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42. 정녀(靜女, 얌전한 아가씨)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42. 정녀(靜女, 얌전한 아가씨)
靜女其姝 俟我於城隅
(정녀기주 사아어성우)
愛而不見 搔首踟躕
(애이불견 소수지주)
어여뿐 정숙한 아가씨 성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리네
사랑하면서 만나지 못하여 머리 긁적이며 서성이네
靜女其孌 貽我彤管
(정녀기련 이아동관)
彤管有煒 說懌女美
(동관유위 열역녀미)
아름다운 정숙한 아가씨 나에게 빨간 붓을 주었네
빨간 붓 붉기도 한데 아가씨 아름다움을 설명하네
自牧歸荑 洵美且異
(자목귀제 순미차이)
匪女之爲美 美人之貽
(비녀지위미 미인지이)
들판에서 선물한 삘기가 참으로 맛있고도 특이한데
아가씨가 맛있게 한게 아니라 낭군이 주어서 이라네
《靜女》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序】 <靜女> 刺時也. 衛君無道 夫人無德.
【모시 서】 <정녀(靜女)>는 시대를 풍자하였다. 위(衛)나라의 군주가 무도(無道)하고 부인(夫人)은 덕(德)이 없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靜女其姝 俟我於城隅
<어여뿐 정숙한 아가씨 성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리네>
【毛亨 傳】 靜 貞靜也. 女德貞靜而有法度 乃可說也. 姝 美色也. 俟 待也. 城隅 以言高而不可踰
【모형 전】 정(靜)은 곧고 얌전함이다. 여인의 덕이 곧고 고요하면서 법도가 있으니 이에 설득 할 수 있다. 주(姝, 예쁠 주)는 아름다운 빛깔이다. 사(俟, 기다릴 사)는 기다림이다. 성우(城隅)는 그로써 높아서 넘을 수 없음을 말함이다.
愛而不見 搔首踟躕
<사랑하면서 만나지 못하여 머리 긁적이며 서성이네>
【毛亨 傳】 言志往而行止
【모형 전】 뜻은 가려고 하면서 행함은 그침을 말함이다.
靜女其孌 貽我彤管
<아름다운 정숙한 아가씨 나에게 빨간 붓을 주었네>
【毛亨 傳】 旣有靜德 又有美色 又能遺我以古人之法 可以配人君也. 古者 后夫人必有女史彤管之法 史不記過 其罪殺之. 后妃群妾 以禮御於君所 女史書其日月 授之以環 以進退之. 生子月辰 則以金環退之. 當御者 以銀環進之 著于左手 旣御 著于右手 事無大小 記以成法.
【모형 전】 이미 얌전한 덕이 있으며 또 아름다운 모습이 있고 또 옛 사람의 법도로서 나에게 잘 전해주니 군주의 배필이 될 수 있음이다.
옛날 후(后)와 부인(夫人)은 반드시 여사(女史)가 붉은 붓[동관(彤管)]의 법이 있는데 여사가 [후와 부인의] 과오를 기록하지 않으면 그 죄로 [여사를] 죽였었다.
후비(后妃)와 여러 첩들이 예로써 군주의 처소에서 모시는데, 여사(女史)가 그 일월을 써서 반지를 만들어 주니 그로써 나아가고 물러나게 하였다. 아이가 생기[임신]면 월과 시를 준칙(準則)하고 금반지를 주어 물러가게 하였다.
마땅히 모시게 된 자는 은반지를 주어 나아가게 하면 왼손에 끼고, 이미 모시고 나면 오른손에 꼈는데, 크고 작음이 없이 일을 기록하여 법을 이루었다.
彤管有煒 說懌女美
<빨간 붓 붉기도 한데 아가씨 아름다움을 설명하네>
【毛亨 傳】 煒 赤貌. 彤管 以赤心正人也.
【모형 전】 휘(煒)는 붉은 모양이다. 동관(彤管)은 붉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음이다.
