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54. 재치(載馳, 말을 달려라)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4용풍(鄘風≫
54. 재치(載馳, 말을 달려라)
載馳載驅 歸唁衛侯
(재치재구 귀언위후)
말 달려라 수레몰아 위나라 임금 위로하러 가는데
驅馬悠悠 言至于漕
(구마유유 언지우조)
말을 멀리 멀리 몰아서 조읍에 이르러 말한다네
大夫跋涉 我心則憂
(대부발섭 아심칙우)
저 큰 산 넘고 물 건너 내 마음은 곧 근심이라네
旣不我嘉 不能旋反
(기불아가 불능선반)
이미 나를 반가워 않으니 되돌아 가기를 잘 못하네
視爾不臧 我思不遠
(시이불장 아사불원)
그대 착하지 않게 보지만 나는 멀지 않게 생각하네
旣不我嘉 不能旋濟
(기불아가 불능선제)
이미 나를 반가워 않으니 돌아 건너지를 잘 못하네
視爾不臧 我思不閟
(시이불장 아사불비)
그대 반갑지 않게 보지만 나는 안 끝내려 생각하네
陟彼阿丘 言采其蝱
(척피아구 언채기맹)
저 언덕 모퉁이에 올라가서 패모를 캔다 말하는데
女子善懷 亦各有行
(여자선회 역각유행)
여자들은 근심을 잘하지만 또한 각자 길이 있다네
許人尤之 衆穉且狂
(허인우지 중치차광)
허나라 사람들은 어리석어 유치하고 무작정이라네
我行其野 芃芃其麥
(아행기야 봉봉기맥)
내가 지나온 위나라 들에 보리가 매우 무성하구나
控于大邦 誰因誰極
(공우대방 수인수극)
큰 왕도에 요청하면 누가 말미암고 누가 도와줄까
大夫君子 無我有尤
(대부군자 무아유우)
저 큰 군자들이여 나에게 허물있게 하지 마세요
百爾所思 不如我所之
(백이소사 불여아소지)
그대 생각하는 바 백가지는 나의 생각만 못하네요
《載馳》五章,一章六句,二章四句,一章六句,一章八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載馳》,許穆夫人作也。閔其宗國顛覆,自傷不能救也。衛懿公為狄人所滅,國人分散,露於漕邑。許穆夫人閔衛之亡,傷許之小,力不能救,思歸唁其兄,又義不得,故賦是詩也。
【모시 서】 <재치(載馳)>는 허목부인(許穆夫人)이 지은 시(詩)이다. 종가와 나라가 전복됨을 민망히 여기고 잘 구원하지 못함을 스스로 속상해 했다. 위나라 의공(懿公)이 오랑캐[狄人]에게 멸망하는 바 되어 나라 사람들이 흩어져서 조읍에 노숙하고 있으니, 허목부인이 위나라의 망함을 걱정하고 허나라의 힘이 적어서 잘 구원하지 못함을 슬퍼하여, 돌아가 그 오라비[兄]를 위문하려 생각했으나 또 의리상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시를 읊었다.
【石潭 案】 : 허목부인(許穆夫人)⇒춘추 시대 위(衛)나라 사람인데, 위공자(衛公子) 완(頑)의 딸이고, 대공(戴公)의 누이동생이다. 처음에 허자(許子)와 제후(齊侯)가 모두 위나라 여자를 아내로 원했는데, 위공(衛公)이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멀리 허나라로 시집을 보냈다. 나중에 적인(狄人)이 위나라를 침략했는데, 허나라가 구원할 수 없었으며, 위나라가 망하자 이를 비통해 하며 돌아가 친척들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하여 「재치(載馳)」라는 시를 지어 아픈 마음을 전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載馳載驅,歸唁衛侯。
<말 달려라 수레몰아 위나라 임금 위로하러 가는데>
【毛亨 傳】 載,辭也。吊失國曰唁。
【모형 전】 재(載)는 말함이다. 나라 잃음을 조문함을 "언(唁, 위문할 언)"이라 말한다.
驅馬悠悠,言至於漕。
<말을 멀리 멀리 몰아서 조읍에 이르러 말한다네>
【毛亨 傳】 悠悠,遠貌。漕,衛東邑。
【모형 전】 유유(悠悠)는 먼 모양이다. 조(漕)는 위나라 동쪽 읍이다.
