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39. 천수(泉水, 샘물)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39. 천수(泉水, 샘물)
毖彼泉水 亦流于淇
(비피천수 역류우기)
有懷于衛 靡日不思
(유회우위 미일불사)
孌彼諸姬 聊與之謀
(연피제희 료여지모)
졸졸 흐르는 저 샘물도 기수로 흘러가는데
위나라를 그리워하며 생각 않는 날이 없다네
어여뿐 저 언니들과 돌아갈 일 의논해야겠네
出宿于泲 飮餞于禰
(출숙우제 음전우녜)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유행 원부모형제)
問我諸姑 遂及伯姊
(문아제고 수급백자)
제 땅을 나가 잠 자고 니 땅에서 전별주 마시며
여자가 신행을 하니 부모와 형제에서 멀어졌다네
나의 고모에게 물어보고 큰언니도 만나고 싶다네
出宿于干 飮餞于言
(출숙우간 음전우언)
載脂載舝 還車言邁
(재지재할 환거언매)
遄臻于衛 不瑕有害
(천진우위 불하유해)
간 땅을 나가 잠을 자며 언 땅에서 전별주 마시고
기름 치고 비녀장 꽂은 수레로 언 땅 멀리 돌아가면
위나라에 금세 도착하여 멀어도 해로울 것 없으련만
我思肥泉 玆之永歎
(아사비천 자지영탄)
思須與漕 我心悠悠
(사수여조 아심유유)
駕言出遊 以寫我憂
(가언출유 이사아우)
나는 비천의 물을 생각하며 이에 길게 탄식하네
수 읍과 조 읍을 생각하니 나의 마음 아득하다네
수레타고 언 땅 나가 노닐며 나의 시름 덜어내네
《泉水》四章,章六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泉水>, 衛女思歸也. 嫁於諸侯, 父母終, 思歸寧而不得故作是詩以自見也.
【모시 서】 <천수(泉水)>는 위나라 여인이 [친정에] 돌아갈 생각함이다. 제후에게 시집갔는데, [친정] 부모가 사망하니 돌아가 안부를 묻고 싶었으나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 시를 지어서 스스로 [슬픔을] 나타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毖彼泉水 亦流于淇
<졸졸 흐르는 저 샘물도 기수로 흘러가는데>
【毛亨 傳】 興也. 泉水始出 毖然流也. 淇 水名也.
【모형 전】 흥(興)이다. 샘물이 나오기 시작할적에는 졸졸하며 흐른다. 기(淇)는 강물[水]의 이름이다.
有懷于衛 靡日不思
<위나라를 그리워하며 생각 않는 날이 없다네>
孌彼諸姬 聊與之謀
<어여뿐 저 언니들과 돌아갈 일 의논해야겠네>
【毛亨 傳】 孌 好貌, 諸姬 同姓之女 聊 願也
【모형 전】 련(孌, 아름다울 련)은 좋은 모습이고, 제희(諸姬)는 같은 성(姓)의 여자이며, 료(聊)는 원함이다.
出宿于泲 飮餞于禰
<제 땅을 나가 잠 자고 니 땅에서 전별주 마시며>
【毛亨 傳】 泲 地名. 祖而舍軷 飮酒於其側曰餞, 重始有事於道也. 禰 地名.
【모형 전】 제(泲)는 땅의 이름이다. 조상과 길 신(神)에 제사 지낼적에 그 곁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전(餞, 보낼 전)이라 말하는데, 길을 나서는 시작함이 중함이다. 니(禰)는 땅의 이름이다.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가 신행을 하니 부모와 형제에서 멀어졌다네>
問我諸姑 遂及伯姊
<나의 고모에게 물어보고 큰언니도 만나고 싶다네>
【毛亨 傳】 父之姊妹稱姑 先生曰姊.
【모형 전】 아버지의 자매(姊妹)를 고모라 칭하고, [자매 중에] 먼저 태어난 이를 언니라 말한다.
