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69. 중곡유퇴(中谷有蓷, 골짜기 익모초)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6 왕풍(王風)≫
69. 중곡유퇴(中谷有蓷, 골짜기 익모초)
中谷有蓷 暵其乾矣
(중곡유퇴 한기건의)
골짜기의 익모초가 하늘 볕에 말라가는데
有女仳離 嘅其嘆矣
(유여비리 개기탄의)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한숨쉬며 탄식하네
嘅其嘆矣 遇人之艱難矣
(개기탄의 우인지간난의)
한숨쉬며 탄식함은 만난 사람이 어려워서라네
中谷有蓷 暵其脩矣
(중곡유퇴 한기수의)
골짜기의 익모초가 마른 고기처럼 말라가는데
有女仳離 條其嘯矣
(유여비리 조기소의)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한숨을 길게 쉬네
條其嘯矣 遇人之不淑矣
(조기소의 우인지불숙의)
한숨을 길게 지음은 사람이 착하지 않아서라네
中谷有蓷 暵其濕矣
(중곡유퇴 한기습의)
골짜기의 익모초가 습한데도 말라가는데
有女仳離 啜其泣矣
(유여비리 철기읍의)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울음을 삼킨다네
啜其泣矣 何嗟及矣
(철기읍의 하차급의)
울음을 삼키고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中穀有蓷》三章,章六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中谷有蓷》,閔周也。夫婦日以衰薄,凶年饑饉,室家相棄爾。
【모시 서】 《중곡유퇴(中谷有蓷)》는, 주(周)나라를 걱정하는 시(詩)이다. 부부가 날로 [정(情)이] 쇠약함으로써 엷어져서 흉년에 기근(饑饉)이 들자 집과 집안을 서로 버림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中谷有蓷,暵其乾矣。
<골짜기의 익모초가 하늘 볕에 말라가는데>
【毛亨 傳】 興也。蓷,鵻也。暵,菸貌。陸草生於谷中,傷於水。
【모형 전】 흥興이다. 퇴(蓷, 익모초 퇴) 비둘기[추(鵻)]를 닮은 익모초이다. 한(暵, 마를 한)은 시들은 모양이다. 골짜기 안에 사는 뭍의 풀은 물에서 상한다.
有女仳離,嘅其歎矣。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한숨쉬며 탄식하네>
【毛亨 傳】 仳,別也。
【모형 전】 비(仳, 떠날 비)는 헤어짐이다.
嘅其歎矣,遇人之艱難矣。
<한숨쉬며 탄식함은 만난 사람이 어려워서라네>
【毛亨 傳】 艱亦難也。
【모형 전】 어렵고 또 어려움이다
中谷有蓷,暵其脩矣。
<골짜기의 익모초가 마른 고기처럼 말라가는데>
【毛亨 傳】 脩,且乾也。
【모형 전】 수(脩, 포 수)는 마른 도마 [포]이다.
有女仳離,條其歗矣。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한숨을 길게 쉬네>
【毛亨 傳】 條條然歗也。
【모형 전】 긴 가지처럼 그러한 휘파람이다.
條其歗矣,遇人之不淑矣。
<한숨을 길게 지음은 사람이 착하지 않아서라네>
中谷有蓷,暵其濕矣。
<골짜기의 익모초가 습한데도 말라가는데>
【毛亨 傳】 鵻遇水則濕。
【모형 전】 비들기[鵻, 비들기 추]가 물을 만나면 물에 젖는다.
有女仳離,啜其泣矣。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울음을 삼킨다네>
【毛亨 傳】 啜,泣貌。
【모형 전】 철(啜, 먹을 철)은 울음을 [삼키는] 모습이다.
啜其泣矣,何嗟及矣。
<울음을 삼키고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中谷有蓷,暵其乾矣。
<골짜기의 익모초가 하늘 볕에 말라가는데>
【鄭玄 箋】 箋雲:興者,喻人居平之世,猶鵻之生於陸,自然也。遇衰亂凶年,猶鵻之生穀中,得水則病將死。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으킨[興] 것은, 사람들이 고르게 사는 세상이 익모초가 뭍에서 스스로 그렇게 삶과 같음을 깨우침이다. 쇠약하여 어지러운 흉년을 만났음은 익모초의 삶이 곡식 가운데에서 물을 얻으면 병들어 장차 죽게됨과 같음이다.”라고 했다.