大夫跋涉,我心則憂。
<저 큰 산 넘고 물 건너 내 마음은 곧 근심이라네>
【毛亨 傳】 草行曰跋。水行曰涉。
【모형 전】 풀밭으로 감을 발(跋, 밟을 발)이라 말한다. 물길로 감을 섭(涉, 건널 섭)이라 말한다.
既不我嘉,不能旋反。
<이미 나를 반가워 않으니 되돌아 가기를 잘 못하네>
【毛亨 傳】 不能旋反,我思也。
【모형 전】 잘 되돌아가지 못함은, 나의 생각이다.
視爾不臧,我思不遠。
<그대 착하지 않게 보지만 나는 멀지 않게 생각하네>
【毛亨 傳】 不能遠衛也。
【모형 전】 멀리 잘 지키지 못함이다.
既不我嘉,不能旋濟。
<이미 나를 반가워 않으니 돌아 건너지를 잘 못하네>
【毛亨 傳】 濟,止也。
【모형 전】 제(濟, 건널 제)는 그침이다.
視爾不臧,我思不閟。
<그대 반갑지 않게 보지만 나는 안 끝내려 생각하네>
【毛亨 傳】 閟,閉也。
【모형 전】 비(閟, 문닫을 비)는 닫음이다.
陟彼阿丘,言采其虻。
<저 언덕 모퉁이에 올라가서 패모를 캔다 말하는데>
【毛亨 傳】 偏高曰阿丘。虻,貝母也。升至偏高之丘,采其虻者,將以療疾。
【모형 전】 높이가 편향(偏向)됨을 아구(阿丘)라고 말한다. 맹(虻, 등애 맹)은 패모(貝母)이다.
女子善懷,亦各有行。
<여자들은 근심을 잘하지만 또한 각자 길이 있다네>
【毛亨 傳】 行,道也。
【모형 전】 행(行)은 길이다.
許人尢之,眾穉且狂。
<허나라 사람들은 어리석어 유치하고 무작정이라네>
【毛亨 傳】 尢,過也。是乃眾幼穉且狂進,取一概之義。
【모형 전】 우(尢)는 잘못함이다. 이에서 유치(幼稚)한 여러 어린이가 또 무작정 나아가 뜻 하나만 대강(大綱) 취함이다.
我行其野,芃芃其麥。
<내가 지나온 위나라 들에 보리가 매우 무성하구나>
【毛亨 傳】 原行衛之野,麥芃芃然方盛長。
【모형 전】 언덕을 다녔던 위나라의 들인데, 보리가 매우 무성하여 크게 성대하게 자랐음이다.
控於大邦,誰因誰極!
<큰 왕도에 요청하면 누가 말미암고 누가 도와줄까>
【毛亨 傳】 控,引。極,至也。
【모형 전】 공(控, 당길 공)은 당김이다. 극(極, 극진할 극)은 지극함이다.
大夫君子,無我有尢。
<저 큰 군자들이여 나에게 허물있게 하지 마세요>
百爾所思,不如我所之!
<그대 생각하는 바 백가지는 나의 생각만 못하네요>
【毛亨 傳】 不如我所思之篤厚也。
【모형 전】 내가 생각하는 바의 도탑고 후함만 못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滅者,懿公死也。君死於位曰滅。露於漕邑者,謂戴公也。懿公死,國人分散,宋桓公迎衛之遺民渡河,處之於漕邑,而立戴公焉。戴公與許穆夫人俱公子頑烝於宣薑所生也。男子先生曰兄。
【정현 서】 멸(滅)이라는 것은, 의공(懿公)이 죽었음이다. 군주가 자리에서 죽음을 멸(滅)이라고 말한다. 로어조읍(露於漕邑)이라는 것은, 대공(戴公)을 가리킴이다. 의공(懿公)이 죽으니 나라 사람들이 나누어 흩어지고 송(宋)나라 환공(桓公)이 황하를 건너온 위(衛)나라의 유민을 맞았으며 조읍에 처하게 하여 그곳에 대공(戴公)을 세웠다. 대공(戴公)과 허목(許穆)부인이 모두 공자 완(頑)이 선강(宣薑)에 사통하여 생겨난 바이다.
