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56. 고반(考槃, 은거하는 집을 이룸)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5 위풍(衛風≫
56. 고반(考槃, 은거하는 집을 이룸)
考槃在澗 碩人之寬
(고반재간 석인지관)
獨寐寤言永矢弗諼
(독매오언 영시불훤)
개울가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이 너그럽구나
홀로 자나깨나 말하기를 영원히 잊지말자 다짐하네
考槃在阿 碩人之薖
(고반재아 석인지과)
獨寐寤歌 永矢弗過
(독매오가 영시불과)
언덕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이 고달프구나
홀로 자나깨나 노래하기를 영원히 잘못말자 다짐하네
考槃在陸 碩人之軸
(고반재육 석인지축)
獨寐寤宿 永矢弗告
(독매오숙 영시불고)
육지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의 아품이구나
홀로 자나깨나 묵으며 영원히 아뢰지 말자 다짐하네
《考槃》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序】 <考槃>, 刺莊公也, 不能繼先公之業, 使賢者退而窮處.
【모시 서】 <고반(考槃)>은 [위(衛)나라] 장공(莊公, BC758~BC735)을 풍자한 시(詩)인데, 선공의 왕업을 잘 계승하지 못하여 어진 자들이 물러나서 곤궁하게 살도록 하였음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考槃在澗,碩人之寬。
<개울가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이 너그럽구나>
【毛亨 傳】 考,成。槃,樂也。山夾水曰澗。
【모형 전】 고(考)는 이룸이다. 반(槃)은 즐거움이다. 산을 끼고 흐르는 물을 간(澗, 산골물 간)이라 말한다.
獨寐寤言,永矢弗諼。
<홀로 자나깨나 말하기를 영원히 잊지말자 다짐하네>
考槃在阿,碩人之薖。
<언덕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이 고달프구나>
【毛亨 傳】 曲陵曰阿。薖,寬大貌。
【모형 전】 굽은 언덕을 아(阿, 언덕아)라고 말한다. 과(薖, 풀이름 과)는 관대한 모습이다.
獨寐寤歌,永矢弗過。
<홀로 자나깨나 노래하기를 영원히 잘못말자 다짐하네>
考槃在陸,碩人之軸。
<육지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의 아품이구나>
【毛亨 傳】 軸,進也。
【모형 전】 축(軸, 굴대 축)은 나아감이다.
獨寐寤宿,永矢弗告。
<홀로 자나깨나 묵으며 영원히 아뢰지 말자 다짐하네>
【毛亨 傳】 無所告語也。
【모형 전】 말씀을 고하는 바가 없음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窮猶終也。
【정현 서】 궁(窮, 다할 궁)은, 마침이다.
考槃在澗,碩人之寬。
<개울가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이 너그럽구나>
【鄭玄 箋】 箋雲:碩,大也。有窮處,成樂在於此, 澗者,形貌大人,而寬然有虛乏之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석(碩, 클 석)은 큼이다. 거처에 궁함이 있음은, 이곳에 있으며 즐거움을 이룸이며, 산골물이라는 것은, 형상이 대인의 모양이면서 너그러운 것처럼 비어서 모자람의 기색이 있음이다.”라고 했다.
獨寐寤言,永矢弗諼。
<홀로 자나깨나 말하기를 영원히 잊지말자 다짐하네>
【鄭玄 箋】 箋雲:寤,覺。永,長。矢,誓。諼,忘也。在澗獨寐,覺而獨言,長自誓以不忘君之惡,誌在窮處,故雲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오(寤, 잠깰 오)는 깨달음이다. 영(永)은, 오래함이다. 시(矢, 화살 시)는 맹서함이다. 훤(諼, 속일 훤)은, 잊음이다. 홀로 개울물가에 깨어있음은, 깨달으면서 혼자말 하고 오래 스스로 맹서하기를 군주의 악행을 잊지 않으며 뜻이 다 한 곳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일렀음이다.”라고 했다.
考槃在阿,碩人之薖。
<언덕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이 고달프구나>
【鄭玄 箋】 箋雲:薖,饑意。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과(薖, 풀이름 과)는, 굶주림의 뜻이다.”라고 했다.
獨寐寤歌,永矢弗過。
<홀로 자나깨나 노래하기를 영원히 잘못말자 다짐하네>
【鄭玄 箋】 箋雲:弗過者,不複入君之朝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잘못을 말자라는 것은, 다시 군주의 조정에 들어가지 않으려함이다.”라고 했다.
