 모양이다. 삼영(三英)은 세가지 덕(德)이다.
彼其之子,邦之彥兮。
<저기 가시는 저분은 나라의 훌륭한 인재이시라네>
【毛亨 傳】 彥,士之美稱。
【모형 전】 언(彥, 선비 언)은 관리를 찬미하여 칭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言,猶道也。鄭自莊公,而賢者陵遲,朝無忠正之臣,故刺之。
【정현 서】 언(言)은 도(道)와 같다. 정(鄭)나라 장공(莊公)이 스스로 현명한 자를 처벌하니 조정에 바른 충신이 없었기 때문에 찔러서 죽였음이다.
羔裘如濡,洵直且侯。
<염소갖옷 윤이 나는 듯한데 참으로 곧은 군주이시네>
【鄭玄 箋】 箋雲:緇衣、羔裘,諸侯之朝服也。言古朝廷之臣,皆忠直且君也。君者,言正其衣冠,尊其瞻視,儼然人望而畏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치의(緇衣)와 고구(羔裘)는 제후의 조복이다. 옛날 조정의 신하는 모두 군주에게 또 충직했음을 말함이다. 군(君)이라는 것은, 옷과 관모가 바르고 그 둘러봄이 높으며 사람의 덕망(德望)이 엄숙하여서 두려워 하였음이다.”라고 했다.
彼其之子,捨命不渝。
<저기 가시는 저분은 목숨을 버려도 변하지 않는다네>
【鄭玄 箋】 箋雲:舍,猶處也。之子,是子也。是子處命不變,謂守死善道,見危授命之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舍, 집 사)는 처함과 같음이다. 지자(之子)는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의 운명이 변하지 않음에 처하여 착한 도(道)를 죽음으로 지킴을 말하는데 위태해 보이는 운명을 받는 것 등이다.”라고 했다.
羔裘豹飾,孔武有力。
<염소갖옷 범가죽을 꾸미니 늠름한 무용이 힘차시네>
○緣,悅絹反。
【音義】 ○ 연(緣, 인연 연)은 열과 연의 반절음이다.
彼其之子,邦之司直。
<저저기 가시는 저분은 나라를 옳은길로 이끄신다네>
羔裘晏兮,三英粲兮。
<염소갖옷 곱고 성대하며 세가지 덕이 눈부시다네>
【鄭玄 箋】 箋雲:三德,剛克,柔克,正直也。粲,眾意。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삼덕(三德)은, 강극(剛克),유극(柔克),정직(正直)이다. 찬(粲, 정미 찬)은 무리의 뜻이다.”라고 했다.
彼其之子,邦之彥兮。
<저기 가시는 저분은 나라의 훌륭한 인재이시라네>
○稱,尺證反。
【音義】 ○ 칭(稱, 일컬을 칭)은 척과 증의 반절음이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羔裘》,刺朝也。言古之君子,以風其朝焉。(言,猶道也。鄭自莊公,而賢者陵遲,朝無忠正之臣,故刺之。○「裘」,字或作「求」。朝,直遙反,下及注同。風,福鳳反。)
疏「《羔裘》三章,章四句」至「朝焉」。○正義曰:作《羔裘》詩者,刺朝也。以莊公之朝無正直之臣,故作此詩,道古之在朝君子,有德有力,故以風刺其今朝廷之人焉。經之所陳,皆古之君子之事也。此主刺朝廷之臣。朝無賢臣,是君之不明,亦所以刺君也。○箋「言猶」至「刺之」。○正義曰:言,謂口道說。諸序之言字,義多為道,就此一釋,餘皆從之。下篇之序猶言莊公,則此莊公詩也,故言莊公以明之。以桓、武之世,朝多賢者,陵遲自莊公為始,故言自也。
