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45. 백주(柏舟, 측백나무 배)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4-용풍(鄘風≫
45. 백주(柏舟, 측백나무 배)
汎彼柏舟 在彼中河
(범피백주 재피중하)
髧彼兩髦 實維我儀
(담피양모 실유아의)
之死矢靡他
(지사시미타)
母也天只 不諒人只
(모야천지 불량인지)
둥둥 저 잣나무 배 황하 가운데 저기 떠 있구나
늘어진 저 두 갈래 머리 오직 진실한 내 짝인데
죽을지언정 맹세코 다른 마음 없으리라
어머니 아버지는 어찌 사람 마음 믿지 않으실까
汎彼柏舟 在彼河側
(범피백주 재피하측)
髧彼兩髦 實維我特
(담피양모 실유아특)
之死 矢靡慝
(지사 시미특)
母也天只 不諒人只
(모야천지 불량인지)
둥둥 저 잦나무 배 황하 가에 저기 떠 있구나
늘어진 저 두 갈래 머리 오직 진실한 내 짝인데
죽을지언정 맹세코 간사한 마음 없으리라
어머니 아버지는 어찌 사람 마음 믿지 않으실까
《柏舟》二章,章七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柏舟> 共姜自誓也. 衛世子共伯 蚤死, 其妻守義 父母欲奪而嫁之 誓而弗許. 故作是詩以絶之.
【모시 서】 〈백주(柏舟)〉는 공강(共姜)이 스스로 맹세한 시이다. 위(衛)나라 세자(世子) 공백(共伯)이 일찍 죽자, 그의 처 공강(共姜)이 절의를 지키는데, 부모가 [절의]을 빼앗으면서 재가(再嫁)를 시키려 하자 맹세하면서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시를 지어 거절(拒絶)을 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汎彼柏舟 在彼中河
<둥둥 저 잣나무 배 황하 가운데 저기 떠 있구나>
【毛亨 傳】 興也. 中河 河中.
【모형 전】 흥(興)이다. 중하(中河)는 황하의 가운데이다.
髧彼兩髦 實維我儀
<늘어진 저 두 갈래 머리 오직 진실한 내 짝인데>
【毛亨 傳】 髧 兩髦之貌. 髦者 髮至眉 子事父母之飾. 儀 匹也.
【모형 전】 담(髧, 늘어질 담)은 두 갈래 다팔머리의 모습이다. 모(髦, 다팔머리 모)는 〈좌우로 늘어뜨린〉 머리털[髮,터럭 발]이 눈썹까지 이르름인데, 부모를 섬기는 자식의 꾸밈이다. 의(儀)는 짝이다.
之死 矢靡它
<죽을지언정 맹세코 다른 마음 없으리라>
【毛亨 傳】 矢 誓, 靡 無, 之 至也. 至己之死 信無它心
【모형 전】 사(矢)는 맹세함이고, 미(靡, 쓰러질 미)는 없음이며, 지(之)는 이르름이다. 자기의 죽음에 이를지라도 믿음에 다른 마음이 없음이다.
母也天只 不諒人只
<어머니 아버지는 어찌 사람 마음 믿지 않으실까>
【毛亨 傳】 諒 信也. 母也天也 尙不信我. 天 謂父也
【모형 전】 량(諒, 살펴알 량)은 믿음이다. 어머니와 하늘이 오히려 나를 믿지 않음이다. 천(天)은 아버지를 가리킨다.
汎彼柏舟 在彼河側
<둥둥 저 잦나무 배 황하 가에 저기 떠 있구나>
髧彼兩髦 實維我特
<늘어진 저 두 갈래 머리 오직 진실한 내 짝인데>
【毛亨 傳】 特 匹也.
【모형 전】 특(特)은 짝이다.
之死 矢靡慝
<죽을지언정 맹세코 간사한 마음 없으리라>
【毛亨 傳】 慝 邪也.
【모형 전】 특(慝, 사특할 특)은 간사함이다.
母也天只 不諒人只
<어머니 아버지는 어찌 사람 마음 믿지 않으실까>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共伯,僖侯之世子。
【정현 서】 공백(共伯)은 [위(衛)나라] 희후(僖侯)의 세자(世子)이다.
汎彼柏舟 在彼中河
<둥둥 저 잣나무 배 황하 가운데 저기 떠 있구나>
【鄭玄 箋】 箋雲:舟在河中,猶婦人之在夫家,是其常處。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배가 하수 가운데 있음은, 부인의 남편 집에 있음과 같은데, 이는 그녀가 항상 머무는 곳이다.”라고 했다.
