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경(詩經)/◑毛詩正義[공영달]

『시경(詩經)』58. 맹(氓, 귀화한 백성)

석담 김한희 2022. 4. 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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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국풍(國風) 5 위풍(衛風

58. (, 귀화한 백성)

 氓之蚩蚩 抱布貿絲

(맹지치치 포포무사)

타지 백성이 희죽거리며 베를 안고 실을 사러 왔네

匪來貿絲 來卽我謀

(비래무사 래즉아모)

실과 바꾸러 온게 아니라 와서 나에게 수작을 하네

送子涉淇 至于頓丘

(송자섭기 지우돈구)

그대를 보내어서 기수를 건너 돈구까지 이르렀는데

匪我愆期 子無良媒

(비아건기 자무량매)

내가 기일 어긴게 아니라 그대 좋은 중매가 없다네

將子無怒 秋以爲期

(장자무노 추이위기)

그대는 성내지 말고 가을로 기약하자고 했지요

 

乘彼垝垣 以望復關

(승피궤원 이망복관)

저 무너진 담장에 올라가서 복관을 바라보아도

不見復關 泣涕漣漣

(불견복관 읍체연연)

복관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旣見復關 載笑載言

(기견복관 재소재언)

복관에서 그대 만나보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爾卜爾筮 體無咎言

(이복이서 체무구언)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점괘 나쁜 말 없으면

以爾車來 以我賄遷

(이이차래 이아회천)

그대는 수레 몰고와서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桑之未落 其葉沃若

(상지미락 기엽옥약)

뽕잎이 떨어지지 전에는 그 잎이 싱싱하구나

于嗟鳩兮 無食桑葚

(우차구혜 무식상심)

, 비둘기들아! 뽕나무 오디를 따먹지 말아라

于嗟女兮 無與士耽

(우차여혜 무여사탐)

, 여자들아! 사내들과 환락에 빠지지 말아라

士之耽兮 猶可說也

(사지탐혜 유가설야)

사내가 탐하여 빠지면 오히려 벗어날 수 있지만

女之耽兮不可說也

(여지탐혜불가설야)

여자가 탐하여 빠지면 벗어날 수가 없다네

 

桑之落矣 其黃而隕

(상지락의 기황이운)

뽕잎이 떨어질 때면 그 잎이 누렇게 떨어지는네

自我徂爾 三歲食貧

(자아조이 삼세식빈)

내가 그대에게 가서 삼년을 가난에 굶주렸다네

淇水湯湯漸車帷裳

(기수상상, 점거유상)

기수가 넘실넘실 흘러서 수레 휘장을 적시는구나

女也不爽士貳其行

(여야불상, 사이기행)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동이 달라졌다네

士也罔極二三其德

(사야망극, 이삼기덕)

남자가 지극함이 없어 덕성이 이랬다저랬다 하구나

 

三歲為婦靡室勞矣

(삼세위부, 미실로의)

삼년동안 아내가 되어 방에 쓰러지도록 수고했는데

夙興夜寐靡有朝矣

(숙흥야매, 미유조의)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아침 있도록 다했는데

言既遂矣至于暴矣

(언기수의, 지우포의)

언약이 이미 이루어 지고나니 난폭하게 대한다네

兄弟不知咥其笑矣

(형제부지, 희기소의)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고 희죽희죽 웃는다네

靜言思之躬自悼矣

(정언사지, 궁자도의)

고요히 언약 생각해 보니 몸이 스스로 슬퍼진다네

  

及爾偕老老使我怨

(급이해로, 노사아원)

그대와 백년해로 하려는데 늙어 나를 원망하게 하네

淇則有岸隰則有泮

(기즉유안, 습즉유반)

기수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總角之宴言笑晏晏

(총각지연, 언소안안)

처녀시절 즐거울 적에 웃으며 편안히 언약하였는데

信誓旦旦不思其反

(신서단단, 불사기반)

맹세를 단단히 믿고서 배반할 줄 생각지 못했다네

反是不思亦已焉哉

(반시불사, 역이언재!)

이를 배반할 줄 생각 못했으니 또한 이미 끝났다네!

 

六章章十句

 

 

모시(毛詩)

()나라 모형(毛亨, ?~?) ()에 전()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刺時也宣公之時禮義消亡淫風大行男女無別遂相奔誘華落色衰複相棄背或乃困而自悔喪其妃耦故序其事以風焉美反正刺淫泆也

모시 서 (), 시절을 풍자(諷刺)한 시이다. 선공(宣公)의 시()인데 예의가 사라져 없어지고 음란한 풍속을 크게 행하며 남녀의 분별이 없어서 마침내 서로 야합하려 유혹함이다. 재물[]이 떨어지고 기색이 노쇄하면 다시 서로 버리고 배신했다. 혹여 이에 곤궁해지면 스스로 그 배우자를 잃었음을 후회했기 때문에 그 일로써 그곳의 풍속을 [()] 썼다. 바름으로 돌아감을 찬미하고 음란(淫亂)하고 음탕(淫蕩)함을 풍자했다.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 ()에 전()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氓之蚩蚩抱布貿絲

<타지 백성이 희죽거리며 베를 안고 실을 사러 왔네>

毛亨 傳 民也蚩蚩敦厚之貌幣也

모형 전 ()은 백성이다. 치치(蚩蚩)는 도탑고 두터워 지는 모습이다. 포는 폐백(幣帛)이다.