出宿于干 飮餞于言
<간 땅을 나가 잠을 자며 언 땅에서 전별주 마시고>
【毛亨 傳】 干言, 所適國郊也.
【모형 전】 간(干)과 언(言)은, 시집간[맞이할] 곳 나라의 교외이다.
載脂載舝 還車言邁
<기름 치고 비녀장 꽂은 수레로 언 땅 멀리 돌아가면>
【毛亨 傳】 脂舝其車 以還我行也.
【모형 전】 수레에 기름 치고 비녀장 꽂고 그[수레]로써 나는 돌아 간다.
遄臻于衛 不瑕有害
<위나라에 금세 도착하여 멀어도 해로울 것 없으련만>
【毛亨 傳】 遄 疾, 臻 至, 瑕 遠也.
【모형 전】 천(遄, 빠를 천)은 빠름이고, 진(臻, 이를 진)은 이르름이며, 하(瑕, 허물 하)는 멀리이다.
我思肥泉 玆之永歎
<나는 비천의 물을 생각하며 이에 길게 탄식하네>
【毛亨 傳】 所出同 所歸異爲肥泉.
【모형 전】 나온 곳은 같은데 돌아가는 곳이 다름이 비천(肥泉)이 된다.
思須與漕 我心悠悠
<수 읍과 조 읍을 생각하니 나의 마음 아득하다네>
【毛亨 傳】 須漕 衛邑也.
【모형 전】 수(須)와 조(漕)는 위(衛)나라의 읍이다.
駕言出遊 以寫我憂
<수레타고 언 땅 나가 노닐며 나의 시름 덜어내네>
【毛亨 傳】 寫 除也.
【모형 전】 사(寫, 베낄 사)는 덜어냄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以自見」者,見已誌也。國君夫人,父母在則歸寧,沒則使大夫寧於兄弟。衛女之思歸,雖非禮,思之至也。
【정현 서】 ‘이자견(以自見)’은 자기의 뜻을 나타냄이다. 나라의 군부인(君夫人)은 부모(父母)가 살아 있으면 돌아가 문안하는데, 돌아가시면 대부(大夫)로 하여금 형제(兄弟)에게 문안을 한다. 위(衛)나라의 여인이 [친정으로] 돌아갈 생각이 비록 예(禮)는 아니지만 생각을 함이 지극하였다.
毖彼泉水 亦流于淇
<졸졸 흐르는 저 샘물도 기수로 흘러가는데>
【鄭玄 箋】 箋雲:泉水流而入淇,猶婦人出嫁於異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샘의 물이 흘러서 기수(淇水)로 들어감은, 부인(婦人)이 다른 나라에 시집가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有懷于衛 靡日不思
<위나라를 그리워하며 생각 않는 날이 없다네>
【鄭玄 箋】 箋雲:懷,至。靡,無也。以言我有所至念於衛,我無日不思也。所至念者,謂諸姬,諸姑伯姊。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회(懷, 품을 회)는 으르름이다. 미(靡, 쓰러질 미)는 없음이다. 그로써 내가 위(衛)나라에 이르는 바에 있어서 하루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었음을 말함이다. ‘소지념(所至念)’이라는 것은, 여러 희씨(姬氏)를 말하고, 모든 고모와 언니들이다.”라고 했다.
孌彼諸姬 聊與之謀
<어여뿐 저 언니들과 돌아갈 일 의논해야겠네>
【鄭玄 箋】 箋雲:聊,且,略之辭。諸姬者,未嫁之女。我且欲略與之謀婦人之禮,觀其誌意,親親之恩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료(聊, 에오라지 료)는 또 생략을 함을 말함이다. 제희(諸姬)라는 것은, 아직 혼인하지 않은 여인이다. 내가 또 대략 부인(婦人)의 예를 더블어 상의하기를 바라며 그 뜻하는 뜻을 보려 함이니, 친족을 친히 하는 은애(恩愛)이다.”라고 했다.
