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44. 이자승주(二子乘舟, 형제가 탄 배)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44. 이자승주(二子乘舟, 형제가 탄 배)
二子乘舟 汎汎其景
(이자승주 범범기경)
願言思子中心養養
(원언사자 중심양양)
두 형제 탄 배가 둥둥 떠서 빛 나는데
형님 생각 기원하며 마음 깊이 걱정하네
二子乘舟 汎汎其逝
(이자승주 범범기서)
願言思子 不瑕有害
(원언사자 불하유해)
두 형제 탄 배가 둥둥 떠서 가버렸네
형님 생각 기원하며 해로움 피하지 않았네
<二子乘舟> 二章 章四句
譯註 1: 『春秋左氏傳』 桓公16年篇⇒衛公宣烝於夷姜, 生急子, 屬諸右公子. 爲之娶於齊, 而美, 公取之. 生壽及朔. 屬壽於左公子. 夷姜縊. 宣姜與公子朔構急子. 公使諸齊. 使盜待諸莘, 將殺之. 壽子告之, 使行. 不可, 曰, “棄父之命, 惡用子矣? 有無父之國則可也.” 及行, 飮以酒. 壽子載其旌以先, 盜殺之. 急子至, 曰, “我之求也, 此何罪?請殺我乎!” 又殺之. 二公子故怨惠公.
『춘추좌전』 환공16年篇⇒위(衛)나라 선공(公宣)이 이강(夷姜)을 간음하고 급자(急子)를 낳아서, 우공자(右公子)에게 돌보게 했다. 그리고 급자를 위해 제나라 여자를 맞이했는데 그녀가 아름다우니 선공은 그녀를 자기가 차지하고 수(壽)와 삭(朔)을 낳아 좌공자에게 돌보게 했다. 이강이 목매어 죽으니, 선강(宣姜)과 공자 삭(朔)이 급자(急子)에 얽어 매었다. 선공이 [급자(急子)를] 제나라 사자로 보내고 도적[자객]을 시켜 신(莘) 땅에서 기다리다 죽이게 했다. 수(壽)가 급자(急子)에게 알리고 도망치라 하니 급자는 그럴 수 없다 하고 말하기를, “부친의 명령을 버린다면 누가 그런 자식을 용납하겠는가? 아비 없는 나라가 있다면 그리 할 수 있겠지만.”라고 하였는데, [제나라로] 갈 때가 되자 술을 먹이고, 수(壽)가 수레에 급자[子]를 표시한 깃발을 세우고 먼저 떠났는데, 도적[자객]이 그를 죽이었다. 급자가 당도하여 말하기를, “나 [죽이기를] 요구였는데, 이[사람]이가 무슨 죄가 있느냐? 나를 죽여라.”라고 했다. 그러자 그도 죽이었다. 두 공자는 이 연고로 혜공을 원망했다.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序】 <二子乘舟> 思伋壽也. 衛宣公之二子 爭相爲死 國人傷而思之 作是詩也
【모시 서】 <이자승주(二子乘舟)>는 급(伋)과 수(壽)를 그리워함이다. 위(衛)나라 선공(宣公)의 두 아들이 서로 다투어서 죽게 되니, 나라 사람들이 속상해 하면서 그리워하여 이 시를 지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二子乘舟 汎汎其景
<두 형제 탄 배가 둥둥 떠서 빛 나는데>
【毛亨 傳】 二子 伋壽也. 宣公 爲伋取於齊女而美 公奪之 生壽及朔. 朔與其母 愬伋於公 公令伋之齊 使賊先待於隘而殺之. 壽知之以告伋 使去之 伋曰 君命也 不可以逃. 壽竊其節而先往 賊殺之. 伋至曰: 君命殺我 壽有何罪? 賊又殺之 國人 傷其涉危遂往 如乘舟而無所薄 汎汎然迅疾而不礙也.
【모형 전】 이자(二子)는 급(伋)과 수(壽)이다. 선공(宣公)이 [아들] 급(伋)을 위해 제(齊)나라 여인을 취[혼인]하였는데 [여인이] 아름다우니 선공이 빼앗아서 수(壽)와 삭(朔)을 낳았다.
삭(朔)과 그 어미가 공(公)에게 급(伋)을 참소하자 공(公)이 급(伋)에게 제(齊)나라로 가게 명하고는 자객[도적]을 시켜서 먼저 좁은데서 기다리다가 죽이게 하였다.
수(壽)가 그것을 알고 급(伋)에게 알려서 달아나게 하였는데, 급(伋)이 말하기를 “군주의 명령이니 도망갈 수 없다.”라고 하였다. 수(壽)가 그의 정절(旌節)을 훔쳐서 먼저 가니 도적이 그를 죽였다.
급(伋)이 [뒤따라]이르러서 [도적에] 말하기를 “임금이 나를 죽이라고 명했는데 수(壽)에게 어찌 죄가 있는가?”라고 하자, 도적이 또 그 수(壽)를 죽였다. 나라 사람이 그 위험을 건너면서 따라 갔음이 배를 탓는데 얕은 곳[배 댈 곳]이 없어서 둥둥 떠 신속하고 빨리 거리끼지 않음과 같음을 슬퍼함이다.