匪來貿絲來即我謀

<실과 바꾸러 온게 아니라 와서 나에게 수작을 하네>

送子涉淇至於頓丘

<그대를 보내어서 기수를 건너 돈구까지 이르렀는데>

毛亨 傳 丘一成為頓丘

모형 전 언덕[]이 하나가 이루어지면 돈구(頓丘)가 된다.

匪我愆期子無良媒

<내가 기일 어긴게 아니라 그대 좋은 중매가 없다네>

毛亨 傳 過也

모형 전 (, 허물건)은 잘못함이다.

將子無怒秋以為期

<그대는 성내지 말고 가을로 기약하자고 했지요>

毛亨 傳 原也

모형 전 ()은 원함[]이다.

 

乘彼垝垣以望複關

<저 무너진 담장에 올라가서 복관을 바라보아도>

毛亨 傳 毀也複關君子所近也

모형 전 (, 헐 궤)는 헐어버림이다. 복관(複關)은 군자의 가까운 곳이다.

不見複關泣涕漣漣

<복관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毛亨 傳 言其有一心乎君子故能自悔

모형 전 그 군자에게 굳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잘 뉘우친다는 말이다.

既見複關載笑載言

<복관에서 그대 만나보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爾卜爾筮體無咎言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점괘 나쁜 말 없으면>

毛亨 傳 龜曰卜蓍曰筮兆卦之體

모형 전 거북점[]을 복()이라 말한다. 시초점[]을 서()라고 말한다. ()는 조짐하는 괘의 몸체이다.

以爾車來以我賄遷

<그대는 수레 몰고와서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毛亨 傳 徙也

모형 전 (, 재물 회)는 재물이다. (, 옮길 천)은 옮김이다.

 

桑之未落其葉沃若

<뽕잎이 떨어지지 전에는 그 잎이 싱싱하구나>

於嗟鳩兮無食桑葚

<아, 비둘기들아! 뽕나무 오디를 따먹지 말아라>

於嗟女兮無與士耽

<아, 여자들아! 사내들과 환락에 빠지지 말아라>

毛亨 傳 女功之所起沃若猶沃沃然鶻鳩也食桑葚過則醉而傷其性樂也女與士耽則傷禮義

모형 전 (, 뽕나무 상)은 여자의 공이 일어나는 곳이다. 옥약(沃若)은 매우 기름진 듯함과 같다. ()는 매 비둘기이다. 뽕나무 오디를 과하에 먹으면 취하여서 그 본성을 잃는다. (, 즐길 탐)은 즐거움이다. 여자와 관리가 즐거우면 예의를 잃게 된다.

士之耽兮猶可說也

<사내가 탐하여 빠지면 오히려 벗어날 수 있지만>

女之耽兮不可說也

<여자가 탐하여 빠지면 벗어날 수가 없다네>

 

桑之落矣其黃而隕

<뽕잎이 떨어질 때면 그 잎이 누렇게 떨어지는네>

自我徂爾三歲食貧

<내가 그대에게 가서 삼년을 가난에 굶주렸다네>

淇水湯湯漸車帷裳

<기수가 넘실넘실 흘러서 수레 휘장을 적시는구나>

毛亨 傳 惰也湯湯水盛貌帷裳婦人之車也

모형 전 (, 떨어질 운)은 게으름이다. 상상(湯湯, 세차게 흐를 상)은 물이 성대한 모양이다. 유상(帷裳)은 부인의 수레이다.

女也不爽士貳其行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동이 달라졌다네>

毛亨 傳 差也

모형 전 (, 시원할 상)은 차이남이다.

士也罔極二三其德

<남자가 지극함이 없어 덕성이 이랬다저랬다 하구나>

毛亨 傳 中也。)

모형 전 ()은 가운데이다.

 

三歲為婦靡室勞矣

<삼년동안 아내가 되어 방에 쓰러지도록 수고했는데>

夙興夜寐靡有朝矣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아침 있도록 다했는데>

言既遂矣至於暴矣

<언약이 이미 이루어 지고나니 난폭하게 대한다네>

兄弟不知咥其笑矣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고 희죽희죽 웃는다네>

毛亨 傳 咥咥然笑

모형 전 (, 웃을 희)는 깨물 듯한 웃음이다.

靜言思之躬自悼矣

<고요히 언약 생각해 보니 몸이 스스로 슬퍼진다네>

毛亨 傳 傷也

모형 전 (, 슬퍼할 도)는 속상함이다.

 

及爾偕老老使我怨

<그대와 백년해로 하려는데 늙어 나를 원망하게 하네>

淇則有岸隰則有泮 

<기수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毛亨 傳 坡也

모형 전 (, 물가 반) [물가] 언덕이다.