【石潭齋 案】 : 선강(宣姜)과 완(頑)의 음행(淫行)⇒완(頑)은 위(衛)나라 선공(宣公, 제15대 군주)의 아들이며, 혜공(惠公, 제16대 군주)의 이복 형이다. 제나라 양공의 계략으로 아버지 선공(宣公)의 부인이었던 선강(宣姜)과 결혼하여 3남 2녀를 두었는데 세 아들 중 둘째 아들은 대공(戴公, 제19대 군주) 셋째 아들은 문공(文公, 제20대 군주)이 되었다. 두 딸은 송(宋)나라 선공과 허(許)나라 목공의 부인이 되었다.
載馳載驅,歸唁衛侯。
<말 달려라 수레몰아 위나라 임금 위로하러 가는데>
【鄭玄 箋】 箋雲:載之言則也。衛侯,戴公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떠받들어 감은 곁을 말함이다. 위(衛)나라 후는 대공(戴公)이다.”라고 했다.
驅馬悠悠,言至於漕。
<말을 멀리 멀리 몰아서 조읍에 이르러 말한다네>
【鄭玄 箋】 箋雲:夫人原禦者驅馬悠悠乎,我欲至於漕。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부인이 들에 수레달려간 것은, 말을 멀리 몰아 갔음이며, 나는 조읍에 이르기를 바람이다.”라고 했다.
大夫跋涉,我心則憂。
<저 큰 산 넘고 물 건너 내 마음은 곧 근심이라네>
【鄭玄 箋】 箋雲:跋涉者,衛大夫來告難於許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발섭(跋涉)이라는 것은, 위(衛)나라 대부가 와서 허(許)나라 시절이 어려움을 아뢰었음이다.”라고 했다.
既不我嘉,不能旋反。
<이미 나를 반가워 않으니 되돌아 가기를 잘 못하네>
【鄭玄 箋】 箋雲:既,盡。嘉,善也。言許人盡不善我欲歸唁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기(既,盡)는 다함이다. 가(嘉, 아름다울 가)는, 좋음이다. 허(許)나라 사람이 모두 좋지 않으니 내가 돌아가 형들을 위문하기 바란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視爾不臧,我思不遠。
<그대 착하지 않게 보지만 나는 멀지 않게 생각하네>
【鄭玄 箋】 箋雲:爾,女。女,許人也。臧,善也。視女不施善道救衛。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爾)는 너이고 너는 허(許)나라 사람이다. 장(臧, 착할 장)은, 착함이다. 너는 착한 도를 펼치니 위나라를 구하지 못함으로 보임이다.”라고 했다.
既不我嘉,不能旋濟。
<이미 나를 반가워 않으니 돌아 건너지를 잘 못하네>
視爾不臧,我思不閟。
<그대 반갑지 않게 보지만 나는 안 끝내려 생각하네>
陟彼阿丘,言采其虻。
<저 언덕 모퉁이에 올라가서 패모를 캔다 말하는데>
【鄭玄 箋】 箋雲:升丘采貝母,猶婦人之適異國,欲得力助,安宗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언덕에 올라 패모(貝母)를 캠은, 부인이 다른 나라를 맞아 힘을 도와서 나라의 종가가 편안하기를 바람과 같음이다.”라고 했다.
女子善懷,亦各有行。
<여자들은 근심을 잘하지만 또한 각자 길이 있다네>
【鄭玄 箋】 箋雲:善猶多也。懷,思也。女子之多思者有道,猶升丘采其虻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착함은 많음과 같다. 회(懷, 품을 회)는 사모함이다. 여자의 생각이 많은 것은, 도(道)가 있어서 언덕에 올라 그 패모(貝母)를 캠과 같음이다. ”라고 했다.
許人尢之,眾穉且狂。
<허나라 사람들은 어리석어 유치하고 무작정이라네>
【鄭玄 箋】 箋雲:許人,許大夫也。過之者,過夫人之欲歸唁其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허(許)나라 사람은, 허부인(許大夫)이다. 잘못을 했다[過之]는 것은, 부인이 잘못하니 돌아가 그 형들을 위문하기를 바람이다.”라고 했다.