出宿于泲 飮餞于禰
<제 땅을 나가 잠 자고 니 땅에서 전별주 마시며>
【鄭玄 箋】 箋雲:泲、禰者,所嫁國適衛之道所經,故思宿餞。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제(泲)와 니(禰)라는 것은, 시집간 나라에서 위(衛)나라로 가는 길에 지나는 곳이기 때문에 유숙하고 전별함을 생각한 바이다.”라고 했다.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가 신행을 하니 부모와 형제에서 멀어졌다네>
【鄭玄 箋】 箋雲:行,道也。婦人有出嫁之道,遠於親親,故禮緣人情,使得歸寧。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행(行)은 도리(道理)이다. 부인(婦人)에게 시집가는 도리가 있으니, 친애하는 친족을 멀리하기 때문에 인정(人情)을 예(禮)로 하는 인연(因緣)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문안하게 하였다.”라고 했다.
問我諸姑 遂及伯姊
<나의 고모에게 물어보고 큰언니도 만나고 싶다네>
【鄭玄 箋】 箋雲:寧則又問姑及姊,親其類也。先姑後姊,尊姑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문안을 하면 또 고모와 언니에게 물어보는데, 그 부류[親族]를 친애함이다. [묻기를] 고모에 먼저하고 뒤에 언니에게 함은 고모를 높임이다.”라고 했다.
出宿于干 飮餞于言
<간 땅을 나가 잠을 자며 언 땅에서 전별주 마시고>
【鄭玄 箋】 箋雲:幹、言猶泲、禰,未聞遠近同異。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간(幹)과 언(言)은 제(泲)와 니(禰)가 같을 것이며, 아직 멀고 가까움이 같고 다름을 듣지 못하였다.”라고 했다.
載脂載舝 還車言邁
<기름 치고 비녀장 꽂은 수레로 언 땅 멀리 돌아가면>
【鄭玄 箋】 箋雲:言還車者,嫁時乘來,今思乘以歸。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레를 돌림을 말한 것은, 시집올 때 타고 왔으니 지금 타고서 돌아갈 것을 생각한 것이다.”라고 했다.
遄臻于衛 不瑕有害
<위나라에 금세 도착하여 멀어도 해로울 것 없으련만>
【鄭玄 箋】 箋雲:瑕猶過也。害,何也。我還車疾至於衛而返,於行無過差,有何不可而止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하(瑕, 허물 하)는 잘못과 같다. 해(害)는 ‘어찌’이다. 내가 수레를 돌려 빨리 위(衛)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면 행실에 차이나는 잘못이 없는데 무엇이 할 수 없는게 있어서 나를 만류하는가?”라고 했다.
我思肥泉 玆之永歎
<나는 비천의 물을 생각하며 이에 길게 탄식하네>
【鄭玄 箋】 箋雲:茲,此也。自衛而來所渡水,故思此而長歎。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玆, 이 자)는 이것이다. 위(衛)나라로 부터 오면서 건넌 곳의 물이기 때문에 이[비천(肥泉)]를 생각하고서 길게 탄식함이다.”라고 했다.
思須與漕 我心悠悠
<수 읍과 조 읍을 생각하니 나의 마음 아득하다네>
【鄭玄 箋】 箋雲:自衛而來所經邑,故又思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위(衛)나라로 부터 오면서 지난 곳의 읍이기 때문에 또 생각을 함이다.”라고 했다.