總角之宴言笑晏晏信誓旦旦

<처녀시절 즐거울 적에 웃으며 편안히 언약하였는데 맹세를 단단히 믿고서>

毛亨 傳 總角結發也晏晏和柔也信誓旦旦然

모형 전 총각(總角)은 머리카락[]을 묶음이다. 안안(晏晏, 늦을 안)은 부드럽게 어울림이다. 맹서를 믿음이 단단하였음이다.

不思其反

<배반할 줄 생각지 못했다네>

反是不思亦已焉哉

<이를 배반할 줄 생각 못했으니 또한 이미 끝났다네!​​>

 

 

 모시전(毛詩箋)

()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 모시전(毛詩傳)에 전()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氓之蚩蚩抱布貿絲

<타지 백성이 희죽거리며 베를 안고 실을 사러 왔네>

鄭玄  箋雲幣者所以貿買物也季春始蠶孟夏賣絲

정현 전 ()에 이르기를 (,화폐 폐)라는 것은, 물건을 무역으로 사는 까닭이다. 늦은 봄은 누에치기 시작하는데, 초 여름에는 실을 판다.라고 했다.

匪來貿絲來即我謀

<실과 바꾸러 온게 아니라 와서 나에게 수작을 하네>

鄭玄  箋雲就也此民非來買絲但來就我欲與我謀為室家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는 아님이다. ()은 나아감이다. 이는 백성들이 실을 사러 오지 않으니 단지 나에게 나아가서 나와 더블어 혼인을 도모하기를 바람이다.라고 했다.

送子涉淇至於頓丘

<그대를 보내어서 기수를 건너 돈구까지 이르렀는데>

鄭玄  箋雲子者男子之通稱言民誘己己乃送之涉淇水至此頓丘定室家之謀且為會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라는 것은, 남자를 칭함으로 통한다. 백성들이 자기를 유혹하니 자기가 이에 전송을 하고 기수(淇水)를 건너 여기 돈구(頓丘)에 이르러서 혼인을 도모하여 정하고 또 모임을 기약하였음이다.라고 했다.

匪我愆期子無良媒

<내가 기일 어긴게 아니라 그대 좋은 중매가 없다네>

鄭玄  箋雲善也非我以欲過子之期子無善媒來告期時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착함이다. 나는 그대의 기약을 어기기를 바람이 아니라 그대가 착한 중매를 기약하는 때를 알리러 오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將子無怒秋以為期

<그대는 성내지 말고 가을로 기약하자고 했지요>

鄭玄  箋雲請也民欲為近期故語之曰請子無怒秋以與子為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청함이다. 백성들이 가까이 기약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말을 하기를 청하건데 그대는 성내지 마시고 가을에 그대와 더블어 기약을 합시다.’고 했다.라고 했다.

 

乘彼垝垣以望複關

<저 무너진 담장에 올라가서 복관을 바라보아도>

鄭玄  箋雲前既與民以秋為期期至故登毀垣鄉其所近而望之猶有廉恥之心故因複關以託號民雲此時始秋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앞에 이미 백성들과 더블어 가을에 기약을 함으로써 기한이 이르렀기 때문에 무너진 담장에 올라 그 가까운 곳을 향하면서 바라 보니 오히려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복관(複關)을 말미암아 그로써 백성들을 불러서 부탁함인데, 이 때는 가을에 시작함을 일러줌이다.라고 했다.

不見複關泣涕漣漣

<복관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鄭玄  箋雲用心專者怨必深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오로지 마음을 쓰는 것은, 반드시 깊음을 원망함이다.”라고 했다.

既見複關載笑載言

<복관에서 그대 만나보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鄭玄  箋雲則笑則言喜之甚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웃기도 하고 말하기도 함은 기쁨이 심함이다.”라고 했다.

爾卜爾筮體無咎言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점괘 나쁜 말 없으면>

鄭玄  箋雲女也複關既見此婦人告之曰我卜女筮女宜為室家矣兆卦之繇無凶諮之辭言其皆吉又誘定之

정현 전 ()에 이르기를 ()는 너이다. 복관(複關)에 나아가 이 부인을 보고 아뢰어 말하기를 나의 거북점과 너의 시초점이 너는 마땅히 혼인을 하게 된다.’고 하였으니, ()의 징조하는 말이, 물어본 말에 흉함이 없고 그 모두 길하다고 말하며 또 그것[혼인]을 정하도록 유도함이다.라고 했다.

以爾車來以我賄遷

<그대는 수레 몰고와서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鄭玄  箋雲女複關也信其卜筮皆吉故答之曰徑以女車來迎我我以所有財遷徙就女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 너의 복관(複關)이다. 그 거북점과 시초점이 모두 기함을 믿었기 때문에 답을 하여 말하기를 지름길로써 너의 수레를 내가 맞이하러 왔는데 나는 그로써 재물을 옮기며 너에게 옮겨 나아감이 있는 바이다.고 했다.라고 했다.