我行其野,芃芃其麥。
<내가 지나온 위나라 들에 보리가 매우 무성하구나>
【鄭玄 箋】 箋雲:麥芃芃者,言未收刈,民將困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보리가 무성하다는 것은, 아직 베어서 거두지 않았으니 백성이 장차 곤궁해 진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控於大邦,誰因誰極!
<큰 왕도에 요청하면 누가 말미암고 누가 도와줄까>
【鄭玄 箋】 箋雲:今衛侯之欲求援引之力助於大國之諸侯,亦誰因乎?由誰至乎?閔之,故欲歸問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금 위(衛)나라 후(侯)의 바람은, 큰 나라 제후에게 힘을 도움 받아 구원하기를 바라며 또한 누구를 말미암겠는가?는 누구를 말미암아 이르게 하겠는가?이다. 위문하러 감은 돌아가 문안을 하기 바람이다.”라고 했다.
大夫君子,無我有尢。
<저 큰 군자들이여 나에게 허물있게 하지 마세요>
【鄭玄 箋】 箋雲:君子,國中賢者。無我有尤,無過我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君子)는 나라 안의 현명한 자이다. 나에게 허물이 있게 말라함은, 나의 잘못이 없음이다.”라고 했다.
百爾所思,不如我所之!
<그대 생각하는 바 백가지는 나의 생각만 못하네요>
【鄭玄 箋】 箋雲:爾,女。女,眾大夫君子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爾)는 너이고 너는 여러 대부와 군자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載馳》,許穆夫人作也。閔其宗國顛覆,自傷不能救也。衛懿公為狄人所滅,國人分散,露於漕邑。許穆夫人閔衛之亡,傷許之小,力不能救,思歸唁其兄,又義不得,故賦是詩也。(滅者,懿公死也。君死於位曰滅。露於漕邑者,謂戴公也。懿公死,國人分散,宋桓公迎衛之遺民渡河,處之於漕邑,而立戴公焉。戴公與許穆夫人俱公子頑烝於宣薑所生也。男子先生曰兄。○閔,一本作「湣」,密謹反。唁音彥。吊失國曰唁。)
疏「《載馳》五章,首章六句,二章三章四句,四章六句,卒章八句」至「是詩」。○正義曰:此《載馳》詩者,許穆夫人所作也。閔念其宗族之國見滅,自傷不能救之。言由衛懿公為狄人所滅,國人分散,故立戴公,暴露而舍於漕邑。宗國敗滅,君民播遷,是以許穆夫人閔念衛國之亡,傷己許國之小,而力弱不能救,故且欲歸國而唁其兄。但在禮,諸侯夫人父母終,唯得使大夫問於兄弟,有義不得歸,是以許人尤之,故賦是《載馳》之詩而見己誌也。定本、《集注》皆雲「又義不得」,則為「有」字者非也。上雲「許穆夫人作」,又雲「故賦是詩」,作、賦一也。以作詩所以鋪陳其誌,故作詩名曰賦。《左傳》曰「許穆夫人賦《載馳》」,是也。此「思歸唁其兄」,首章是也。