駕言出遊 以寫我憂
<수레타고 언 땅 나가 노닐며 나의 시름 덜어내네>
【鄭玄 箋】 箋雲:既不得歸寧,且欲乘車出遊,以除我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돌아가 문안을 하지 못해서 또 수레를 타고 나가 놀기를 바라며 그로써 자기의 근심을 없애려함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泉水》,衛女思歸也。嫁於諸侯,父母終,思歸寧而不得,故作是詩以自見也。(「以自見」者,見已誌也。國君夫人,父母在則歸寧,沒則使大夫寧於兄弟。衛女之思歸,雖非禮,思之至也。○見,賢遍反,上同。「思之至」,一本「思」作「恩」。)
疏「《泉水》四章,章六句」至「以自見」。○正義曰:此時宣公之世,宣父莊,兄桓。此言父母已終,未知何君之女也。言嫁於諸侯,必為夫人,亦不知所適何國。蓋時簡劄不記,故序不斥言也。四章皆思歸寧之事。○箋「衛女」至「之至」。○正義曰:以之衛女思歸,雖非禮,而思之至極也。君子善其思,故錄之也。定本作「思」字。
毖彼泉水,亦流於淇。(興也。泉水始出,毖然流也。淇,水名也。箋雲:泉水流而入淇,猶婦人出嫁於異國。○毖,悲位反,《韓詩》作「祕」,《說文》作「<耳必>」雲「直視也」。淇音其。)
有懷於衛,靡日不思。(箋雲:懷,至。靡,無也。以言我有所至念於衛,我無日不思也。所至念者,謂諸姬,諸姑伯姊。)
孌彼諸姬,聊與之謀。(孌,好貌。諸姬,同姓之女。聊,願也。箋雲:聊,且,略之辭。諸姬者,未嫁之女。我且欲略與之謀婦人之禮,觀其誌意,親親之恩也。○孌,力轉反,下篇同。)
疏「毖彼」至「之謀」。○毛以為,毖彼然而流者,是泉水亦流入於淇水,以興行嫁者是我婦人,我婦人亦嫁於異國,故我有所至念於衛,無一日而不思念之也。我所思念者,念孌然彼諸姬未嫁之女,願欲與之謀婦人之禮。○鄭唯以「聊」為「且欲略與之謀」為異,餘同。○傳「泉水始出,毖然流」。○正義曰:以此連雲泉水,知為始出毖然流也。是以《衡門》傳亦雲:「泌,泉水也。」言「亦流於淇」者,以本敘衛女之情,故言亦。亦,己也。○箋「懷至」至「伯姊」。○正義曰:以下雲「靡日不思」,此「懷」不宜複為思,故以為「至念於衛」。以下文言之,知至念者,諸姬伯姊。○箋「聊且」至「之恩」。○正義曰:言「且」者,意不盡,故言「略之辭」,以言諸姬是未嫁之辭,又向衛所見,宜據未嫁者。傳言同姓之女,亦謂未嫁也。言諸姬,容兄弟之女,及五服之親,故言同姓以廣之。所以先言諸姬,後姑姊者,便文互見,以諸姬總辭,又卑欲與謀婦人之禮也。姑姊尊,故雲問,明亦與謀婦人之禮。此衛女思歸,但當思見諸姬而已,思與謀婦禮,觀其誌意,是親親之恩也。
出宿於泲,飲餞於禰。(泲,地名。祖而舍犮,飲酒於其側曰餞,重始有事於道也。禰,地名。箋雲:泲、禰者,所嫁國適衛之道所經,故思宿餞。○泲,子禮反。餞音踐,徐又才箭反,送行飲酒也。禰,乃禮反,地名,《韓詩》作「坭」,音同。犮,蒲末反,道祭也。)