 

桑之未落其葉沃若

<뽕잎이 떨어지지 전에는 그 잎이 싱싱하구나>

於嗟鳩兮無食桑葚

<아, 비둘기들아! 뽕나무 오디를 따먹지 말아라>

於嗟女兮無與士耽

<아, 여자들아! 사내들과 환락에 빠지지 말아라>

鄭玄  箋雲桑之未落謂其時仲秋也於是時國之賢者刺此婦人見誘故於嗟而戒之鳩以非時食葚猶女子嫁不以禮耽非禮之樂

정현 전 ()에 이르기를 뽕 잎이 아직 떨어지지 않음은, 그 때가 가을의 가운데임을 가리킴이다. 이 시절에는, 나라의 현명한 자들이 이 부인을 풍자하여 유혹하였기 때문에 탄식하면서 경계를 하였음이다. 비둘기가 오디를 먹을 때가 아님으로써 오히려 여자들이 시집을 예()로써 하지 않으니, ()가 아님을 즐김을 부끄러워함이다.”라고 했다.

士之耽兮猶可說也女之耽兮不可說也

<사내가 탐하여 빠지면 오히려 벗어날 수 있지만 여자가 탐하여 빠지면 벗어날 수가 없다네>

鄭玄  箋雲解也士有百行可以功過相除至於婦人無外事維以貞信為節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벗어남이다. 관리는 백가지 행동이 있는데, 공로로써 과오를 서로 없앨 수 있다. 부인은 밖의 일이 없음에 이르르니 오직 곧음과 신의로써 절제(節制)를 함이다.라고 했다.

 

桑之落矣其黃而隕

<뽕잎이 떨어질 때면 그 잎이 누렇게 떨어지는네>

自我徂爾三歲食貧

<내가 그대에게 가서 삼년을 가난에 굶주렸다네>

淇水湯湯漸車帷裳

<기수가 넘실넘실 흘러서 수레 휘장을 적시는구나>

鄭玄  箋雲桑之落矣謂其時季秋也複關以此時車來迎已往也我自是往之女家女家乏穀食巳三歲貧矣言此者明己之悔不以女今貧故也幃裳童容也我乃渡深水至漸車童容猶冒此難而往又明己專心於女

정현 전 ()에 이르기를 뽕나무의 잎이 떨어짐은, 그 때가 늦 가을임을 말함이다. 복관(複關)은 이 때에 수레로써 자기를 맞이하러 왔음이다. (, 갈 조)는 감이다. 내가 여기서부터 너의 집안에 가려고 함이다. 너의 집안은 이미 3년이나 먹을 곡식이 모자라서 가난함이다. 이를 말 한 것은, 자기의 후회함을 밝히고 너의 지금 가난함으로써 연유하지 않는다함이다. 위상(幃裳)은 종용(童容; 땅이름)이다. 나는 이에 깊은 물을 건너서 수레가 점점 동용(童容)에 이르니 오히려 이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가며, 또 자기의 마음은 너에게 오롯이 함을 밝힘이다.라고 했다.

女也不爽士貳其行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동이 달라졌다네>

鄭玄  箋雲我心於女故無差貳而複關之行有二意

정현 전 ()에 이르기를 나의 마음은 너에게 있기 때문에 둘이 다름이 없으면서 복관(複關)으로 가는데에 두 뜻이 있음이다.라고 했다.

士也罔極二三其德

<남자가 지극함이 없어 덕성이 이랬다저랬다 하구나>

 

三歲為婦靡室勞矣

<삼년동안 아내가 되어 방에 쓰러지도록 수고했는데>

鄭玄  箋雲無也無居室之勞言不以婦事見困苦有舅姑曰婦

정현 전 ()에 이르기를 (, 쓰러질 미)는 없음이다. 거주하는 집의 수고로움이 없으니 아내의 일을 가지고 곤란한 괴로움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夙興夜寐靡有朝矣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아침 있도록 다했는데>

鄭玄  箋雲無有朝者常早起夜臥非一朝然言已亦不解惰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아침이 없다는 것은, 항상 일찍 일어나고 밤에 누우니 하루 아침에 그러함이 아님이다. 자기가 또한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言既遂矣至於暴矣

<언약이 이미 이루어 지고나니 난폭하게 대한다네>

鄭玄  箋雲我也遂猶久也我既久矣謂三歲之後見遇浸薄乃至見酷暴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나이다. (, 드디어 수)는 오래함과 같음이다. 내가 이미 오래하였음은, 3년의 뒤를 말하며 엷게 잠기어 만나 보았는데 이에 심한 사나움을 보기에 이르렀다.라고 했다.

兄弟不知咥其笑矣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고 희죽희죽 웃는다네>

鄭玄  箋雲兄弟在家不知我之見酷暴若其知之則咥咥然笑我

정현 전 ()에 이르기를 형재가 집안에 있으니, 나는 심한 사나움을 만남을 알지 못한다. 만약 그것을 알았다면 곧 희죽희죽 하는 것 처럼 나에게 웃었으리라.”라고 했다.

靜言思之躬自悼矣

<고요히 언약 생각해 보니 몸이 스스로 슬퍼진다네>

鄭玄  箋雲身也我安思君子之遇已無終則身自哀傷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편안함이다. ()은 자신이다. 내가 군자를 만날 생각에 편안하여 그침이 종내 없으니, 자신이 스스로 슬퍼서 애태운다.라고 했다.