羔裘如濡,洵直且侯。(如濡,潤澤也。洵,均。侯,君也。箋雲:緇衣、羔裘,諸侯之朝服也。言古朝廷之臣,皆忠直且君也。君者,言正其衣冠,尊其瞻視,儼然人望而畏之。○濡音儒。洵,徐音荀,又音旬。侯,《韓詩》雲:「侯,美也。」)
彼其之子,捨命不渝。(渝,變也。箋雲:舍,猶處也。之子,是子也。是子處命不變,謂守死善道,見危授命之等。○舍音赦,王雲:「受也。」沈書者反。渝,以朱反。)
疏「羔裘」至「不渝」。○正義曰:言古之君子,在朝廷之上服羔皮為裘,其色潤澤,如濡濕之。然身服此服,德能稱之,其性行均直,且有人君之度也。彼服羔裘之是子,其自處性命,躬行善道,至死不變。刺今朝廷無此人。○傳「如濡」至「侯君」。○正義曰:如似濡濕,故言潤澤,謂皮毛光色潤澤也。「洵,均」,《釋言》文。「侯,君」,《釋詁》文。定本「濡,潤澤也」,無「如」字。○箋「緇衣」至「畏之」。○正義曰:經雲羔裘,知緇衣者,《玉藻》雲「羔裘緇衣以犭軍之」,《論語》雲「緇衣羔裘」,是羔裘必緇衣也。《士冠禮》雲:「主人玄冠朝服,緇帶素韠。」注雲:「衣不言色者,衣與冠同也。」是緇衣為朝服也。《玉藻》雲「諸侯朝服,以日視朝」,故知緇衣羔裘是諸侯之朝服也。以臣在朝廷服此羔裘,故舉以言,是皆均直且君,言其有人君之度。孔子稱「雍也,可使南麵」,亦美其堪為人君,與此同也。「正其衣冠」以下,《論語》文。○傳「渝,變」。○正義曰:《釋言》文。○箋「舍猶」至「之等」。○正義曰:舍息,是安處之義,故知舍猶處也。「之子,是子也」,《釋訓》文。
羔裘豹飾,孔武有力。(豹飾,緣以豹皮也。孔,甚也。○緣,悅絹反。)
彼其之子,邦之司直。(司,主也。)
疏「羔裘」至「司直」。○正義曰:言古之君子服羔皮為裘,以豹皮為袖飾者,其人甚武勇且有力,可禦亂也。彼服羔裘之是子,一邦之人主,以為直刺今無此人。○傳「豹飾」至「孔甚」。○正義曰:《唐風》雲「羔裘豹袪」,「羔裘豹袖」,然則緣以豹皮,謂之為袪、袖也。禮,君用純物,臣下之,故袖飾異皮。 「孔,甚」,《釋言》文。
羔裘晏兮,三英粲兮。(晏,鮮盛貌。三英,三德也。箋雲:三德,剛克,柔克,正直也。粲,眾意。○晏,於諫反。粲,采諫反。)
彼其之子,邦之彥兮。(彥,士之美稱。○稱,尺證反。)
疏「羔裘」至「彥兮」。○正義曰:言古之君子,服羔皮為裘,其色晏然而鮮盛兮,其人有三種英俊之德,粲然而眾多兮。彼服羔裘之是子,一邦之人以為彥士兮。刺今無此人。○箋「三德」至「眾意」。○正義曰:英,俊秀之名。言有三種之英,故傳以為三德。《洪範》雲:「三德,一曰正直,二曰剛克,三曰柔克。」注雲:「正直,中平之人。克,能也。」剛能、柔能,謂寬猛相濟,以成治立功。剛則強,柔則弱。此陷於滅亡之道,非能也。然則正直者,謂不剛不柔,每事得中也。剛克者,雖剛而能以柔濟之。柔克者,雖柔而能以剛濟之。故三者各為一德。《洪範》先言正直,此引之而與彼倒者,以經有正直,無剛柔,故先言剛柔,意明剛能、柔能亦為德故也。《洪範》之言,謂人性不同,各有一德。此言「三英粲兮」,亦謂朝夕賢臣,具此三德,非一人而備有三德也。《地官·師氏》以三德教國子:至德,敏德,孝德。彼乃德之大者,教國子使知之耳,非朝廷之人所能有,故知此三德是《洪範》之三德。《周語》稱「三女為粲」,是粲為眾意。○ 傳「彥,士之美稱」。○正義曰:《釋訓》雲:「美士為彥。」舍人曰:「國有美士,為人所言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