女子有行,遠父母兄弟。(箋雲:行,道也。婦人有出嫁之道,遠於親親,故禮緣人情,使得歸寧。○遠,於萬反,注同。)
問我諸姑,遂及伯姊。(父之姊妹稱姑。先生曰姊。箋雲:寧則又問姑及姊,親其類也。先姑後姊,尊姑也。)
疏「出宿」至「伯姊」。○正義曰:衛女思歸,言我思欲出宿於泲,先飲餞於禰,而出宿以鄉衛國,而以父母既沒,不得歸寧,故言女子生而有適人之道,遠於父母兄弟之親,故禮緣人情,使得歸寧。今何為不聽我乎?我之向衛,為覲問諸姑,遂及伯姊而已,豈為犯禮也哉!而止我也?○傳「泲,地名」至「禰,地名」。○正義曰:言祖而舍犮,飲酒於其側者,謂為祖道之祭,當釋酒脯於犮舍。犮即釋犮也。於時送者遂飲酒於祖側,曰餞。餞,送也。所以為祖祭者,重已方始有事於道,故祭道之神也。《聘禮記》曰:「出祖釋犮,祭酒脯,乃飲酒於其側。」注雲:「祖,始也。既受聘享之禮,行出國門,止陳車騎,釋酒脯之奠於犮,為行始。《詩傳》曰:『犮,道祭』,謂祭道路之神。《春秋傳》曰『犮涉山川』,然則犮,山行之名也。道路以阻險為難,是以委土為山,或伏牲其上,使者為犮,祭酒脯,祈告。卿大夫處者於是餞之,飲酒於其側。禮畢,乘車轢之而遂行,舍於近郊矣。其牲犬羊可也。」《大馭》:「掌馭玉輅,及犯犮,遂驅之。」注雲:「封土為山象,以菩芻棘柏為神主。既祭之,以車轢之而去,喻無險難也。」以此言之,犮者,本山行之名,以祭道路之神,求無險難,故取名焉。知出國而為之者,以《聘禮》、《烝民》、《韓奕》皆言出祖,則不在國內;以祖為行道之始,則不得至郊,故知在國門外也。以犮者犮壤之名,與中霤行神之位同,知「委土為山」。言 「或伏牲其上」者,據天子諸侯有牲,卿大夫用酒脯而已。《犬人》雲「伏瘞亦如之」,明天子以犬伏於犮上。《羊人》無伏祭之事,則天子不用羊。《詩》雲「取羝以犮」,謂諸侯也。故雲「其有牲,則犬羊耳」。謂天子以犬,諸侯以羊,尊卑異禮也。以《大馭》雲「犯犮」,即雲「遂驅之」,故知禮畢,乘車轢之也。以《聘禮》上文「既受聘享之禮」,雲「遂行,舍於郊」,故知轢之而遂行,舍於郊也。卿大夫之聘,出國則釋犮,聘禮於家,「又釋幣於行」。注雲:「告將行也。行者之先,其古人之名未聞。天子諸侯有常祀,在冬。大夫三祀,曰門,曰行,曰厲。喪禮有毀宗躐行。出於大門,則行神之位在廟門外西方。今時民春秋祭祀有行神,古之遺禮。」是在家釋幣,告將行;出國門用酒脯以祈告,故二處不同也。《月令》:「冬其祀行。」注依中霤之禮雲:「行在廟門外之西,為犮壤,厚二寸,廣五尺,輪四尺。有主有屍,用特牲。」是天子諸侯常祀在冬,與犮異也。犮祭,則天子諸侯卿大夫皆於國外為之。《大馭》雲「犯犮」,《詩》雲「取羝以犮」,《聘禮》雲「釋犮」是也。又名祖,《聘禮》及《詩》雲「出祖」,是也。又名道,《曾子問》雲「道而出」,是也。以其為犯犮,祭道路之神,為行道之始,故一祭而三名也。皆先犮而飲餞,乃後出宿。此先言出宿者,見飲餞為出宿而設,故先言以致其意。《韓奕》雲:「韓侯出祖,出宿於屠。」既祖,即當出宿,故彼箋雲:「祖於國外,畢,乃出宿者,示行不留於是也。」 欲先明祖必出宿,故皆先言出宿,後言飲餞也。《聘禮》「遂行,舍於郊」,則此出宿當在郊。