 

及爾偕老老使我怨

<그대와 백년해로 하려는데 늙어 나를 원망하게 하네>

鄭玄  箋雲與也我欲與女俱至於老老乎汝反薄我使我怨也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줌이다. 나는 너에게 늙음에 이르도록 모두 주기를 바라며 너의 늙음을 나에게 조금 돌이켜서 나를 원망하도록 함이다.라고 했다.

淇則有岸隰則有泮 

<기수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鄭玄  箋雲泮讀為畔涯也言淇與隰皆有厓岸以自拱持今君子放恣心意曾無所拘製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반()으로 하여 읽는다. (, 받두둑 반)은 언덕이다. 기수의 습지는 더블어 모두 언덕과 해안이 있는데 그로써 스스로 팔장끼고 지키고 있음을 말함이다. 지금 군자가 마음의 뜻이 방자(放恣)하여 일찍이 구제할 바가 없었음이다.라고 했다.

總角之宴言笑晏晏信誓旦旦

<처녀시절 즐거울 적에 웃으며 편안히 언약하였는데 맹세를 단단히 믿고서>

鄭玄  箋雲我為童女未笄結發宴然之時女與我言笑晏晏然而和柔我其以信相誓旦旦爾言其懇惻款誠

정현 전 ()에 이르기를 나는 숫처녀가 되어 아직 비녀를 꽂아 잔치를 하는 때가 아닌데, 너와 나는 웃으며 편안한 것처럼 말하면서 부드럽게 어울리니 나는 그로써 믿으며 서로 맹서를 단단히 한다. 그 간절한 굳은 정성을 측은해 함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不思其反

<배반할 줄 생각지 못했다네>

鄭玄  箋雲複也今老而使我怨曾不念複其前言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은 다시함이다. 지금 늙었으니 나를 원망하게 하여 더하여 다시 그 전에 말을 생각하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反是不思亦已焉哉

<이를 배반할 줄 생각 못했으니 또한 이미 끝났다네!​​>

鄭玄  箋雲已焉哉謂此不可奈何死生自決之辭

정현 전 ()에 이르기를 이언재(已焉哉), 이것은 어떻게 어찌 할 수 없으니, 죽고 삶을 스스로 결단하라는 말을 일컫는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나라 모형(毛亨) 시경(詩經)에 전()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을 붙였으며 당()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刺時也宣公之時禮義消亡淫風大行男女無別遂相奔誘華落色衰複相棄背或乃困而自悔喪其妃耦故序其事以風焉美反正刺淫泆也(○莫耕反民也。《韓詩:「美貌。」彼列反戶花反或音花扶又反背音佩息浪反妃音配福鳳反泆音逸。)

 

「《六章章十句」。○正義曰言男女無別者外言不入於閫內言不出於閫」,是有別也今交見往來是無別也奔誘者謂男子誘之婦人奔之也華落色衰一也言顏色之衰如華之落也或乃困而自悔者言當時皆相誘色衰乃相棄其中或有困而自悔棄喪其妃耦者故敘此自悔之事以風刺其時焉美者美此婦人反正自悔所以刺當時之淫泆也。「複相棄背以上總言當時一國之事。「或乃困而自悔以下敘此經所陳者是困而自悔之辭也上二章說女初奔男之事下四章言困而自悔也。「言既遂矣至於暴矣」,是其困也。「躬自悼矣」,亦已焉哉」,是自悔也

 

氓之蚩蚩抱布貿絲民也蚩蚩敦厚之貌幣也箋雲幣者所以貿買物也季春始蠶孟夏賣絲。○尺之反貿莫豆反。)

匪來貿絲來即我謀箋雲就也此民非來買絲但來就我欲與我謀為室家也。)

送子涉淇至於頓丘丘一成為頓丘箋雲子者男子之通稱言民誘己己乃送之涉淇水至此頓丘定室家之謀且為會期。○都寸反尺證反。)

匪我愆期子無良媒過也箋雲善也非我以欲過子之期子無善媒來告期時。○起虔反字又作」。)

將子無怒秋以為期原也箋雲請也民欲為近期故語之曰請子無怒秋以與子為期。○七羊反魚據反。)

 