有女仳離,嘅其歎矣。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한숨쉬며 탄식하네>
【鄭玄 箋】 箋雲:有女遇凶年而見棄,與其君子別離,嘅然而歎,傷己見棄,其恩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흉년을 만난 여인이 있은데 버려짐을 만나서 그 군자와 더블어 이별하여 분개(憤慨)하는 것처럼 탄식하며 자기가 버려짐을 만났음을 아파하니 그 은혜가 얇음이다.”라고 했다.
嘅其歎矣,遇人之艱難矣。
<한숨쉬며 탄식함은 만난 사람이 어려워서라네>
【鄭玄 箋】 箋雲:所以嘅然而歎者,自傷遇君子之窮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분개(憤慨)하는 것처럼 탄식한다는 것은, 군자가 재액(災厄)으로 궁함을 만나서 스스로 아파함이다.”라고 했다.
中谷有蓷,暵其脩矣。
<골짜기의 익모초가 마른 고기처럼 말라가는데>
有女仳離,條其歗矣。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한숨을 길게 쉬네>
條其歗矣,遇人之不淑矣。
<한숨을 길게 지음은 사람이 착하지 않아서라네>
【鄭玄 箋】 箋雲:淑,善也。君子於已不善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숙(淑, 맑을 숙)은, 착함이다. 군자가 자기에게 착하지 않았음이다.”라고 했다.
中谷有蓷,暵其濕矣。
<골짜기의 익모초가 습한데도 말라가는데>
【鄭玄 箋】 箋雲:鵻之傷於水,始則濕,中而脩,久而乾。有似君子於已之恩,徒用凶年深淺為厚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익모초가 물에 상함은, 처음에는 습하고 중간에는 시들며 오래되면 마른다. 군자가 자기에게 하는 은혜를 닮음이 있는데, 무리가 흉년에 깊고 얕음을 사용하면 두텁고 얇게된다.”라고 했다.
有女仳離,啜其泣矣。
<여인은 헤어져 이별하고 울음을 삼킨다네>
啜其泣矣,何嗟及矣。
<울음을 삼키고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鄭玄 箋】 箋雲:及,與也。泣者傷其君子棄已,嗟乎,將複何與為室家乎!此其有餘厚於君子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급(及)은 흥이다. 운다는 것은 군자가 자기를 버림을 아파하며 탄식하고, 장차 다시 함께 가정(家庭)을 이루겠는가? 이는 그 군자의 두터움이 남음이 있음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中穀有蓷》,閔周也。夫婦日以衰薄,凶年饑饉,室家相棄爾。(○蓷,吐雷反,《韓詩》雲:「茺蔚也。」《廣雅》又名「益母」。饑,本或作「饑」,居疑反,穀不熟。饉音覲,蔬不熟。)