「又義不得」,二章以下是也。此實五章,故《左傳》叔孫豹、鄭子家賦《載馳》之四章,四猶未卒,明其五也。然彼賦《載馳》,義取控引大國,今控於大邦,乃在卒章。言賦四章者,杜預雲:「並賦四章以下。賦詩雖意有所主,欲為首引之勢,並上章而賦之也。」《左傳》服虔註:「《載馳》五章屬《鄘風》。許夫人閔衛滅,戴公失國,欲馳驅而唁之,故作以自痛國小,力不能救。在禮,婦人父母既沒,不得寧兄弟,於是許人不嘉,故賦二章以喻『思不遠』也。『許人尢之』,遂賦三章。以卒章非許人不聽,遂賦四章,言我遂往,無我有尢也。」服氏既雲《載馳》五章,下曆說唯有四章者,服虔意以傳稱四章,義取控於大國,此卒章乃是傳之所謂四章也,因以差次章數以當之。首章論歸唁之事,其所思之意。下四章為許人所尢而作之,置首章於外,以下別數為四章也。言許大夫不嘉,故賦二章,謂除首章而更有二章,即此二章、三章是也。凡詩之作,首尾接連,未有除去首章,更為次弟者也。服氏此言,無所案據,正以傳有四章之言,故為此釋,不如杜氏並賦之說也。○「滅者」至「曰滅」。○正義曰:「君死於位曰滅」,《公羊傳》文也。《春秋》之例,滅有二義。若國被兵寇,敵人入而有之,其君雖存而出奔,國家多喪滅,則謂之滅,故《左傳》曰:「凡勝國曰滅。」齊滅譚,譚子奔莒;狄滅溫,溫子奔衛之類是也。若本國雖存,君與敵戰而死,亦謂之滅,故雲「君死於位曰滅」,即昭二十三年「鬍子髡、沈子逞滅」之類是也。
載馳載驅,歸唁衛侯。(載,辭也。吊失國曰唁。箋雲:載之言則也。衛侯,戴公也。○駈字亦作驅,如字。協韻亦音丘。)
驅馬悠悠,言至於漕。(悠悠,遠貌。漕,衛東邑。箋雲:夫人原禦者驅馬悠悠乎,我欲至於漕。)
大夫跋涉,我心則憂。(草行曰跋。水行曰涉。箋雲:跋涉者,衛大夫來告難於許時。○跋涉,蒲末反。《韓詩》雲:「不由蹊遂而涉曰跋涉。」難,乃旦反。)
疏「載馳」至「則憂」。○正義曰:夫人言己欲驅馳而往歸於宗國,以弔唁衛侯,故原禦者馳馬悠悠然而遠行,我欲疾至於漕邑。我所以思原如是者,以衛大夫跋涉而告難於我,我心則憂閔其亡,傷不能救,故且驅馳而唁之。鄭唯「載之言則」為異,餘同。○傳「吊失國曰唁」。○正義曰:昭二十五年,「公孫於齊,次於陽州。齊侯唁公於野井」。《穀梁傳》曰「吊失國曰唁。唁公不得入於魯」,是也。此據失國言之。若對,弔死曰吊,則吊生曰唁。《何人斯》雲:「不入唁我。」《左傳》曰:「齊人獲臧堅,齊侯使夙沙衛唁之。」服虔雲:「吊生曰唁。」以生見獲,故唁之也。○傳「草行曰跋」。○正義曰:《左傳》雲「跋涉山川」,則跋者,山行之名也。言草行者,跋本行草之名,故傳曰「反首茇舍以行」。山必有草,故山行亦曰跋。
既不我嘉,不能旋反。(不能旋反,我思也。箋雲:既,盡。嘉,善也。言許人盡不善我欲歸唁兄。)
視爾不臧,我思不遠。(不能遠衛也。箋雲:爾,女。女,許人也。臧,善也。視女不施善道救衛。○臧,子郎反。遠,於萬反,注同。協句如字。)
疏「既不」至「不遠」。○正義曰:夫人既欲歸唁,而許大夫不聽,故責之雲:汝許人盡不善我欲歸唁其兄,然不能旋反我心中之思,使不思歸也。既不得去,而又責之言:我視汝許大夫不施善道以救衛,由此故我思不遠於衛,恆欲歸唁之爾。既不能救,何以止我也?