考槃在陸,碩人之軸。
<육지에 오두막 지으니 어진 사람의 아품이구나>
【鄭玄 箋】 箋雲:軸,病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축(軸, 굴대 축)은 아품이다.”라고 했다.
獨寐寤宿,永矢弗告。
<홀로 자나깨나 묵으며 영원히 아뢰지 말자 다짐하네>
【鄭玄 箋】 箋雲:不複告君以善道。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다시는 착한 도(道)로써 군주에게 아뢰지 않으려함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考槃》,刺莊公也。不能繼先公之業,使賢者退而窮處。(窮猶終也。○槃,薄寒反。)
疏「《考槃》三章,章四句」至「窮處」。○正義曰:作《考槃》詩者,刺莊公也。刺其不能繼其先君武公之業,脩德任賢,乃使賢者退而終處於澗阿,故刺之。言先君者,雖今君之先,以通於遠,要則不承繼者皆指其父,故《晨風》雲「忘穆公之業」,又曰「棄先君之舊臣」,先君謂穆公也。此刺不能繼先君之業,謂武公也。經三章皆是也。○箋「窮猶終」。○正義曰:不以澗阿為窮處者,以經皆賢者怨君之辭,而言成樂在澗,成其樂之所在,是終處之義,故以窮為終也。
考槃在澗,碩人之寬。(考,成。槃,樂也。山夾水曰澗。箋雲:碩,大也。有窮處,成樂在於此澗者,形貌大人,而寬然有虛乏之色。○澗,古晏反,《韓詩》作「幹」,雲「墝埆之處也」。樂音洛,下同。夾,古洽反。)
獨寐寤言,永矢弗諼。(箋雲:寤,覺。永,長。矢,誓。諼,忘也。在澗獨寐,覺而獨言,長自誓以不忘君之惡,誌在窮處,故雲然。○覺,交孝反,又如字。)
疏「考槃」至「弗諼」。○正義曰:此篇毛傳所說不明,但諸言碩人者,《傳》皆以為大德之人。卒章「碩人之軸」,《傳》訓軸為進,則是大德之人進於道義也。推此而言,則寬薖之義,皆不得與箋同矣。王肅之說,皆述毛傳,其注雲「窮處山澗之間,而能成其樂者,以大人寬博之德。故雖在山澗,獨寐而覺,獨言先王之道,長自誓不敢忘也。美君子執德弘,信道篤也」。歌所以詠誌,長以道自誓,不敢過差,其言或得傳旨。今依之以為毛說。鄭以為,成樂在於澗中而不仕者,是形貌大人,寬然而有虛乏之色,既不為君用,饑乏退處,故獨寐而覺則言,長自誓不忘君之惡。莊公不用賢者,反使至饑困,故刺之。○傳「山夾水曰澗」。○正義曰:《釋山》文也。傳以澗為窮處,下文「阿陸」亦為窮處矣,故《釋地》雲「大陸曰阿」,而下傳曰「曲陵曰阿」,以《大雅》雲「有卷者阿」,則阿有曲者,於隱遯為宜。《釋地》又雲「高平曰陸,大陸曰阜」,則陸與阜類,亦可以隱居也。○箋「成樂」至「之色」。○正義曰:此經言「考槃」,文連「在澗」,明碩人成樂在於此澗,謂成此樂而不去,所謂終處也。以寬、薖及軸言碩人之饑狀,則碩人是其形也,故雲「形貌大人」。不以寬為寬德者,以卒章言軸為病,反以類此,故知為虛乏之色也。不論其有德之事者,以怨君不用賢,有德可知,故不言也。○箋「在澗」至「雲然」。○正義曰:賢者誌欲終處於此澗,而不仕君朝,故雲然。若其更有仕心,則不複自誓矣。
考槃在阿,碩人之薖。(曲陵曰阿。薖,寬大貌。箋雲:薖,饑意。○薖,若禾反,《韓詩》作「亻過」。亻過,美貌。)
獨寐寤歌,永矢弗過。(箋雲:弗過者,不複入君之朝也。○過,古禾反,注同,崔古臥反。複,符又反,下同。)
考槃在陸,碩人之軸。(軸,進也。箋雲:軸,病也。○軸,毛音迪,鄭直六反。)
疏傳「軸,進」。箋「軸,病」。正義曰:傳「軸」為「迪」,《釋詁》雲:「迪,進也。」箋以與陸為韻,宜讀為逐。《釋詁》雲:「逐,病。」逐與軸蓋古今字異。
獨寐寤宿,永矢弗告。(無所告語也。箋雲:不複告君以善道。○語,魚據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