自牧歸荑 洵美且異
<들판에서 선물한 삘기가 참으로 맛있고도 특이한데>
【毛亨 傳】 牧 田官也. 荑 茅之始生也. 本之於荑 取其有始有終.
【모형 전】 목(牧, 칠 목)은 농사를 담당하는 관서(官署)이다. 제(荑, 띠싹 제)는 띠가 생겨나기 시작함이다. 삘기에 근본을 하여 시작과 마침이 있음을 취하였다.
匪女之爲美 美人之貽
<아가씨가 맛있게 한게 아니라 낭군이 주어서 이라네>
【毛亨 傳】 非爲荑徒說美色而已, 美其人能遺我法則
【모형 전】 삘기를 묶음으로 함이 아니고 아름다운 빛깔을 설명했을 뿐이며, 그 사람이 나의 법칙을 잘 전해 줌을 찬미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以君及夫人無道德,故陳靜女遺我以彤管之法。德,如是可以易之為人君之配。
【정현 서】 군주와 부인이 도(道)와 덕(德)이 없었기 때문에 정녀(靜女)가 나에게 동관(彤管)의 법을 남겨서 펼쳤다. 덕(德)이 이와 같으니 군주된 사람의 배필로 삼아서 바꿀 수가 있을 만하다.
靜女其姝 俟我於城隅
<어여뿐 정숙한 아가씨 성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리네>
【鄭玄 箋】 箋雲:女德貞靜,然後可畜;美色,然後可安。又能服從,待禮而動,自防如城隅,故可愛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인의 덕은 곧고 고요한 연후에 받아들일 수 있으며, 기색이 아름다운 연후에 편안하게 할 수 있음이다. 또 복종을 잘하고 예(禮)를 기다려서 움직이고 스스로를 지킴이 성(城)의 모퉁이 같았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愛而不見 搔首踟躕
<사랑하면서 만나지 못하여 머리 긁적이며 서성이네>
【鄭玄 箋】 箋雲:誌往謂踟躕,行正謂愛之而不往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왕(志往)은 서성거림을 말하고, 행정(行正)은 사랑을 하지만 가서 만나지 않음을 말한다.”라고 했다.
靜女其孌 貽我彤管
<아름다운 정숙한 아가씨 나에게 빨간 붓을 주었네>
【鄭玄 箋】 箋雲:彤管,筆赤管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동관(彤管)은 붓의 붉은 대롱이다.”라고 했다.
彤管有煒 說懌女美
<빨간 붓 붉기도 한데 아가씨 아름다움을 설명하네>
【鄭玄 箋】 箋雲:「說懌」當作「說釋」。赤管煒煒然,女史以之說釋妃妾之德,美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설역(說懌)은 설석(說釋)이 되어야 한다. 붉은색 자루는 빛나는 광채가 나서 여사(女史)가 그것으로 비(妃)와 첩(妾)의 덕을 말하여 풀어냈는데, 그것을 찬미함이다.”라고 했다.
自牧歸荑 洵美且異
<들판에서 선물한 삘기가 참으로 맛있고도 특이한데>
【鄭玄 箋】 箋雲:洵,信也。茅,絜白之物也。自牧田歸荑,其信美而異者,可以供祭祀,猶貞女在窈窕之處,媒氏達之,可以配人君。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순(洵, 참으로 순)은 진실로이다. 모(茅, 띠 모)는 깨끗한 물건이다. 목장에서 삘기를 선물하였는데, 진실로 아름다우면서 기이한 것이, 제사에 올릴 수 있음이 정녀(貞女)가 그윽하고 한적한 곳에 있어서 중매하는 이[媒氏]가 전달을 해야만 군주된 사람의 배필이 될 수 있음과 같음이다.”라고 했다.
