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40. 북문(北門, 북쪽 문)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40. 북문(北門, 북쪽 문)
出自北門 憂心殷殷 終窶且貧 莫知我艱
(출자북문 우심은은)
북문에서 나가니 근심하는 마음 그지없네
終窶且貧 莫知我艱
(종구차빈 막지아간)
종내 구차하고 가난한데 나의 어려움 알아주지 않네
巳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사언재 천실위지 위지하재)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王事適我 政事一埤益我
(왕사적아 정사일비익아)
왕의 부역 내가 맡았는데 정사까지 나에게 더하네
我入自外 室人交徧讁我
(아입자외 실인교편적아)
내가 밖에서 들어오니 집사람이 번갈아 날 꾸짖네
巳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사언재 천실위지 위지하재)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王事敦我 政事一埤遺我
(왕사퇴아 정사일비유아)
왕의 부역 나에게 맡기고 정사까지 나에게 더하네
我入自外 室人交徧摧我
(아입자외 실인교편최아)
내가 밖에서 들어오니 집사람이 번갈아 날 막아서네
巳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사언재 천실위지 위지하재)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北門》三章,章七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北門> 刺仕不得志也. 言衛之忠臣 不得其志爾.
【모시 서】 〈북문(北門)〉은 벼슬에 뜻을 얻지 않음을 풍자하였다. 위(衛)나라의 충신이 뜻을 얻지 않음을 말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出自北門 憂心殷殷 <북문에서 나가니 근심하는 마음 그지없네>
【毛亨 傳】 興也. 北門 背明鄕陰.
【모형 전】 흥(興)이다. 북쪽 문은 밝음을 등지고 그늘를 향함이다.
終窶且貧 莫知我艱 <종내 구차하고 가난한데 나의 어려움 알아주지 않네>
【毛亨 傳】 窶者 無禮也. 貧者 困於財
【모형 전】 구(窶)라는 것은 예의가 없음이다. 빈(貧)이라는 것은 재물이 곤궁함이다.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王事適我 政事一埤益我 <왕의 부역 내가 맡았는데 정사까지 나에게 더하네>
【毛亨 傳】 適 之, 埤 厚也.
【모형 전】 적(適)은 감이요, 비(埤)는 두터움이다.
我入自外 室人交徧讁我 <내가 밖에서 들어오니 집사람이 번갈아 날 꾸짖네>
【毛亨 傳】 讁 責也.
【모형 전】 적(讁, 귀양갈 적)은 꾸짖음이다.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王事敦我 政事一埤遺我 <왕의 부역 나에게 맡기고 정사까지 나에게 더하네>
【毛亨 傳】 敦 厚, 遺 加也.
【모형 전】 돈(敦)은 후함이고, 유(遺)는 더함이다.
我入自外 室人交徧摧我 <내가 밖에서 들어오니 집사람이 번갈아 날 막아서네>
【毛亨 傳】 摧 沮也.
【모형 전】 최(摧)는 저지함이다.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不得其誌者,君不知己誌而遇困苦。
【정현 서】 부득기지(不得其志)라는 것은, 군주가 자기의 뜻을 알아주지 않아 곤란한 괘로움을 만났음이다.
出自北門 憂心殷殷 <북문에서 나가니 근심하는 마음 그지없네>
【鄭玄 箋】 箋雲:自,從也。興者,喻已仕於闇君,猶行而出北門,心為之憂殷殷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自)는 좇음이다. 일으킨[興] 것은, 자기가 우매한 군주에게 벼슬함이 걸어서 북문으로 나감과 같으며 마음의 근심이 끝이 없는 것처럼 여김을 비유하였다.”라고 했다.
終窶且貧 莫知我艱 <종내 구차하고 가난한데 나의 어려움 알아주지 않네>
【鄭玄 箋】 箋雲:艱難也。君於已祿薄,終不足以為禮。又近困於財,無知已以此為難者。言君既然矣,諸臣亦如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간(艱, 어려울 간)은 어려움이다. 군주가 자기에게 녹봉을 박하게 하여 끝내 예(禮)를 차림으로 부족하고, 또 가까이 재물이 곤궁함에도 자기가 이로써 어려워하는 것을 알아줌이 없음이다. 군주가 이미 그러하고 여러 신하들도 또한 그와 같음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鄭玄 箋】 箋雲:謂勤也。詩人事君無二誌,故自決歸之於天。我勤身以事君,何哉?忠之至。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고로움을 말함이다. 시를 지은 사람은 군주를 섬김에 두 마음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결단하여 하늘에 돌린 것이다. 내가 몸을 수고롭게 하여 그로써 군주를 섬기는데 무엇을 따지겠는가? 충성이 지극한 것이다.”라고 했다.