而傳雲「泲,地名」,不言郊者,與下傳互也。下「幹」雲「所適國郊」,則此泲亦在郊也。此泲雲地名,則幹亦地名矣。正以《聘禮》「遂行,舍於郊」,則此衛女思宿焉,明亦在郊也。幹、泲思宿焉,傳以為在郊,則言禰思餞焉,差近在國外耳。計宿、餞當各在一處而已。而此雲泲、禰,下雲幹、言,別地者,下箋雲: 「幹、言猶泲、禰,未聞遠近同異。」要是衛女所嫁國適衛之道所經見,所思之耳。下傳或兼雲「幹、言,所適國郊」者,一郊不得二地,宿餞不得同處,「言」,衍字耳。定本、《集注》皆雲「幹,所適國郊」。○箋「婦人」至「歸寧」。○正義曰:此與《蝃蝀》、《竹竿》文同而義異者,以此篇不得歸寧而自傷,故為由遠親親而望歸寧;《蝃蝀》刺其淫奔,故為禮自得嫁,何為淫奔;《竹竿》以不見答,思而能以禮,故為出嫁為常,不可違禮。詩者各本其意,故為義不同。○傳「父之」至「曰姊」。正義曰:《釋親》文。孫炎曰:「姑之言古,尊老之名也。」然則姑姊,尊長,則當已嫁,父母既沒,當不得歸。所以得問之者,諸侯之女有嫁於卿大夫者,去歸則見之。○箋「寧則」至「尊姑」。○正義曰:以上章思與諸姬謀,今複問姑及姊,故言「又」也。不問兄弟宗族,而問姑及姊,由親其類也。
出宿於幹,飲餞於言。(幹、言,所適國郊也。箋雲:幹、言猶泲、禰,未聞遠近同異。)
載脂載舝,還車言邁。(脂舝其車,以還我行也。箋雲:言還車者,嫁時乘來,今思乘以歸。○舝,胡瞎反,車軸頭金也。還音旋,此字例同音,更不重出。)
遄臻於衛,不瑕有害?(遄,疾。臻,至。瑕,遠也。箋雲:瑕猶過也。害,何也。我還車疾至於衛而返,於行無過差,有何不可而止我?○遄,市專反。瑕音遐。害,毛如字,鄭音曷。行,下孟反。差,初懈反,又初加反,卷末注同。)
疏「出宿」至「有害」。○毛以為,我思欲出宿於幹,先飲餞於言,而歸衛國耳。則為我脂車,則為我設舝,而還回其車,我則乘之以行。而欲疾至衛,不得為違禮遠義之害,何故不使我歸寧乎?傳以瑕為遠。王肅雲「言原疾至於衛,不遠禮義之害」,是也。○鄭唯「不瑕有害」為異。○傳「脂舝」至「我行」。○正義曰:古者車不駕則脫其舝,故《車舝》雲「間關車之舝兮」,傳曰「間關,設舝貌」,是也。今將行,既脂其車,又設其舝,故雲「脂舝其車」。雲還者,本乘來,今欲乘以還,故箋雲:「言還車者,嫁時乘來,今思乘以歸。」
我思肥泉,茲之永歎。(所出同、所歸異為肥泉。箋雲:茲,此也。自衛而來所渡水,故思此而長歎。○肥字或作「淝」,音同。)
疏傳「所出同,所歸異,為肥泉」。○正義曰:《釋水》雲:「泉歸異出同流,肥。」○箋「自衛」至「渡水」。○正義曰:以下須、漕是衛邑,故知此肥泉是衛水也。
思須與漕,我心悠悠。(須、漕,衛邑也。箋雲:自衛而來所經邑,故又思之。○漕音曹。)
疏傳「須、漕,衛邑」。○正義曰:《鄘》雲:「以廬於漕。」漕是衛邑,須與漕連,明亦衛邑。
駕言出遊,以寫我憂。(寫,除也。箋雲:既不得歸寧,且欲乘車出遊,以除我憂。)
疏箋「既不」至「我憂」。○正義曰:以此不得歸寧,而出遊不過出國,故言且出遊。《竹竿》不見答,故以出遊為歸,是以彼箋雲:「適異國而不見答,其除此憂,維有歸耳。」