願言思子 中心養養
<형님 생각 기원하며 마음 깊이 걱정하네>
【毛亨 傳】 願 每也. 養養然憂 不知所定.
【모형 전】 원(願)은 매번이다. 근심을 거듭 길러서 진정할 바를 알지 못함이다.
二子乘舟 汎汎其逝
<두 형제 탄 배가 둥둥 떠서 가버렸네>
【毛亨 傳】 逝 往也.
【모형 전】 서(逝)는 감이다.
願言思子 不瑕有害
<형님 생각 기원하며 해로움 피하지 않았네>
【毛亨 傳】 言二子之不遠害.
【모형 전】 두 아들이 해로움을 멀리하지 않았음을 말하였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二子乘舟 汎汎其景
<두 형제 탄 배가 둥둥 떠서 빛 나는데>
○汎、芳劍反。景如字,或音影。
【音義】 ○범(汎, 넓을 범)은 방과 검의 반절음이다. 경(景, 볕 경)은 대표 발음 글자이며, 혹 음이 영(影, 그림자 영)이다.
願言思子 中心養養
<형님 생각 기원하며 마음 깊이 걱정하네>
【鄭玄 箋】 箋雲:願,念也。念我思此二子,心為之憂養養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원(願, 원할 원)은, 생각함이다. 내가 그리운 두 사람을 생각함에 마음이 그를 위하여 근심을 거듭 기르는 것처럼 함이다.”라고 했다.
二子乘舟 汎汎其逝
<두 형제 탄 배가 둥둥 떠서 가버렸네>
願言思子 不瑕有害
<형님 생각 기원하며 해로움 피하지 않았네>
【鄭玄 箋】 箋雲:瑕猶過也。我思念此二子之事,於行無過差,有何不可而不去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하(瑕, 허물 하)는 잘못과 같다. 내가 이 두 사람의 일을 생각해보니, 행실에 잘못이 없는데 무슨 불가함이 있어서 피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二子乘舟》,思伋、壽也。衛宣公之二子爭相為死,國人傷而思之,作是詩也。(○為,於偽反。)
疏「《二子乘舟》二章,章四句」至「是詩」。○正義曰:作《二子乘舟》詩者,思伋、壽也。衛宣公之二子伋與壽,爭相為死,故國人哀傷而思念之,而作是《二子乘舟》之詩也。二子爭相為死,即首章二句是也。國人傷而思之,下二句是也。
二子乘舟,汎汎其景。(二子,伋、壽也。宣公為伋取於齊女而美,公奪之,生壽及朔。朔與其母伋於公,公令伋之齊,使賊先待於隘而殺之。壽知之,以告伋,使去之。伋曰:「君命也,不可以逃。」壽竊其節而先往,賊殺之。伋至,曰:「君命殺我,壽有何罪?」賊又殺之。國人傷其涉危遂往,如乘舟而無所薄,汎汎然迅疾而不礙也。○汎、芳劍反。景如字,或音影。,蘇路反。令,力征反。隘,於賣反。駛疾,所吏反;本或無「駛」字;一本作「迅疾」。)
願言思子,中心養養。(願,每也。養養然憂不知所定。箋雲:願,念也。念我思此二子,心為之憂養養然。)
疏「二子」至「養養」。○毛以為,二子伋、壽爭相為死,赴死似歸,不顧其生,如乘舟之無所薄,觀之汎汎然,見其影之去往而不礙。猶二子爭死,遂往而亦不礙也。故我國人傷之,每有所言,思此二子,則中心為之憂養養然,不知所定。○鄭唯以「願言思子」為「念我思此二子」為異。○傳「二子」至「不礙」。○ 正義曰:以序雲「思伋、壽」,故知二子伋、壽也。傳因言二子爭死之由,其言與桓十六年《左傳》小異大同也。此言「伋於公」,《傳》言「構伋子」。服虔雲「構,會其過惡」,亦是之也。此言「先待於隘」,《傳》言「使盜待諸莘」。服虔雲「莘,衛東地」,則莘與隘一處也。此言君命不可逃也,壽竊其節而先往,《傳》言 「壽子告之,使行。不可,曰:棄父之命,惡用子矣?有無父之國則可也。『及行,飲以酒。壽子載其旌以先」。此文不足,亦當如《傳》飲以酒也。旌、節不同,蓋載旌旗以為節信也。《衛世家》所說與《左傳》略同,雲「壽盜其白旄而先」。言白旄者,或以白旄為旌節也。言「國人傷其涉危遂往」者,解經以乘舟為喻之意。以二子遂往,不愛其死,如乘舟無所薄,汎汎然迅疾而不礙。無所薄猶涉危也,謂涉渡危難而取死。下言「其影」,以其影謂舟影,觀其去而見其影,義取其遂往不還,故卒章雲「其逝」。傳曰「逝,往」,謂舟汎汎然,其形往,影形可見,故言往也。
二子乘舟,汎汎其逝。(逝,往也。)
願言思子,不瑕有害。(言二子之不遠害。箋雲:瑕猶過也。我思念此二子之事,於行無過差,有何不可而不去也?○害,毛如字,鄭音曷,何也。遠,於萬反。)
疏「二子」至「有害」。○正義曰:下二句毛、鄭別。○箋「我念」至「不去」。○正義曰:此國人思念之至,故追言其本,何為不去而取死。深閔之之辭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