王事適我 政事一埤益我 <왕의 부역 내가 맡았는데 정사까지 나에게 더하네>
【鄭玄 箋】 箋雲:國有王命役使之事,則不以之彼,必來之我;有賦稅之事,則減彼一而以益我。言君政偏,己兼其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라에 왕명으로 부역할 일이 있으면 다른이를 가게 하지 않고 반드시 나에게 왔으며, 세금을 부과할 일이 있으면 하나를 다른이에게서 감하여 그로써 나에게 더한다. 임금의 정사가 치우쳐 자기가 그 고통을 겸함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我入自外 室人交徧讁我 <내가 밖에서 들어오니 집사람이 번갈아 날 꾸짖네>
【鄭玄 箋】 箋雲:我從外而入,在室之人更迭遍來責我,使已去也。言室人亦不知已誌。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내가 밖으로 부터 들어오니 집에 있던 사람들이 바뀌어 돌아가며 두루 와서 나를 꾸짖어 자기를 떠나게 하였음이다. 집의 사람들 또한 자기의 뜻을 알아주지 않음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王事敦我 政事一埤遺我 <왕의 부역 나에게 맡기고 정사까지 나에게 더하네>
【鄭玄 箋】 雲:敦猶投擲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돈(敦, 도타울 돈)은 던져서 내버려둠과 같다.”라고 했다.
我入自外 室人交徧摧我 <내가 밖에서 들어오니 집사람이 번갈아 날 막아서네>
【鄭玄 箋】 箋雲:摧者,刺譏之言。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최(摧, 꺽을 최)는 풍자하고 기롱한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그만두자 하늘이 실로 그리 하는데 말한들 무엇하리>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北門》,刺仕不得誌也。言衛之忠臣不得其誌爾。(不得其誌者,君不知己誌而遇困苦。)
疏「《北門》三章,章七句」至「誌爾」。○正義曰:謂衛君之闇,不知士有才能,不與厚祿,使之困苦,不得其誌,故刺之也。經三章皆不得誌之事也。言士者,有德行之稱。其仕為官,尊卑不明也。
出自北門,憂心殷殷。(興也。北門背明鄉陰。箋雲:自,從也。興者,喻已仕於闇君,猶行而出北門,心為之憂殷殷然。○殷,本又作「{殷心}」,同於巾反,沈於文反,又音隱,《爾雅》雲:「憂也。」背,蒲對反。鄉,本又作「向」,同許亮反。為,於偽反。)
終窶且貧,莫知我艱。(窶者,無禮也。貧者,困於財。箋雲:艱難也。君於已祿薄,終不足以為禮。又近困於財,無知已以此為難者。言君既然矣,諸臣亦如之。○窶,其矩反,無禮也,《爾雅》雲:「貧也。」案:謂貧無可為禮。)
已焉哉,天實為之,謂之何哉!(箋雲:謂勤也。詩人事君無二誌,故自決歸之於天。我勤身以事君,何哉?忠之至。)