氓之為期」。○毛以為此婦人言己本見誘之時有一民之善蚩蚩然顏色敦厚抱布而來雲當買絲此民於時本心非為來買絲但來就我欲謀為室家之道以買絲為辭以來誘己我時為男子所誘即送此子涉淇水至於頓丘之地與之定謀且為會期男子欲即於夏中以為期己即謂之非我欲得過子之期但子無善媒來告其期時近恐難可會故原子無怒於我與子秋以為期。○鄭唯以將為」、「請為其以時對麵與之言宜為請。○」。○正義曰民之一名對文則異遂人注雲:「變民言異內外也。,猶懵懵無知貌。」是其別也其實通故下箋雲言民誘己」,是也。《論語靈台注皆雲:「民者冥也。」此婦人見棄乃追本男子誘己之時己所未識故以悠悠天子之民言之不取於冥與無知既求謀己與之相識故以男子之通稱言之,「送子涉淇」、「將子無怒是也既因有廉恥之心以君子所近而託號之,「以望複關是也以婦人號夫為君子是其常稱故傳曰:「複關君子之所近。」又因男子告己雲爾卜爾筮」,己亦答之雲以爾車來三章言士女者時賢者所言非男女相謂也士者亦男子之大號因賢者所言故四章言 士貳其行以蚩蚩言民之狀故雲敦厚貌」。謂顏色敦厚己所以悅之。《外府注雲:「泉也其藏曰泉其行曰布取名於水泉其流行無不遍。」《檀弓注雲:「古者謂錢為泉布所以通布貨財泉亦為布也。」知此布非泉而言幣者以言抱之則宜為幣泉則不宜抱之也。《載師鄭司農雲: 「裏布者布參印書廣二寸長二尺以為幣貿易物。」「『抱布貿絲』,抱此布也」。司農之言事無所出故鄭易之雲罰以一裏二十五家之泉此布幣謂絲麻布帛之布幣者布帛之名鹿鳴實幣帛筐篚」,是也。○季春賣絲」。○正義曰:《月令季春雲:「後妃齊戒以勸蠶事。」是季春始蠶孟夏雲:「蠶事既畢分繭稱絲。」是孟夏有絲賣之也欲明此婦人見誘之時節故言賣絲之早晚以男子既欲為近期女子請之至秋明近期不過夏末則賣絲是孟夏也。○丘一成為頓丘」。○正義曰:《釋丘:「丘一成為敦丘再成為陶丘三成為崑崙丘。」孫炎曰:「形如覆敦敦器似盂。」郭璞曰:「成猶重也。」《周禮:「為壇三成。」又雲:「如覆敦者敦丘。」孫炎曰:「丘一成之形象也。」郭璞曰:「盂也音頓。」與此字異音同。○子者會期」。○正義曰子者有德之名此男子非能有德直以子者男子之通稱故謂之為子也上雲來即我謀」,男就女來與之謀也今此送之故知至此頓丘定室家之謀又下雲匪我愆期」,則男子於此與之設期也故知且為會期言且者兼二事也

 

乘彼垝垣以望複關毀也複關君子所近也箋雲前既與民以秋為期期至故登毀垣鄉其所近而望之猶有廉恥之心故因複關以託號民雲此時始秋也。○俱毀反垣音袁所近附近之近許亮反本又作」。)

 

疏傳複關君子所近」。○正義曰複關者非人之名號而婦人望之故知君子所近之地箋又申之猶有廉恥之心故因其近複關以託號此民故下雲 不見複關」、「既見複關」,皆號此民為複關又知此時始秋者上雲秋以為期」。下四章桑之落矣為季秋三章桑之未落為仲秋故知此時始秋也

 

不見複關泣涕漣漣言其有一心乎君子故能自悔箋雲用心專者怨必深。○漣音連泣貌。)

既見複關載笑載言箋雲則笑則言喜之甚。)爾卜爾筮體無咎言龜曰卜蓍曰筮兆卦之體箋雲女也複關既見此婦人告之曰我卜女筮女宜為室家矣兆卦之繇無凶諮之辭言其皆吉又誘定之。○市製反體如字卦兆之體也,《韓詩」。幸也其九反蓍音屍直又反卦兆之辭也。)

 

疏傳兆卦之體」。兆卦定之」。○正義曰傳以經卜筮並言故兼雲兆卦之體謂龜兆筮卦也。《左傳:「其繇曰:『一薰一蕕十年尚猶有臭。』」是龜之繇。《:「困於石據於蒺藜。」是卦之繇也二者皆有繇辭此男子實不卜筮而言皆吉無凶咎者又誘以定之前因貿絲以誘之今複言卜筮以誘之故言又也。)

 

以爾車來以我賄遷徙也箋雲女複關也信其卜筮皆吉故答之曰徑以女車來迎我我以所有財遷徙就女也。○呼罪反經定反。)

 

桑之未落其葉沃若

於嗟鳩兮無食桑葚

於嗟女兮無與士耽女功之所起沃若猶沃沃然鶻鳩也食桑葚過則醉而傷其性樂也女與士耽則傷禮義箋雲桑之未落謂其時仲秋也於是時國之賢者刺此婦人見誘故於嗟而戒之鳩以非時食葚猶女子嫁不以禮耽非禮之樂。○如字徐於縛反本又作」,音甚桑實也都南反鶻音骨樂音洛下同。)

士之耽兮猶可說也

女之耽兮不可說也箋雲解也士有百行可以功過相除至於婦人無外事維以貞信為節。○下孟反。)

 