髧彼兩髦 實維我儀
<늘어진 저 두 갈래 머리 오직 진실한 내 짝인데>
【鄭玄 箋】 箋雲:兩髦之人,謂共伯也,實是我之匹,故我不嫁也。禮,世子昧爽而朝,亦櫛、纚、笄、總、拂髦、冠、緌、纓。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양모지인(兩髦之人)은 공백(共伯)을 가리키며, 이는 진실한 나의 짝이기 때문에 내가 재가하지 않음이다. 예(禮)에 세자(世子)는 어두움이 밝으면서 아침문안(問安)을 드리는데, 또한 머리를 빗어 묶고 비녀를 꽂고, 갈래머리 먼지를 털며, 관(冠)을 쓰고, 갓끈을 드리운다.”라고 했다.
之死 矢靡它
<죽을지언정 맹세코 다른 마음 없으리라>
○它音他。
【音義】 ○타(它)의 음은 타(他)이다.
母也天只 不諒人只
<어머니 아버지는 어찌 사람 마음 믿지 않으실까>
○隻音紙。亮,本亦作「諒」,力尚反。
【音義】 ○ 척(隻, 외짝 척)은 지(紙)이다. 량(亮, 밝을 량)은 원본에 또한 「량(諒, 살펴알 량)」으로 쓰여 있으며, 력과 향의 반절음이다.
汎彼柏舟 在彼河側
<둥둥 저 잦나무 배 황하 가에 저기 떠 있구나>
髧彼兩髦 實維我特
<늘어진 저 두 갈래 머리 오직 진실한 내 짝인데>
○特如字,《韓詩》作「直」,雲「相當值也」。
【音義】 ○ 특(特)은 대표 발음 글자[如字]이며, 《한시(韓詩)》에 「직(直)」으로 쓰였으며 이르기를 “서로 마땅한 값어치이다.”라고 했다.
之死 矢靡慝
<죽을지언정 맹세코 간사한 마음 없으리라>
○慝,他得反。邪,似嗟反。
【音義】 ○ 특(慝, 사특할 특)은 타와 득의 반절음이다. 사(邪, 간사할 사)는 사와 차의 반절음이다.
母也天只 不諒人只
<어머니 아버지는 어찌 사람 마음 믿지 않으실까>
【石潭齋 案】 : 위(衛)나라 희후(僖侯)의 아들 공백(共伯)과 결혼한 공강(共姜)이 재혼하지 않으며 정조를 지킨 시이다. 남편 공백(共伯)이 그의 아우 화(和)에게 피살되어 공강(共姜)이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자 친정어머니가 딸에게 재가를 종용하였으나 그때마다 거절을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柏舟》,共薑自誓也。衛世子共伯蚤死,其妻守義,父母欲奪而嫁之,誓而弗許,故作是詩以絕之。(共伯,僖侯之世子。○共音恭,下同。薑,居羊反。共薑,共伯之妻也,婦人從夫諡。薑,姓也。蚤音早。僖,許其反,《史記》作「釐」,曹大家音僖。)
疏「《柏舟》二章,章七句」至「以絕之」。○正義曰:作《柏舟》詩者,言其共薑自誓也。所以自誓者,衛世子共伯蚤死,其妻共薑守義不嫁,其父母欲奪其意而嫁之,故與父母誓而不許更嫁,故作是《柏舟》之詩,以絕止父母奪己之意。此誓雲己至死無他心,與鄭伯誓母雲「不及黃泉,無相見」,皆豫為來事之約,即盟之類也。言衛世子者,依《世家》,共伯之死,時釐侯已葬,「入釐侯羨自殺」,則未成君,故係之父在之辭。言世子,以別於眾子,《曾子問》曰「君薨而世子生」之類也。《春秋公羊》之說雲:存稱世子,君薨稱子某,既葬稱子。《左氏》之義,既葬稱君,與此不同。此詩便文說事,非史策屬辭之例也。言共伯者,共,諡;伯,字。以未成君,故不稱爵。言早死者,謂早死不得為君,不必年幼也。《世家》武公和篡共伯而立,「五十五年,卒」。《楚語》曰:「昔衛武公年九十有五矣,猶箴儆於國。」則未必有死年九十五以後也,則武公即位,四十一二以上,共伯是其兄,則又長矣。其妻蓋少,猶可以嫁。《喪服傳》曰:「夫死,妻稚子幼,子無大功之親,妻得與之適人。」是於禮得嫁,但不如不嫁為善,故雲「守義」。《記雲》:「一與之齊,終身不改。」故夫死不嫁,是夫妻之義也。此敘其自誓之由也。自誓,即下雲「至死矢靡他」,是也。但上四句見已所以不嫁之由,下二句乃追恨父母奪已之意。○箋「共伯,僖侯之世子」。○正義曰:《史記》「僖」字皆作「釐」,《列女傳》曰「曹大家雲釐音僖」,則古今字異而音同也。