匪女之爲美 美人之貽
<아가씨가 맛있게 한게 아니라 낭군이 주어서 이라네>
【鄭玄 箋】 箋雲:遺我者,遺我以賢妃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에게 보내준 것은, 나에게 현명한 비(妃)를 보내준 것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靜女》,刺時也。衛君無道,夫人無德。(以君及夫人無道德,故陳靜女遺我以彤管之法德,如是可以易之為人君之配。○遺,唯季反,下同。)
疏「《靜女》三章,章四句」至「無德」。○正義曰:道德一也,異其文耳。經三章皆是陳靜女之美,欲以易今夫人也,庶輔臡於君,使之有道也。此直思得靜女以易夫人,非謂陳古也,故經雲「俟我」、「貽我」,皆非陳古之辭也。
靜女其姝,俟我於城隅。(靜,貞靜也。女德貞靜而有法度,乃可說也。姝,美色也。俟,待也。城隅,以言高而不可逾。箋雲:女德貞靜,然後可畜;美色,然後可安。又能服從,待禮而動,自防如城隅,故可愛之。○姝,赤朱反,《說文》作「殳」,雲「好也」。說音悅,篇末注同。)
愛而不見,搔首踟躕。(言誌往而行正。箋雲:誌往謂踟躕,行正謂愛之而不往見。○搔,蘇刀反。踟,直知反。躕,直誅反。)
疏「靜女」至「踟躕」。○正義曰:言有貞靜之女,其美色姝然,又能服從君子,待禮而後動,自防如城隅然,高而不可逾。有德如是,故我愛之,欲為人君之配。心既愛之,而不得見,故搔其首而踟躕然。○傳「女德」至「可逾」。○正義曰:言靜女,女德貞靜也。俟我於城隅,是有法度也。女德如是,乃可悅愛,故下雲「愛而不見」是也。姝、孌皆連靜女,靜既為德,故姝為美色也。《東方之日》傳:「姝者,初昏之貌。」以彼論初昏之事,亦是美色,故箋雲:「姝姝然美好之子。」《幹旄》傳曰:「姝,順貌。」以賢者告之善道,不以色,故為順,亦謂色美之順也。城隅高於常處,以喻女之自防深故。《周禮》「王城高七雉,隅九雉」,是高於常處也。○「女德」至「可愛」。○正義曰:箋解本舉女靜德與美色之意,言女德貞靜,然後可保畜也;有美色,然後可意安以為匹也,故德色俱言之。據女為說,故雲服從、待禮,謂待君子媒妁聘好之禮,然後乃動。不為淫佚,是其自防如城隅,故可愛也。
靜女其孌,貽我彤管。(既有靜德,又有美色,又能遺我以古人之法,可以配人君也。古者後夫人必有女史彤管之法,史不記過,其罪殺之。後妃群妾以禮禦於君所,女史書其日月,授之以環,以進退之。生子月辰,則以金環退之。當禦者,以銀環進之,著於左手;既禦,著於右手。事無大小,記以成法。箋雲:彤管,筆赤管也。○貽,本又作「詒」,音怡,遺也,下同。下句協韻,亦音以誌反。彤,徒冬反。彤,赤也。管,筆管。著,知略反,又直略反,下同。)
彤管有煒,說懌女美。(煒,赤貌。彤管以赤心正人也。箋雲:「說懌」當作「說釋」。赤管煒煒然,女史以之說釋妃妾之德,美之。○煒,於鬼反。說,本又作「悅」,毛、王上音悅,下音亦。鄭:說音始悅反:懌作「釋」,始亦反。)