疏「《中穀有蓷》三章,章六句」至「棄爾」。○正義曰:作《中穀有蓷》詩者,言閔周也。平王之時,民人夫婦之恩日日益以衰薄,雖薄未至棄絕,遭遇凶年饑饉,遂室家相離棄耳。夫婦之重逢,遇凶年薄而相棄,是其風俗衰敗,故作此詩以閔之。「夫婦日以衰薄」,三章章首二句是也。「凶年饑饉,室家相棄」,下四句是也。夫婦衰薄,以凶年相棄,假陸草遇水而傷,以喻夫恩薄厚。蓷之傷於水,始則濕,中則脩,久而乾,猶夫之於婦,初已衰,稍而薄,久而甚,甚乃至於相棄。婦既見棄,先舉其重,然後倒本其初,故章首二句先言乾,次言脩,後言濕,見夫之遇己,用凶年深淺為薄厚也。下四句言婦既被棄,怨恨以漸而甚,初而歎,次而嘯,後而泣。既歎而後乃嘯,艱難亦輕於不淑,「何嗟及矣」,是決絕之語,故以為篇終。雖或逆或順,各有次也。
中穀有蓷,暵其乾矣。(興也。蓷,鵻也。暵,菸貌。陸草生於穀中,傷於水。箋雲:興者,喻人居平之世,猶鵻之生於陸,自然也。遇衰亂凶年,猶鵻之生穀中,得水則病將死。○暵,呼但反,徐音漢,《說文》雲:「水濡而乾也。」字作「鸂」,又作「灘」,皆他安反。鵻音隹,《爾雅》又作「萑」,音同。菸,於據反,何音於,《說文》雲:「鬱也。」《廣雅》雲:「臰也。」)
有女仳離,嘅其歎矣。(仳,別也。箋雲:有女遇凶年而見棄,與其君子別離,嘅然而歎,傷己見棄,其恩薄。○仳,匹指反,徐符鄙反,又敷姊反,《字林》父幾、扶罪二反。嘅,口愛反。歎,本亦作「歎」,吐丹反,協韻也。)
嘅其歎矣,遇人之艱難矣。(艱亦難也。箋雲:所以嘅然而歎者,自傷遇君子之窮厄。)
疏「中穀」至「難矣」。○正義曰:言穀中之有蓷草,為水浸之,暵然其乾燥矣。以喻凶年之有婦人,其夫遇之恩情甚衰薄矣。蓷草宜生高陸之地,今乃生於穀中,為穀水浸之,故乾燥而將死。喻婦人宜居平安之世,今乃居於凶年,為其夫薄之,故情疏而將絕。恩既疏薄,果至分離矣。有女與夫別離,嘅然其長歎矣。所以長歎者,自傷逢遇人之艱難於己矣。人者,斥其夫艱難,謂無恩情而困苦之。○傳「蓷,鵻」至「於水」。○正義曰:《釋草》雲:「萑,蓷。」李巡曰:「臭穢草也。」郭璞曰:「今茺蔚也。葉似萑,方莖白華,華注節間,又名益母。」陸機《疏》雲:「舊說及魏博士濟陰周元明皆雲『菴葖』是也。《韓詩》及《三蒼》說悉雲『益母』,故曾子見益母而感。」案《本草》雲:「益母,茺蔚也。」一名益母,故劉歆曰「蓷,臭穢」。臭穢即茺蔚也。《說文》雲:「暵,燥也。」 《易》曰:「燥萬物者莫乎火。」《說文》雲:「菸,緌也。」然則由菸死而至於乾燥,以暵為菸也。《釋水》雲:「水注川曰谿,注谿曰穀。」穀是水之所注,蓷處其中而乾,故知以陸草傷水為喻。○傳「仳,別」。○正義曰:以仳與離共文,故知當為別義也。
中穀有蓷,暵其脩矣。(脩,且乾也。○脩如字。本或作「{艸}」,音同。)
有女仳離,條其歗矣。(條條然歗也。○歗,籀文「嘯」字,本又作「嘯」。)
條其歗矣,遇人之不淑矣。(箋雲:淑,善也。君子於已不善也。)
中穀有蓷,暵其濕矣。(鵻遇水則濕。箋雲:鵻之傷於水,始則濕,中而脩,久而乾。有似君子於已之恩,徒用凶年深淺為厚薄。○徒如字,徒,空也。沈雲:「當作從。」)
有女仳離,啜其泣矣。(啜,泣貌。○啜,張劣反。)
啜其泣矣,何嗟及矣。(箋雲:及,與也。泣者傷其君子棄已,嗟乎,將複何與為室家乎!此其有餘厚於君子也。○複,扶又反。)
疏箋「鵻之」至「薄厚」。○正義曰:以水之浸草,當先濕後乾,今詩立文,先乾後濕,故知喻君子於已有薄厚,從其甚而本之也。但君子於已自薄,因遭凶年益甚,故雲「徒用凶年深淺為薄厚」。徒,空也。言其意自薄,己空假凶年為也。○箋「及,與」至「君子」。○正義曰:「及,與」,《釋詁》文。嗟乎,複何與為室家乎!其意言舍此君子,則無所與。此其有餘厚於君子。定本作「餘」。俗本作「殊」,非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