汎役柏舟,在彼中河。(興也。中河,河中。箋雲:舟在河中,猶婦人之在夫家,是其常處。○汎,芳劍反。處,昌慮反。)
髧彼兩髦,實維我儀;(髧,兩髦之貌。髦者,發至眉,子事父母之飾。儀,匹也。箋雲:兩髦之人,謂共伯也,實是我之匹,故我不嫁也。禮,世子昧爽而朝,亦櫛、纚、笄、總、拂髦、冠、緌、纓。○髧,本又作「亻」,徒坎反。髦音毛,《說文》作「髳」,音同。禮:子生三月,翦發為鬌,長大作髦以象之。鬌,音丁果反。昧,莫背反。朝,直遙反。櫛,側乙反。纚,色蟹反,又色綺反。總,子孔反。緌,汝誰反。)
之死矢靡它。(矢,誓。靡,無。之,至也。至已之死,信無它心。○它音他。)
母也天隻!不諒人隻!(諒,信也。母也天也,尚不信我。天謂父也。○隻音紙。亮,本亦作「諒」,力尚反。)
疏「汎彼」至「人隻」。○正義曰:言汎汎然者,彼柏木之舟,在彼中河,是其常處,以興婦人在夫家,亦是其常處。今我既在夫家矣,又髧然著彼兩髦之人共伯,實維是我之匹耦。言其同德齊意矣。其人雖死,我終不嫁,而父母欲奪已誌,故與之誓言:己至死,誓無變嫁之心。母也父也,何謂尚不信我也,而欲嫁我哉!○傳「髦者」至「之飾」。○正義曰:《既夕禮》雲:「既殯,主人脫髦。」注雲:「兒生三月,翦發為鬌,男角女羈。否則男左女右。長大猶為之飾存之,謂之髦,所以順父母幼小之心。至此屍柩不見,喪無飾,可以去之。髦之形象未聞。」《內則》注雲:「髦者,用發為之,象幼時鬌。其製未聞。」發至眉亦無文,故鄭雲「其製未聞」。《內則》雲:「子事父母,總拂髦。」是子事父母之飾也。言兩者,以象幼時鬌,則知鬌以挾囟,故兩髦也。《喪大記》雲:「小斂,主人脫髦。」注雲:「士既殯而脫髦。此雲小斂,蓋諸侯禮也。」士之既殯,諸侯之小斂,於死者俱三日也,則脫髦,諸侯小斂而脫之。此共伯之死,時僖侯已葬,去髦久矣,仍雲「兩髦」者,追本父母在之飾,故箋引「世子昧爽而朝」,明君在時事也。髦者,事父母之飾也。若父母有先死者,於死三日脫之,服闋又著之。若二親並沒,則因去之矣。《玉藻》雲「親沒不髦」,是也。○箋「兩髦」至「緌纓」。○正義曰:以共伯已死,不忍斥言,故以兩髦言之也。世子昧爽平旦而朝君,初亦如是。櫛髦乃櫛、纚、笄,《內則》注雲「纚,所以韜發者也;笄,今之簪」,則著纚乃以簪約之。又著總,又拂髦而著之,故《內則》注雲「拂髦,振去塵而著之。既著髦,乃加冠,又著緌、纓,然後朝君也。」《禮》「世子之記曰:『朝夕至於寢門外。』」朝即昧爽也。又《內則》雲:「由命士以上,父子皆異宮,昧爽而朝。」世子亦是命士以上,故知昧爽也。「文王之為世子,雞初鳴而衣服,至於寢門外」 者,鄭玄雲:「文王之為世子也,非禮之製,故不與常世子同也。」《內則》雲「子事父母,雞初鳴,端韠紳」。注雲:「端,玄端,士服也。庶人以深衣。」然則命士以下亦於雞鳴之時朝者,命士以下當勉力從事,因早起而適父母之所,不主為朝也。異宮者則敬多,故《內則》注雲「異宮崇敬」,是也。但文王之為世子加隆焉,故雞初鳴而至寢門耳。《內則》雲:「子事父母,雞初鳴,鹹盥漱、櫛、纚、笄、總、拂髦、冠、緌、纓、端、韠、紳、搢笏。」謂命士以上,父子異宮,昧爽而朝,更不言衣服之異,則纚、笄以下同,故雲「亦櫛、纚、笄、總、拂髦、冠、緌、纓也」。《禮記·文王世子》雲:「親疾,世子親齊玄冠而養。」蓋亦衣玄端矣。不並引端、韠、紳、搢笏者,以證經之兩髦,故盡首服而已。《士冠禮》曰:「皮弁笄,爵弁笄。」注雲「有笄者屈組為紘,無笄者纓而結其絛」。然則此冠言緌、纓,則無笄矣。上言纚、笄者,為纚而著笄也。《問喪》曰:「親始死,雞斯。」注雲:「雞斯,當為笄纚。」是著纚必須笄也。○傳「天謂父」。○正義曰:序雲「父母欲奪而嫁之」,故知天謂父也。先母後天者,取其韻句耳。
汎彼柏舟,在彼河側。
髧彼兩髦,實維我特;(特,匹也。○特如字,《韓詩》作「直」,雲「相當值也」。)
之死矢靡慝。(慝,邪也。○慝,他得反。邪,似嗟反。)
母也天隻!不諒人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