疏「靜女」至「女美」。○毛以為,言有貞靜之女,其色孌然而美,又遺我以彤管之法,不違女史所書之事,成其妃妾之美。我欲易之,以為人君之妃。此女史彤管能成靜女之德,故嘉善此彤管之狀有煒煒然,而喜樂其能成女德之美。因靜女能循彤管之法,故又悅美彤管之能成靜女。王肅雲:「嘉彤管之煒煒然,喜樂其成女美也。」○鄭唯「說釋女美」為異。以上句既言遺我彤管之法,故說彤管以有法,由女史執之,以筆陳說而釋此妃妾之德美。有進退之法,而靜女不違,是遺我彤管之法也。○傳「既有」至「人君」。○正義曰:既有靜德,謂靜女也。又有美色,謂其孌也。遺我以古人之法,即貽我彤管也。○傳「古者」至「成法」。○正義曰:傳以經雲「貽我彤管」是女史之事,故具言女史之法也。《周禮》「女史八人」,注雲:「女史,女奴曉書者。」其職雲:「掌王後之禮職,掌內治之貳,以詔後治內政。逆內宮,書內令。凡後之事,以禮從。」夫人女史亦如之,故此總雲「後夫人必有女史彤管之法」也。女史若有不記妃妾之過,其罪則殺之,謂殺此女史。凡後妃群妾以禮次序禦於君所之時,使女史書其日月,使知某日某當禦,某日當次某也。「授之以環,以進退之」者,即下句是也。「生子月辰」,謂將生子之月,故《內則》「妻將生子,及月辰,居側室」是也。此以月辰將產為文,實有娠即宜退之,故《生民》箋雲「於是遂有身而肅戒不複禦」,是也。《內則》月辰所居側室者,為將產異其處,非謂始不禦也。「當禦,以銀環進之,著於左手;既禦,乃著於右手。」金環不言著,略之。此妃妾進禦煩碎之事,而令女史書之者,事無大小,記以成法也。此是女史之法。靜女遺我者,謂遺我不違女史之法,使妃妾德美也。此似有成文,未聞所出。定本、《集注》「女吏」皆作「女史」。○傳 「彤管以赤心正人」。○正義曰:必以赤者,欲使女史以赤心正人,謂赤心事夫人,而正妃妾之次序也。○箋「說懌」至「美之」。○正義曰:以女史執此赤管而書,記妃妾進退日月所次序,使不違失,宜為書說而陳釋之,成此妃妾之德美,故美之也。
自牧歸荑,洵美且異。(牧,田官也。荑,茅之始生也。本之於荑,取其有始有終。箋雲:洵,信也。茅,絜白之物也。自牧田歸荑,其信美而異者,可以供祭祀,猶貞女在窈窕之處,媒氏達之,可以配人君。○牧,州牧之牧,徐音目。荑,徒兮反。洵,本亦作「詢」,音荀。共音恭。窈,烏了反。窕,徒了反。處,昌慮反。)
匪女之為美,美人之貽。(非為荑徒說美色而已,美其人能遺我法則。箋雲:遺我者,遺我以賢妃也。○為,於偽反,注同。或如字。)
疏「自牧」至「之貽」。○毛以為,詩人既愛靜女而不能見,思有人歸之,言我欲令有人自牧田之所歸我以茅荑,信美好而且又異者,我則供之以為祭祀之用,進之於君,以興我原有人自深宮之所,歸我以貞信之女,信美好而又異者,我則進之為人君之妃。又言我所用此女為人君之妃者,由此女之美。我非徒悅其美色,又美此女人之能遺我彤管之法,故欲易之以配人君。○鄭唯下二句為異。言若有人能遺我貞靜之女,我則非此女之為美,言不美此女,乃美此人之遺於我者。愛而不見,冀於得之,故有人遺之,則美其所遺之人也。○傳「荑茅」至「有終」。○正義曰:傳以茅則可以供祭祀之用。荑者,茅之始生,未可供用,而本之於荑者,欲取興女有始有終,故舉茅生之名也。言始為荑,終為茅,可以供祭祀,以喻始為女能貞靜,終為婦有法則,可以配人君。○箋「茅絜」至「人君」。○正義曰:箋解以茅喻之意。以茅絜白之物,信美而異於眾草,故可以供祭祀,喻靜女有德,異於眾女,可以配人君,故言洵美且異也。言供祭祀之用者,祭祀之時,以茅縮酒。《左傳》曰「爾貢包茅不入,王祭不供,無以縮酒」是也。定本、《集注》雲「信美而異者」。○箋「遺我」至「賢妃」。○正義曰:箋以上「自牧歸荑」,欲人貽己以美女,此言「非女之為美,美人之貽」,則非美其女,美貽己之人也,故易之以為遺我以賢妃也。
《靜女》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