桑之不可說」。○毛以為桑之未落之時其葉則沃沃然盛以興己色未衰之時其貌亦灼灼然美君子則好樂於己己與之耽樂時賢者見己為夫所寵非禮耽樂故籲嗟而戒己籲嗟鳩兮無食桑椹」,籲嗟女兮無與士耽」。然鳩食桑椹過時則醉而傷其性女與士耽過度則淫而傷禮義然耽雖士女所同而女思於男故言士之耽兮尚可解說女之耽兮則不可解說己時為夫所寵不聽其言今見棄背乃思而自悔。○鄭以為男子既秋來見己己使之取車男子既去當桑之未落其葉沃若仲秋之時國之賢者刺己見誘故言籲嗟鳩兮無得非時食椹籲嗟女兮無得非禮與士耽士之耽兮尚可解說女之耽兮則不可解說已時不用其言至季秋乘車而從之故今思而自悔。○桑女禮義」。○正義曰言桑者女功之所起故此女取桑落與未落以興己色之盛衰毛氏之說,《未有為記時者明此以為興也鶻鳩,《釋鳥:「鶻鳩鶻鵃。」某氏曰:「《春秋鶻鳩氏司事』,春來冬去。」孫炎曰:「一名鳴鳩。」《月令:「鳴鳩拂其羽。」郭璞曰:「似山鵲而小短尾青黑色多聲。」「宛彼鳴鳩」,亦此鳩也陸機雲: 「班鳩也。」《爾雅鳩類非一知此是鶻鳩者以鶻鳩冬始去今秋見之以為喻故知非餘鳩也鳩食椹過時者謂食之過多故醉而傷其性經直言無食桑椹」,而雲過時與士耽相對耽者過禮之樂則如食桑椹過時矣女與士耽以過禮故為傷禮義則時賢者戒女之過禮謂己為君子所寵過度不謂非禮之嫁為耽也。○桑之之樂」。○正義曰以上章初秋雲以爾車來」,始令男子取車下章季秋雲漸車帷裳」,謂始適夫家則桑之未落為仲秋明矣」、「則非自相謂之辭故知國之賢者刺其見誘而戒之其時仲秋則無椹賢者禁鳩食之由當時無也假有而食之為非時以非時之食椹以興非禮之行嫁故雲耽非禮之樂。《鄭誌張逸問:「箋雲耽非禮之樂』,《小雅和樂且耽』,何謂也?」答曰:「禮樂者五聲八音之謂也。《小雅亦言過禮之盛和樂過禮之言也燕樂嘉賓過厚賢也不以禮耽者非禮之名故此禁女為之。《小雅論燕樂言作樂過禮以見厚意故亦言耽而文連和樂也。」○士有為節」。○正義曰士有大功則掩小過故雲可以功過相除齊桓晉文皆殺親戚篡國而立終能建立高勳於周世是以功除過也。)

 

桑之落矣其黃而隕

自我徂爾三歲食貧

淇水湯湯漸車帷裳惰也湯湯水盛貌帷裳婦人之車也箋雲桑之落矣謂其時季秋也複關以此時車來迎已往也我自是往之女家女家乏穀食巳三歲貧矣言此者明己之悔不以女今貧故也幃裳童容也我乃渡深水至漸車童容猶冒此難而往又明己專心於女。○韻謹反湯音傷子廉反注同漬也濕也位悲反隋字又作」,唐果反冒音墨乃旦反。)

女也不爽士貳其行差也箋雲我心於女故無差貳而複關之行有二意。○下孟反注同。)

士也罔極二三其德中也。)

 

桑之其德」。○毛以為桑之落矣之時其葉黃而隕墜以興婦人年之老矣之時其色衰而彫落時君子則棄己使無自以託故追說見薄之漸言自我往爾男子之家三歲之後貧於衣食而見困苦已不得其誌悔己本為所誘涉湯湯之淇水而漸車之帷裳而往今乃見棄所以自悔也既追悔本之見誘而又怨之言我心於汝男子也不為差貳而士何謂二三其行於已也士也行無中正故二三其德及年老而棄已所以怨也。○鄭以為婦人言已本桑之落矣其黃而隕之時當季秋之月我往之爾家自我往汝家時已聞汝家三歲以來乏於穀食已貧矣我不以汝貧之故猶涉此湯湯之淇水漸車之帷裳冒難而來言已專心於汝如是今而見棄所以悔也餘同。○帷裳婦人之車」。○正義曰傳以大夫之車立乘有蓋無幃裳此言帷裳者婦人之車故也傳於上章以桑為女功所起為興此桑落黃隕亦興也其黃而隕既興顏色之衰則食貧在已衰之後言自我徂爾三歲食貧謂至夫家三歲之後始貧乏於衣食漸不得誌乃追悔本冒漸車之難而來也故王肅曰:「言其色黃而隕墜也。」婦人不慎其行至於色衰無以自託我往之汝家從華落色衰以來三歲食貧矣貧者乏食饑而不充喻不得誌也。○桑之於女」。○正義曰:《月令季秋草木黃落故知桑之落矣其黃而隕其時季秋也上使以爾車來」,不見其迎之事此言漸車涉水是始往夫家故知複關以此時車來迎已也此始鄉夫家已言自我徂爾三歲食貧」,故以為自我往之汝家之時汝家乏穀食已三歲貧矣我猶渡水而來此婦人但當悔其來耳而言穀食先貧者於時君子家貧恩意之情遇已漸薄已遭困苦所以悔言已先知此貧而來明已之悔不以汝今貧之故直以二三其德恩意疏薄故耳幃裳一名童容巾車重翟厭翟安車皆有容蓋鄭司農雲:「容謂襜車山東謂之裳幃或曰童容。」以幃障車之傍如裳以為容飾故或謂之幃裳或謂之童容其上有蓋四傍垂而下謂之襜雜記:「其青有裧。」注雲:「裧謂鱉甲邊緣」,是也然則童容與襜別司農雲: 「謂襜車者以有童容上必有襜故謂之為襜車也。」此唯婦人之車飾為然士昏禮婦車亦如之有襜」,是也幃裳在傍渡水則濕言已雖知汝貧猶尚冒此深水漸車之難而來明已專心於汝故責複關有二意也