既不我嘉,不能旋濟。(濟,止也。)
視爾不臧,我思不。(,閉也。○,悲位反,徐又方冀反。)
陟彼阿丘,言采其虻。(偏高曰阿丘。虻,貝母也。升至偏高之丘,采其虻者,將以療疾。箋雲:升丘采貝母,猶婦人之適異國,欲得力助,安宗國也。○ 虻音盲,藥名也。療,力照反。)
女子善懷,亦各有行。(行,道也。箋雲:善猶多也。懷,思也。女子之多思者有道,猶升丘采其虻也。)
許人尢之,眾穉且狂。(尢,過也。是乃眾幼穉且狂進,取一概之義。箋雲:許人,許大夫也。過之者,過夫人之欲歸唁其兄。○尢,本亦作「訧」,音同。穉,本又作「稚」,直吏反。概,古愛反。)
疏「陟彼」至「且狂」。○正義曰:夫人既為許人所止而不得歸,故說巳歸意以非之。言有人升彼阿丘之上,言欲采其虻者,欲得其虻以療疾,猶婦人適於異國,亦欲得力助以安宗國。然我言力助宗國,似采虻療疾。是我女子之多思,亦各有道理也。既不能救,思得暫歸。許人守禮尤我,言此許人之尤過者,是乃眾童穉無知且狂狷之人也,唯守一概之義,不知我宗國今人敗滅,不與常同,何為以常禮止我也?○傳「偏高」至「貝母」。○正義曰:「偏高,阿丘」,《釋丘》文。李巡曰:「謂丘邊高。」「莔,貝母」,《釋草》文。陸機《疏》雲:「虻,今藥草貝母也。其葉如栝樓而細小。其子在根下,如芋,子正白,四方連累相著有分解」,是也。○箋「善猶」至「采虻」。○正義曰:夫人思衛,為許所尤。方宜開釋許人,不宜自稱善思,故許人尤之,明嫌其多思,故雲善猶多也。此多思有道,自夫人之意,言猶升丘采虻者。以經雲「亦各有行」,「亦各」,不一之辭,明采虻與已俱有道理,故雲「亦各」也。然則此與上互相明,上言采虻療疾,猶己欲力助宗國;此言已思有理,則采虻亦有理矣。○傳 「是乃」至「之義」。○正義曰:《論語》雲:「狂者進取。」注雲:「狂者進取,仰法古例,不顧時俗。」是進取一概之義。一概者,一端不曉變通,以常禮為防,不聽歸唁,是童蒙而狂也。○箋「許人,許大夫」。○正義曰:下雲「大夫君子」,故許人為許大夫。上章「視爾不臧」,箋雲:「爾,汝。汝,許人。」大夫亦由此也。大夫而曰人者,眾辭。下箋雲「君子,國中賢者」,此獨雲大夫者,以言「眾穉且狂」,是責大夫之辭,故不及國中賢者。下以巳情恕而告之,不必唯對國中大夫,故兼言賢者焉。
我行其野,芃芃其麥。(原行衛之野,麥芃芃然方盛長。箋雲:麥芃芃者,言未收刈,民將困也。○芃,薄紅反,徐又符雄反。長,張丈反。)
控於大邦,誰因誰極!(控,引。極,至也。箋雲:今衛侯之欲求援引之力助於大國之諸侯,亦誰因乎?由誰至乎?閔之,故欲歸問之。○控,苦貢反。引,夷忍反,又夷刃反。援,於眷反,又音袁,沈於萬反。)
大夫君子,無我有尢。(箋雲:君子,國中賢者。無我有尤,無過我也。)
百爾所思,不如我所之!(不如我所思之篤厚也。箋雲:爾,女。女,眾大夫君子也。)
疏「我行」至「所之」。○正義曰:夫人冀得歸唁,說己往意。我所以歸唁於衛者,我比欲行衛之野,觀其芃芃然方盛之麥,時未收刈,明民困苦。閔其國民,故欲往行之。又欲問衛求援引之力助於大國之諸侯,亦由誰因乎?由誰至乎?我之歸唁,為此而已。爾許之大夫及國中君子,無以我為有過,而不聽問。爾之過我,由不思念於衛。汝百眾大夫君子,縱有所思念於衛,不如我所思之篤厚也。由情不及己,故不聽我去耳。○箋「欲求」至「誰至乎」。○正義曰:此時宋桓公迎衛之遺民,立戴公,是夫人所知,不須問矣。又於時十二月也,草木已枯,野無生麥,而雲問所控引,言欲觀麥者,夫人誌在唁兄,思歸訪問,非是全不知也。又思欲向衛,得於三月四月,民饑麥盛之時,出行其野,不謂當今十二月也。故《鄭誌》答趙商雲「狄人入衛,其時明然。戴公廬漕及城楚丘二者,是還複其國也。許夫人傷宗國之滅,又閔其民,欲歸行其野,視其麥,是時之憂思,乃引日月而不得歸,責以冬夏與誰因誰極,未通於許夫人之意」,是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