疏「出自」至「何哉」。○正義曰:衛之忠臣,不得其誌。言人出自北門者,背明鄉陰而行,猶已仕於亂世,鄉於闇君而仕。由君之闇,已則為之憂心殷殷然。所以憂者,以君於已祿薄,使已終當窶陋,無財為禮,又且貧困,無資充用,而眾臣又莫知我貧窶之艱難者。君於已雖祿薄,已又不忍去之,止得守此貧困,故自決雲:已焉哉,我之困苦,天實為之。使我遭此君,我止當勤以事之,知複奈何哉!○傳「北門背明鄉陰」。○正義曰:本取人鄉陰行,似已仕闇君,故以出自北門為喻。傳以鄉陰者必背明耳,不取背明為義,何者?此人既仕闇君,雖困不去,非恨本不擇君,故知不以背明為喻也。○傳「窶者」至「於財」。○正義曰:《釋言》雲:「窶,貧也。」則貧、窶為一也。傳此經雲「終窶且貧」,為二事之辭,故為窶與貧別。窶謂無財可以為禮,故言「窶者,無禮」;貧謂無財可以自給,故言「貧者,困於財」。是以箋雲「祿薄,終不足以為禮」,是終窶也。「又近困於財」,是且貧也。言近者,已所資給,故言近;對以之為禮者,為遠也。無財謂之貧,此二者皆無財之事,故《爾雅》貧、窶通也。「終窶且貧」,言君於已祿薄,是君既然矣,莫知我艱,總謂人無知己,是諸臣亦如之。以頒祿由君,故怨已貧窶祿薄,不由諸臣,故但恨其不知已也。○箋「詩人」至「之至」。○正義曰:此詩人敘仕者之意,故謂之「詩人事君」,不知已而不去,是「無二誌」也。己困苦,應去而不去,是終當貧困,故言「已焉哉」,是自決也。此實由君,言「天實為之」,是歸之於天也。君臣義合,道不行則去。今君於已薄矣,猶雲勤身以事之,知複何哉!無去心,是忠之至也。
王事適我,政事一埤益我。(適,之。埤,厚也。箋雲:國有王命役使之事,則不以之彼,必來之我;有賦稅之事,則減彼一而以益我。言君政偏,己兼其苦。○埤,避支反。偏音篇。)
我入自外,室人交徧謫我。(謫,責也。箋雲:我從外而入,在室之人更迭遍來責我,使已去也。言室人亦不知已誌。○徧,古遍字,注及下同。凡徧字從行,偏字從人,後皆放此。謫,直革反,《玉篇》知革反。更音庚。迭,待結反。)
疏「王事」至「謫我」。○正義曰:此仕者言君既昏闇,非直使已貧窶,又若國有王命役使之事,則不以之彼,必來之我,使已勞於行役;若有賦稅之事,則減彼一而厚益我,使己困於資財。君既政偏,己兼其苦,而我入自外而歸,則室家之人更迭而遍來責我。言君既政偏,爾何不去?此忠臣不忍去,而室人不知以責己。外為君所困,內為家人不知,故下又自決歸天。○傳「埤,厚」。○正義曰:謂減彼一以厚益己,使己厚出賦稅之事是也。○箋「國有」至「其苦」。○正義曰:政事雲一埤益我,有可減一,則為賦稅之事。政事是賦稅,則王事是役使可知。役使之事,不之彼而之我,使我勞而彼逸;賦稅之事,減彼一而益我,使彼少而我多。此王事不必天子事,直以戰伐行役皆王家之事,猶《鴇羽》雲「王事靡盬」,於時甚亂,非王命之事也。○箋「我從」至「己誌」。○正義曰:禮,君臣有合離之義。今遭困窮,而室人責之,故知使之去也。此士雖困,誌不去君,而家人使之去,是不知己誌。上言諸臣莫知我艱,故雲室人亦不知己誌。)
已焉哉,天實為之,謂之何哉!
王事敦我,政事一埤遺我。(敦,厚。遺,加也。箋雲:敦猶投擲也。○敦,毛如字;《韓詩》雲「敦,迫」;鄭都回反,投擿也。遺,唯季反。擿,呈釋反,與擲同;本或作「摘」,非。)
疏傳「敦,厚」。箋「敦猶投擲」。○正義曰:箋以役事與之,無所為厚也。且上雲「適我」,此亦宜為「之己」之義,故易傳以為投擲於己也。
我入自外,室人交遍摧我。(摧,沮也。箋雲:摧者,刺譏之言。○摧,徂回反,或作「催」,音同。《韓詩》作「訁崔」,音千隹、子隹二反,就也。沮,在呂反,何音阻。)
疏傳「摧,沮」。箋「摧者,刺譏之言」。○正義曰:毛以為,室人更責則乖沮己誌。定本、《集注》皆雲「摧,沮也」。箋以上章類之,言謫己者是室人責己,故以摧為刺譏己也。
已焉哉,天實為之,謂之何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