 

三歲為婦靡室勞矣箋雲無也無居室之勞言不以婦事見困苦有舅姑曰婦。)

夙興夜寐靡有朝矣箋雲無有朝者常早起夜臥非一朝然言已亦不解惰。○解音懈。)

言既遂矣至於暴矣箋雲我也遂猶久也我既久矣謂三歲之後見遇浸薄乃至見酷暴。○子鴆反。)

兄弟不知咥其笑矣咥咥然笑箋雲兄弟在家不知我之見酷暴若其知之則咥咥然笑我。○許意反又音熙笑也又一音許四反,《說文:「大笑也」,虛記反又大結反。)

靜言思之躬自悼矣傷也箋雲身也我安思君子之遇已無終則身自哀傷。)

 

三歲悼矣」。○正義曰婦人追說已初至夫家三歲為婦之時顏色未衰為夫所愛無室家之勞謂夫不以室家婦事以勞於己時夫雖如此己猶不恃寵自安常自早起夜臥無有一朝一夕而自解惰我已三歲之後在夫家久矣漸見疏薄乃至於酷暴矣我兄弟不知我之見遇如此若其知之則咥咥然其笑我矣我既本為夫所誘遇己不終安靜而思之身自哀傷矣。○有舅姑曰婦」。○正義曰:《公羊傳:「稱婦有姑之辭。」傳以國君無父故雲有姑其實婦亦對舅士昏禮讚見婦於舅姑」,是也

 

及爾偕老老使我怨箋雲與也我欲與女俱至於老老乎汝反薄我使我怨也。)

淇則有岸隰則有泮坡也箋雲泮讀為畔涯也言淇與隰皆有厓岸以自拱持今君子放恣心意曾無所拘製。○泮音判坡本亦作」,北皮反。《澤陂詩傳雲:「障也。」呂忱北髲反:「阪也亦所以為隰之限域也。」本或作未詳觀王述意似作破拱」,俱勇反本又作」,音同。)

總角之宴言笑晏晏

信誓旦旦總角結發也晏晏和柔也信誓旦旦然箋雲我為童女未笄結發宴然之時女與我言笑晏晏然而和柔我其以信相誓旦旦爾言其懇惻款誠。○如字本或作 ,《說文{且心}{且心}」。起很反本亦作{則心}」,楚力反。)

不思其反箋雲複也今老而使我怨曾不念複其前言。)

反是不思亦已焉哉箋雲已焉哉謂此不可奈何死生自決之辭。)

 

及爾已焉哉」。○正義曰言男子本謂已雲與汝為夫婦俱至於老不相棄背何謂今我既老反薄我使我怨何不念其前言也然淇則有岸隰則有泮以自拱持今君子反薄而棄己放恣心意曾無所拘製言淇隰之不如本我總角之宴然幼稚之時君子與已言笑晏晏然和柔而相親與已為信誓許偕至於老者旦旦然懇惻款誠如是及今老而使我怨是曾不思念複其前言而棄薄我我反複是君子不思前言之事則我亦已焉哉無可奈何。○我欲 我怨」。○正義曰以下雲不思其反」,責其不念前言則男子之初與婦人有期約矣則此及爾偕老」,男子之辭故箋述之雲我欲與汝俱至於老老乎汝反薄我使我怨也言反薄我及爾偕老」,男子之言也老者以華落色衰為老未必大老也。○」。泮讀拘製」。○正義曰以隰者下濕猶如澤故以泮為陂。《澤陂傳雲澤障」,是也箋以泮不訓為陂故讀為畔以申傳也但毛氏於無易字者故箋易之其義猶不異於傳也畔者水厓之名以經雲有岸」、「有泮」,明君子之無也故雲今君子放恣心意曾無所拘製則非君子。○總角旦旦然」。○正義曰:《甫田:「總角丱兮未幾見兮突而弁兮」,是男子裛角未冠則婦人裛角未笄也故箋雲我為童女未笄」,《內則亦雲:「男女未冠笄者總角衿纓。」 以無笄直結其發聚之為兩角內則注雲:「故發結之。」《甫田傳雲:「總角聚兩髦也。」《釋訓:「晏晏柔也。」故此雲:「晏晏和柔。」又曰:「晏晏旦旦悔爽忒也。」謂此婦人恨夫差貳其心變本言信故言此晏晏旦旦而自悔解言此之意非訓此字也定本雲旦旦怛怛」。 ○我為款誠」。○正義曰箋言結發宴然之時解經總角之宴」。經有作甫田》「總角丱兮」,而誤也定本作」。傳直雲信誓旦旦然」,不解旦旦之義故箋申之言旦旦者言懇惻為信誓以盡己款誠也。○曾不複念其前言」。○正義曰今定本雲曾不念複其前言」,俗本多誤。 「複其前言謂前要誓之言守而不忘使可反複今乃違棄是不思念複其前言也

 

六章章十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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